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명상 총동문회가 종신불퇴의 각오로 세상을 밝혀 정법 기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자비명상 총동문회(회장 관우 스님)는 10월20일 안성 굴암사에서 ‘3년 결사 출범식’을 봉행했다. 이날 출범식은 고성 옥천사 주지 마가 스님, 부천 길상선원 혜진 스님을 비롯한 동문회 원 3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전 동문회장 강청 스님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헌화헌향·고불문 낭독·마가 스님의 법문·실참 수행으로 이어졌다.이날 고불문을 낭독한 결사 입승 선해 스님은 “부처님의 ‘상구보리 하화중생’ 가르침 아래 수천 년을 이어왔지만, 아쉬움이 남는
천안 보명사 활암 스님은 2006년 동화사 전 주지 성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중앙승가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올 3월1일 주지로 부임했다. 취임 후 천안 서북경찰서불자회를 조직하고 경승실장으로 위촉돼 법당을 설립하는 등 지역 포교에 매진 중이다. 전법기도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는 보명사 주지 활암 스님이 ‘소외된 곳에 자비를, 그늘진 곳에 광명을’ 발원하며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무엇보다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참회의 나날을 이어가는 재소자와 군복무 중인 장병 등 우리 주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기 힘든 곳에 법보신문이 역
‘법화경’ ‘여래수량품’에 ‘매자작시의 이하령중생 득입무상혜 속성취불신(每自作是意 以何令衆生 得入無上慧 速成就佛身)’이라, 부처님께서 하시는 불사는 오직 어떻게 하면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에 들게 해 부처님 몸을 빨리 이룰 수 있게 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이며, ‘소작불사 미증잠폐(所作佛事 未曾暫廢)’라, 부처님께서는 속성취불신(速成就佛身)의 불사를 잠시도 그만 둔 적이 없으셨다는 것이다. ‘이하령중생 득입무상혜 속성취불신’의 ‘매자작시의’ 이외에 일체의 모든 생각은 본래 없는 것임을 알게 되니, 참으로 본래 있는 법을 그대
바퀴 있는 것은 슬프다어디론가 가야 하고공기압보다 큰 짐을 실어야 하고집 나서면 헝클어진 길을 찾아야 하니굴뚝 모퉁이에 낡은 리어카어둠에 바람이 빠졌다가햇살로 바람을 뿍뿍 자아넣고엉크런 바큇살에 녹이 저승꽃처럼 피어도이젠 더 싣고 갈 가계도 없는데끌고 갈 사람도 없는데쫓겨나고 싶지 않은쫓겨나도 갈 곳 없는 천덕꾸러기처럼오래 엎드려서가끔 들여다보는 식솔들 뜨뜻한 시선으로도뿍뿍 바퀴에 바람을 잣고 있다바퀴가 있으나 어디론가 가지 못하는 것들은더 슬프다(김남극 시집, ‘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 문학동네, 2008)바퀴는 움직
수보리 어의운하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부(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언 불야세존 하이고 사다함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사다함(須菩提言 不也世尊 何以故 斯陀含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陀含)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스스로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 고 생각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한 번 왔다 간다고 하나, 실은 왕래한다는 생각이 없으므로 그 이름을 사다함이라 하나이다.”사다함은 아라한 4과 가운데 제2과의 이름이다. 한번 왕래한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천태종 (사)생명존중환경포럼(이사장 무원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이 주최하고 천태종 중앙청년회가 주관한 ‘토닥토닥 함께 살자, 자살예방 생명살림 세미나’가 10월15일 서울 관문사 2층 강당에서 열렸다.무원 스님은 개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자살 예방에 대한 오랜 담론을 보다 실질적으로 점검하고 불교적 생명 살림의 대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한 생명을 다시 살리기 위해 다함께 깊이 논의 해 달라”고
