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 사부대중이 1919년 3월 부산지역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범어사 스님들과 명정학교 재학생들을 비롯한 순국 선열의 호국 정신을 새기는 법석을 마련했다.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3월1일 범어사 상마마을에 위치한 범어사 3.1운동 유공비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기념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승가대학장 정한 스님을 비롯한 산중 소임자 및 대중 스님들과 서종현 범어사 금정불교대학 총동문회장, 장병주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사무총장 등 재가 대표 등이 참석해 범어사 3.1운동의 호국 정신을
옛 사람들은 삶과 죽음이 호흡지간(呼吸之間)에 달렸다고 보았다. 숨을 들어 마신 뒤 내뱉지 못하면 바로 그것이 죽음이라는 것이다. 호흡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으로 향하는 징검다리임을 처음 발견한 것은 인도의 수행자들이었다. 특히 부처님은 자연스럽게 내뱉는 호흡을 통해 번뇌에 휩쓸리지 않고 존재의 실상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들숨날숨에 주목하는 순간 누구라도 지극한 평온함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이제 무엇이 와도,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내 마음을 쉽게 어지럽히지 못한다. 그냥 항상 깨어서 지켜볼 뿐이다. 거센 파도가 몰아
‘화엄경’ 설법이라는 ‘결과’가 있기 위해서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고 했다. 첫째는 원천적인 ‘오랜 먼 인연’이고 둘째는 직접적인 ‘현재의 가까운 인연’이다. 오늘 소개하는 ‘보현삼매품’은 둘째에 해당한다.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어서 수많은 부처님들로부터 힘을 받는다. ‘화엄경’은 설주(說主)인 보살이 삼매에 들어 그 삼매 속에서 여러 부처님들로부터 힘을 받아, 그 힘으로 설한 경전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보살의 입’을 통해서 설해지지만, 실제는 ‘부처님의 마음’으로 설한 것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부처님께서 체험한 진리이지만,
매서운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들의 삶이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노숙인·쪽방주민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 및 정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노숙인 대부분 주거 환경이 열악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의료기관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아파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팬데믹 여파로 민간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시설들 다수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노숙인들의 고통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노숙인들에게는 ‘노숙인 등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기쁨이 번져오고 얼었던 산천이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법계에는 한 점의 티끌도 없네. 마음달이 둥글게 밝아 이 광명은 깨닫기 이전에 도리어 비추고 있었네. 즉하에 바로 분명케 하라. 덕숭산 사십년에 무엇을 위함인가! 보석이 귀하나 눈에 떨어지면 병이 된다.” (만공 스님)첫 새벽 깊은 하늘에 총총한 저 장엄한 별무리 한 마음, 같은 관심이라 언제나 다정합니다. 인당수 넓은 모래 벌에 발 디딜 틈 없이 살고 있는 생명의 군단들 모두가 한 숨길입니다. 살아온 한 평생이 한 생각입니다. 이 절묘한 아름다움 절절
“신흥사 땅은 국가 땅인데 문화재관람료를 받고 있다” “호국불교는 국가와 사찰 간에 맺어진 계약이므로 (신흥사 땅을) 국가에 반납해야 한다.” “부산에는 해동용궁사가 있는데 사찰이 무속이름을 쓰는게 말이 되냐.” “승려대회 때 자주라는 말을 쓰던데 이는 친북이 쓰는 말이다. 불교가 왜 자주권을 떠드냐.”69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이 불교계를 향한 근거 없는 막말을 쏟아내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정 주필은 1월24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 TV’ 채널에 게재된 ‘정신병원과 감옥 중 고르라면?-정규재
개인은 행복하고 사회는 평화로우며 자연은 아름다운 정토세상을 만들자는 서원으로 1993년 3월7일 시작한 정토회 만일결사가 올해 12월4일 3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그간 정토회는 만일결사를 중심으로 생태·인권·평화·통일 운동을 전개해왔다. 정토행자들은 매일 아침 1시간씩 정진을, 하루에 1천원 이상의 보시를, 하루 1가지 이상의 선행을 펼쳐왔고, 1%의 소금이 바다에서 짠 맛을 느끼게 하듯 1%의 정토행자의 마음가짐이면 세상도 정토로 바뀔 수 있다고 발원해 왔다. 2022년 1월 기준, 만일결사의 참여자는 1만2000여명.
