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역사상 가장 중요했던 사건은 의심할 여지없이 기원전 3세기에 아쇼카 대왕의 아들이었던 마헨드라 왕자에 의해 불교가 도입된 것이다. 마우리아 왕조를 계승하기 위해 자신의 라이벌들을 가차없이 제거했던 무자비한 폭군 아쇼카 왕은 칼링가를 정복하기 위해 많은 유혈의 전투를 치른 후 후회에 사로잡혔다. 그는 전쟁이 덧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교를 받아들이고 정복, 번영, 위엄 대신에 관대함, 올바름, 불교의 법을 강조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선언했다. 또 그는 그의 아들 마헨드라 왕자(팔리 언어로는 마힌다)와 딸 산가미트라 (팔리 언어로는 산가미타) 공주를 불교의 교리를 전파하는 임무를 주어 스리랑카로 보낸다.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 나의 첫 목적지는 기원 전 457년과 기원 후 1017년
지난 목요일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모여든 수 천명의 불자들이 자바 섬 중부에 위치한 유명한 보로부드르 사원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했다. 스님들이 멘둣 사원에서 가져온 성화와 물을 들고 5킬로미터의 퍼레이드를 하며 보로부드르로 가는 것으로 이 축제는 시작된다. 인도네시아는 남한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2백만 평방미터의 광대한 면적을 지닌 섬나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섬들만 해도 17000여 개에 이른다. 이 나라의 인구는 2억 1천만이며 그들 중 대다수가 회교신자여서 신자들의 수에 있어서 세계 최대 회교국가가 되었다. 인구의 소수를 차지하는 20만 불자들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인 보로부드르에 모여든다. 인도네시아의 불자들은 그들의 종교가 그들 인구의 5퍼센트를 차지하는 소수 중국인들을
요즈음 채식주의의 열풍이 불면서 채식주의에 대한 호기심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엄격한 불자 채식주의자들은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직전 마지막으로 고기를 드셨던 것에 대하여 의아해하고 있다. 위대한 인도의 선지자이자 철학자였던 아난다무르티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살생(殺生)을 금하고 모든 생명체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엄격한 채식주의를 고수하셨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을 너무나도 공경하던 한 가난한 부부가 부처님을 초청하여 음식을 대접하였다. 부처님이 주로 드시는 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이 부부는 왕족의 음식이라고 여겨지던 돼지고기를 준비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고기 몇 점을 드셨다. 평상시에 쌀밥과 야채, 망고 만
스코틀랜드 서쪽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자 ‘삼에 링’ 불교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이 곳은 ‘홀리 아일랜드’ 즉 성스러운 섬이라고 불리며 우리 시대 세 가지 주요 관심거리인 환경, 평화, 정신수양을 주제로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곳은 유럽에서 불교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지난 30년 동안 유럽의 불교 공동체는 다양한 불교 단체들과 불교 센터, 불자들의 모임들 사이의 협력을 유도하며 유럽 내의 불교 확산을 촉진 시키고 있다. 유럽의 불교는 삼 백만 불자들과 백만 명 이상의 불교 지지자들이라는 숫자에서 드러나는 인기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의 삶과 문화 속에 불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불교가 유럽에서 상당
명상은 조계종이나 젠 불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수행 방법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불자들 또한 명상을 하는 것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명상이란 간단히 말하면 집중하여 깊은 생각에 빠져드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많은 독자들은 나에게 “사색과 명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것이다. 당신이 주관적인 생각에 대해 깊이 빠져들 때 당신의 깊은 내면 속 마음과 집중했던 생각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명상이다. 따라서 명상을 통해 당신의 내면 속 에너지가 궁극적으로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인 우주 만물의 최상의 존재에 이르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깊은 명상을 수행하면 긍정적인 사고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초자연적인힘도 이끌어 낼 수 있다. 우리는 명상을 수행하여 천
나는 오늘 여러분들께 히말라야 산맥에 숨어있는 작은 땅에 대해 얘기 하고 싶다.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그곳은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곳이며 동시에 불교의 발상지인 곳이다. 기원전 560년 샤키아 왕국에서 싯타르타께서 탄생한 것은 믿기 힘든 경이로운 사건이었다. 샤키와 왕족들은 히말라야 왕국의 중심지였던 쿠시나가를 지배했던 인도 티벳계 말라 왕족의 후손이었다. 부처님의 아버지인 슈도다나는 매우 신앙심이 깊고 청렴한 분이었으며 그러한 그가 매우 사랑했던 아들이 바로 쿠마르 왕자였다. 샤키와 왕국의 수도였던 카필라바스투는 그 당시 정치적인 중심지라기 보다는 무역과 장인들의 공예품으로 유명했던 곳이었다. 그곳이 샤라바스티의 왕인 프란짓에 의해 정복당했을 때, 샤키와 왕국의 많은 백성들은 카트만두 밸리로 피난을갔다.
