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에서 뛰고 노래한다. 법회에서 박수 치고 웃음 터진다. 젊은이들이 사찰을 찾고 스님들이 대학캠퍼스를 찾는다. ‘청년전법’이 화두가 된 2024년에도 계속돼야 할 불교계의 풍경이다. 변화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이대로는 불교가 존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걸음을 재촉했다. ‘청년전법만이 불교의 미래’라는 공감대가 심은 씨앗이고 이제 막 솟아나는 새싹이다. 노회한 이미지를 벗고,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비현실적이라는 폄하를 털어내기 위한 변신이다. 동시에 불교의 본모습에 대한 자각이다. 불교는 세상을 바꾼 청춘의 종교였다.
2023년 11월 29일 오후 6시 40분 무렵, 화염이 치솟던 그 순간 불길 속 자승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일 낮 양평에서 열린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상량식을 마치고 막 숙소에 도착했던 진우 스님은 자승 스님과의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 그날 진우 스님이 누구보다 빨리 안성에 도착, 자승 스님의 입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마지막 순간 걸려 온 이 전화 때문이었다. 자승 스님의 마지막 통화 속에는 종단에 대한 부탁과 무거운 짐을 남긴 데 대한 미안함이 함께 담겼었다고 전한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이 출범한 이후 2009년 제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퇴임 때까지 역대 총무원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1년 10개월에도 미치지 못했다. 43년의 세월 동안 총무원장의 취임과 퇴임이 무려 서른두 번이나 반복된 것이다. 이 가운데에는 취임 1년도 안 돼 총무원장이 물러난 일도 17차례나 있었다. 4년 임기를 채운 총무원장은 의현, 월주, 지관 스님 단 3명뿐이었다.총무원장의 이같은 잦은 교체는 불교계의 지속적인 갈등과 혼란 양상을 보여준다. 종헌·종법상 임기가 보장돼 있는 총무원장이 그 임기를 다하지 못하는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이 진주시에 매각된 총림선원 부지를 원상회복 시켜 달라는 총림선원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단법인 선학원 분원인 총림선원의 경내 부지는 지난 2019년 재단법인 선학원에 의해 진주시에 매각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총림선원 측은 이에 반발하며 진주시를 상대로 소유권말소 등기소송을 진행해 왔다. 법원은 이에 대해 총림선원 측의 청구를 인용, 11월13일 강제조정 방식으로 진주시와 선학원 간의 매매계약을 원상회복 시키도록 명령했다.재단법인 선학원이 분원인 총림선원 의사에 반하여 진주시에 매각해 논란
‘생사가 없다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 구나.’(자승 스님 열반송)12월3일, 겨울바람 시린 서울 조계사 마당에서 봉행된 자승 스님의 영결식장엔 안타까움과 무거운 혼란이 교차했다. 자승 스님의 마지막 모습이 던진 충격이 세간과 출세간 모두에 컸기 때문이다. 11월29일 늦은 밤, 원적 소식이 알려지고 조계사에 분향소가 차려지는 동안 스님의 행적이 하나둘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안성 칠장사 CCTV에는 입적 당일 자승 스님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손수 차량을 운전해 오후 3
불교문학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불자작가를 발굴, 양성하기 위한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의 발원으로 제정된 법계문학상이 올해 다섯 번째 당선작으로 혜월 스님의 소설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를 선정했다. 대승불교 경전의 한역을 완성함으로써 중국불교의 토대를 닦은 역경승의 최고봉 구마라습의 생애와 업적을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으로 기록한 역작으로 손꼽힌다.법계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남지심)는 12월5일 제5회 법계문학상 당선작을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해인사가 팔만사천경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인연의 시작이 방대한 산스
김영환 봉은사 총무팀 행정관의 모친 김화순 여사가 12월4일 별세했다. 빈소는 남양주시 남양주국민병원장례식장 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월7일 오전 9시다. 031)594-4442[1708호 / 2023년 12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대한불교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으로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제2의 전도선언으로 한국불교 중흥의 대전기를 마련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영결식이 12월3일 서울 조계사에서 사부대중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영결사에서 “천축국 40여일에 걸친 가행정진길에는 아직도 발자국이 그대로 지워지지 않았고, 위례 신도시 상월선원에서 100일동안 앉았던 좌복에는 여전히 따스한 기운이 식지 않았으며, 해동의 삼보사찰을 이어가며 밟았던 순례길에서 떨어뜨린 땀방울은 지금도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영결식이 12월3일 오전 10시로 예정돼있는 주말인 2일에도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특히 내일 봉행되는 영결식을 앞두고 스님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기 위한 일반인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오전 9시 지상욱 국민의힘 전국회의원과 서울시의원들과 중구 구의원들의 조문을 시작으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강창일 전 주일본대사 및 전 국회정각회장,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문헌 종로구청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황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이날 오전
해봉당 자승 대종사가 10년 정진의 화두로 제시한 ‘대학생 전법’의 실천을 위해 최일선에 선 한국교수불자연합회와 대학생전법을 위한 불교동아리 지도교수들이 자승 대종사의 유지를 계승해 대학생 전법을 통한 한국불교 중흥의 성취를 발원했다.교수불자연합회원과 불교동아리 지도교수들은 12월1일 조의문을 통해 “수행을 넘어 전법이라는 부처님 미션을 잊지 않도록 경종(警鐘)을 주셨다”며 “불자교수들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한국불교의 중흥을 염원하는 종단과 힘을 모아 (대학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은 12월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영전에 헌정했다. 이 자리에는 장의위원장인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함께했다.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자에게 수여하는 1급 국민훈장이다. 자승 대종사는 한국불교의 안정과 화합으로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하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대종사가 12월1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대종사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성파 스님의 조문에는 장의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범해,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등이 동행했다.성파 대종사는 조계사 경내에 마련된 붉은 만장에 ‘來不來去不去(래불래거불거)’라고 휘호를 쓴 후 “와도 옴이 없고, 가도 감이 없다. 조계종 자승대종사 광명전에 조계종 성파가 만장을 올립니다”라고 직접 설명했다.특별취재팀[1707호 / 2023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