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문명사의 미스터리는 여러 가지를 손꼽을 수 있겠지만, 도시의 등장에 관한 의문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대략 기원전 1500년경 인더스 문명기의 여러 도시가 사라져버린 이후, 도시의 흔적은 뒤이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인도의 역사 속에 도시들이 등장한 것은 그로부터 천년이 흐른 뒤이기 때문이다. 그 비어버린 천년을 우리는 여전히 복원하지 못하고 있다. 기원전 500년 혹은 600년경 전후 불교가 등장할 무렵에야 수십여개 도시의 흔적들이 역사적 유물과 문헌을 통해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무렵의 신흥종교였던
경남 고성 옥천사에서 가족을 위한 캠핑 템플스테이가 열렸다.옥천사(주지 마가 스님)는 5월14일 경내 일대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이날 자녀와 부모 등으로 구성된 10여 명의 참가자는 텐트 설치를 시작으로 △부모님 발 씻어 드리기 △채소 따서 비빔밥 만들어 먹기 △태극기 그리기 △꽃길 법성도 걷기 △스님과 공놀이 등을 통해 가족의 정을 나눴다. 또 행사에서는 기와 그림 전시회도 마련됐다. 옥천사 주지 마가 스님은 “사찰에서 가족과의 캠핑을 통해 불교의 지혜와 자비심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경험하길 바란다
‘화엄경’에서 성불 즉 ‘깨침[覺]’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제7회에서 전개된다는 이야기는 지난 호에서 이미 했다. 그리고 제7회에 배치된 전반의 총 6품은 ‘인원(因圓; 수행이라는 원인의 충만)’을 소개하고, 후반부의 총 5품은 ‘과만(果滿; 깨달음이라는 결과가 꽉 참)’을 소개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필자는 향후 ‘성불 관련; 각론’이라는 부제를 붙여 총 11품을 해설해 가기로 한다. 총 11품이 제7회 보광명전 법당에서 진행되는데, 본 회의 ‘종취(宗趣)’는 보현보살이 실천한 수행의 원인과 그에 따른 결과의 효용[德用]이 완전하고
5월은 부처님께서 오신 달이다. 5월은 영어로는 ‘May’인데, ‘위대하다’는 뜻의 ‘마이아(Maior)’에서 유래되었다. 마이아는 고대 로마신화에서 만물생성의 여신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모든 것이 성장을 시작하는 신선함과 맑음이 가득한 계절, 추운 겨울의 긴 잠에서 깨어나 만물이 본격으로 생동하는 달, 그것만으로도 5월은 위대하다고 할 것이다. 이 위대한 생명의 계절에 오신 부처님은 과거생에 자신의 죽음보다 부모님을 더 걱정하셨다. 우리나라에서도 5월을 가정의 달로, 5월 8일은 어버이의 날로 지정하여 부모님의 덕을 기리고 있
경남 김해의 미소도량 불인사(주지 송산 스님)는 5월7일 경내 2층에서 ‘불인사 힐링특강 두 번째 이야기 – 마가 스님의 자비명상’을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불인사 차원에서는 지난해 8월21일 서울 정각사 주지 정목 스님을 초청 법석으로 열린 첫 특강에 이어 두 번째 힐링 특강으로 마련됐다. 사단법인 자비명상 이사장이며 경남 고성 옥천사 주지 마가 스님은 ‘그래도 괜찮아 – 토닥토닥 마음 챙김, 참나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강의를 펼치며 도심을 살아가는 불자들에게 불교 공부와 명상의 가치를 소개했다.마가 스님은 특강에서 “‘미안해요’라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6명의 청년작가가 각자의 개성과 가치관을 담아 자유롭게 표현한 불교예술 작품을 선보인다.마인드디자인(대표이사 김민지)은 5월17~29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259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특별전 ‘달마가 서촌으로 온 까닭은’을 개최한다. 특별전에는 배드보스(조재윤)·양경수·서칠교·스튜디오 하심·강인녕·서린 등 6명의 현대 미술작가가 자신의 개성과 독특한 감성을 담아 불교와 한국 전통문화를 재해석해 표현한 20여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음악감독·EDM아티스트 등 멀티 컬쳐니스트로 활동 중인 배드보스는
