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장사익이 코로나19의 긴 강을 건너 4년 만에 소리판을 편다.장사익은 10월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으로 멀어졌던 시간을 치유하려는 듯 공연 제목도 ‘사람이 사람을 만나’이다.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슬픔과 기쁨, 용기와 믿음을 나누는 것이 사람살이의 중심임에도 그동안 유예됐던 만남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1994년에 45세로 데뷔한 이후 가요, 국악, 재즈를 넘나들며 장사익은 구성지고 비강하면서도 폭발적인 창법으로 매니아층을 만들어왔다. 특히 삶의
다가오는 미래, 또는 현재의 인공지능에 대해서 어떠한 불교적 답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개인적 화두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학계에서 원효 스님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논할 날이 오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펼쳐지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음먹은 대로 뭔가 펼쳐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순간은 제게 있어서 비현실적인 메타버스 같은 상황입니다. 저는 오늘 메타버스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좀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 엔디비아는 그래
세계적으로 치유와 힐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명상이 문화의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불교명상 대중화를 이끌 ‘명상지도사’ 양성 움직임도 활발하다. 다만 배출된 명상지도사 활용 방안은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명상지도사는 사회복지관·병원·사찰·명상센터 등에서 수행을 지도하거나 명상원을 설립할 수 있는 민간 자격증이다. 2014년 조계종 포교원이 불교명상 대중화를 위해 개최한 ‘불교명상 지도자 간담회’에서 처음 논의됐다. 당시 회의에선 불교계가 맞닥뜨린 출가자 급감, 스님·신도 고령화, 청년불자 감소의 대안으로 명상지도사를 양
제18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10월13일로 예정된 가운데,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가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후보 10명 선출을 위한 선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후보는 2019년 전국비구니회 12대 집행부 출범 이후 회칙 개정을 통해 신설한 ‘종회의원선출위원회’ 규정에 따라 선출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전국비구니회는 7월27일 오후 2시 전국비구니회관 2층 회의실에서 18대 조계종 비구니중앙종회의원 후보 선출위원회(위원장 본각 스님, 이하 선출위) 1차 회의를 소집하고 11명의 선출위원을 위촉
충남 홍성군에서 재가법사 양성에 진력해온 오로지선원이 설립 7년 만에 본원을 개원했다.오로지선원(선원장 도무지 스님)은 7월13일 충남 장곡면 광성리 오서산자락에 선원을 마련하고 개원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서산 문수사 주지 범주 스님과 전국에서 모인 불자 60여명, 광성리 주민 30여명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했다.오로지선원은 오로지 부처님 법대로 수행정진하고, 오롯이 부처님 뜻대로 전법교화한다는 취지로 2015년에 설립됐다. 홍성군 시내 상가건물에 임시선원을 마련하고 수행모임을 이어왔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계단이 가팔라 방문이 어려
일반적인 생리주기는 평균 28일이다. 생리 기간이 3일에서 5일 정도이므로 두 번의 생리 시작일 사이 기간은 21일에서 35일 정도를 평균으로 보고 있다. 생리기간도 2일에서 7일까지는 정상으로 판단하는데 이 기간을 초과하거나 이보다 짧다면 생리불순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임기 여성은 주기적으로 자궁내막이 증식하면서 배아의 착상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러나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이렇게 증식한 자궁내막이 탈락되며 배출되는데 이것이 바로 월경이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에게는 매달 겪는 일이라 간과하기 쉽지만 생리
