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원광사는 부대특성에 따른 여러가지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 법회, 불서 읽기 모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호국 원광사 뜰에 매화며 개나리 같은 꽃들이 저마다 앞다퉈 얼굴을 내밀었다. 그 위론 청명한 오전 봄햇살을 가르는 힘찬 목탁소리와 굵직한 보경 함현준 법사의 목소리가 내려앉고 있았다. “이른 아침에 창밖을 내다보니 봄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꽃을 소재로 한 부처님의 말씀을 여러분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꽃을 좋아하십니까? 어떤 색깔을 좋아하세요?” 잠시 적막이 흐르는 듯 했다. 그 사이 넓은 원광사 법당 창가에 앉은 불자들이 고개를 길게 빼고 창밖을 내다봤다. ‘아’하는 짧은 탄식이 여기저기서 새나왔다. 법당에
“2010년부터 ‘국방개혁 2020’에 따른 군구조 개편이 시작되는데 종단에서는 군구조 개편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 서둘러 대비하지 않으면 군불교의 미래는 어둡다.” 군구조 개편에 따른 군포교 전략 수정과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뜨거웠다. 3월 26~28일 백담사에서 진행된 2008년 상반기 군승안거에서다. 전후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여 명의 군법사들은 이번 안거를 통해 군구조 개편을 대비하기 위해 교구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호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군승안거에 처음으로 동참한 호택, 덕현, 수진, 백거 스님 등 민간인 성직자들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탰다. 22사단 김창모 법사는 군포교 활성화 방안을 위한 발표 및 토론에서 “교계는 지금 군구조 개편에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수호정사에 모셔진 후불탱화. 장병들에 대한 부대장의 사랑이 담긴 영산회상도가 탄생했다.사불수행연구회(회장 법인)은 인왕산 인근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 수호정사의 요청에 따라 두 번째 군법당 후불탱화 조성 불사를 진행했다.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구홍모 대령은 사불수행연구회가 수호정사의 후불탱을 제작한다는 소식에 “장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이야기가 담긴 탱화였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에 법인 스님과 사불수행자들은 수차에 걸친 논의 끝에 영산회상도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수호정사의 후불탱 불사는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혀야 했다. 당초 수호정사의 후불탱 조성에 필요한 제작비용은 약 500만 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인 물가상
공군 사관학교는 최근 신입 불자 생도의 수가 개신교 보다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사관학교 내 불자생도의 수가 처음으로 개신교를 추월했다.공군사관학교 내 성무 호국사 박대용 법사는 3월 13일 제56기 생도 졸업법회에서 “공군사관학교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자신의 종교를 불교로 선택한 신입생도의 수가 개신교보다 많아졌다”며 “법회에 참석하는 생도들의 수도 조만간 교회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법사는 이어 “어려운 여건에서도 생도 법우회와 관음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신입 생도들이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할 종교로 불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신입 생도들에게 심어주려 노력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군포교는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이웃종교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많이 부족하고, 군법사와 같은 인적 자원도 수요에 비해 많이 부족한 형편이지요.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법회도 많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것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군포교는 절대로 대충 넘어갈 수 없는 미래를 일구는 사업입니다” 전 조계종 포교원장이자 완주 송광사 회주인 도영〈사진〉 스님은 군포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포교원장 소임 시절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군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인물이었다. 스님은 지금도 군포교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군대는 사실 종교에 관심을 가지기 힘든 곳입니다.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몸은 지치고 일상은 빠듯하기만 합니다. 마음이 지치기 쉬운 곳입니다. 하지만 이
적지 않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는 군포교. 그러나 불자 장병들이 전역한 후에는 사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군포교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불자장병 사후관리 체계 정립이 시급하다. 지난해 11월 중부전선 최전방 모부대 군법당에서 수계법회가 열렸다. 이날 수계법회에는 장병들만 4~500명이 모였다. 이 법당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수계법회에 참석하는 평균 장병의 수가 300명이 넘는다. 일반 군법당의 두 배 가까운 숫자다. 때문에 군포교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표적인 군법당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장병들이 처음 군법당을 찾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집안 식구들이 본래 불교에요.(모부대 소속 최모 일병·22)”“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서 절에 많이 다녔었어요. 그래서 교회
‘새’ 상징 신장 그려넣고 밝은 느낌 살려매일 10시간씩 작업 끝 1월 19일 점안식 사불수행연구회는 매일 10시간 이상 정성을 기울인 끝에 27사단 78연대 호국 관음사의 후불탱화(위)를 완성하고 1월 19일 점안식을 가졌다(아래). 여법한 불단조차 갖추지 못한 전국의 군법당을 장엄하기 위한 108군법당 후불탱화 불사의 첫 결과물이 완성됐다.사불수행연구회(회장 법인)은 108개 군법당 후불탱화 불사의 첫 단추로 27사단 78연대 호국 관음사를 선정하고 지난 12월부터 한 달여 간 사불 불사를 진행했다.사불수행연구회의 첫 작품은 가로 325㎝, 세로 170㎝의 크기. 독수리 부대라는 부대 별칭에 어울리도록 후불탱화에는 새를 모태로 한 신장을 그려 넣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생도들은 임관 후 최대 30년까지 군포교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화랑 호국사는 인터넷과 UCC 등의 매체를 활용해 생도 포교에 집중한 결과 2년 연속 생도 전체의 40%가 불교를 선택하는 결과를 일궈냈다.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그대들이 지켜야 할 첫 번째 계율은 바로 불살생계(不殺生戒)입니다. 불살생계는 산목숨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이 계를 받아 지키겠습니까?” 군종교구장 일면 스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렁찬 응답이 뒤를 이었다.“계를 받아 지키겠습니다.” 잘 다듬어진 칼날 같은 군기 속에 80여 명의 음성이 한 목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 패기가 든든하다. 이날은 화랑 호국사에서 제68기 신입생도들이 수계를 받던 날. 교
“불자들 작은 손길 불교 미래 밝힙니다” “만인동참은 한 사람이 많은 돈을 기부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단지 한 사람당 돈 1만 원씩이라도 동참하자는 군포교 캠페인입니다. 우리 불자들이 1만 원씩 십시일반으로 만 명만 참여해도 1억 아닙니까?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손길이 군포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 초대 교구장이자 군포교 활성화를 위한 모금운동인 ‘만인동참’을 직접 이끌고 있는 일면〈사진〉 스님은 만인동참에 대해 “결코 많은 돈이 필요하거나 동참이 어려운 캠페인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한다. 일면 스님은 만인동참 운동을 처음 제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스님은 만인동참 운동을 왜 제안하게 됐을까? “개신교와 가톨릭 같은 이웃종교는 군선교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고 있어요
올해로 군승파송 40주년을 맞이하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일면)와 창간 20돌을 맞은 법보신문이 2008 무자년을 맞아 군포교 활성화를 위한 연중기획 ‘군포교-共感’을 진행한다. 1년간 진행될 기획을 통해 △군불교 현황 점검 △군종교구의 위상 제고 △군법사 양성 △만인동참 △민간인 성직자의 활동 상황 등 군불교의 각 분야에 대해 점검하고 바람직한 군포교 방안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이웃 종교들이 막대한 예산 편성을 바탕으로 종단과 신자, 군종장교가 하나로 뭉쳐 적극적인 선교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가운데, 군종교구와 현장 실무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