조선 전기 스님들의 구료활동은 활인원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도성 안팎에 설치된 한증소(汗蒸所)에서도 여러 스님들이 의료활동에 매진하였다. 한증소란 오늘날 우리가 짐작하는 그 의미가 맞다. 땀을 내는 곳. 땀을 내어 병을 낫게 하는 곳. 요샛말로 하면 찜질방이 바로 한증소이다. 놀랍게도 조선 초에는 국가가 한증소를 운영하며 혜민국, 대비원/활인원, 제생원에 이은 또 하나의 대민 의료기관으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이 제도를 처음 시행했던 이는 바로 세종 임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세종은 재위 4년(1422) “당초 병든 이가 한증
불교의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먼저 성립된 경전이 ‘반야경’이다. ‘반야경’은 600권이나 되는데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도 반야경 577부에 들어있다. 600권 ‘반야경’은 공(空) 사상을 천명하고 있는 반야부 계통의 경전을 모두 집대성한 것이다. ‘반야경’은 대승불교의 골수를 담고 있는 경전이지만 내용이 워낙 방대해 경전 속에 담긴 사상과 내용을 한 줄로 관통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책은 바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600권에 이르는 방대한 ‘반야경’의 핵심만을 추려, ‘반야경’의 종류와 요점을 소개하고, 사상의
자신들의 선대인 ‘천주학쟁이’들이 쫓겨 다닐 때 스님들이 숨겨주고, ‘강학’ 장소를 제공했던 절터를 ‘천진암 한국천주교 성지’를 만들고도 성이 차지 않는 듯, 불교 수행의 상징체계의 하나인 ‘법계도’ 문양을 무단 도용하여 나전칠화를 제작해 바티칸 성당에 헌납하고도,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어쩌고 하며 억지를 부리는 횡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얼치기 먹물들도 혀를 찰 ‘곡학아성曲學阿聖’(학문 지식을 비틀어서 천주님의 환심을 삼)의 꼼수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불가 수행의 중요한 방편
淸淨善根普回向 利益群迷恒不捨청정선근보회향 이익군미항불사悉令一切諸衆生 得成無上照世燈실령일체제중생 득성무상조세등(훌륭한 선근으로 널리 회향해/ 언제나 중생들을 버리지 않고 이롭게 하고/ 모든 중생에게/ 세상 비추는 가장 높은 등불 이루게 하네.)佛智廣大同虛空 悉了世閒諸妄想불지광대동허공 실료세한제망상(부처님 지혜 넓고 커서 허공과 같아/ 세간의 헛된 생각 모두 알도다.)80권 ‘화엄경’ 권제24 십회향품에 실린 게송과 이어서 나오는 두 구절은 ‘화엄경’ 권제80 입법계품에 실린 게송을 인용했다. 이 주련은 밀양 표충사 대광전, 김천 직지
속리산(俗離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상고암(上庫庵‧930m)에 30대 초반의 행자가 스스로 걸어 들어왔다. 주석하고 있던 성중 스님과 은사 인연을 맺은 후 굴 법당에 들어가서는 매일매일 지장기도를 올렸다. “내 시봉 그만해도 좋으니 큰 절로 내려가라”는 은사 스님의 당부에도 암자를 떠나지 않다가 3년여의 정진 끝에서야 법주사로 가 행자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보림(寶林) 스님이다.고향은 남해 용문사에서 가까운 남면 죽전(竹田)이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던 할아버지는 집안일 돕던 사람이 결혼하면 작은 땅이라도 떼어 주었을 정도
이 땅의 자연과 문화를 수묵과 채색으로 담아낸 이호신 화백이 이번엔 한글에 마음을 담았다. 그림이면서 서예이고 서예이면서 그림인 새로운 양식의 ‘한글 뜻그림’을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사유를 독자들과 나눈다. 한글이 지닌 조형성과 문장을 시각 예술로 표현했다. 글에 담긴 내용이 이미지를 만나 극대화됐다. 그 속에서 화가적 감성으로 길어올린 모국어에 대한 인문학적 사랑이 담뿍 묻어난다. 작가는 한글을 ‘무명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규정한다. 표음문자인 한글 속 함축된 뜻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한글 조형화 작업에 몰두해 왔다.
