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며 세계인들의 영적 스승으로 추앙받았던 틱낫한 스님이 올해 1월21일 세납 96세로 입적했다. 스님은 1961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으며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를 돌며 반전운동을 전개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귀국 금지 조치를 당했지만 스님은 오히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스님은 1982년 프랑스 서남쪽 보르도 근교에 플럼빌리지(Plum Village)라는 명상공동체를 세우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행의 기회를
1945년 12월, 이집트 북구 나그함마디 땅속에서 발견된 13뭉치의 파피루스 문서는 그동안 믿어왔던 기독교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52종의 파피루스 문서 속에는 현재의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예수의 잃어버린 가르침이 고대 이집트 언어인 콥트어로 남겨져 있었다. 특히 그 안에서 발견된 ‘도마복음’은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114절의 ‘도마복음’에는 신약성경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예언의 성취, 재림, 종말, 부활, 최후의 심판, 대속 등의 내용이 전혀 없다. 오히려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말하고 이것을 깨침으로써 새사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그토록 바라던 일상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마스크 쓰는 것을 제외하고 거리두기를 비롯해 모든 것이 해제됐습니다. 매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적잖게 생겨나고 있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여력이 충분히 회복됐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연등회(燃燈會)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대표목록에 등재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문화축제라는 점에서 한국불교의 자부심이기도 합니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중심의 종교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불교는 중생이 지니고 있는 번뇌와 고통을 없앤 해탈을 지향한다. 그러나 해탈이라는 것도 부처님이나 혹은 신에게 충성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인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자신의 몫이다. 부처님은 해탈의 길을 직접 걸었고, 그리고 그 길을 일러줬다. 그래서 인천(人天)의 스승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런 불교임에도 불교는 세상과 인연을 끊고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만약 이 세상에서 통용되지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으로 3년째. 이 시대를 함께 포개져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이렇게 희망이 좌절되고 불안이 일상화된 상실의 시대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상처받은 마음에 새살을 돋게 해줄 치유 에세이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코’가 출간됐다.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불문에 들어 17년을 수행자로 살고 있는 도연 스님의 작품이다. 지친 마음에 휴식과 생기를 불어넣고 긴장하고 불안에 떠는 내면에 쉼표 같은 휴식을 주는 자애로운 글과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올 컬러의 일러
전남 순천의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석연경 시인이 ‘사진으로 만나는 전남 사찰 기행’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시와 사진으로 만나는 순천 사찰 기행-둥근 거울’을 펴냈다.세계문화유산인 태고총림 선암사와 한국 삼보사찰 중 하나인 승보종찰조계총림 송광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불교적 사유를 담은 시와 사진으로 담았다. 송광사와 선암사는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여순사건 등 여러 고난 속에서도 한국불교의 맥을 이어 현재까지도 융성하게 불교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천년고찰들이다.책은 송광사와 선암사 본찰과 암자는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각박한 인간관계, 치열한 경쟁, 팍팍한 현실로 인해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느새 ‘치유’라는 키워드가 검색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치유를 위한 해결책으로 흔히 제시되는 것들이 ‘이기적이 되라’ 혹은 ‘무시해라’와 같은 말들이다. 눈치 보며 타인을 배려할 것 없이 나부터 생각해야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런데 이기적으로 되는 것이 과연 나를 치유할 수 있을까? 가족‧친척‧이웃으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고립된 삶을 살고 있
배움에는 단계가 있다. 스스로의 수준에 맞는 과정을 공부하고 어떻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느냐는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위대한 스승일수록 제자의 근기를 살펴 배움의 단계를 조정한다. 위대한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들이 잇따라 배출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구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불교를 꼽는다면 단연 티베트 불교를 빼놓을 수 없다. 나라를 잃어버렸지만, 그 대신 은둔하고 있던 티베트 불교의 위대한 스승들이 세계 각지로 흩어져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 불리는 달라이
어떤 일에 있어 그것이 극치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도’의 경지에 들었다고 표현한다. 그림이나 글과 같은 예술작품일수록 그런 표현들은 흔해진다. 그렇다면 언어에 있어 간결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는 어떨까? 어떤 시들은 언어의 틀을 갖고 있지만 언어를 초월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여준다. 그런 시는 언어보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도’의 경지나 번뜩이는 깨우침의 세계를 보여준다.‘첫사랑’ ‘면면함에 대하여’ ‘성숙’ ‘수선화, 그 환한 자리’ 등의 시로 잘 알려진 고재종 시인이 불교의 선문답과 현대시의 교감을 다룬 에세이집 ‘
불교계 최초 육군 군종감을 역임했던 김덕수 법사가 법어집을 펴냈다. 군종법사 시절부터 최근까지 일요법회를 비롯해 수많은 법회를 하면서 준비했던 수천 장의 법문 자료를 엄선해 엮었다.불교 용어와 교리, 실생활에서 접하는 불교에 관한 상식까지 초심자를 대하듯 쉽고도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해당 주제에 맞는 다양한 예화들을 통해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책은 5개의 큰 주제 아래 102개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독송되는 경전과 그 핵심 내용을 비롯해 기도와 영가천도의 중요성, 불교적 가치관과 인생관, 참선과 깨달음 및 역대
마음은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위파사나 ‘사띠’의 번역인 마음챙김(mindfulness)은 존 카밧진에 의해 정신건강의 핵심개념으로 부각됐으며 심리학 등 여러 영역에서 사용하고 있다.저자는 마음챙김 개념을 현대 심리학에 본격적으로 끌어들인 주역으로 40년이 넘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마음챙김의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리고 이런 마음챙김의 원리와 지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집대성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마음챙김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삶에서 벌어지는 일에 기계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깨어있는 마음으로 주의를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사람을 큐레이터라 한다. 흔히들 미술관 큐레이터를 떠올리지만 박물관에도 큐레이터가 있다. 손때 묻은 유물에서 가치를 찾고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박물관 큐레이터의 일이다. 오래된 유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박물관 큐레이터는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이다.책은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며 경험한 30년의 기억들을 다루고 있다. 불상 조각사를 전공한 저자는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개원연구원과 춘천박물관장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30년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