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인간소외와 자기소외 등 인간성 상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위기상황이 심각한 이 시대에 공존의 가치를 전 인류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관용적인 불교의 진리야말로 전법이 매우 필요하고 다각적으로 행해져야 됩니다.”김재권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가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김 교수는 “평소 교도소나 군법당에 신문을 보내는 법보시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관심도 갖고 있었으나 실행을 못하던 차에 주위에서 권하게 돼 동참하게 됐다”며 “저도 군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에 첫 불교신행 단체가 결성됐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에 불교단체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불교가 바람직한 기업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전경련 불자회(회장 황병덕)이 3월25일 서울 조계사 관음전에서 창립법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창립법회는 불자회 회원과 가족, 기업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황병덕 초대 전경련 불자회장은 인사말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말씀처럼 ‘부처님 법 전합시다’에 매진토록 하겠다”며 “기업 현장에서 부처님
1991년 3월 정엄 스님은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동국대 선학과에 재학하면서 화엄학을 보다 깊이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스님은 화엄사상에 매료됐다. 돌이켜보면 1981년 해인사로 출가하면서부터인지도 몰랐다. 해인사는 신라시대 세워진 대표적인 화엄사찰의 하나였고, 은사 보광 스님과 선학과 교수였던 인환 스님도 자신을 학문의 길로 이끌어주었다.선학과 졸업과 동시에 일본으로 향한 스님은 우여곡절 끝에 그해 9월 도쿄대학 대학원에 연구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또 다른 운명의 스승이 기다리고 있었다. 화엄학
‘“누구요?”들이/ 지하철을 꽉 메우고 있다/ “누구요?”를 찾아/ 전셋집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누구요?”들이/ 저녁밥을 먹다 말고 “누구요?”를 바라본다/ 천치를 바라본다/ “누구요?” “누구요”/ 달도 새까만 저녁/ 천치의 저녁’(‘천치의 저녁’ 부분)계간 ‘불교문예’가 수여하는 올해 불교문예작품상에 빠리사선원장 승한 스님의 시가 선정됐다.불교문예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혜관 스님)는 최근 예심과 본심의 심사과정을 거쳐 제15회 불교문예작품상을 선정했다. 이 상은 문인들이 근년에 발표한 시, 시조, 소설, 수필
사찰에서 기도는 일상적이다. ‘초하루기도’ ‘삼칠일기도’ ‘백일기도’ ‘천일기도’ ‘철야기도’ ‘관음기도’ ‘지장기도’ ‘다라니기도’ ‘방생기도’ 등 숱한 기도들이 있다. 그럼에도 기도는 종종 부정되거나 평가절하된다. 일부 스님과 불교학자들조차 “불교는 자력종교이고 수행의 종교이므로 빌고 바라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라거나 “기도는 하근기 중생을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낮잡아 말한다. 이러다 보니 불교 안에서 기도의 위상은 대단히 낮다. 그러면 기도는 불교가 아닌 걸까. 물론 그렇게 볼 수는 없다.“기도는 실천이지 이론이 아니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인이 시집 ‘샹그릴라를 찾아서’로 제55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57년 제정된 한국시인협회상은 상금은 없으나 시인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영예로운 상으로 여겨진다. 심사위원회는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언어 사용의 절제를 통해 관조의 미학이 맑고 푸르른 중심들을 이루고 있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1670호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룬 35세부터 열반에 드는 80세까지 진리를 설했다. 계급, 성별, 빈부, 나이를 가리지 않는 평등한 법을 펼쳤다. 듣는 대상에 따라 쉽게 풀어 설명하고 때로는 심오한 내용도 설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설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태로서 묻지 않는 데 먼저 법을 설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고민이 무르익지 않거나 새기지 않으면 금방 날아가기 때문일 듯싶다.‘처음 쓰는 대장경’은 직접 글을 써내려가는 필사의 힘과 가장 놀랍고 아름다운 경전을 결합한 책이다. 대장경에서 우리
불자라고 다 부처님 생애나 기본 교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욕망과 집착을 충족하는 수단에만 머무른다면 불자라고 할 수 있을까.이 책은 불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주는 경전 독송집이다. 오랫동안 초기불교 경전에 근거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부산 해피법당 해피 스님이 편찬했다. 스님은 불자들이 정체성을 회복해야 불자다워지고, 불자다워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불교 중흥도 불교를 잘 아는 불자의 양성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그러려면 부처님이 직접 설한 가르침으로 되돌아가야
“현대인들은 모두 크고 작은 괴로움을 안고 삽니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도 여기에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고통의 원인을 명확히 알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법보신문도 포교의 도반입니다.”정채달(59·보적) 붓다나라 서울지부 회장이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정 회장은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이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법보시 동참 이유를 밝혔다.붓다나라는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지낸 이
“농사를 짓다보면 세상 모든 게 의존 관계에 있다는 연기법이 새삼 진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곡물들도 수많은 인연이 모인 결과입니다.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불교를 알게 되면 세상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까 싶습니다.”경기도 양평에서 농사를 짓는 방춘배(49) 농부가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때 미얀마에서 출가해 수행했다. 그곳에서 돌아온 뒤엔 3년여간 인터넷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불교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도 근무했다. 어린 시절부터 농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늘 농부를
요즘 시대엔 깨달은 도인도, 선지식도 없다고 푸념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그럴까. 되레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반드시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절실함이 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곁에 도인과 선지식이 있어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못 갖춘 것은 아닐까.중앙승가대 전 총장 성암종범(惺庵宗梵) 스님은 이 시대 도인이고 선지식이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통도사 벽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통도사승가대학 강주를 지내고 30여년간 중앙승가대에서 수많은 학인을 지도해온 교육자다. 2000년부터 8년간 중앙승가대 총장을 역임한 스님은 지금
‘탄이초(歎異抄)’는 정토진종의 개산조 신란 스님(親鸞, 1173~1262)의 직제자인 유이엔(唯円) 스님이 스승의 가르침을 드러낸 책이다. 다름을 탄식한다는 의미의 ‘탄이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왜곡되고 다르게 전해지는 것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는 취지로 쓰였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신란 스님이 열반에 들자 많은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알려나갔다. 이로 인해 불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여기저기서 갈등이 빚어졌다. ‘탄이초’는 신란 스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이설들을 바로 잡는 데에서 출발한다. 동시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