지난회에서 논의했듯 석가여래의 반열반은 남겨진 육신마저 태워버리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을 통해서 오히려 법신을 드러낸다. 이후 성당(705~781) 시기에 조성된 막고굴 148굴에서는 332굴의 경우처럼 주실의 중심에 자리했던 탑주를 세우지 않았다. 이로써 상대적으로 열반굴 내에서 탑이 갖는 의미가 감소하고 주존인 와불상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와불의 뒷벽에는 세존의 열반 후 입관에서 사리탑 봉안에 이르는 과정이 여전히, 오히려 더욱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점은 사리탑이 여전히 열반의 교의를 설명하는 주요 소재임을 보여준다. 9
① 우주에서 가장 큰 경사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심은― 무명의 껍질을 깨뜨리고, 애욕의 그물을 찢어버린 것. ― 번뇌의 바다를 말리고, 삼독의 가시를 뽑아 없앤 것.― 악마의 깃발을 넘어뜨리고, 정법의 깃발을 높이 세운 것. ― 열반의 안식처에 이르렀으니, 대우주의 큰 승리라!그 상서를 보이기 위해 보리수가 하늘 높이 솟았다가 자리에 놓인다. 나뭇가지, 나뭇잎과 꽃이, 칠보가 되었다. 그 가지, 그 잎, 그 꽃이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춘다. 하늘 사람들이 꽃을 뿌려, 부처님 무릎까지 쌓였다. 극락조 칼라빈카가 미묘한 소리
부처님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고 이색적인 인물 중 한 분이 앙굴리말라일 것이다. 그는 999명의 무고한 인명을 해친 살인마이면서도 출가하여 아라한이 된 분이기 때문이다. 앙굴리말라에 대한 전생이야기가 마하수타소마 본생이다. 이것은 앙굴리말라라는 인물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있는데 그것은 현대에 올수록 심각해지는 중독(中毒)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매우 길기 때문에 여섯 번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기원정사에서 스님들이 잔인하고 피를 칠한 도적 앙굴리말라를 칼도 몽둥이도 쓰지 않고 부처님께서 조복하셨다
명상수행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은 무엇일까? 어떤 마음이 명상의 마음이며, 수행하는 마음일까? ‘수행하고 있는가? 수행하고 있지 않은가?’를 판단할 수 있는 한 가지 분명한 근거와 잣대는 무엇일까?그것은 바로 ‘사띠(sati, 마음챙김 알아차림, 念)’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수행자에게 사띠가 있으면 수행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리 반듯하게 앉아있어도 사띠가 없다면 수행한다고 말할 수 없다. 사실 수행자에게 사띠가 없으면 명상수행 자체가 시작되지를 않는다. 사띠가 있어야만 집중(삼매)도 일어날 수 있고, 사띠가 있어야
七重寶樹圍金界 一點閒燈伴白雲칠중보수위금계 일점한등반백운簇簇法雲生片刹 霏霏花雨散諸峰족족법운생편찰 비비화우산제봉(금계(金界)는 일곱 겹의 보배나무가 둘러있고/ 등(燈)마다 한가로이 흰 구름과 짝하고/ 뭉게뭉게 법운(法雲)은 조각마다 찰토(刹土)요,/ 모든 봉우리마다 꽃비 흩날리네.)경남 합천 해인사 주련에는 칠중보수위금계(七重寶樹圍金界)로 시작하는 주련이 명안각(明眼閣), 심검당(尋劍堂) 두 곳에나 있다. 명안각의 주련은 독창적이지 못하고 앞의 두 구절은 다른 시문에서 차용을 하였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은 해인사 도량을 정토 세계에
오늘은 부처님께서 도업을 이루신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보리를 이루는 일을 도업이라 하고, 일체제불은 모두 도업을 이룬 분이며 일체중생은 생업을 이루었습니다. 생업은 살아가는 일입니다.그러면 도업의 내용이 무엇일까요. ‘대방광불화엄경’의 ‘세주묘엄품’에서 첫 번째 말씀하시는 것이 도업을 이룬 내용입니다. 모든 지혜를 이룬 분을 일체제불이라고 하며, 일체제불은 일체종지요, 일체종지는 일체제불이라는 가르침입니다.석가모니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는 순간 지혜가 생겼습니다. 중생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반면 일체제불이 도업을 이룬 순간에는 생
동국대 2학기 강의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2년 내내 온라인 원격강의만 하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려니 새삼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 이번에 맡은 과목은 불교학부 전공인 ‘위빠사나 이해와 실습’이다. 사마타 명상 일부와 위빠사나 명상을 다루는, 몇 년간 반복해 온 명상실습 과목이다. 이번 학기도 학생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재미있게 명상 공부를 해보고자 한다.지난주에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명상이 각각의 고유한 몫과 역할이 있다고 했다. 특히 사마타 명상은 마음(삼매)이 계발되고 탐욕이 제거되는 반면, 위빠사나 명상은 지혜가 계발되고 무명이
① 전날 밤의 초경보살이 마군을 항복받던 날이섣달 초이레라.설산에서 6년, 보리수하 금강좌에서 49일째.금강삼매로 마군을 정복했으니이젠, 거리낄 게 없다.이날 밤 초경, 우주의 만법이보살의 투명한 마음속에 비치고 있었지.지혜의 광명이 비치어 온 우주가 환하다.시방세계가 환하다.괴로움도 즐거움도 여의었다.근심도 기쁨도 여의었다.광명한 지혜로 사람의 인영을 들여다본다.사람의 생로병사는 왜 있는가?업을 지었기 때문.애착은 왜 있는가?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감각이 있기 때문.안‧이‧비‧설‧신‧의.어리석은 중생이 무명의 껍질 속에 갇혀육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