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 영중앙승가대 교수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변국들의 우리 역사 왜곡 사태를 접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분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역사학을 전공하고 있는 필자의 마음 속에는 분노감보다 심한 자괴감이 더욱 커져갈 뿐이다. 과연 우리는 저들의 역사 왜곡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왜 우리 사회는 우리 내부의 모순에 대하여 애써 외면하려 하며, 우리가 저지른 중대한 잘못에 대하여 이처럼 두터운 관용을 베푸는 것일까? 지난 1995년 3월 1일부터 시행된 이른바 ‘제6차 교육과정’의 심각한 문제점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당시 전국의 역사학자들을 비롯한 적지 않은 지식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정권은 국사 과목을 사회교과로 통폐합시키는 교육과정 개편을 단행하였다. 그들이 내세웠던 명분은 참으로
종삼 스님구례 화엄사 주지 윤 7월을 맞아 각 사찰에서는 생전예수재 봉행과 삼사순례가 한창이다. 화엄사에서도 지난 7월 25일 생전예수재를 입재하여 9월 10일 회향식 및 보살계 수계법회를 고산 큰 스님을 모시고 여법하게 진행하였다. 많은 불자님들의 동참이 있어 행사를 무사히 치렀다는 안도감보다는 이번 생전예수재와 보살계 수계법회를 통해 동참불자들의 삶의 자세와 행동이 어떻게 바뀌어나갈까 하는 것에 더욱 마음이 갔다. 부처님 경전에 보면 어느 어리석은 바라문의 이야기가 있다. “사위국의 한 바라문은 아주 큰 부자였으나 진리에 어둡고 인색하여 교화하기 어려웠다. 그는 큰 저택을 짓고 있었는데 마지막 남은 뒤채의 차양을 마무리하려고 인부들을 지휘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 날 부처님이 도안(道眼)으로 이 바
유 정 길에코붓다 대표 8월 초 한국 개신교 선교단체인 IACD(아시아문화개발협력기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000여명이 참여하는 평화축제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하여 사회적인 큰 사건이 되었다. 외교부는 이미 10여차례에 행사중지를 요청했다. 이 국가는 지난해 1,600여명, 올해만도 1,100여명이 테러로 사망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서 과거 김선일씨 사건처럼 인명피해가 나면 결국 정부가 그 모든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급기야 현지 아프간 정부도 행사를 불허했고, 입국을 거절되어 그들의 행사강행은 좌절되었다. 이들은 정부가 순수한 평화행사를 선교행사로 둔갑시켜 행사를 방해했다고 정부를 상대로 고발하겠다고 적반하장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도대체 이들은 왜
조 병 갑칼럼니스트 수 개월 전 하룻밤을 어느 중소 도시에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자정이 넘었는데도 주위는 조금도 조용해지지 않고 더욱 소란해저만 갔습니다. 밖을 내다보니 실내포장마차 간판을 단 주점이 많은 테이블들을 거리에 내놓고 고기를 구워 술을 팔고 있었습니다. 고기 굽는 냄새가 온 골목길을 채우고 넘쳐 4층 숙소에까지 쾨쾨하게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몇 무리의 술꾼들이 안하무인으로 떠들며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뒷집의 건물에서는 성인오락 P.C방(도박장?)을 개점하여 요란한 음악을 고음으로 틀어놓고 한 무리의 치어걸들을 불러 춤추게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건물로부터 50미터 내에 종합대학이 있고 그들 영업장 뒤로는 주택가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조용한 수면 같은 것은 조금도 의식
김 상 영중앙승가대 교수 우리 민족은 출판, 인쇄문화에 남다른 애정과 재능을 보여 왔다.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의 목판본과 금속활자본 출판물을 발간해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고려대장경을 비롯한 이 분야 성과물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이같은 출판, 인쇄문화의 우수성이 불교의 성행과 직접 연관되어있다는 점 또한 뚜렷한 사실에 해당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일차적으로 불교경전 보급을 위해 출판, 인쇄문화의 발전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불교인들이 반드시 경전 보급만을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니다. 불교인들은 발달된 인쇄문화를 활용하여 고승전을 편찬하고 승려 어록과 문집을 간행하는 일을 병행해 왔다. 특히 과거의 불교인이 다양한 사지를 편찬하고 보급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
종삼 스님구례 화엄사 주지 선등선원에서 정진수행하신 스님들과 외호대중들의 발심원력으로 무탈하게 하안거 해제법회를 맞이하면서 만해 한용운의 글이 떠오르는 것은 여러모로 어색하지만 현재 한국불교의 복잡한 내면(內面)의 반증(反證)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참선하는 사람들은 참 이상하기도 하다. 옛 사람들은 그 마음을 고요히 가졌는데 오늘날의 사람들은 그 처소를 고요하게 가지고 있다. 옛 사람들은 그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는데 오늘날의 사람들은 그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 처소를 고요하게 가지는 것은 염세(厭世)일 뿐이요, 그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독선(獨善)일 뿐이다. 불교는 구세(救世)의 종교요 중생을 제도하는 종교인데,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서 염세와 독선에 빠져 있을 뿐이라면 크게 잘못된 것이 아
