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지구촌 인류의 스승으로 오신 뜻은 ‘인연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부처님이 설하신 바다 같은 법문, 팔만대장경은 인연법을 가르치신 것이다. 이를 쉬운 말로 줄이면 “착한 일을 하라.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라는 한 말씀이다. 이 말씀 속에는 “나쁜 짓을 말라, 나쁜 짓하면 벌을 받는다!”하는 말뜻이 곁들여 있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참뜻을 가르치려고, 부처님은 싯다르타라는 왕자 이름을 가지고 룸비니 동산에 오신 것이다. 그리고 사방으로 일곱 자국씩 걸으신 거다. 하늘과 땅을 가리키면서 “하늘 위, 하늘
海底泥牛含月走 巖前石虎抱兒眠해저니우함월주 암전석호포아면鐵蛇鑽入金剛眼 崑崙騎象鷺鶿牽철사찬입금강안 곤륜기상노자견(바다 밑의 진흙 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 바위 앞의 돌 호랑이는 새끼를 안고 졸고 있다. / 쇠 뱀은 금강의 눈을 뚫고 들어가고 / 흑인(崐崙)이 코끼리를 타고 해오라기가 이끌어 줌이로다.)주련의 출처는 중국 원나라 임제종의 선승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선사가 밝힌 간화선의 요체를 제자 지정이 기록하고 홍교조(洪喬祖) 거사가 엮은 ‘고봉화상선요’에 있다. 제목을 줄여 ‘선요’라 부른다. ‘선요’에서는 진흙
1993년 12월4일 오후 7시경 경북 군위군 법주사(法住寺) 옛 보광명전(普光明殿)에 봉안됐던 아미타삼존불상 좌우 협시인 목조 관음보살좌상과 대세지보살좌상이 도난됐다(사진 1, 2). 이 불상들이 어떻게 도난됐는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불상을 훔치는 수법은 단순한 절도행위부터 전문가 솜씨, 기상천외한 방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보살상 2구는 2016년 10월에 서울의 한 개인 사립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돼 무사히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군위 법주사는 493년 신라 때 심지왕사 또는 은점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
이것은 나의 이야기. ‘나’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나는 산 아래 골짜기에서 산다. 자라는 동안 나는 산꼭대기의 신비로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마을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그 마을을 찾아 올라가지만,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는 안개로 덮이거나 바위에 가려져 순식간에 없어진다. 그 신비로운 마을을 찾기 위해 나는 온갖 고초를 겪는다. 그러다 문득 길을 잃었구나 싶었을 때, 작은 돌 하나를 발견한다. 그 돌은 신비로운 마을에 사는 이들의 신호다. 그들은 나를 데리고 자신의 마을에 간다. 그 마을에서 함께 지내지만,
Q. 얼마 전 집에 있는 저에게 아들이 핸드폰이 망가졌다며 돈을 보내달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물건을 사러 왔는데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 의심 없이 아들이 알려준 계좌로 돈을 보냈습니다. 며칠 뒤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그 때 이야기를 하니 본인은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하고, 확인해보니 메신저 피싱이었습니다. 평소 총명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었고, 뉴스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봤던 터라 속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기가막히고 제 자신한테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나마 피
승이 임제에게 물었다. “취모검이란 무엇입니까.” 임제가 말했다. “위험하다, 너무 위험하다.” 승이 예배를 드리자, 임제가 곧장 때려주었다.임제는 임제의현(?-867)으로 중국 임제종의 개조이다. 오늘날 대한불교 조계종은 조계혜능(638-713)의 법맥을 받았고, 임제의현의 사상을 이었으며, 대혜종고(1089-1163)의 수행법을 수용하고 있다. 임제는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도 선종에 큰 족적을 남겨놓은 인물이다.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단순히 취모검(吹毛劒)이라는 용어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취모검은 대단히 예리한 칼이다. 칼
불교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고통의 원어는 둑카(dukkha)이다. 그런데 둑카를 고통으로 번역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월풀라 라훌라(Walpola Rahula)스님은 서양에서 불교를 염세주의적 종교로 오해하게 된 이유로 둑카에 대한 안이한 번역과 해석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둑카는 고통이라는 것 보다는 보다 넓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로, 부처님께서는 이를 세상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의미체계로 사용했다는 것이 라훌라 스님의 해석이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편의상 둑카
석가모니 부처님이 도를 깨달아 성불하게 된 원인은 다겁생래에 걸쳐 닦은 바라밀 결과라고 한다. ‘청정도론’에 의하면 아라한은 금생의 수행공덕으로 가능하지만 부처는 한량없는 세월에 걸친 수행공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이와 같은 맥락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을 다룬 경이 ‘본생담’이다. 여기에는 547편의 부처님 전생이 소개돼 있다. 부처님은 미래세의 성불을 위해 과거에 천인, 국왕, 방랑자, 거지와 같은 인간 모습뿐 아니라 코끼리, 사슴, 원숭이 공작 등 동물로 태어나 바라밀을 수행했다고 한다.부처님이 히말라야에서 설산동자라
인터넷상에는 정제되지 않은 험한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 사람의 언어가 거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심성이 거칠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의 심성이 황폐화 되어가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특히 정치인들과 시사평론가들의 막말은 상대방에게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게 하여 반사이익을 얻고자 한다. 저질 중의 저질이다. 무심코 내뱉는 말이 때로는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도 하고 절망에 빠트리기도 한다.한때 붓다는 아바야 왕자(Abhaya rājakumāra)에게 말을 해야 할 때와 말을 해서는 안 되는 때를 가릴 줄 알아
75세의 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4월26일(현지시간 25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작년에 영화 ‘기생충’과 가수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이어서 빛나는 소식입니다. 예전에는 스포츠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문화와 사회적인 다양한 면에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놀랍습니다. 세계의 시선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보기도 합니다.특히 윤여정씨의 인터뷰를 보면, 스스로 ‘영어를 잘 못한다’며 실수를 걱정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영어를 사용합니다. 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당당하게 답합니
신라는 ‘중대’에 들어와 왕권의 정치력이 크게 강화되고, 종교적 신성의 요소가 퇴색됨으로서 정치권력의 정상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그리고 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체제로서 율령제도와 정치제도가 정비되었는데, ‘중고’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그를 바탕으로 당의 율령체제를 받아들여 접목시킴으로써 신라의 정치를 크게 발전시켰다. 이른바 율령체제라는 것은 당나라의 법률체계, 즉 당률(唐律)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중국의 후세에 이르기까지 계승된 중앙집권적 관료조직의 기본틀을 정립한 것이다. 신라는 김춘추가 집권하면서부터 당나라
세 모녀 사건을 잊을 시간도 없이 연일 가정 안팎에서 폭력 피해로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인들이 이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스토킹 범죄는 이미 일상화가 됐다.얼마 전 국회는 22년만에 스토킹에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하는 범죄로 규정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법적근거가 생기기까지 이렇게 오랜 세월이 필요했던 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에 깊숙이 스며있는 “누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인 짝사랑도 범죄인가?” 그래서 늘 쓰고 들어왔던 “10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어디 있느냐” 등 안이한 인식 때문일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