서울 서초동 반지하에 음악을 좋아하는 고등학생이 살고 있었다. 쌀을 살 돈이 없어 옆집 사는 친구에게 빌리러 다녔던 2015년 겨울, 온갖 괴로움이 나를 스멀스멀 감쌀 때 처음으로 절에 찾아갔다.힘든 집안 사정에 엄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절에 다니던 보살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의 목적은 ‘살려주세요’였다. 보살님의 소개로 엄마를 따라 하남 검단산 중턱에 올라 주지스님을 만나 뵙게 되었는데, 피골이 상접한 나를 보시곤 “지리산에 잠시 다녀 오거라” 하셨다.질풍노도의 시기, 힙합·랩 음악에 빠져있던 나는 불교에 전혀 관심이
‘해방’이란 단어가 시대의 유행어가 될지는 정말 몰랐다. 올해 5월 말 종영한 총 16부작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추앙, 갈구 등 숱한 유행어와 함께 해방이란 단어를 시대의 유행어로 등극시켰다. 마치 포로수용소의 포로가 어느 날 우연히 철조망의 개구멍을 보고나서 자신이 오래 전부터 탈출을 꿈꾸어 왔음을 알아차리듯 지금 한국사회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해방을 갈구해 왔는지 알아차린 듯하다. 해방이란 단어는 늘 정치적 용어였다. 멀리는 1863년 미국의 노예해방 그리고 한국의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그랬고 이후 독재탄압에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남성 김 씨는 평소 치아가 상실된 부분이 콤플렉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틀니나 브릿지, 임플란트 등 다양한 시술을 알아보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자신에게 적합한 시술일지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치아를 상실한 경우에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를 수복할 수 있다. 그중 임플란트는 체계적이고 안전한 시술법으로 자리 잡은 편이며, 이후로는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당 시술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후 환자별 케이스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수행공동체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가 ‘붓다처럼, 나의 출가일지’ 청년 단기출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청년들에게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에서 희망을 찾아 마음속 행복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7월10~17일 8일간 정토회 문경수련원에서 정토회 불교대학을 졸업한 심신 건강한 1988~2003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농사, 시설관리 등의 일수행부터 예불, 발우공양, 수련, 명상 등을 통해 지금 여기에 깨어있음을 알아차리고 삶 자체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영상을 통해 법륜 스님의 가르침을 배운다. 일
저녁에 샤워하고 수도꼭지를 잠궜다똑똑똑 노크소리물이 새고 있었다제 삶을 벗어나려고세상 엿보는 흔적갇혀 있는 것들은 모두 나오고 싶어한다물에게 수도관은 벗어나고 싶은 감옥하루도 참지 못하고 본성으로 꿈틀댄다사람도 관이 있다피가 흐르는 혈관피도 삶을 벗어나려 베이고 다친 살두 눈이 충혈된 채로 틈 찾아 돌고 돈다그렇다 간혹은 쉴 시간이 있어야 한다맑은 물 새나오고, 붉은 피 몸 밖 나와흐름을 멈추는 것도물의 권리, 피의 권리(황인원 시집, ‘비밀이 비밀인 이유’, 넌참예뻐, 2019)저녁에 샤워하고 분명히 수도꼭지를 힘주어 잠갔는데,
기하학주의가 없었다고는 해도, 동양 또한 기둥에서, 아니 건축물 전반에서 직선의 강박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이를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것은 단연 거대한 궁전들이다. 특히 자금성처럼 제국의 위용을 과시하는 제국의 궁전은 기단이나 계단, 벽은 물론 처마를 비롯한 지붕의 선들마저 직선이거나 꺾인 직선, 혹은 직선에 가까운 곡선이다. 정도차가 있지만, 이는 창덕궁이나 경복궁 같은 조선의 궁전들도 다르지 않다. 종묘는 직선성이 가장 강하다. 그래도 한국의 궁전 지붕의 선들이 좀더 중국의 그것보다 곡률이 큰 것은, 과시해야 할 권력의 크기
淅淅風吹面 紛紛雪積身석석풍취면 분분설적신朝朝不見日 歲歲不知春조조불견일 세세부지춘(으스스한 바람은 얼굴 스치고/ 펄펄 날리는 흰 눈은 몸에 쌓인다./ 아침마다 해를 못 보고/ 해마다 봄을 못 본다.)‘한산시(寒山詩)’에 나오는 시문으로 같은 두 글자를 겹쳐 사용하여 그 뜻을 강조해 시문의 기교가 돋보이는 선시다. 밀양 한계암(寒溪庵)은 1966년 석정(石鼎) 스님 등이 늦가을에 토굴을 짓기 시작해 해를 넘겨 3월에 마무리하고 수행했던 도량이며, 지금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마당조차 한 평 없을 정도로 협소하지만, 풍광이 좋은 오지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표 선지식 경봉 대종사의 원적 40주기를 맞아 스님의 가르침의 새기고 인재 불사를 실천하는 법석이 마련됐다. 경봉문도회(문장 원명 스님)는 7월6일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감원 관행 스님) 무량수각에서 ‘경봉 대종사 제40주기 추모다례재 및 경봉장학회 장학금 수여식’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전 영축총림 방장이며 경봉문도회 문장 원명 대종사를 비롯해 경봉문도회장 무애, 전 통도사 주지 원산,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등 문도 스님들과 통도사 전 주지 정우 스님 등 산중 어른 및 제방 대덕
