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화엄종주인 백파 긍선 스님의 법손으로 선·교를 겸수했으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도 앞장서 불교중흥과 전법을 위해 정진한 석전 박한영 영호당 정호 대종사의 행적을 기리는 추모다례재가 봉행됐다.조계종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4월 10일 경내 대웅보전과 조사전에서 ‘영호당 정호 대종사 입적 73주기 추모 다례재 및 역대조사 다례재’를 봉행했다.코로나19 방역을 준수하며 진행된 다례재에는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선운사 전 주지 재곤, 범여, 법만 스님 등 선운사 본·말사 스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재는 상단불공에
1978년 봄, 철학과 학생이었던 신규탁 연세대 교수는 숙세부터 이어졌을지 모를 지중한 인연과 마주했다. 바로 월운 스님이었다. 스님은 21살 때인 1949년 남해 화방사로 출가해 운허 스님으로부터 전강 받아 1959년 10월부터 강원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강백이었다. 신 교수는 남양주 봉선사에서 스님을 처음 뵌 순간 저절로 평생을 모셔도 좋을 스승이라 여겨졌다. 그는 무시로 봉선사를 오갔다. 스님에게 한문불전 교육을 받고 종종 대화도 나눴다. 날이 갈수록 스승을 향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월운 스님은 경전을 번역하고, 주지를 맡
삼국시대 △617년 신라 원효대사 탄생 △665년 신라 고승 혜통 당에서 구법하고 귀국 △725년 법천사 창건 △833년 진주 연지사종 주성고려시대 △929년 천축 삼장법사 마후라 내왕 △953년 황룡사탑 벼락 맞고 소실 △1289년 7월8일 보각국존견명, 인각사에서 입적조선시대 △1397년 9월 흥천사 준공, 선종의 수찰로 삼음, 11월 일본 구주탐제원도덕이 예물을 바치고 대장경을 요청 △1457년 세조 ‘능엄경’, ‘법화경’ 등을 수교하고 함허당 ‘금강경설의’를 교정. △1553년 1월 양종 시경승 2500여명에게 도첩을 줌 △
한국 근현대불교사에는 불교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고승이 있었다. 그 고승들의 고뇌와 행적은 기록과 증언에 의해 해석되고 불교사에 편입된다. 1967년 4월24일 발간된 ‘동산대종사 석영첩(錫影帖)’은 근대불교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기존 어록집, 행장기에 사진집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으며, 법어·일기 등을 수록해 고승의 일상을 세세히 보여줬다. 또 고승 법어집과 문집 발간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근현대불교사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김광식 동국대 문화학술원 특임교수가 최근 ‘항도부산’(제40호)에 게재한 ‘
1958년 동국대 불교학회·철학회가 발행한 ‘동국사상’ 이후 2020년 현재까지 총 40종의 불교학술지가 발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1종이 폐간됐고, 현존하는 학술지는 29종이었다. 본지가 한국연구재단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을 전수조사한 결과 불교학술지는 1950년대 1종, 1960년대 1종, 1970년대 2종, 1980년대 5종, 1990년대 14종, 2000년대 12종, 2010년대 5종이 창간된 것으로 확인됐다.최초 불교학술지는 ‘동국사상’으로 1958년 동국대 불교학회·철학회가 창간했다. ‘동국사상’에는 김잉석, 김동화,
불사리는 부처님의 유신(遺身)인데, 그를 가리키는 용어가 다양하여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에 조금 복잡한 면이 있다. 이런 까닭은, 부처님 육신에서 부처님의 정신을 찾고, 나아가 불교를 각계각층에 전파하기 위해 사리의 범위를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개념이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불사리는 부처님의 신골(身骨, 혹은 遺骨 또는 靈骨)인 진신(眞身)사리,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불교 경전인 법신(法身)사리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또 진신사리는 다시 전신(全身)사리와 쇄신(碎身)사리로 나뉜다. 전신사리는 신골의 일부가 아닌, 말 그대
경전의 첫머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여시아문(如是我聞)’. 현대의 대역경가이셨던 운허 스님에 의해선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라는 능동문으로 번역되어 잘 알려져 있지만, 범어로는 “evaṁ(그렇게) mayā(나에 의해) śrutam(들렸다)”으로써 인도어의 특징인 수동문의 대표격 표현이라는 것은 본 연재물의 첫머리에서도 언급되었다.일반적으로 인도 말이 수동문을 기초로 하다시피 하는 연원을 인도의 관련 철학에서 찾아보면, 절대상태이자 존재인 브라흐만(Brahman)이 어떤 연유로 인해 불완전한 상태로 바뀌자 전변(轉變)의 형태로 모든
