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여름은 고온다습해서 한낮의 바깥활동은 그야말로 고난이다. 아스팔트가 푹신푹신한 8월 여름 한 낮, 나는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서있었다. 연거푸 혼잣말로 “얼굴이 익어가는 구나~”하며 홀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주 허름한 옷차림에 몸이 한 쪽으로 기운 할아버지 한 분이 버스정류장 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바로 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어르신은 느닷없이 내 손을 잡더니 손바닥에 무언가를 쥐어주고는 아무 말 없이 오던 길을 되걸어가셨고, 엉겁결에 손을 잡힌 나는 놀라 얼른 손을 펴보았다. 내 손안에는 동전 10원이 놓여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스님)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 스님)이 7월16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3층에서 제12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이날 발표회에는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가 발표 논문을 통해 대행 스님의 ‘한마음 종교기반론’이 존 힉의 ‘종교 다원주의’와 닮아 있다고 주장했다. 존 하우드 힉(John Harwood Hick, 1922~2012)은 기독교 신자임에도 종교 다원주의를 옹호한 대표적인 20세기 종교철학자이다.김 교수는 “대행 스님은 부처님과 역대 선지식의 포용적 이웃종교관을 계승하면서 4대 성인의 가르침이 한마음에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는 조금 전 죽비 소리에 맞춰서 삼배하고 입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사 스님 같으면 이 순간 법문이 끝난 겁니다. 여기서 삼배를 올리는 것은 내가 가진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을 다 내려놓고 온전하게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삼보란 무엇일까요?이 세상 모든 종교가 성립되려면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그 종교를 창시한 교주가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가르침이 있어야 하고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단체가 있어야 합니
통도사 극락선원 경봉 스님(鏡峰, 1892~1982)은 한국 근현대불교사에서 가장 많은 일화를 남긴 큰스님 중 한 분이다. 세수 91세, 법랍 77세로 장수도 했지만 생전에 수많은 사람에게 감로법을 베풀고 깨우침을 줬기 때문이다.이 책은 “인생은 연극이요, 이 세상은 연극무대가 아니더냐! 사바세계를 무대 삼아 연극 한바탕 멋있게 잘해야 한다”던 경봉 스님의 일화집이다. 스님의 대표법문을 시작으로 일화 73가지가 실려 있다. 유발상좌인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이 2020년 말부터 경봉문도회 도움을 받아 엮은 것으로 월간 ‘법공양’에 9
불교경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물고기는 마갈어(摩竭魚)이다. 산스끄리뜨어와 빨리어로 마까라(Makara)라고 하며 마갈(摩竭), 마가라(磨伽羅) 등으로 음사한다. 마갈어, 마갈대어(摩竭大魚), 마가라어(麼迦羅魚) 등으로 부르고, 경어(鯨魚), 거별어(巨鼈魚), 대체(大體)로 한역된다. 인도신화에서 바루나(Varuṇa)신이 수신(水神)으로 변모하면서 마까라를 타고 다녔으며, 갠지스강의 여신 강가(Gaṅgā)도 마까라를 타기 때문에 바다와 강의 신수(神獸)이다. 상상 속의 거대한 바다괴물이자 동양의 대표적 해수(海獸)로서 서양의 리바
세계 곳곳에서 불교문화가 꽃피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불교를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동남아시아권에서의 전쟁 이후, 미국에 정착한 수천 명의 불교국가 출신 난민과 이민자들은 불교포교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리맥 계곡의 학교와 사찰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불교를 알리는 강의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해외매체 트라이시클은 6월9일 “작은 시골마을로 이루어진 매사추세츠주 메리맥 계곡 지역에 다양하고 활기찬 불교가 있다”며 “학교와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윙~윙~윙~”체험학습을 온 학생들이 넓은 강의실을 가득 메운 싱잉볼 울림에 맞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든 이들의 얼굴이 사뭇 진지하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라는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처음엔 거칠었던 숨소리도 어느새 편안해졌다. 명상체험의 끝을 알리는 싱잉볼이 울리자 내면으로의 여행을 잠시 떠나있던 이들은 만족스러운 듯 희미한 미소를 띠며 눈을 떴다. 잠깐의 정적. 금세 재잘대며 강의실을 나서는 학생들의 얼굴은 새로운 경험에 들떴는지 해맑기만 했다.싱잉볼 심신 이완 명상을 체험한 김민규(동대부중·1) 학