몇 해 전 어느 잡지사로부터 ‘무소유와 풀소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무소유와 풀소유는 과연 대립 관계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반대 개념처럼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소유해도 얼마든지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살다간 인물들도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가진 것은 없으면서도 소유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무소유의 정신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법정 스님의 생
정종 1년(1399) 9월 태상왕 이성계와 계비 신덕왕후 강씨 사이의 딸 경순공주(‘실록’에서는 경순궁주(慶順宮主)로 명명되었다)가 출가하였다. ‘실록’으로 확인되는 조선 왕실의 첫 번째 출가 사례였다. 정비인 신의왕후 한씨 소생의 아들 이방원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으로 이성계가 실각한 지 1년여만의 일이었다.경순공주와 동복형제인 이방번과 이방석은 물론 남편인 이제(李濟)까지 정변 당시 살해당한 마당에 공주의 입장에서는 출가하여 비세속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차라리 안전했을 것이다. 어쩌면 지친(至親)들의 죽음으로 야기된 속세에 대한
나이가 들게 되면 전보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나 해야 할 일들이 기억이 나지 않고, 상황에 필요한 단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헷갈릴 수 있다. 이 둘은 비슷해 보일지라도 엄연히 다른 병증인 만큼 정확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다. 흔히 건망증과 치매는 중장년층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갈수록 이러한 문제를 겪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조기에 병증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망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례에서 보듯 탈원전은 어느 한 나라만 바뀔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한 곳만 사고가 나도 주변국과 지구촌 전체가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죠. 제가 지구촌 곳곳을 걷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발길 닫는 곳마다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안전한 미래를 모두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이원영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장(수원대 교수)이 6월8일 서울 불교여성개발원 교육관 자비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순례 일정, 순례의 목적, 지금까지의 결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2017년 5월 탈핵·탈원
포교사단 대구지역단(단장 이현숙)이 6월5일 불교대구회관 6층 만불보전에서 제27회 일반포교사 1차 합격자 67명을 대상으로 2차 연수교육을 실시했다.연수교육은 입재식, 연수팀장 임명장 전달, 대구 지역단 소개와 대구지역단 지도법사 현진 스님 특강, 포교사의 자세 및 역할, 팀별 미팅으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입재식에서 대구지역단 이현숙 단장은 “부처님의 말씀처럼 서로 어질고 지혜로운 동반자, 성숙한 벗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포교사가 되는 날까지 굳건한 의지로 서로가 서로에게 훌륭한 선우가 되어 수행정진 하는 마
‘부처님의 입멸’ 키워드로초기·부파·대승 경전·논서통시적 연구·결집 첫 성과입멸하신 붓다는 어디에 계시는가. 이는 ‘완전한 열반에 들어간 붓다의 거처’에 대한 질문이다. 싯다르타가 성불해 붓다가 되던 날, 붓다가 증득한 최고의 법은 열반이었다. 그렇기에 붓다의 입멸 후 주처를 확인하는 문제는 ‘열반’, 즉 깨달음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직결된다. ‘붓다의 입멸 에피소드 연구’를 통해 동국대 강사 명오 스님이 던진 이 과감한 질문은 붓다 입멸 후 이를 둘러싸고 수백 년 동안 교단 내에서 이어진 논의와 고민에 대한 방대한 자료의 확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