메마른 땅 저 너머로 라닥의 사원들이 보인다. 거의 모든 사원들이 드높은 벽과 작은 창문들로 장식되어서인지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요새처럼 보인다. 단지 웅장한 스투파들과 불자들의 기원이 가득한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들만이 이곳이 불교 사원임을 알려주고 있다. 라닥에서는 불교 사원을 ‘곰파’라고 부르는데 이는 라닥 언어로 ‘외딴 곳’을 뜻한다. 밝은 색의 승복을 입은 라마승들이 사원 곳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비록 옷 모양은 똑같지만 티벳 불교에 의하면 라마승들은 크게 두 개의 작은 종파로 다시 나뉘어진다. 모자의 색깔에 따라 하나는 ‘빨간 모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노란 모자라고 불리어지며 종파가 분리된다. 라마 승려들은 사람들에게 전반적인 불교의 교리를 가르치며 동시에 우리 인간의 탄생과 결
부처님께서 세상을 뜨시고 난 후 300년 동안 불교 종파의 분리가 이루어졌다. 이 중 테라바다 불교 또는 소승 불교라고 알려진 종파는 인도의 남동쪽에서 출발하여 전파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불교의 ‘남쪽학파’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현재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는 이 소승불교가 퍼져있다. 1837년 영국 출신의 동양학 학자 제임스 프린셉은 인도 고대사를 연구하던 중 샨치라는 곳에 있는 돌 탑 위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문자를 발견해냈다. 그는 문자들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가까스로 그것이 알파벳의 두 글자 ‘d’와 ‘n’이라는 것을 알아냈으며 나중에 몇몇 학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이 문자들이 팔리 언어와 모양이 비슷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부처님
허름한 다리를 건너 강 반대 쪽으로 넘어오니 이곳이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만든 그 유명한 영화 ‘리틀 붓다’를 촬영한 곳이라고 한다. (이 영화의 일부는 부탄에서 일부는 카트만두에서 만들어졌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라마는 베르톨루치 감독과 제작자 제레미 토마스를 친히 다람살라로 초청해 이들을 격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차를 타고 부탄의 수도인 팀푸로 향했다. 그곳은 생각보다 매우 붐비는 도시였지만 내가 지금껏 본 국가의 수도 중 교통 체증이 전혀 없는 유일한 도시였다. 내가 머무는 파인 우드 호텔은 도시의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서 창문 앞에 서 있기만 해도 팀푸 시가 한 눈에 다 들어왔다. 멀리서 내려다 본 팀푸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북쪽으로는 티베트가, 남동쪽으로는 인도의 아쌈 지역과 벵갈 지역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시킴이 감싸고 있는 나라다. 나라 전체의 면적은 4만 7천 평방미터로 스위스의 면적과 비슷하며 현재 8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부탄의 역사는 미스터리 그 자체다. 8세기에 파드마삼바바(구루 림포체)는 부탄을 여행하면서 ‘호랑이의 집’이라는 별칭을 가진 부탄의 파로 골짜기에 탄트라 불교를 소개했다. 부탄은 그들 말로 ‘드룩파 카규’ 라고 불리는 탄트라 불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세계 단 하나의 국가다. 예부터 부탄 사람들은 그들의 나라를 ‘드룩 율’이라고 불러 왔는데 이는 ‘천둥 용’이라는 뜻이다. 부탄 사람들의 마음속엔 불교에 대한 깊은 믿음이 뿌리내려 오랫동안 이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난 지 백 년이 되던 해에 파탈리푸트라 (현재 인도의 파트나)에서는 최초로 불자들 모임이 개최되었다. 불교에 있어서 최초의 종파가 등장한 것이 바로 이 모임에서였다. 약 백 년 후, 불자들의 두 번째 모임이 푸르사푸르 (현재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에서 열렸으며 다시 백 년이 지난 후 마련된 세 번 째 모임에서 종파가 완전하게 분리되어서 불교가 크게 두 가지의 종파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마하삼긱과 스타비르바디 (또는 테라바디)이다. 후에 두 종파를 결합시킨 사미티야라는 종파가 쿠쉬나가에서 창시되었지만 그리 오래 가진 못했다. 마하삼긱의 종파에 속한 불자들은 그들 자신을 우리말로 대승불교의 불자라 부르고 스타비르바디 종파에 속한 불자들은 자신들을 소승불교의 불자라
조계종 11교구 본사 불국사(주지 종상 스님)의 이번 봉축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용천역 폭발사건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돕기 모금운동이다. 불국사는 오는 5월 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봉축행사기간동안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북한주민 돕기 성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봉축행사가 남과 북이 하나 될 수 있는 민족 공동행사로 거듭날 수 있게 했다. 불국사는 또 오는 5월14일 오후 7시 경주역 삼거리에서 열리는 광명탑 점등식에서는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을 비롯해 주요 교계인사와 경주시 국회의원, 경주시장 등 외부 인사들과 사부대중 400여명이 참석해 경주 전 지역에 봉축분위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불국사는 이와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