‘청와대 불상 훼손’ 사건과 관련해 개신교 보수성향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회의 류영모 대표회장이 불교계에 유감을 표명했다. 책임의 무게가 실린 ‘사과’와는 다소 결이 다른 ‘유감’이지만 개신교 단체의 대표가 불교계 대표에게 직접 표명한 것이기에 의미 있다. 더욱이 대통령과 함께 각 종교계의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언급한 만큼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다만 편협한 종교관을 가진 개신교인들의 ‘불상 훼손’ ‘사찰방화’ 등을 근절하기 위한 나름의 대책을 제시하거나 약속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불교계를 향한 개신교계의 혐오범죄가 심각한 지경에
지속적인 자비나눔으로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를 증진해 온 지리산 화림사(주지 지묵 스님)가 코로나로 지친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자비행을 실천했다. 화림사는 5월16일 금서면 면사무소 앞에서 ‘이웃돕기 성금기탁-자비의 쌀 나눔’ 전달식을 갖고 금서면에 300만원 상당의 백미 1200kg(20kg 60포대)를 기탁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주지 지묵 스님, 원주 낭림 스님, 권창근 금서면장, 강나연 신도회부총무 등이 참석했다. 금서면은 기탁받은 쌀을 지역 내 소외계층 60세대에게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화림사의 백미나눔은 무
원효대사 '해골물' 설화 터에 지어진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관장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이 5월30일 개관 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역사적인 곳을 지키고, 보존하며, 발전·계승시키자는 취지로 개최되는 이번 기념식은 1부 점안 법회, 2부 천안함 순직 장병 위령제, 3부 축하공연으로 이뤄졌다.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관장을 맡고있는 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역사적인 의미를 깨닫는 시간과 더불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천안함 장병들을 위로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며 “종교를 초월해 많은 분들이 참석해 역사적인 유적지를 보
사회복지법인 천태종복지재단(대표이사 무원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이 5월1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와 5월8일 전국 14개 천태종 사찰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제16회 전통문화체험마당’을 개최했다.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개최된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에서 아동·청소년·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체험을 진행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관문사·삼룡사·구강사·명화사, 부산 삼광사, 분당 대광사, 원주 성문사, 창원 원흥사, 진해 해장사 등 천태종 사찰에서 물레 체험 및 흙체험, 투호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스님, 불교는 왜 그렇게 어려워요?”택시운전기사가 대뜸 물었다.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침착하게 되물었다.“불교 공부는 해보셨어요?”“아니, 그렇진 않은데요. 불교라고 하면 어려운 것 같아요.”이날 보각 스님은 ‘쉬운 불교’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교책’이 꼭 필요하다는 결심을 했다. 중앙승가대 교수에서 정년퇴임하고 강진 백련사 주지 소임을 맡은 후 본격적으로 그 결심을 실천에 옮겼다. 평소에도 좋은 경구나 문장, 그리고 법문할 내용 등을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던 스님은 수북이 쌓여 있던 메모 노트를 샅샅이 뒤져 금과
원주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A씨는 심한 충치로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게 됐다. 하지만 x선 촬영 결과 임플란트를 심을 공간에 잇몸 뼈가 부족해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노화나 외부충격, 염증 등 다양한 이유로 자연치아를 상실한 경우 이를 회복하기 위한 대표적 치료 방식으로 임플란트가 있다. 몇 해 전 건강보험 확대 적용으로 대중화된 치과 시술로 자리잡았다. 임플란트는 잇몸을 절개한 후 잇몸뼈에 인공치근을 식립하는 방법으로, 상실된 치아의 기능성과 심미성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치료다. 다만 인공치아를 식립할
맹자가 성인의 경지에 오르는 데에는 어머니의 숨은 피와 땀이 있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말이 있으니 맹모의 노력도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됐지만 말이다. 맹모는 어린 맹자가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세 차례나 이삿짐을 쌌다. 자식 교육에 있어 부모를 비롯한 주위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이는 현대 운동선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견실한 운동선수의 뒤에는 항상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한 부모가 있었다. 한국 프로농구 허재 명예 부총재의 아내이자 KBL의 간판선수로 성장한 허웅, 허훈 선수의 어
