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 불교학의 발전을 위해 반야학술상을 제정함으로써 불교학자들을 격려해 주시는 존경하는 요산 지안 큰스님과, 제10회 반야학술상 수상자로 저를 선정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저는 13권의 저서와 4권의 번역서, 그리고 85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저서 가운데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붓다의 과학이야기(참글세상, 2014)’ 그리고 논문 가운데 ‘생명공학에 대한 불교윤리적 조망(불교문화연구, 2002)’ 등 여덟 편의 논문을 통해 불교와 과학의 접목을 시도해보았습니다.이들 저서와 논문에는 다음과 같은
오늘 법문 주제는 삼귀의와 초발심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잘 알고 아주 익숙한 단어일 것입니다. 삼귀의는 삼보에 귀의하는 것이고 초발심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 처음의 다짐입니다. 특히 삼귀의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으로, 이 삼귀의가 없으면 불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절대로 생략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삼귀의입니다.부처님께서 교진녀 등 다섯 비구에게 사성제를 설하시며 초전법륜을 하신 이후 부처님 법을 배우고자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오라, 비구여!”하며 환영 하셨습니다. 정법을 배우고자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든 환영했고, 그
저는 해남 대흥사에 6년 동안 살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전에는 초의 스님에 대해 듣기만 했고 스님의 삶과 사상 그리고 그 의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대흥사에서 지내며 ‘동다송’을 읽고 초의 스님을 공부하게 되면서 이 책을 꼭 번역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또 ‘동다송’에 대한 번역서가 시중에는 이미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부분 책이 ‘동다송’ 번역에만 치중되어 있지 초의 스님이 왜 차 생활을 영위했는가에 대한 분명한 답을 내놓은 번역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동다
유튜브불교대학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처음 들어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불교의 4대 상징 꽃’이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고, 이어 ‘연꽃의 여섯 가지 큰 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먼저 ‘불교의 4대 상징 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불교의 꽃이라고 하면 첫 번째는 당연히 연꽃입니다. 연꽃은 중요해서 연꽃 하나만 갖고도 며칠 동안 설명해도 될 정도입니다. 연꽃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불두화입니다. 불두화는 4월 전후 부처님오신날 즈음 피는 꽃입니다. 꽃말은 ‘제행무상(諸行無常)’입니다. 불두
백중은 조상님들을 위로하고 조상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또한 나를 위하는 기도 날이기도 합니다. 이런 날을 맞이해서 조상과 나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우선은 부모님, 조상님 나아가 주변 사람들의 은혜를 알고 갚는 것이 훌륭한 일이겠지요. 그러면 우리는 왜 은혜를 알아야 될까요. 찰스 로퍼(Charles Roper) 박사가 쓴 ‘나는 들었다’는 시의 일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맡겨라. 너그럽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다. 마음을 열어라
반갑습니다. 나무아미타불. 합장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 법보와 보살 성문 스님들께 지성 귀의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살펴 주옵소서. 여러 생 지은 업장 크고 작은 많은 허물 삼보전에 원력 빌어 일심참회 하옵나니 바라옵건데 부처님이 이끄시고 보살님네 살피옵서 고통바다 헤어나서 열반 언덕 가사이다.”사찰에서 조석으로 올리는 ‘이산 혜연선사 발원문’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방금 얘기했듯이 “열반 언덕 가사이다.” 여기에 있습니다. 불교 수행을 하는 목적입니다. 열반 언덕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
옛날 어느 무더운 날, 어떤 분이 진정으로 시원한 바람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이 사람은 “청량풍 부재선 부재수 부재공 지재심(淸凉風 不在扇 不在手 不在空 只在心)이라, 맑고 시원한 그 바람은 부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부채를 움직이는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 허공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당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처럼 날씨가 무더운 날 마스크를 꽁꽁 쓰고도 더워하시지 않는 모습을 보면, 여러분은 마음이 참으로 고요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제약막작(諸惡莫作)하고 중선봉행(衆善奉行)하라, 자정기의(自淨其意)하는 것이 시제불교(是諸佛敎)이니라.”비바시불(毘婆尸佛)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과거칠불께서 모든 중생에게 내려주신 칠불통게(七佛通偈)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하라, 자기의 마음과 뜻을 맑고 깨끗히 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옛 중국 선사의 일화에 보면, 도림 스님이라는 선사께서 자리매김하고 계셨을 때의 일입니다.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백낙천 시인이 도림 스님께서 계신 곳을 찾아
김해라는 도시는 저와 영화적 인연이 깊습니다. 예전에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를 기획해서 만든 도시입니다. 당시 촬영 장소를 정하기 위해 전국 사찰을 많이 다녔는데 촬영허가를 받는 것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신어산 아래 은하사에서 허락을 해주셔서 김해에 몇 달 동안 머물며 촬영했습니다. 절 풍광도 무척 좋았지만, 신어산이라는 은하사를 품은 산의 이름부터 가야 문명과 관계가 있어서 더욱 의미깊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생생합니다. 영화 ‘나랏말싸미’의 자문을 맡아주셨던 동국대 정진원 교수님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해에서 마련되어 감
저의 은사스님은 여러분께서 다 잘 아시는 성철 스님이십니다. 성철 스님의 은사스님은 역시 잘 아시는 동산혜일 스님이십니다. 그렇다면 동산혜일 스님의 은사 스님이 누구이신지 아십니까? 바로 용성진종 스님이십니다. 용성 스님 문도로 따지면 저는 증손자인 셈입니다. 큰스님들 계시던 도량에 와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저로서는 이 법석이 어른스님들에 대한 소중함을 새기는 자리입니다. 세 분의 어른 중에서도 용성진종 스님께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큰 공을 세우신 분입니다. 스님은 1919년 3월1일 대한독립 만세를 선언하는 그 자리에 참여하시