유 정 길에코붓다 대표 얼마 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미국과 영국 일본, 그리고 중국의 동의하에 유엔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유엔은 금융제재, 수출봉쇄에 이어 해상봉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정부도 이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쌀과 비료의 추가지원 중단을 공언했다. 이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중단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한반도의 분위기는 급속이 냉각되고 있다. ‘인도주의(Humanitarianism)’의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인종, 민족, 국가, 종교 따위의 차이를 초월하여 인류의 안녕과 복지를 꾀하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사상이나 태도로, 인간주의·휴머니즘이라고 한다’고 정의되어 있다. 인도주의 정신은
조 병 갑칼럼니스트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의 곳곳에서 천재지변이 근래에 들어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서 연이어 홍수가 발생하고 인도네시아는 2004년 말의 반다나이체 쓰나미로 17만 여명이 사망했던 참사 이래 크고 작은 지진에 이어 7월 17일 또다시 쓰나미가 발생하여 800여명이 사망이나 실종했다는 보도가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금년 들어 태풍 에위니아 에 이은 장마로 온 산하가 처참하게 휘갈키고 농작물을 포함한 엄청난 재물 손실과 많은 인명 손실을 보게 되었다. 정부는 18개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에 안간 힘을 쏟고 있으나 매년 똑 같은 재난이 동일 지역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에 국가 재난관리의 능력에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재난의
김 상 영중앙승가대 교수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실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학자 간의 서로 다른 견해를 감안하더라도 조계종은 최소 1,000여 년의 역사가 확인된다. 종교사 전체에서 1,0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특정 종파를 만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조계종은 불교권 어디에서도 종파로 형성된 예가 보이지 않으므로 한국의 조계종은 독창성과 역사성 모두에서 충분한 자긍심을 지닐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정작 조계종에 소속되어 있는 사부대중이 그들 종단의 역사에 대해 얼마만큼의 이해를 하고 있으며, 종단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인식을 하고 있을까를 되짚어보면 참담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조계종 교육원에서는 이러한 문제
종삼 스님구례 화엄사 주지 아침 종무회의 시간이었다. 7월에서 8월말까지 이어지는 여름수련회에 대한 일정과 참가인원, 준비상황 등에 대한 논의가 분주하다. 책상위에 놓인 각 교계신문에도 여름 수련회에 관한 기사로 넘쳐나고 있다. 예전부터 여름 수련회가 신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2002년 이후 템플스테이 붐을 타고 참가인원의 수와 폭이 더 광범위해진 느낌이다. 불교의 포교활동이 활발해져서 그럴까하는 자문(自問)은 얼마 전 인구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로 보면 우문(愚問)에 불과하다. 그러면 사람들은 무엇을 찾아 이렇게 산사(山寺)로 몰리는가. 일반적이지 않은 스님들의 생활 모습과 자연경관이 수려한 사찰이라는 공간의 매력 때문일까, 아니면 한국불교와 그 수행체계가 현대인들의
유 정 길에코붓다 대표 요사이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용어는 단연 MDGs(Millenium Development Goals:새천년개발목표)이다. 2005년 한국정부는 국민총소득의 0.06%에불과하던 ODA(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공적개발원조)의 비율을 2009년까지 0.1%, 약 2배로 올리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국내 NGO들에겐 개발도상국의 지원, 국제적 빈곤퇴치와 지구적 지원활동에 더욱 관심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몇몇 단체들은 MDGs실행기구나 ODA감시기구를 만들기도 하고, 가난한 나라의 지역과 연계하여 유기농으로 커피를 생산하게 하여 한국에서 판매하면서 그 이익을 다시 그들에게 돌아가게 하는 Fair Trade(공정무역)을 전개
조병갑 칼럼니스트세상은 항상 시끄러운 말세였다. 인간은 어떠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이기적 존재인 것이며 그 이기심이 모든 분쟁과 싸움의 원인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하여 모든 종교는 그 이기심을 사랑과 자비와 용서의 이타심으로 바꾸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종교적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파악된 이기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자본주의 경제학의 고전이라 할 국부론(1776)을 저술한 아담 스미스(1727-1790)였다. 아담 스미스는 그 이기심을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활동의 동인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인간의 이기심이 없으면 경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만 파악한 것이 아니라 이기적 속성의 배면에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측은지심의 도덕감정이 있음을 파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