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이미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된 것 같다. 이 중요한 대회가 또 한 번 한국에서 열린다. 2004년 중앙승가대학에서 열린지 19년 만에 한국의 중심부인 서울 코엑스에서 두 번째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여성불자들에게 큰 자부심과 기대를 주는 행사다. 1987년 인도에서 세계여성불교협회(The Sakyadhita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Women. 약칭 샤카디타)가 결성된 이래 격년으로 나라를 돌아가면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개최지를 정할
돌이켜보면 모두 불보살님 가피였다. 43일간 1167km를 걷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도 그랬다. 처음 동참의사를 밝혔을 때 주변에선 만류했다. 젊은 사람도 견뎌내기 힘든 험한 길을 왜 굳이 가느냐는 거였다.서울 전등선원 회주 동명(東明) 스님은 그 순례가 고난의 여정임을 잘 알았다. 칠순을 넘긴 지 몇 해가 지났지만 걷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문제는 속병이었다. 인도에서 물과 음식으로 고생한 얘기를 숱하게 들어온 터였다. 가뜩이나 장도 좋지 않아 덜컥 병이라도 걸리면 어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순례대중에 큰 폐를 끼치기
아들이 대학생, 딸이 수능을 앞두었던 때,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외도의 광풍이 몰아치니, 딛고 있는 땅은 그대로 싱크홀(sinkhole)이었다. 땅이 꺼지면서, 몸은 심연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배신감을 견디기 힘들었지만, 남편을 가정으로 돌아오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아빠를 필요로 하는 자식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이미 눈이 멀어 요지부동이었다. 나를 받치고 있던 기둥이 무너졌고, 삶의 지향점은 상실됐다.식욕이 달아나면서 물 한 모금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없게 됐다. 깊은 우울이 나를 덮쳤다. 죽으
시누이가 하던 조그마한 가게를 물려받았다. 정류소 앞이어서 많은 사람이 왕래하며 가게를 이용하는 곳이었다. 가게에는 법복을 입은 보살님들이 자주 오셨고 유독 눈에 띄었다. 하루는 궁금하여 “보살님 어디 갔다 옵니까?” 하고 물어보았더니 ○○사에 다니는 신도라고 하였다. ○○사는 마침 우리 집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있는 절이었고 나도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세상살이는 누구나 쉽진 않을 것이다. 나 역시 힘든 일이 많았고 부처님에게 기도하면 모든 어려움이 잘 이루어질 것 같다는 막연한 심정으로 00사에 가겠다고 결심했다. 법당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5월14일 ‘불교의 힌두교에 대한 오해 두 가지’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칼 융의 집단무의식 개념을 비롯하여 다수의 저명한 인류학자에게 영향을 미친 독일 인류학자 아돌프 바스티안(1826~1905)은 전 세계 신화와 종교체계에서 같은 이미지와 주제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보고 이를 ‘기초발상’이라고 불렀다. 그
‘화엄경’에서 성불 즉 ‘깨침[覺]’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제7회에서 전개된다는 이야기는 지난 호에서 이미 했다. 그리고 제7회에 배치된 전반의 총 6품은 ‘인원(因圓; 수행이라는 원인의 충만)’을 소개하고, 후반부의 총 5품은 ‘과만(果滿; 깨달음이라는 결과가 꽉 참)’을 소개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필자는 향후 ‘성불 관련; 각론’이라는 부제를 붙여 총 11품을 해설해 가기로 한다. 총 11품이 제7회 보광명전 법당에서 진행되는데, 본 회의 ‘종취(宗趣)’는 보현보살이 실천한 수행의 원인과 그에 따른 결과의 효용[德用]이 완전하고
하이고 수보리 여래설제일바라밀 즉비제일바라밀 시명제일바라밀(何以故 須菩提 如來說第一波羅蜜 卽非第一波羅蜜 是名第一波羅蜜)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께서 설하시는 제일바라밀이란 제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기 때문이니라.제일바라밀은 보시바라밀을 말한다. 육바라밀의 첫번째 바라밀이 보시바라밀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처음 설하실 때 무주상보시를 찬탄하시기를 그 복덕이 무량하여 시방허공과 같이 헤아릴 수 없다 하셨다. 왜냐하면 생김과 시작과 원인이라는 상이 없으니 인(因) 자체가 무상이요, 결과인 과(果) 역시 상이 없
