초기불교 개론서의 ‘백미’ 한문투 벗어나 현대어로 알기 쉽게 해설 월폴라 라훌라의 [붓다의 가르침]은 수많은 초기불교 개론서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책이다. 팔리 경전은 물론 대승불교에 대해서도 해박한 저자가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함으로써 이 책이 처음 출판된 지난 1959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불교 입문자들의 필독서로 읽혀지고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붓다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를 알고 있지만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독자들을 염두”한 것이기 때문에 개설서의 성격을 띠면서도 가볍지 않고 내용에 깊이가 배어난다. 특히 인용되는 부처님의 말씀에 대해 그 출처를 밝힘으로써 객관성과 함께 부처님의 말
중견 시인 황동규 교수(서울대 영문과, 사진)의 시세계가 심상찮다. 월간 좥현대문학좦1, 2월호에 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더니 최근 발간된 월간좥문학동네좦 봄호에 [벽암록]의 선시를 연상시키는 시 한편을 선보였다. 일단 좥문학동네좦에 실린 황 시인의 시 ‘적막한 새소리’를 보자. …중간 생락… ‘십자가위에 계실 때 해질 무렵 새소리가 들리던가?’/불타가 물었다./‘새들이 목소리를 낮추더군./ 아마 어느 순간 새소리 아주 지워진 것을 모르고/계속 듣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예수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말을 이었다./‘그게 바로 선생의 적요(寂寥)가 아니겠는가?/’군데군데 끊긴 늦가을 물길이겠지.’/잠시 후
조병화 시인이 제정한 편운문학상 신인상 수상자 채종한 시인이 내놓은 [나이야 가라]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풍부하게 담겨 있는 시집이다. 그의 시 전편에 흐르는 것은 시간이다. 외관상으로는 너무도 평이한 문체에, 일상적 소재를 사용해 누구나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시를 심독해 보면 행간에 담긴 메시지는 무게가 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천착에서 벗어나 ‘세계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창조적 시관의 시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의 시는 서정적이다. 비인간화에 지친 현대인에게 서정의 회복을 강조하는 시편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 같은 시들은 잔잔한 미소를 제공하기도 하고, 부드럽고 포근해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다할미디어, 6000원)
순위 도 서 명 저 자 펴 낸 곳 1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원택 김영사 2 회색고무신 묘엄 시공사 3 왕초보, 불교박사 되다 석지현 외 민족사 4 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 청견 붓다의 마을 5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류시화 역 김영사 6 부처님이 들려주는 108가지 이야기 양태석 능인 7 거울 원성 이레 8 찻잔 속에 달이 뜨네 지운 법공양 9 봐라 꽃이다 김영옥 호미 10 파아나두라 대논쟁 석
[공(空)으로 춤추는 사랑]은 1910년부터 1997년까지 북 인도에 살았던 슈리 H.W.L 푼자가 제자들과 함께 하는 동안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을 모은 것이다. 푼자는 1910년 인도 펀잡 지방에서 태어났으며, 오랜 세월 자신에게 신을 보여 줄 참스승을 찾아 헤매다, 어느날 그를 찾아 온 아루나찰라의 성자 슈리 라마나 마하리쉬에 의해 참진리를 깨닫게 된다. 깨달음 이후, 그는 선명한 언어를 구사하며 그가 느낀 ‘참나의 빛’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 구도자들은 그의 말에서 친존에서 기쁨의 웃음을 터뜨렸으며, 햇살처럼 펼쳐지는 행복감에 깊이 잠겼다. 1997년 9월 6일, 슈리 푼자는 육신을 버리고 마하 사마디(maha samadhi)에 들었다. 이 책은 푼자의 입을 통해 모든 존
『빙의』묘심화 지음 흥미진진한 사후세계 ‘빙의’란 사기(邪氣)나 음기가 이는 곳에서 자신의 정기가 압도당해 본래의 성품을 잃고 광기 어린 행동을 하는 등의 제반 현상을 통칭한다. 이 책에서는 개인의 빙의 현상과 국가의 빙의 현상을 다루고 있다. 또한 전생 이야기와 영혼드의 이야기, 그리고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다음 대통령은 여자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자애와 덕으로 국민을 감싸안는 여성 지도자가 나와 이 땅에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찬섬, 8500원)
경주 안계리서 조선 절터 발견 조계종 발굴조사단 밝혀 경주 안계리에 있는 통일 신라 석조여래좌상이 조선중기 타지역에서 옮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계종 발굴조사단은 “2월19일부터 18일간 경주시의 요청으로 옛부터 ‘절골’이라 알려진 경주시 강동면 안계 1리의 통일 신라 석조여래좌상 주변을 조사한 결과, 조선 중기의 건물지와 분청사기, 백자 등이 발견됐다”며 석조여래좌상은 본래 이 절터와 관계없이 다른 지역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 토층에서 통일 신라와 고려시대와 고려시대 와당과 토기편들이 발견돼 아직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6일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 있는 쌍삼층석탑을 보물 1388호로 지정했다. 용암사지 쌍층석탑은 고려시대 성행했던 산천비보사상(山川裨補思想)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고려 석탑이 단탑인데 비해, 이 석탑은 쌍탑(雙塔)이라는 점에서 학술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또 보물 298호 월남사지 모전석탑을 월남사지 삼층석탑으로, 보물 313호 월남사지 석비를 월남사지 진각국사비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505호 담양 읍내리 석당간을 담양읍 석당간으로, 담양 506호 담양 읍내리 오층석탑을 담양읍 오층석탑으로 개칭했다.
