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엄(香嚴) 선사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도(道)입니까?” “마른 나무(枯木) 속에서 용이 우짖느니라.” “어떤 것이 도 가운데 사람입니까?” “해골속의 눈동자이니라.” 그 스님이 석상(石霜) 선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마른 나무 속에서 용이 우짖는 것입니까?” “아직도 기쁨의 빛이 있도다.” “어떤 것이 해골 속의 눈동자입니까?” “아직도 의식의 빛이 있도다.”
Q :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호흡수련의 자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공부할 때나 텔레비전을 볼 때 심지어 수행을 할 때도 입을 벌린 채로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입을 벌리고 있으며 입으로 숨이 들어와 역호흡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찬바람과 세균 먼지 등이 직접 입으로 들어와 몸이 차가워지고 만병의 원인이 되므로 항상 혀를 입천장에 말아 붙이고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간단하지만 호흡수행에 꼭 필요한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양손 새끼손가락 부위를 붙여 바가지 모양으로 오목하게 만들어 코와 입을 가립니다. 손가락 사이는 물론, 손과 얼굴 사이도 틈이 벌어지지 않게 합니다. 양손 검지와 중지가 두 눈 사이의 코 부분에 있어야 합니다. 이 때 손가락 사이가 벌어지지 않아야
호남 기림 화상이 일찍이 목검 하나를 들고 말했다. “나는 마군을 항복시킨다. 날마다 문수와 보현이 마귀가 되어서 온다.” 그러면서 어떤 스님이든 와서 절을 하기만 하면 말했다. “마귀가 왔도다.” 그리고는 목검으로 이리저리 몇 차례 휘두른 뒤에 방장실로 돌아갔다. 이렇게 하기를 12년이 지나 목검을 치워 버리니 어떤 스님이 물었다. “12년 전엔 어째서 마귀를 항복시키셨습니까?” 이에 화상이 말했다. “도둑은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느니라.” 이에 그 스님이 다시 물었다. “12년 뒤엔 어째서 마귀를 항복시키지 않으셨습니까?” 화상이 다시 답했다. “도둑은 가난한 집을 털지 않느니라.”
Q : 본격적인 호흡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몸을 푸는 방법이 있다던데요? A : 처음 수행을 하는 분들은 알게 모르게 온 몸이 긴장돼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런 탓에 원활한 호흡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호흡 수행에 익숙하신 분들도 반드시 먼저 정확히 도인법을 익히도록 합니다. 비유하자면 도인법은 수영선수가 물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뛰어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실 도인법을 비롯한 호흡수행은 도량에 나오셔서 직접 보고 따라하셔야 정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간단히 몇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붙여 손바닥을 오목하게 하고,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왼손으로 오른쪽 가슴을 가볍게 툭툭 칩니다. 막힌 가슴이 열
조주 선사가 사미로 있을 때, 남전 스님에게 갔더니, 남전 스님이 누웠다가 선사가 오는 것을 보고 얼른 물었다. “요즘 어디서 떠나 왔는가?” 이에 조주 스님이 말했다. “서상원에서 떠나 왔습니다.” 남전 스님이 또 물었다. “서상(瑞像)은 보았는가?” “서상은 보지 못했고, 누워 있는 여래를 보았습니다.” 남전 스님이 다시 물었다. “그대는 주인 있는 사미인가. 주인 없는 사미인가?” 이에 조주 스님이 말했다. “주인이 있는 사미입니다.” 남전 스님이 다시 물었다. “어느 분이 그대 주인인가?” “초봄이 아직 추우니, 바라건대 화상께서는 법체후 만강하옵소서.”
Q : 호흡수행은 어떻게 진행되며 이것을 잘 하기 위한 마음가짐이나 꼭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숨을 쉽니다. 그렇지만 숨을 잘 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사고는 번뇌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수행력이 얕은 초기수행자는 이 부정적 번뇌 망상의 힘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긍정 명상인 “부처님 고맙습니다.”를 일상 속에서 항상 새기고 말을 함으로써 “예” “고맙습니다”라는 긍정적 사고가 저절로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 어깨, 턱, 손목, 가슴, 배가 굳어지면서 중단전을 비롯한 배꼽 주변과 단전 주변이 단단하게 막힙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호흡
조주 스님이 시자 문원과 토론을 할 때 투열(鬪劣)을 할지언정 투승(鬪勝)을 하지 않기로 하고 이긴 쪽이 호떡을 내야 한다고 하자 시자가 말했다. “화상께서 정의를 세우십시오.” “나는 한 마리 나귀 같다.” “저는 말고삐 같습니다.” “나는 나귀 동 같으니라.” “저는 똥 속의 벌레 같습니다.” “너는 그 속에서 무엇을 하는가?” “한 여름을 지냅니다.” “떡이나 가져오너라.” *투열(鬪劣): 열(劣)은 열등한 것을 말한다. 즉, 열등한 입장에서 발언하며 토론하는 것. *투승(鬪勝): 수승한 위치에서 발언하는 것을 말한다.