2005년 10월31일 세간의 이목이 조계종으로 향했다. 이날 조계종은 법장 스님의 입적으로 공석이 된 총무원장을 새롭게 선출했다. 종단 안팎을 넘나들며 이슈의 중심에 섰고, 마지막 육신마저 사회에 회향한 법장 스님의 행보는 조계종의 사회적 위상을 견인했다. 그렇기에 누가 법장 스님의 뒤를 이을 것인가는 종단 안팎의 주된 관심사가 됐다.32대 총무원장 선거는 지관·정련·법열·월서·대우·각명·장주 스님이 후보등록하면서 다자구도로 출발했지만, 선거막판 종책모임의 지원을 받은 지관 스님과 정련 스님의 양자대결로 굳어졌다. 지관 스님은 당
정권과 그 권력을 집행하는 관리뿐 아니라 관료의 공급 기반인 양반 사대부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조선불교가 500년을 버텨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 뒤 일제강점기 35년과 미군정 3년, 이승만 정권 12년과 수십 년 이어진 군부 독재정권을 거치며 겪은 한국 현대불교의 굴욕과 치욕은 ‘숭유억불’을 국정 지표(?)로 내세운 조선시대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없었다. 그리고 1987년 이른바 민주화 진행 이후에도 ‘전통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수백 년 쌓여온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참 동안 권력에 끌려 다니거나 자청해서 권력을 따
“출가한지 60년이 넘어 처음으로 맡게 된 공적인 자리입니다. 모든 걸 놓아야할 때에 소임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습니다. 주어진 기간 역경이라는 대작불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국대 구성원들과 종단, 그리고 불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원합니다.”지난 4월 동국역경원장으로 임명된 혜거 스님이 5월11일 동국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국역경원의 향후 운영 방향과 목표 등을 설명했다. 스님은 “갑작스레 역경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장고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동국역경원은 불교의 과거 성과를 연구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인
대승불교의 정수를 담고 있으며 한국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화엄경 번역서 출간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화엄경 원문에서부터 역사상 뛰어난 화엄주석가들의 해설서까지 우리말로 속속 옮겨지면서 화엄경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엄사상·신앙 확산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부처님 세계의 장엄이자 보살도 및 깨달음의 지침서라는 화엄경은 방대함과 심오함으로 인해 번역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출판사들도 선뜻 마음을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6년 이후 ‘화엄경 르네상스’라고 불릴 만큼 화엄경 출판이 비약적으로 늘어 큰 관
비구니수행자가 출가·정진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계율에 맞는지를 점검하고 나침반으로 삼을 ‘비구니계포살본’이 한글로 편역, 출간됐다. 종단 안팎에서 잇따르는 비불교, 파승가의 문제로 종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비구니계 주도로 ‘승가의 청정과 화합을 지켜주는 갑옷’으로도 불리는 계율을 총망라한 ‘비구니계포살본’이 출간됨으로써 청정화합승가 구현의 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율주·대학원장 적연 스님. 이하 금강율원)은 최근 ‘비구니계포살본’을 출간하고 오는 3월11일 봉녕사에서 열리는
남양주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현재 봉선사의 토대를 세운 운경 스님 원적 20주기를 맞아 추모집을 발간해 봉정했다.봉선사는 2월16일 경내 청풍루에서 ‘기흥당 운경선사 20주기 기신재 및 추모집 봉정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봉선사 조실 월운, 회주 밀운 스님과 운경문도회 문장 의정 스님을 비롯한 문도회 스님, 군법사 스님 및 삼보불교학생회 출신 불자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해 운경 스님을 추모하며 가르침을 되새겼다.운경 스님은 1920년 16세 되던 해 봉선사 대허 스님 문하로 출가했다. 불법을 바르게 배우고 익혀