예산 71억5700만원 확정…21.4% 증가 성보 일제조사 착수…해외 문화재도 조사 문화재로 지정된 사찰 건축물을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재들을 한꺼번에 모아 보관하는 전통건조물부재보관소가 건립된다. 또 문화재 절도 사건을 전담할 문화재 사범 단속반이 대폭 늘어난다. 문화재청은 2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2년 사업계획을 내 놓았다. 계획안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올해 부여 전통문화학교에 5억원을 들여 전통 건조물에서 나온 부재들을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는 전통건조물부재보관소를 건립한다. 공사 현장에서 사라져 버리는 부재들의 훼손을 막기 위해 마련되는 전통건조물부재보관소는 먼저 가건물 형식으로 지어 운영하다 부재가 일정량이 모이면 연구와 전시가 가능하도록 박
보조사상연구원(이사장 현호 스님)은 3월 23일 오후 1시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월례발표회를 개최한다. ‘하택신회의 선사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발표회에서는 동국대 교수 유진 스님이 ‘하택신회의 돈오사상’을, 중국 남경대 박사인 김진무 씨가 ‘신회의 선사상이 조사선에 미친 영향에 대한 고찰’을 각각 발표한다. 02)733-5315
월정사 성보박물관(관장 현해 스님)은 최근 [월정사 성보박물관 학술총서Ⅱ]를 펴냈다. ‘강원도 불교문화재의 종합적 검토’를 특집으로 다룬 이번 호에는 정병조 동국대 교수의 ‘강원도 지역의 불교-오대산의 문수신앙을 중심으로’란 논문을 비롯해 △상원사 목문수동자상의 연구(문명대) △강원도의 불교회화(김승희) △강원도의 불교공예(이귀영) △오대산 월정사의 불교전적(송일기) 등이 실려 있다. 또 부록으로는 지난해 10~11월 월정사에서 열었던 ‘사진으로 보는 100년 전 오대산의 성보문화재’ 작품 30여 점도 수록돼 있다.
한국정토학회는 최근 [정토학연구] 제4집을 펴냈다. ‘정토교와 한국문화’를 특집으로 다룬 이번 논문집에는 △정토교와 불교예술(홍윤식) △정토사상과 한국의 시문법(임기중) △무위사 벽화 백음관음고(장충식) △향가와 민요에 나타난 정토사상에 관한 연구(김흥우) 등 특집 논문을 비롯해 △오대산 수도원과 김탄허(김광식) △불교장묘문화에 대한 고찰(보광 스님) △조선불교조계종의 주역 연구(박희승) △조계종의 종무권한 이동에 관한 연구(조기룡) 등 기고논문도 실려 있다.