Q : 호흡이 얕고 배꼽 주변의 맥이 펄떡펄떡 뜁니다. 또 복식호흡을 하려고 애를 써도 잘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A : 명치 부분의 중단전 차크라나 배꼽주변이 막혀 있으면 위와 장에 가스가 차게 되므로 아무리 단전복식호흡을 하려고 애를 써도 잘 되지 않습니다. 위와 장의 가스 때문에 횡경막이 내려가지 못해 복압(腹壓)을 제대로 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슴만 더 답답해질 뿐입니다. 제가 호흡에 처음부터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출가한 후 제방 선원과 토굴에서 30여 년간 정진했습니다. 또 하루 만 배씩 백일 정진을 하기도 했고, 『금강경』도 십일만 번 이상 독송했으며 석가모니불 염불을 하루에 십오만번씩 정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상기병으로 병원에서 이른바 ‘사형선고’
황벽 스님에게 백장 스님이 물었다. “어디를 갔다 오느가?” 이에 황벽 선사가 말했다. “대웅산(大雄山) 밑에 가서 버섯을 따 가지고 옵니다.” 백장 스님이 다시 말했다. “호랑이(大蟲)를 보았는가?” 황벽 선사가 문득 호항이 소리를 흉내 내니, 백장 스님이 도끼를 들어 찍는 시늉을 하거늘, 선사가 한 대 갈겼다. 이에 백장 스님이 깔깔 웃으면서 돌아가더니 상당하여 대중들에게 외쳤다. “대웅산에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으니, 여러분은 조심하라. 나도 오늘 한 번 물렸노라.”
Q : 수행하는데 호흡이 중요한가요? A :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호흡이 편안하지 못하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호흡 또한 고요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몸이 건강하고 자세가 바르면 호흡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고요하면 호흡도 덩달아 고요해집니다. 그렇기에 아픈 사람이 호흡이 고를 수가 없는 것이고 화가 나거나 울거나 놀랬을 때 호흡도 함께 가빠지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호흡이 강조되었던 것도 그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호흡은 몸과 마음을 잇는 가교이자, 몸과 마음의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바로미터이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호흡이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할 때든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단전복식호흡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단전복식이 되면 몸에
대자(大慈) 스님이 설법했다. “한 길(一丈)을 말하는 것이 한 자(一尺)를 행하는 것만 못하고, 한 자를 말하는 것이 한 치(一寸)를 행하는 것만 못하다.” 동산(洞山) 스님이 말했다. “행할 수 없는 것을 말해야 되고, 말할 수 없는 것을 행해야 한다.” 운거(雲居) 스님이 말했다. “행할 때 말할 길이 없고, 말할 때 행할 길이 없다. 행하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을 때엔 어느 길로 행해야 하겠는가?” 낙포(洛浦) 스님이 말했다. “행과 말로 모두 이르지 못하면 본분의 일이 있는 것이요, 행과 말로 모두 이르면 본분의 일이 없는 것이다.”
Q : 수행 할 때 나타나는 빛, 기쁨, 편안함도 번뇌라 하나요? A : 순수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나타나는 번뇌는 10가지가 있습니다. ① 마음속에서 강한 빛을 경험한다. ② 예리한 이해력이 생겨 경전이나 교리의 깊은 의미를 꿰뚫어 이해가 된다. ③ 몸의 전율을 느끼는 희열이 생긴다. ④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 진다. ⑤ 마음에서 강렬한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 ⑥ 강한 신심이 생긴다. ⑦ 더욱더 수행에 전념하여 정진을 한다. ⑧ 흔들림이 없는 알아차림이 항상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다. ⑨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들에 대해 마음이 평등한 상태가 된다. ⑩ 이러한 모든 현상들에 대해 미세한 집착과 욕망이 일어난다. 이상 10가지를 번뇌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것들 모두가 지혜가 성숙되어서 나타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