교종본찰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2월2일 경내 청풍루에서 능엄승가대학원 졸업식을 가졌다.주지 초격, 능엄승가대학원장 정원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400여명이 동참한 이날 졸업식에는 능엄승가대학원 연구과정 8기생 인성 스님과 전문과정 10기생 혜연, 서현, 고부, 원종 스님이 졸업증서를 받았다. 초격 스님은 이날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을 대신해 연구과정 졸업생 인성 스님과 전문과정 졸업생 고부 스님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초격 스님은 치사에서 “교종본찰 봉선사는 근대 봉선사 중창주 월초 스님을 비롯해 운허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조계종의 경전·의례의식의 한글화사업이 10년을 맞이하면서 전통을 고수해온 천년고찰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해인사, 봉선사 등 일부 교구본사에서 조석예불과 사시불공뿐 아니라 천도재까지 의례의식을 우리말로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12교구본사 해인사는 지난해 예불과 법회는 물론 천도재와 제사까지 모든 의식을 우리말로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현재 해인사에는 ‘반야심경’을 비롯해 칠정례와 ‘천수경', 축원 등을 조계종 의례위원회에서 제정한 우리말 표준본을 사용하고 있다.변화는 지
재단법인 선학원의 정체성 문제는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계의 오랜 고민이다. 왜색불교에 맞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지키고 청정불교, 선풍진작을 이끌었던 선학원이 이제는 그 설립 정신과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재단법인이라는 특성을 악용한 폐쇄적인 운영 방식과 전횡, 여직원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법진 이사장과 이를 비호하는 이사회에 대한 비판여론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본 기획은 역사의 흐름 속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조명하고 설립 후의 변화를 확인함으로써 현재 선학원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영축총림 통도사의 역사를 현대어로 풀어내는 ‘신편 통도사 사지’와 관련해 준비 과정과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추가 연구위원을 위촉하는 중간 보고회가 열렸다.통도사(주지 현문 스님) 영축문화연구원은 12월7일 통도사성보박물관 문화센터에서 ‘신편 통도사 사지 발간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연구위원 등 사부대중 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날 보고회는 삼귀의 및 반야심경, 추가 연구위원 위촉, 주지 스님 인사, 경과보고, 집필진 소개에 이어 연구위원 중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많은 불자들이 이산교연 선사의 발원문에서 큰 감동을 받는다. 내 친구도 그의 발원문에서 깊은 종교적 신심을 느낀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나옹선사의 행선축원과 더불어 가장 많이 애송되는 발원문이 교연선사의 발원문이다. 한때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으로 알려진 그의 발원문은 오래전부터 우리말로 읽혀졌다. 아쉬운 것은 이산교연이 바로 이 발원문의 저자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그의 생애와 사상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편적인 지식으로 이 글을 쓸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산교연(怡山皎然)은 720년경 태어나서 7
“어려운 여건 속에서 법보신문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법보신문의 법보시운동 또한 한국불교를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조계종 제25교구본사 교종본찰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은 교도소와 군법당, 병원법당에 법보신문을 보내는 법보시 불사에 동참했다.10월15일 봉선사 운하당에서 만난 스님은 주지진산식을 준비하는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했으며, 교도소와 병원법당, 군법당 중에서 특별히 군법당 불자장병을 위한 법보시를 당부했다.스님은 현등사와 보광사
정부는 법에서 규정한 조직과 기구를 통해 국가를 통치하고, 종교는 자체적으로 규정한 법을 통해 전법을 펼친다. 실행방법 상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국민의 행복을 이끌어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한국불교는 국민의 삶을 고양시키는 일이라면 언제든 국가·정부의 협력자 역할을 자처해 왔다. 아울러 고통을 덜어내는 일에도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불교사상이 갖는 화해와 포용성에 기반한 행보라 할 수 있다.6·25한국전쟁으로 이 땅에 주검이 쌓여갈 때 고승들이 부산으로 운집했다.(1951) 훗날 조계종 종정을 역임하며 ‘산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