진각종 교육원 종학연구실은 4월 15일까지 제 4회 ‘진각 논문대상’을 공모하고 있다. 진각논문대상은 불교와 밀교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진각종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는 특히 종조 회당 손규상 대종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 사상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논문은 불교일반 3편과 밀교 3편, 진각교학 3편으로, 당선작에 대해서는 20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진각종 교육원은 불교 및 밀교 관련 대학원생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 소모임을 모집한다. 접수 마감일은 3월 30일. 02)913-0133
불교포럼(공동대표 박승원 김연규)은 지난 2월 27일 동산불교대 강당에서 제21차 열린토론 마당을 개최했다. 서울대 규장각 박해당 특별연구원의 사회로 중앙승가대 유승무 교수가 “21세기 포교 변해야 산다 “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또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정진우 목사와 조계종 포교원 김관태 연구과장이 각각 토론자로 나서 새로운 환경의 포교대처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윤우채 기자
남한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 600명 중 불자 수가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통일부가 이탈 주민 교육 기관인 ‘하나원’을 거쳐간 탈북자 600명을 대상으로 사회 적응 실태에 관해 조사해 발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불자 비율은 2.3%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개신교인’이라고 답한 이탈주민은 무려 330명(6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이라는 이탈주민 수는 20명(3.8%)으로 나타나 불교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이 3월 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운산 스님은 지난 해 11월 21일 제83회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후 종단 분규를 종식함은 물론 종헌종법 개정을 통한 제도개혁을 추진해 종단 안정의 토대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운산 스님은 선출 직후부터 지금까지 전국 주요 사찰과 종무원을 직접 방문, 1000여명의 스님을 만나 종단 발전을 위한 여론을 수렴했다. 스님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분규의 아픔을 씻겠다는 의지를 넘어 종단 미래 청사진 마련을 위한 것이기에 무게가 실린다. “종단은 이제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사부대중이 원하는 종단은 어떤 것인지, 총무원에 바라는 대중의 기대는 무엇인지를 직접 듣고자 했습니다. 태고종은 태고종 사부대중이 이끌고 나간다는
최근 한국불교의 기복문제와 관련해 ‘기복이 불교인가 아닌가’하는 논쟁이 일면서 기도를 통해 복을 기원하고 불교적 삶을 희구하던 많은 불자들이 자신의 신행을 놓고 불교적인가 아닌가를 의심하거나, 자신이 찾는 사찰의 스님은 왜 기도를 강조하는지 혼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학계를 중심으로 불교계 인사들에게 기복불교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교계 인사들이 말하는 주요 요지를 정리했다.(편집자) "기복은 삶-믿음 문제 상처뿐인 논쟁 무의미” 종범 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기복이라는 것이 불교냐 아니냐 하는 문제를 논쟁으로 삼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삶과 믿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불교는
해인사는 6월 17일 오는 2005년부터 10월 준공 예정인 해인사 신행문화도량 설계 도면으로 건축가 조성룡씨(서울건축학교 교장/조성룡도시건축 대표)와 프란시스코 사닌 교수(미국 시라큐스대 건축학과)가 공동 설계한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치열한 공개경쟁을 통해 채택된 이 작품은 전통적 사찰 구조와 기법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21세기 현대적 사찰의 창조성이 가미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해인사는 문화재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경남도청, 합천군청 등 관계기관의 심의,허가를 받아 오는 10월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인사 신행도량은 2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05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며구 해인초등학교, 해인사 박물관, 상가건물 일대를 포함한 2000여 평의 부지에 법당,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 최근 불자들을 혼돈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는 기복불교 논쟁과 관련, 종단 차원의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포교정책의 행정수반인 도영 스님은 “기복불교를 불교가 아니라고 하는 주장에는 문제가 많다”며 “일종의 방편을 전체인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논쟁의 극단적 흐름을 지적했다. 또 “기복불교에 치중한 사찰이 줄어들고 있으며 각 사찰이 법회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복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들어 절을 찾는 불자들이 단순하게 불공드리고 기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법회를 보러간다고 할만큼 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게 도영 스님의 설명이다. 따라서 논쟁을 통해
기복(祈福)은 복을 얻기를 기원하고 빈다는 것이 사전적인 의미다. 그렇다면 복(福)은 무엇이고 빈다(祈)는 것은 무엇일까. 또 복을 빈다는 것은 불교적인 것인가 그렇지 아니한가. 먼저 복은 불교에서 뿐 아니라 유교, 도교, 민간신앙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 만큼 그 기본적인 사상에 따라 복을 이해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복을 흔히 행복이나 길운(吉運), 부귀영화·장수·안녕 등의 뜻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달리 불교에서는 복(덕)을 공덕(功德)과 선행 등 가치 있는 행위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부처님을 ‘자비와 복덕과 지혜를 구족한 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일반적으로 기복을 타력적인 행위, 복을 짓는 작복(作福)과 복을 구하는 구복(求福)은 자력적인 행위로 얘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