“당장의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깨닫게 하시옵소서. 하루하루가 평안하고 행복이 가득하고 신심은 더욱 굳건해지며 하는 일마다 부처님의 무한 공덕이 함께해 밝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자랑스러운 서울 경찰이 되게 하소서.”경찰 불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국민화합과 안녕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서울 경찰청 경승실과 불교회는 5월9일 대강당과 로비에서 봉축대법회 및 점등식을 봉행했다. 서울 경찰청 경승실 및 불교회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봉행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범
세존 아금득문여시경전 신해수지 부족위난(世尊 我今得聞如是經典 信解受持 不足爲難) 약당래세 후오백세 기유중생 득문시경 신해수지 시인 즉위제일희유(若當來世 後五百歲 其有衆生 得聞是經 信解受持 是人 卽爲第一希有) 하이고 차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何以故 此人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족히 알아서 받아 지니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만, 만약 이 다음 세상 후 오백세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들어서 믿고 알아서 잘 받아 지니게 되면, 그 사람이 곧 제일 희유하다 하겠
“어느 때 부처님께서 욕계·색계·무색계와 무상계까지 초월하셔서, 일체법에 자재하여 장애가 없는 신족통의 힘으로 밀엄세계에 머무셨다.”북송시대에 조성된 막고굴 제55굴 동벽 좌측에 조성된 경변도는 중앙의 주존불을 중심으로 다수의 보살과 호법 성중이 운집한 채 법회를 여는 장면을 표현하였다. 그 앞에 방형으로 조성된 연못가에는 사람의 머리에 새의 몸을 한 일곱의 가릉빈가가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설법도의 상단은 화려한 궁전과 누각으로 장엄되었으며, 하늘에는 악기들이 떠다니며 스스로 묘음을 낸다. 그 사이사이로 타방의 불보살들이 구름
우면산 대성사(주지 법안 스님)이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와 손잡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생활 참선 명상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인다.대성사와 불교인재원은 4월19일 대성사 유리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기 생활 참선 명상 과정 일정을 밝혔다. 대성사 주지 법안 스님은 “이번 교육과정은 불교의 지성화·대중화·생활화를 견인한 용성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대중들에게 부처님 법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불자 양성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불교인재원과 협력해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1기 생활 참선 명상 입문과정은 화
영축총림 통도사가 계묘년 윤달을 맞아 42일 동안 이어온 가사 불사를 회향했다. 통도사 신임 주지 현덕 스님은 이날 대중 법석에서 불자들을 향한 첫 인사를 통해 화합과 정진을 발원했다.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 스님)는 4월9일 경내 일대에서 ‘계묘년 윤달 가사불사 회향식’을 봉행했다. 이날 통도사는 지난 2월27일 입재해 42일간의 가사불사 기간 동안 조성된 가사를 이운해 점안, 정대 및 공양 의식을 봉행하며 불사의 공덕을 회향했다. 법회는 가사당으로 운영된 경내 영산전 앞마당에서 가사 이운을 위한 거불, 가영, 타백, 산화락 의
“불자님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부처님 법을 만나 공부하는 스님과 불자들이 행복함에 물들어 얼굴에는 미소 가득, 마음에는 평안이 가득하면 좋겠다. 행복한 사람 곁에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법이다. 거창한 포교가 아니라도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그곳에서 행복한 마음을 일으킨다면 저절로 포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나는 부처님 법을 만나 행복해졌고 내 행복의 여정을 쉽고 친근하게 전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 감사 일기’ 책을 만들고 강연하기 시작했다. 책을 출간하고 여러 인연이 연결되고