평택시불교사암연합회(회장 적문 스님)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4월30일 평택 서부문예회관에서 봉축법요식 및 연등 문화축제를 개최한다.이번 축제는 1부 봉축법요식과 2부 축하공연으로 구성됐다.1부 봉축법요식은 윤승원 배우의 사회로 △평택불교의 세계화 △원효대사·혜초대사의 중흥 △세계화를 함께하는 평택문화와 평택불교의 실현 등을 주제로 한 법요식이 봉행된다. 2부 축하공연에는 배우 전원주, 김하림, 김경애, 한태일, 개그맨 조문식 씨 등이 참가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평택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수도사 적문 스님은 “그동안 코로나19로 많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아미타부처님과 정토를 주제로 특별전을 진행한다.고판화박물관은 5월2일부터 6월26일까지 관내 전시실에서 ‘영원한 행복의 세계-동아시아 정토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2022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옛 선인들이 남긴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베트남의 정토관련 자료 70여점이 소개된다.고판화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로하고 희망을 불어넣고자 ‘마음의 백신 다라니 전’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
국립중앙박물관 중앙 로비에 우뚝 서 있는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복제품이 고향인 충북 제천에 세워진다.제천시에 따르면 ‘원랑선사탑비’(보물)를 원형 그대로 복제해 올해 9월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부지에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2억4300만원의 사업비를 마련, 충주의 문화재 수리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상황이다.대리석으로 제작된 탑의 비신(몸체)과 화강암으로 제작된 이수(머릿돌)·귀부(받침돌)는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석재를 찾아 제작할 방침이다. 비신에 새겨진 글자를 선명하게 새길지, 현 상태 그대로 새길지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
경험해 본 사람들만 안다는 요실금의 고통은 일상생활의 매 순간을 긴장하게 만든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자괴감과 수치심은 커다란 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되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느끼는 등 다양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중년 여성의 많은 비율이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하게 된다는 요실금은 출산 이후 골반 근육이 약해져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었는데, 요즘은 스트레스, 비만, 당뇨, 카페인 등의 섭취가 잦은 30대 여성들에게서도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실금 문제로 인해 고민하면서도 수치스러움으로 인해 치료에 나서지 못하는 여성들
완연한 봄 기운에 따뜻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세먼지와 일교차 등으로 인해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때일수록 피부의 수분과 탄력이 줄어들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되어 여드름, 모공 이완 등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진다.피부 관리를 위해 영양크림이나 팩 등 홈케어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한계를 보이기 쉽다. 한번 생긴 여드름 흉터나 모공, 주름 등의 경우 자가관리만으로 개선하기 어려우며, 자칫 악화될 수 있으므로 면밀한 피부과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미라젯 레이저를 통한 의료적 선택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영화나 드라마보다 현실의 이혼 상황이 더욱 극적인 경우가 많다. 이혼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는 현재, 외도의 징후와 증거 수집 방법 등의 정보를 찾는 수요 또한 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관련 질문이 올라오지만 자칫 이혼을 부추기거나 잘못된 정보 전달로 인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한다.외도에는 여러가지 징후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징후만으로 배우자를 의심하는 것은 위험하기에 정확한 증거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증거를 포착함에 있어서 불법적인 증거 수집 과정에서 역으로 소송을 당할 수 있는 상황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