오늘은 자녀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자녀교육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더불어’라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성장하게끔 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더불어’라는 말 속에 특별히 교육이라는 개념은 따로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어느 젊은 부부가 고민을 상담해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부부는 곧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데 지금과 같이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절에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참으로 막막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잘 키워나갈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
“윗동네에 괴병이 돌았단다. 그래서 그 마을을 순식간에 불살라서 없애버리고 떠났단다.” 어릴 때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의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분명한 것은 엄청난 재앙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그나마 괜찮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얼굴을 드러내고 기도하지 못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안전 수칙을 지키면서 이렇게라도 법석을 열 수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영혼은 있는가?’ 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면 80%의 불자님들은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영축총림 통도사에서는 가사불사와 생전예수재를 49일 동안 정성을 모아서 지내왔습니다. 오늘이 그 회향일입니다.49일 동안 법회를 진행하면서 소임자로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해서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을까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요즘 역병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어서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아시다시피 49일 동안 많은 훌륭한 법사스님들께서 이 자리에 올라오시어 감로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의식을 집
“훌륭하도다. 해탈복(解脫服)이여. 위 없는 복전의(福田衣)로다. 내 지금 이를 받들어 지녔으니 세세생생 가피를 얻을지어다. 옴 마하 가바바 싯제 사바하.”이 게송은 스님들께서 가사를 받아 이마에 올리며 읊는 ‘정대게(頂戴偈)’입니다. 가사를 범어(梵語)로는 ‘카사야(Ka saya)’라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사냥꾼이 입었던 누더기옷을 까사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사분율(四分律)’에는 청, 황, 적, 백, 흑 다섯가지를 오종색이라고 하는데 가사는 오종색을 피하고 여러 색을 섞은 괴색(壞色)을 사용한다고 나옵니다. 화려하거나 밝은 옷
불교에서는 선과 교가 둘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깨달음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뜻입니다. 선은 말 없음으로부터 시작해서 말 없는 곳에 이르는 길이고, 교는 말 있음으로 시작해서 말 없는 곳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 깨달음의 자리는 같습니다. 선은 차 맛을 직접 보는 것이라는 교는 차가 어떤 맛이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맛본 사람에게는 말이 필요 없죠. 내가 본래 부처임을 자각하는 것이니 설명으로는 한계가 있을 뿐입니다. 달마대사가 ‘혈맥론(血脈論)’에서 ‘여인음수 냉난자지(如人飮水 冷暖自知)라. 물을 마셔본 사람만이 몸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실천하는 종교다.” 오늘 불교대학 입학식에 오신 여러분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처님을 믿는 것은 두 번째, 세 번째 일이고 첫 번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입니다.이렇게 말씀드리면, “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 아닙니까? 믿는 것이 첫 번째 아닌가요?” 하고 질문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많은 분이 그렇게 믿고 계실 것입니다. 저도 출가하기 전 청년 시절 속가 모친의 모습은 항상 손을 합장하고 비시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모친뿐만 아니라 사찰에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갑니다. 몸으로 마음으로 경험하면서 하루하루 매 순간 살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한 시간이 되고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됩니다. 그 길로 가면 계속 그 패턴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아무리 긴 시간, 긴 세월, 심지어 여러 생을 살아도 경험하는 방식, 기쁨과 슬픔,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될 때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것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한없이 갑니다.오늘 시작하는 명상지도사 과정은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떤 몸의 느낌을 경험하면서 살아가는지 100일 동안 열심히 보는 연습입니다. 열심히 보면
오늘부터 ‘임제록(臨濟錄)’을 공부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두 달 정도 개강이 연기됐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불자님이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임제록이 저술된 당나라 시대에는 훌륭한 분이 출가를 많이 해서 불교를 빛내주셨습니다. 특히 임제 의현(臨濟 義玄, ?~867) 스님의 어록을 모은 임제록은 ‘보배 같은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임제록을 처음 봤을 때 ‘내가 왜 이제야 이 책을 보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했을 만큼 감동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일본의 한 선사께서는 “원자폭탄이 투하되어서 잿더미가 되더라도 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미 전세계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을 볼까요?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박쥐에게 있었던 바이러스가 매개 동물을 통해서 인간에게 전염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매개 동물은 천산갑이라는 말도 있고, 보통 파충류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원인을 볼 때 결국에는 인간이 자신의 탐욕 때문에 다른 동물의 생명을 경시하고 그들을 살생한 과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이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탐욕, 우리의 수명이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집에만 가만히 있으니 답답하고 우울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평소 마음챙김을 하고, 기도를 꾸준히 하신 분은 답답할 일이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식제연 내심무천(外息諸緣 內心無喘)’이라고 했습니다. 밖으로 모든 반연을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고 안으로는 헐떡거림 없이 마음챙김을 하면서 집에서도 법당에서처럼 좌복을 깔고 앉으면 됩니다. 화두를 들고, 조견(照見)을 하고, 예경을 올리는 시간을 갖게 되면, 일부러 무문관(無門關)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