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종종 사용하지만 정작 답하기란 쉽지 않다. 사전에는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거나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 또는 타고난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사전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성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이 책은 인류의 오랜 물음인 본성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초기불교, 대승불교, 동서양철학, 현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책의 기획자인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이 서두에서 밝혔듯 “본성에 대한 동서고금의 성현들이 주창한 사상들을 살펴보고, 세상과
“불교 언론의 역할은 불교의 권익을 보호하고, 불자들의 신심을 북돋으며, 사안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전달해야 합니다. 법보신문은 그 역할에 가장 충실한 언론입니다. 법보신문을 주변에 보시하는 것은 우리 불법을 지켜내는 일이며, 전법에 적극 동참하는 것입니다.”적연 이제열 법림 지도법사가 법보신문을 교도소, 관공서, 군·병원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법사는 오랫동안 법보신문에 경전이나 수행 관련 글들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법보신문TV에서 ‘불교, 기독교를 말하다’를 진행하고 있다.그는 20대 중반부터 경전 강의를
원효 사상의 핵심으로 흔히 일심, 화쟁, 무애를 꼽는다. 그러나 일심은 ‘대승기신론’ 사상이지 원효의 고유사상은 아니며, 승속을 넘나들었더라도 요석공주와 결혼 후에는 속인으로 돌아갔기에 무애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그런 점에서 ‘판비량론’에 나타나는 원효의 학문세계와 논쟁가로서의 모습은 원효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원효가 당나라 유학을 접고 집필한 ‘판비량론’은 문자 그대로 ‘비량을 비판하는 논서’다. 비량은 삼단논법과 같은 추론으로 ‘판비량론’에서 원효의 논쟁 실력은 빛을 발한다. 그 비판 대상은 현장과 그 제
가을이 깊고 단풍은 짙다. 사람들을 모질게 괴롭히던 코로나19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감염병 시대’라는 말마따나 이젠 마스크를 쓰고 지낼 날들이 더 많을 수 있다. 현대인이 맞닥뜨려야 하는 괴로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마음의 병은 역병보다 독하고 후유증도 크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제발, 걱정하지 마라’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다. 스님은 수년 전부터 매일 새벽 네이버 밴드 ‘오늘의 명상(https://band.us/@jinwoo)’에 글을 올리며 소통해왔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출가수행자로
삼척 천은사(주지 동은 스님)가 10월28일 삼척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삼척 천은사의 역사와 불교문화유산’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번 학술대회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삼척의 불교문화유산과 천은사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또 천은사 소장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살펴보고 추후 국가문화재 지정 방안 등을 모색했다.1부에는 ‘삼척 불교문화와 천은사의 역사’를 주제로 홍영호 하슬라문화재연구소 소장이 ‘삼척 지역 불교문화의 전개 과정’을, 김도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이 ‘삼척 천은사의 역사와 두타산천은사기실비’를 각각 발표했다.2
경주 불국사 회주 나가성타(那伽性陀)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알리고 고통 받는 사람과 생명을 감싸 안아온 이 시대 선지식이다. 조계종 원로의원인 스님은 1952년 불국사에서 월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래 수행자, 교육자, 학자, 행정가, 활동가, 전법사의 길을 우직이 걸어왔다. 그 70년 세월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한국불교사에도 뚜렷한 족적으로 남았다.어려서 출가한 스님은 통도사 강원과 동국대 역경연수원을 졸업하고 법주사 승가대학 강사로 재임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교육 경험과 안목은 종단으로 회향됐다. 1980
관조성국 스님(1943~2006)이 서른한 살에 해인사 강주를 맡을 때까지도 그가 큰 학승이 될 거라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다. 은사 지유 스님처럼 다시 화두를 붙잡고 선승의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여겼던 이들도 있었다.허나 관조 스님은 누구도 예기치 않았던 길로 나아갔다. 카메라를 손에 쥐고 걸망에는 선어록 대신 필름을 가득 담아 전국 산사를 구름처럼 떠돌았다. 한해 두해가 지나도 스님은 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혀를 차거나 차가운 시선도 늘어갔다. 스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 훗날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올해 불교출판문화대상 대상에 ‘세계불교음악순례’(윤소희 글·사진/ 운주사)가 선정됐다.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는 10월13일 ‘2022년 올해의 불서 10 및 제19회 불교출판문화상’ 수상작을 발표했다.대상에 이어 우수상에는 ‘AI 부디즘’(보일 스님/ 담앤북스)과 ‘떠나기 전 읽어보는 실크로드 이야기’(이규술/ 모과나무), 붓다북학술상에는 ‘붓다의 입멸 에피소드 연구’(명오 스님/ 민족사), 보덕전법상에는 ‘사유를 쏟아, 붓다’(강호진/ 철수와 영희)가 선정됐다. 입선에는 ‘꼬마 다람
“법보신문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힘이 되고 바른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불교문화사학자인 문무왕 전 동명대 교수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군대에서 불교 군종장교으로 근무하고 불교학을 강의하다보니 자연스레 포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법보시캠페인 참여로 포교활동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불교미술사학계의 권위자인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아들인 문무왕 교수는 어릴 때부터 절에 다니며 신심을 길렀다. 문 교수가 동국대 불교학과를
불광미디어와 마인드 아카데미는 10월15일 오후 1~6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오늘 붓다·예수·무함마드·소태산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붓다 빅 퀘스천을 개최한다.2016년 시작해 제20회를 맞는 이번 붓다 빅 퀘스천에는 각 종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문가들이 참여해 명강연을 펼친다.먼저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종교, 우리 곁에 여전히 존재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성 교수는 경제적 풍요와 의학 발전이 연장한 수명, 지적 수준을 향상한 교육, 민주주의라는 제도적 변화, 개인의 인권 의식 향