마조가 활동하던 이전 시기, 당나라 중기는 선종보다는 교종[불교학]이 최고조로 발전하였다. 그런데 마조를 기점으로 중국의 불교는 교학적인 면보다 실천 중심으로 흘렀다[이 점은 앞 원고에서 거론]. 물론 시대적인 영향도 있지만 교학에 대한 매너리즘으로 교종이 점점 쇠퇴하고 선종이 풍미했음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교학을 대신할 선종의 대하(大河)가 시작되는 새로운 시점에 마조가 우뚝 서 있다. 마조의 문하에는 여러 부류의 제자들이 있는데, 강사 출신으로 사교입선(捨敎入禪)한 이들이 많았다. 대표 제자인 양좌주(亮座主)와 분주무업만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인도불교성지를 걸어서 참배할 수 있는 특별한 성지순례의 기회가 재가불자들에게도 열린다. 43일간 1167km를 직접 걸었던 상월결사 인도순례 소식을 접하며 일부 성지라도 직접 걸어 순례하기를 발원했던 불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인도성지순례의 1세대 여행사’로 손꼽히는 마음여행실크로드여행사(대표 이상원. 이하 실크로드여행사)가 ‘인도 8대 성지와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보드가야~영축산 ‘전법의 길’ 도보순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처님의 향훈이 짙게 배어있는 인도불교 8대 성지를 15일간 모두 순례하는
① 젖소의 감화유야리국, ‘마야리’ 바라문은 황금이 많고, 젖소가 많기로 이름난 거부.거기에다 부처님 법을 거부하는 구두쇠. 사납기로 이름난 젖소가 있다는 소문까지. “석가가 온 세상의 스승이라며 다닌다지?” 부처님을 대수롭잖게 여긴다는 소문도.“교화를 시켜야겠네, 사납다는 그 젖소까지.”마침 유야리 나라를 지나던 때라 부처님은 바루 하나를 주시며 아난에게마야리를 찾아가서 우유를 구해 오게 하셨지. “마야리 어르신, 우유 한 바루만 보시하십시오.”부처님 시자인 걸 알아차린 바라문은 덩치 큰 젖소를 가리키며, 우유를 짜서 가져가란다.
갑자기 눈이 멀게 된 부모님을 기쁜 마음으로 봉양하던 사마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휘몰아쳐 온다.어느 날 저녁 무렵에 사마는 두 마리 사슴을 한데 매어 그 등에 물독을 싣고 손으로 받치면서, 사슴들에게 둘러싸인 채 먹을 물을 길으러 미가삼아타강으로 갔다. 그때 바라나시왕 피리약카가 나라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다섯 가지 무기로 무장하고 히말라야까지 와서 사슴고기를 탐하고 있었다. 그는 사마가 물을 긷는 곳까지 와서 사슴 발자국을 보고 마니주 빛깔의 나뭇가지로 허름한 집을 짓고 독을 칠한 화살을 겨누고 있었다.그는 물을 길으러 사슴들과 오는
글로벌 세계공감 영화축제 서울국제노인영화제 홍보대사에 기주봉·지주연 배우가 위촉됐다.서울국제노인영화제(집행위원장 희유 스님) 운영위원회는 4월19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날 홍보대사에 위촉된 기주봉·지주연 배우는 핸드프린팅을 남기며 올해 5월11일 개최될 ‘2023서울국제노인영화제’의 흥행을 기원했다.기주봉 배우는 1981년 ‘어둠의 자식들’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몽타주’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등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①부처님 시자 아난부처님의 첫 시자는 아야교진여였지. 교진여는 녹야원 5비구의 한 사람. 그러다가 제자들이 아난을 시자로 권한 것.“부처님 시자로는 아난이 적격입니다. 외양·태도·총기·근기·말솜씨까지죠.” 부처님이 인정을 하시자, 아난이 조건을.- 부처님, 보시 받으신 법복을 저에게도- 부처님 발우의 고양을 저에게도. - 부처님 초대에는 언제나 같이. - 의심나는 것은 언제나 여쭐 수 있게.“그렇게 하지. 그렇게 하마.”부처님은 흔쾌히 허락을 하셨지. 이렇게 하여 아난이 존자로 받들려지고다문제일의 부처님 제자가 된 것. 불제자, 신
히말라야 산록이 남쪽으로 내려와 평원을 이룬 카필라성에서 태어나신 부처님께서는 고대 인도문화의 사문(沙門) 전통에 따라 가족의 품을 떠나 출가하여 진리를 깨달으셨다고 전해지지만, 과거생에도 항상 가족을 떠나기만 한 것이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그 해답을 찾기 위해 ‘본생경’을 보면, 부처님께서 부모님을 부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마 본생담이다. 사마 본생담이 기원 전후에 만들어진 산치 대탑 동문의 가로들보에 큰 부조로 조각되었고 서문 기둥에도 부조된 것을 보면, 이 이야기는 일찍부터 전해져왔음을 알 수 있
앞에서 모든 일상사에서 도를 행하라는 평상심의 가르침을 여래의 미학으로 번역해보았지만, 이제 역으로 다시 물어도 좋을 것이다: 선에 고유한 미학이 있는가? 있다. 선사들의 언행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놀랄 만큼 멋지고 더할 수 없이 매혹적이다. 그 아름다움과 매혹의 힘이 우리를 불법으로 잡아당긴다. 그 아름다움의 강렬함은 파격에서 나온다. 불상을 뽀개 장작불을 지피고, 담장과 기왓장의 불성을 보며, 고양이를 매달아 불법을 묻는 파격은 통쾌함을 지나 경악스럽기도 하다. 부처, 불법, 불성, 자성청정 같은 개념들을 물음으로 바꾸고, 불