조계종 제 5교구 본사 법주사(주지 도공 스님)는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로 이번 봉축프로그램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지역자치 단체와 공동으로 지역 문화축제를 마련해 불자뿐 아니라 지역주민, 군인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법주사는 봉축 행사를 세대간, 계층간의 화합을 유도하는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속리산 법주사 일대에서 열리는 ‘제 27회 속리축전 2004 보은사랑 큰잔치’가 바로 그것. 법주사는 오는 5월 26일 오전 11시 대웅전에서 봉축법요식을 갖고 속리축전의 서막을 올릴 계획이다. 이후 불자 및 지역주민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족화합· 세계평화기원 점등식과 제등행렬로 속리축전의 첫날을
육지에서 불어온 봉축 열기는 그대로 제주 섬에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관음사(주지 용주 스님)는 제주불교연합봉축위원회와 공동으로 다양한 봉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관음사는 우선 5월 8일 오후 6시 30분 신제주 해태동산 로터리에서 봉축탑 점등식을 갖고 봉축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특히 5월 15일 오후 2시 제주 관음사에서는 제주불교연합봉축위원회 주관으로 제주 발전과 도민 안녕을 위한 기원법회를 개최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제주도 발전을 위한 지역주민의 화합과 협력을 기원할 예정이다. 제주 관음사는 이와 함께 소외계층과 청소년을 위한 봉축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5월 12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불교사회봉사회 주관으로 제주 복지회관에서 열리는 무의탁 노인 경로잔치와 제주불교법사단 주관으로 제주소
불기 2548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연등축제가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법보신문은 교구본사를 비롯한 지역사암연합회, 봉축위, 사찰 등 80여 곳의 봉축 행사와 제등행렬 일정을 상세히 조사해 게재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략 100만 인파가 손에 손에 연등을 들고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을 밝힐 예정이다. 편집자
미얀마로의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매혹적인 땅으로의 성지순례와도 같았다. 미얀마의 불교는 11세기 아노라타 왕에 의해 소승불교를 왕실의 종교로서 받아들여진 이 후 쭉 이 나라의 공식적인 종교였다. 이러한 불교국가 미얀마의 많은 불교 유적들 중에서 슈에다곤 파고다는 단연코 미얀마의 자랑이며 많은 버마인들은 이 파고다를 불교의 중심이라 여긴다. 어두침침한 계단을 오르면서 조금씩 자태를 드러내는 7층짜리 금빛 파고다는 숨을 앗아갈 만큼 장엄하고 아름답다. 100미터 높이의 스투파에는 1065개의 금종이 달려있고 5440개의 다이아몬드와 2317개의 값비싼 보석들로 장식되어있는 웅대한 건축물이다. 수도 양군에서 만달레이로의 버스 여행은 18시간이나 걸리는 지루한 여행이었다. 책 읽기를 포기하
엄청난 양의 아삼티와 아침식사로 배를 채운 후, 마하보디 사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엽서나 작은 조각품, 말린 보리수 나뭇잎들을 파는 끈질긴 상인들을 가까스로 제치고 나서야 마침내 나는 마하보디 사원을 볼 수 있었다. 사원은 2세기 아쇼카 왕 시대 초기 건축물로 여러 층의 첨탑으로 장식되어 피라미드를 이루고 있었다. 인도 대부분의 다른 불교 사원들이 그렇듯, 이 사원도 여러 세기 동안 버려져서 방치되었었는데 19세기 후반 발굴이 이루어졌을 때 이 사원의 반은 진흙 속에 잠기고 주변은 돼지를 사육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완전히 복구되어 아름답고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성전이 방문한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에 가장 와 닿은 것은 이러한 아름
무슨 카르마가 있는지 난 이국적이고 흥미로운 인도에 매료되어 여러 번 인도를 찾곤 했는데 몇 년 전 어느 날 문득 인도를 방문해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부처님의 말씀을 내 몸으로 직접 느끼며 그로 인해 나의 깨달음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인도를 체험하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문화적 충격을 가져다 준다. 마치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시대를 접하고 있거나 혹은 다른 태양계의 별 하나에 도착한 듯한 느낌이다. 유럽 크기에 달하는 영토에 3백만명에 이르는 수많은 신들 (우스개 소리로 1평방미터마다 신이 한 명씩 존재한다고도 한다), 10억의 인구와 삼십억의 쥐들이란 혼잡스런 모순 속에서도 인도는 우주의 진리와 만물의 깨달음을 주는 영원한 곳임에 틀림없다. 셀 수 없이 많은 종파들, 신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