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찰이건 스님들의 예불에는 그 형식과 절차가 있다. 다만 약식으로 하는 경우 몇 가지를 생략하고 진행하기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다른 형식으로 보일 뿐이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소청진언 나무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 아다야’를 할 때 글을 읽듯이 독송(송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조 읊듯 소리를 쭉쭉 늘려가며 읽다가, 금방 목청을 에코음처럼 높낮이를 주며 읊조리거나, 어느 대목은 숨 끊어질 듯 한참을 길게 뽑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무슨 형식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냥 스님 마음내키는 대로 하는 것 같기도 하다.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조계종 정책자문위원, 중앙신도회 부회장, 한국교수불자연합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윤승규 동국대 법대 특임교수가 1월 12일 대한행정사회 중앙교육연수원장에 취임했다. 중앙교육연수원은 행정사법에 따라 전국적으로 43만 명에 달하는 행정사에 대한 법정실무교육과 연수교육을 담당한다.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주의 의미와 역사, 철학 등 열 가지 주제를 통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책이다. 법보신문에서 오랜 기간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던 저자는 투표만으로 민주주의를 이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성숙한 사회를 이루려면 민주주의가 어떻게 출현해서 성장하고 위기를 맞았는지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손석춘 지음/철수와 영희/1만8000원.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
한국 전쟁사에서 3대 대첩으로 불리는 한산도 대첩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면모를 밝히는 역사 탐방기다. 한산도를 직접 찾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찾아본다. 옛 문헌으로 전하는 생생한 전장의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한산도 앞바다의 지형 지세를 구석구석 살핀다. 뿐만 아니라 생전에 공식적으로 초상화를 남기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찾는 과정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황윤 지음/책읽는 고양이/1만8800원.[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1960~70년대 서울 구로는 도시의 변방이자 인권 사각지대인 동시에 수출 경제의 중심이었고 노동과 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이었다. 지금은 IT 및 벤처산업의 교두보이자 세계화와 다문화의 중심으로 변모했다. 구로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자신이 발견한 구로동의 매력과 가능성,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될 고민과 물음을 글로 남겼다. 책은 구로동을 향한 저자의 순애보가 담긴 일종의 견문록이다. 박진서 지음/한겨레출판/1만6800원.[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
호주 출신의 영적 지도자 레너드 제이콥스의 ‘현존’ 3부작 중 ‘고요한 현존’ ‘현존명상’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의 원인인 ‘마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지금의 세계’에 깊이 현존하면서 참된 자기로 깨어나도록 안내한다. ‘현존’은 참된 자유와 행복으로 깨어나는 핵심 열쇠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은, 자기 안에 억눌린 모든 감정을 풀어주고 싶은 독자들에게 그 방법을 제시한다. 레너드 제이콥슨 지음/침묵의 향기/1만3000원.[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삼보에 귀의하옵고, 저는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안OO입니다. 이곳에서 오직 법보신문 보는 게 유일한 낙인데 대전에서 이곳으로 이감된 후 한 달이 넘도록 법보신문을 구경도 못 하고 있습니다. 외람되고, 송구하오나 이 불쌍한 죄인이 다시금 법보신문을 볼 수 있게 자비 은덕을 베풀어 주십시오. 불교에 귀의하여 법보신문을 통해 시나브로 불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꼭! 법보신문을 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법보신문을 꾸려주시는 모든 소임자들께 경의를 표하며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이 중생, 너무도 간절히 법보신문 보
고봉선사(1238~1295)는 의정이 문득 일어나면 공부가 급격히 진전하고 ‘무심삼매’에 들어갈 수 있다는 체험담을 전했다. 그리고 의정이 일어난 이후에는 ‘화두공부’를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공부의 에너지가 현전하면서 공부가 수월해진다. 단지 집중하고 공부를 놓지 않으려고 방일하지 않으면 된다. 몽산화상은 이를 화두가 자연적으로 현전한다고 했고, 고봉선사는 화두가 저절로 들린다고 했다. 이때부터는 공부가 수월해지면서 공부에 힘을 덜게 되는 생력(省力)과 공부에서 힘을 얻게 되는 득력(得力)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이렇게 공부가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지난해 11월 29일 원적에 든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49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본지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신 교수는 자승 스님의 입적을 둘러싼 불교계 안팎의 무분별한 비난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불자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수행과 전법임을 강조했다.편집자불교계를 이끌던 지도자 중의 한 분이 입적하셨다. 입적의 기연(機緣)이 남달랐기에 놀랍기도 했고, 건강하시고 평소처럼 활동하시던 분의 갑작스러운 입적이었기에 더욱 놀라웠다. 필자는 법보신문 기사를 통해 자승 스님의 최근 정황을 알게
