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무엇이 제7식이나 8식을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게 하는가. 인간이 대상으로부터 의식을 형성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물질로 치면 시냅스가 하는 것이고, 원리로 치면 은유(metaphor)와 환유(metonymy)의 원리가 작동한다. 인간은 두 축, 곧 은유의 축(metaphoric pole)과 환유의 축(metonymic pole)에 의해 세계를 바라보고 유추하고 낱말을 떠올리며 의미를 만든다. 어떤 사물을 보는 순간, 뉴런에 있는 사물에 대한 기억이 종합된다. 이때 시냅스는 이를 무엇과 유사한지, 아니면 인접한지, 두 기준에 의하여 기억들을 연결시킨다. ‘보름달’을 보며 그처럼 둥그런 ‘엄마 얼굴, 눈동자, 호수, 동전’이 떠오르듯, 은유는 사물을 보고 유사성의 유추를 통해 다른 사물이나 의미를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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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14:34
이도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