楊柳稍頭甘露灑 蓮華香裏碧波寒양류초두감로쇄 연화향리벽파한 七寶池中漂玉子 九龍口裡浴金仙칠보지중표옥자 구룡구리욕금선大聖元來無執着대성원래무집착(버드나무 초순에 감로를 뿌리고/ 연꽃 향기 속에 푸른 파도가 서늘하네/ 칠보 연못에 옥자[표주박]를 띄우고/ 아홉 용이 입으로 금선을 목욕시키는데/ 대성은 원래 집착이 없다네.)- 통도사에서 제공하는 대방광전 주련의 해설 통도사 대방광전 주련은 걸린 순서가 틀렸다. 수정하면, 연화향리벽파한(蓮華香裏碧波寒)-양류초두감로쇄(楊柳梢頭甘露灑)-칠보지중표옥자(七寶池中標玉字)-구룡구리금욕선(九龍口裏浴金仙)이
파도는 발아래서 출렁이고 갯바위에 부딪힌 ‘철썩∼’ 소리 청명하게 들려온다. 푸른 바다 위를 걸어 고색창연한 절로 들어서는 것 같다. 바다 위에 처음 절을 세운 스님은 고려의 고승 나옹 혜근(懶翁 慧勤·1320∼1376)이다. 해안가의 비경을 마주한 나옹 선사는 ‘뒤는 산이요 앞은 물이니, 아침에 불공 올리면 저녁에 복 받을 곳(背山臨水 朝誠暮福地)’이라 했다. 길지임을 확신한 나옹 선사는 토굴을 짓고 정진에 들어갔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전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 운강 스님이 보문사로 중창한 바 있고, 1970년대
종교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포교사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21일째 계속되고 있다. 매서운 한파도, 세차게 쏟아 내리던 눈도 한국불교를 수호하겠다는 포교사들의 의지를 막을 순 없었다.서울지역단 포교사단은 2021년 12월24일부터 정 의원이 전통문화 무시, 불교매도 발언으로 한국불교를 폄훼했다며 사퇴와 제명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정 의원 사무실 앞 망원역 1번 출구에 12시가 되면 어김없이 ‘전통문화 무시 불교매도 정청래 의원 즉각 출당 조치, 불교폄훼
“속헹 이주노동자가 떠난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60% 이상의 이주노동자가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이주노동자들이 안전한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영하 18도의 차디찬 겨울날, 전기난방도 고장난 비닐하우스에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씨의 1주기 추모제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엄수됐다. 1주기 추모제는 고인을 추모하는 법석이자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철폐를 촉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파주 보광사와 파주시가 조선후기 대표 범종인 ‘숭정칠년명 동종’을 보물로 승격 추진한다.보광사(주지 혜성 스님)와 파주시(시장 최종환)가 최근 “경기도문화재위원회가 분과 사전심의를 거쳐 ‘파주 보광사 숭정칠년명동종’ 명칭을 ‘파주 보광사 범종’으로 변경하고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건의하기로 했다”면서 “확정된 건의안은 문화재청에 곧 송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파주 보광사는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묘소인 소령원의 원찰이다. ‘보광사 범종’은 인조 12년(1634) 7월 고령산 보광사에서 사용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원찰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415 고운사에 봉안되어 있던 ‘42수 관음보살도’(1점)와 ‘아미타불회도’(2점), ‘지장보살도’(1점), ‘신중도’(2점) 등 불화 6점이 도난되었다. 1989년 1월부터 1997년 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던 일이다. 이중 ‘42수 관음보살도’ 1점만 2016년 10월 서울 한 개인 사립박물관장의 수장고에서 발견되어 회수하였다.의성 고운사(孤雲寺)의 연혁에 대해서는 이른 시기의 자료가 없고 조선 후기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1879년에 간행된 ‘대산집’ 제12권을 보면 주에 고운사는 경상북
진안 마이산 탑사(주지 진성 스님)가 제2회 전북영산문화재전 및 무형문화재 제18호 전라북도영산작법보존회 시연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0월1일 원적한 마이산 탑사 회주 원암당 혜명 대종사님의 49재를 맞아 원암당 혜명 대종사 각령 추도식도 함께 봉행됐다.11월18일 마이산탑사 특별무대를 비롯한 탑사 경내에서 진행된 제2회 전북영산문화재전에는 행사는 마이산탑사 주지 진성 스님(태고종 전북종무원장)을 비롯해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호법원장 혜일, 선암사 주지 시각, 참좋은우리절 주지 회일 스님 등 스님들과 대불청 전북지구