안녕하십니까.저는 철없던 시절 잘못된 생각과 어리석은 행동으로 저지른 행동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청송 제1교도소에서 17년을 넘게 반성하고 있는 ○○○○번 ○○○입니다. 모든 것이 다 저 스스로 저지른 제 잘못이기에 제가 감수해야 할 업보이고 죄과이지만 너무나 힘들고 지치고 견디어내기 힘든 삶이었고, 또 기약할 수 없는 앞으로의 삶이 너무나 두려운 것이 사실이고 현실입니다.그런 힘든 시기에 우연히 보게 된 법보신문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느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누군가 보고 버린 법보신문을 주워서 보다가 이렇게 신문
▶불교는 철학적으로 일관성이 없는가불교·환경주의에 대한 세 번째 반대는 불교의 ‘공성(śūnyatā)’과 ‘자연의 본질적 가치’ 관념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으로부터 나온다. 공성은 초기불교의 무아론(anātman)이 확장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아론이 인격적 정체성의 바탕이 되는 실질적 자아나 영혼과 같은 것을 부정하는 개념이라면, 공사상은 이러한 추론을 각종 경험의 모든 실제(entity)와 모든 국면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현상은 형이상학적 실질성(substantiality)이나 본질적 실재성(reality)을 갖고 있지 않다
붓다는 ‘대상을 아는 것[알음알이 하는 것]’이 마음이라고 간단히 정의하였다. 형색은 눈으로, 소리는 귀로, 냄새는 코로, 맛은 혀로, 촉감은 몸[피부]으로 안다. 오감이다. 오감을 앞의 다섯 가지 알음알이[前五識]라 하고, 오감의 감각기관을 전오근(前五根)이라 한다. 붓다는 전오근이 감각할 수 없는 대상을 법경(法境)이라고 하였다. 감정이나 떠오르는 생각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감각대상들을 감지하는 감각기능을 의근[마노 mano]이라고 설정하고, 의근의 알음알이를 의식이라고 하였다[‘맛지마니까야’ 148 여섯씩 여섯 경].눈[眼根
상월결사는 3월14일 네팔 룸비니에서 봉행된 ‘상월결사 인도순례 탄생지 기도법회’에서 ‘108 원력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상월결사는 이날 배탈과 감기 등으로 중단했던 순례단의 108배를 재개하며 처음으로 108 원력문을 공개, 이를 활용해 진행했다. 108 원력문은 부처님 가르침에 근거해 체계를 갖추고, 쉬운 우리말로 작성됐다. “상월결사는 물론 108배를 하는 모든 불자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회주 자승 스님의 제안으로 작성됐다.인도순례 중 회주 자승 스님은 “108배를 참회의 내용보다 원력과 신심으로 모으는 내용으
튀르키예 남서부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강진이 발생해 수만 명의 사상자와 이재민을 낳았다. 비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불가항력의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 자연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갑자기 분노한 얼굴로 나타나 우리를 혼비백산시킨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문제는 자연을 화나게 도발한 인간의 업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환경위기와 관련된 불교윤리적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논문이 있어 하나 더 읽어 보기로 한다. 캐티 자바나우드(Katie Javanaud)가 쓴 “불타는 세상: 환경위기에 대한 불교의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3월9일 ‘심층생태학과 불교의 불살생’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모든 것을 과정과 패턴의 흐름으로 보는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인 일반 시스템이론은 오온이 비어있다는 불교의 무아와 맞닿아 있다. 시스템이론에 따르면 모든 생물체와 우리는 머무는 무엇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 강의 소용돌이다. 스스로 영속하는 패턴이기에 소
세종 영평사불교대학 8기 졸업식이 2월25일 영평사 삼명선원에서 열렸다.졸업식에는 영평사 주지 겸 불교대학장 환성 스님과 유희열 대전·충남지역역포교사단장, 이우석 영평사불교대학 총동문회장, 유인종 지도교수와 가족들이 동참한 가운데 졸업생 28명에게 졸업장과 함께 ‘부동’ 신도품계증을 받았다.졸업식에서는 임재한 졸업생이 우수한 학업성적과 함께 대중화합·학교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포교원장상을 수상했다. 안영호·박영미 졸업생이 학장상, 정유라 졸업생이 대전충남지역포교사단장상을 각각 수상했다.환성 스님은 “악행은 아무리 작더라도 절대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