신뢰·존중받고 함께하는 불교 되기 위해 노력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갑진년(甲辰年)에도 몸과 마음이 평안하시고 뜻한 바를 이루는 푸른 용의 해가 되길 지극한 마음으로 축원 드립니다.허나 환희로운 하늘 세계와는 달리 모든 유정물(有情物)이 고통(苦痛)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복잡다단한 세간사(世間事)로 인하여 갈등과 번뇌가 쌓이고 겹쳐지면서 국민 전체의 정신건강까지 심대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제(諸) 문제에 대처하고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단의 모든 구성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사부대중과 함
무풍한송의 맑은 바람 사바를 청정케 하네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影閣(영각) 앞 慈藏梅(자장매)가 잎을 떨구고 겨울을 지내는 것은 향긋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며, 금강계단 앞을 흐르는 계곡물은 산중의 소식을 세간에 전함이로다.대중이 모여서 삼동결제를 하고 理事(이사)가 화합하며 정진하는 일은 출격장부를 배출하여 火宅(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며, 갈증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甘露(감로)를 베풀기 위함이니라.본래 청정한 마음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면 예토가 바로 정토요, 모두에게 구족한 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이 드러나니 질
[1710호 / 2024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흔히 불교를 마음의 종교라고 말한다. 팔만사천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도 결국은 ‘마음 심(心)’자 하나를 풀이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라도 불교의 수많은 경전을 접하다 보면 부처님의 일체 교설들이 일관되게 중생 마음에 초점을 두고 설해졌음을 알 수 있다. 초기 경전인 ‘법구경’의 ‘심위법본(心爲法本-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다)’에서부터 대승 원교인 ‘화엄경’의 ‘심외무법(心外無法-마음을 떠난 법이 없다)’에 이르기까지, 또한 불립문자를 강조하는 선가의 ‘이심전심(以心傳心-마음으로 마음을 전할 뿐이다)’ 등 불교 안에는
2007년 서울 은평뉴타운 예정지에 대한 문화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유적에서 ‘三角山靑潭寺三宝草’(삼각산청담사삼보초)라 적힌 암키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청담사는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이 선정한 10대 화엄사찰 가운데 한 곳이었기 때문이다.최치원이 만년에 해인사에 은거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895년부터 10여년 이상을 해인사에 은거하면서 많은 화엄관계 기록을 남겼다. 즉 의상 스님에 관한 ‘부석존자전’, 당나라 고승 법장(法藏)의 전기 ‘법
올해 2024년은 청룡의 해다. 지난 2000년은 경진년(庚辰年)으로 백룡의 해였고 2012년은 임진년(壬辰年)으로 흑룡의 해였다. 2000년대의 시작과 함께 상승하는 용의 기운이 세 번째 돌아오는 것이다. 용은 부귀와 풍요를 상징하는데 오늘날 용과 관련된 지명이 전국에 1200여 개나 된다고 하니 복을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지난해는 다사다난했다. 마음에 두게 되는 2023년 사건을 정리하면 두어 가지 정도다. ‘종교편향적 인사’에 대한 불교계의 공분이 그 하나다. 인사 편중의 원인을 당장에 불자인재가 없다는 자책으
서사 장르의 대중예술은 소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웹툰으로 옮겨온 지 오래되었다. 1980년대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적지 않았던 반면, 2020년대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적지 않은 것이 이러한 대중문화 현상의 방증이다. 웹툰은 2010년대 이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예술로 자리 잡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해 한국 만화산업 매출액이 총 1조원에 달하고 있다. 다행이 웹툰의 인기에 발맞춰 불교적인 제재의 웹툰이 창작돼 발표됨으로써 포교의 호기를 맞고 있다. 잘 만들어진 불교소재의 웹툰이야말로 최고의 포
현재 티벳하우스코리아 원장, 삼학사 주지, 사단법인 랍숨섀둡링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게쉬 텐진 남카(Geshe Tenzin Namkha)에게 한국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생각과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남카 스님은 8세에 간댄사원으로 출가, 12세부터 34세까지 ‘반야경’ ‘중론’ ‘구사론’ ‘계율’ 등 오대경(五大經)을 수학하고 강의했다. 2000년에 ‘게쉬 하람빠’가 됐으며, 2001년 규메 밀교사원에서 1년 동안 밀교를 수학하며 현교를 강의했다. 2002년 규메 밀교사원에서 삼대본사의 게쉬 하람빠 스님들
달라이라마 존자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1999년 미국 인디애나 주 블루밍턴 시에서 열린 칼라챠크라 법회에서였다. 매우 중요한 대중법회가 열린다는 어느 티벳 스님의 말을 듣고 ‘그렇게 중요한 법회라면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참석한 법회였다. 수만 명이 참석하는 대형 법회의 스케일과 달라이라마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법회 내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나는 그 법회에 참석한 인연으로 인도 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칼라챠크라 법회에서 만난 많은 티벳 라마들은 모두 티벳 원전으로 불교를 배울 수 있는 인도 유학을 조언하였고 그들의 조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