천년고목에 단풍이 들고 낙엽은 뿌리로 돌아갑니다. 만상이 휴식하는 겨울철 납자는 결제할 선방에 김장울력하고 안거에 들어갑니다. 아, 무슨 복력으로 이 결제의 주인공이 되었을까?‘좌선에 달리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망상이 고요하니 좌(座)요, 화두가 성성하니 선(禪)이다. 성성과 적적이 하나가 되면 하루가 가기 전에 이 일을 성취한다. 성성과 적적은 차치하고 어떠한가? 보궁에 무단히 살면서 하는 일이 없으니 사해와 건곤이 법왕의 품속이로다.’(만공 스님 법문)천안대비로도 엿볼 수 없는 이 물건! 이~뭘까? 일체가 부처님입니다. 백
어느날 선사에게 한 퇴역 장군이 찾아왔다. 그는 선사에게 자신도 출가하여 도를 닦고 싶다면서 제자로 받아달라고 청했다. 이 말을 들은 선사는 “당신은 평생 전쟁을 하면서 살생을 많이 하고 성내는 마음이 강하므로 근기가 무겁고 탁하여 수행을 할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말했다. 장군은 얼마 뒤 다시 선사를 찾아가 요청했다. 그러나 선사는 모질게 말을 이어갔다.“그대는 젊어서는 군인으로 전쟁터에서 세월을 보냈으니 집에 없었고, 이제는 도를 닦는다고 절에 오겠다고 하니 자네 부인은 다른 남자하고 정분이 나기 좋겠군!”이 말을 듣게 된 장군
바다를 마주하면 많은 것을 배웁니다. 푸르른 바다는 수평선을 따라 끝없이 넓고 아득히 깊어 무량한 붓다의 지혜를 보게 하고,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는 무상(無常)을 설파합니다. 경전에 나오는 법해(法海), 해조음(海潮音), 물거품의 비유가 얼마나 적절한지 매번 감탄합니다. 그 가운데 몽돌이 반짝이는 바닷가를 볼 때면, 마치 수행자를 보는 것 같습니다. 크고 작은 몽돌은 각각의 색깔과 모양을 갖고, 파도가 스쳐 지나갈 때마다 서로 어울려 부딪히며 물빛에 반짝입니다. 동글동글 몽돌 사이로 바닷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는 음악처럼 아름답습니다.
“여서도 학교 다닐 수 있다. 집에 가지말고 여 있거라.”고암 스님의 한 마디에 ‘까까머리’ 열 네살 소년은 그저 “예, 스님”하고 대답했다. 23년간 제주 법정사항일운동 고증에 앞장서온 윤봉택(66) 서귀포불교문화원장의 불연은 그렇게 맺어졌다. 1970년 여름방학 우연히 머물게 된 해인사 용탑선원에서 그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고암 스님은 며칠 뒤 그의 머리를 깎고 ‘정효’라 불렀다. “부처님 가르침 멀리 있지 않다. 계율 잘 지키고 법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라. 옳지 않거든, 다시 옳게 하거라.”고암 스님(1899~1988
중국 시안(西安)에서 황허(黃河)의 서북쪽 고비사막을 지나 험준한 톈산산맥(天山山脈) 줄기를 넘어 로마까지 이어지는 7000㎞ 길. 고대의 동서문명을 이은 실크로드의 관문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의 동쪽 끝자락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오아시스 도시’ 둔황(敦煌)이다.거친 모래바람을 뚫어가며 힘겹게 걸음을 내딛다 닿은 오아시스. 생의 끝자락일 것만 같았던 그곳에서 마신 한 모금의 물이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적신다. 비단과 도자기를 싣고 가던 대상(隊商),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난 모험가 모두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는 흙산 절벽에 구멍을
“바닷가에서 춤을 춥니다. 파란 하늘과 하햔 등대, 그리고 하얀 파도에 수많은 모래들이 함께 춤을 추고 흩어집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랑하기를 바라면서….”장애인 불자 모임 보리수아래 회원인 피아니스트 최준이 5번째 정규앨범 ’AGAIN, START’를 발매했다.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피아노 장르를 개척 중인 최준은 그간 15회의 개인 연주회와 10여년동안 작곡한 곡들로 4번의 음반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6월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개최한 연주회 ‘Again, Start-이젠 괜찮아질거야’의 실황 앨범으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