불교민속은 관념체계가 아니다.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민중에게 신앙되고 실천된 불교를 대상으로 한다. 연희예술도 마찬가지이다. 연희는 말과 율동으로 이뤄진다. 이는 곧 언어와 동작과 춤의 조화이다. 모든 종교의 속내엔 이러한 조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전수되고 있는 전통문화의 속내엔 무엇이 담겨있을까.비교민속학 및 공연예술의 권위자인 일본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한국 전통에는 알게 모르게 고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신교(神敎)와 불교가 깃들어있다고 말한다. 신교와 불교의 융합, 고유민속과 외래종교인 불교의
근현대 서양철학자 중 불교를 높이 평가한 대표적인 인물로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니체, 에리히 프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프롬은 불교의 통찰 외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 실존철학의 통찰까지 폭넓게 받아들인다. 또 다양한 사상들을 융합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교에 영향을 받은 많은 서양철학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불교적인 사상을 전개했고, 불교를 가장 높이 평가한 철학자다. 나아가 그는 불교적 삶을 실천한 수행자이기도 하다.이 책은 프롬과 불교의 사상을 여러 측면서 비교하며
사유와 명상의 종교인 불교에서도 체험·영험담은 무수히 편찬돼 왔다. 가장 중요한 고대 역사서인 ‘삼국유사’에도 신비로운 체험들이 숱하게 실려 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불교사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다.경전과 논서가 있음에도 이러한 문헌들이 편찬·유통됐던 것은 왜일까? 특별한 존재인 불보살이 아닌 나와 같은 사람들 진솔한 얘기가 더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 처음 발간된 조계종 신행수기 모음집은 옛 불교전통을 잇는 생생한 현대판 불교 체험·영험담이다. 신행수기 당선작이 불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는 것
‘백유경’은 5세기 인도 상가세나 스님이 사람들에게 불교적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짤막하고 교훈적인 우화들을 엮은 경전이다. 쉬운 비유와 해학이 가득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메시지까지 가볍지는 않다.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져도 만족할 줄 모르는 게 중생의 마음이듯 등장인물들의 어리석은 사고와 행동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백유경’은 인생을 돌아보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새로 쓴 백유경’은 한국불교아동문학회(회장 고광자)가 2009년부터 펴내고 있는 ‘동화로 쓴 불교경전’ 시리즈 14
오늘날 인류는 재난에 대비한 다양한 방재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지진, 홍수, 태풍, 가뭄, 전쟁, 전염병 등 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는 한다. 지금도 그러한데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은 재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했을까. 이런저런 자구책을 마련했겠지만 불교국가였던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인왕호국경(仁王護國經)’에 의지해 재난 극복을 기원하고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인왕호국경’이 오늘날 불자들에게 낯설 수 있으나 장구한 한국불교사에서 ‘인왕호국경’은 ‘법화경’ ‘금광명경’
반가사유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머리는 살짝 숙이고 왼쪽 무릎 위에 오른 발을 자연스레 올렸다. 오른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린 뒤 뺨을 살포시 괴고 있는 손가락과 반쯤 지그시 감은 채 깊은 사유에 잠긴 눈. 지적이면서 우아하고 탈속의 멋스러움까지 갖춘 반가사유상은 보는 이들까지 깊은 감동과 사유로 이끈다.반가사유상이 전시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는 관람객 발길이 잇따른다. 관련 전시, 무용, 연극, 기념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에선 한국을 ‘반가사유상의 나라’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의 이미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법보신문은 교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글을 연재함으로써 읽을거리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불교신자들의 안목을 넓혀주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 스님이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스님은 법보신문이 조계종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교계의 소식을 비교적 공정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스님은 초기불교 연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리랑카 팔리불교대학에서 공부하고, 동방대학원대학에서 ‘삼법인설의 기원과 전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사캬무니 붓다’ ‘왕초보 불교박사 되
불교가 틀에 갇혀 옛것만을 고집하는 순간 더 이상 확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책은 불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더 넓은 창을 열어 보이고 있다. ‘윤리’ ‘인문학’ ‘사상’과 같은 일반적인 개념의 창으로 바라본 불교다. 윤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한 3명의 저자들은 중고등학교에서 불교 윤리 사상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지침서를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 전체 내용이 고등학교 교과목 편제를 따라 구성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마음자세로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불교가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한다. 3000여 사찰 주지 임명권을 비롯해 사찰 재산 감독 및 처분권을 갖는다. 조계종·천태종·진각종·관음종 등 30여 종단이 가입해 활동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당연직 회장도 맡게 된다.총무원장은 선망의 자리일 수는 있지만 존경받기는 쉽지 않다. 숱한 이해관계가 모이고 그 최종 결정권자가 총무원장이다. 그 결정과 행보에 따라 찬사와 원망이 뒤따르고는 한다. 때로는 강력한 저항에 직면한다.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는 일도 적지 않았다. 1962년 4월11일, 조계종 통합종단이 출범하고 지금까지
승조 스님(僧肇, 384~414)은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별처럼 빛나는 존재다.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연을 접었지만 그가 남긴 ‘조론(肇論)’은 불멸의 경지에 올랐다. 승조가 서역에서 온 거장 구마라집 스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중국 전통의 무(無) 개념을 공(空)으로 녹여 반야와 열반의 참뜻을 제시한 논문 모음집이 ‘조론’이다.‘조론’은 ‘중국불교의 교과서’로 일컬어진다. ‘조론’으로 인해 반야의 공사상을 근간으로 삼는 삼론종이 싹 텄다. 선의 전성시대 기라성 같은 선사들도 ‘조론’을 인용해 언어 이전의 세계를 노래했다. ‘오랑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