부처님 경전은 아주 오묘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더 깊은 뜻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법화경’의 ‘방편품’을 많이 독경했어도 지난주에 신도님과 함께 기도하면서 전에 보이지 않았던 대목이 눈에 들어 왔다. 바로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시고 안락하게 하신다(諸佛世尊 多所饒益 安樂衆生)”라는 부분이다. 즉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투시어 하시는 수많은 일들은 결국 이 두 가지 활동으로 요약 할 수 있는데, 하나는 중생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시는 것과, 다른 하나는 중생들을 안락하게 만드는 일을 하시는 것이
동시대 불교가 원하는 포교 전법의 방편을 구체화한 ‘쉬운 수행’의 첫 문을 열기 위해 한국명상진흥원 명상학교가 부산에서 개강했다.한국명상진흥원 명상학교(교장 마가 스님)는 4월6일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에서 ‘제1회 명상학교 - 어서와! 명상은 처음이지! 심(心) 봤다!’ 개강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명상학교장 마가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명상음악가 김무한 씨, 명상학교 수강생 등이 동참했다. 명상학교장 마가 스님은 인사말에서 “직접 부처님을 만나기 전과 만나고 나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체득하는 시간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경찰불자회와 제주불교 발전에 공헌한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진우 스님은 4월7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은 이 청장에게 총무원장 표창패를 수여하고 “불자 경찰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 고맙다”고 했다.이 청장은 1988년 경위로 임관한 이후 35년간 경찰간부로 활동하며 부처님 자비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7년 3월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으로 서울경찰청 불교회장을 맡아 조계사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매월 노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화’가 많다는 것이다. ‘화(anger)’라는 에너지는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잘 다루지 않으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잘 돌보고 다스리며 치유해야 할 우리 마음의 약한 고리이다. 화는 표출해도 문제이고 억압해도 문제이다. 그러면 이 화를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까? 현대인이 풀어야 할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이 ‘화’라는 이슈이다. 자애 선정인 자심해탈(慈心解脫, Mettā-cetovimutti)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자애를 일으켜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경남 고성 옥천사가 경내 누각인 자방루의 보물 지정을 기념하는 특별 법석을 봉행하며 옥천사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 스님들의 업적을 새기는 시간도 마련했다.옥천사(주지 마가 스님)는 3월25일 경내 자방루 앞마당에서 ‘천년고찰 고성 옥천사 자방루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기념행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쌍계사 유나 종성, 옥천사 주지 마가 스님, 이상근 고성군수, 장점식 국회의원,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 김광식 전 동국대 특임교수, 정영환 옥천사 신도회장 등과 시민, 불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타종5타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붓다는 ‘대상을 아는 것[알음알이 하는 것]’이 마음이라고 간단히 정의하였다. 형색은 눈으로, 소리는 귀로, 냄새는 코로, 맛은 혀로, 촉감은 몸[피부]으로 안다. 오감이다. 오감을 앞의 다섯 가지 알음알이[前五識]라 하고, 오감의 감각기관을 전오근(前五根)이라 한다. 붓다는 전오근이 감각할 수 없는 대상을 법경(法境)이라고 하였다. 감정이나 떠오르는 생각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감각대상들을 감지하는 감각기능을 의근[마노 mano]이라고 설정하고, 의근의 알음알이를 의식이라고 하였다[‘맛지마니까야’ 148 여섯씩 여섯 경].눈[眼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