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많이 아파? 빨리 나아서 집에 와~.” “응, 응. 아빤 슈퍼맨이잖아.” 뚜, 뚜, 뚜…뚝. 끝난 통화. 수화기를 든 손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 방경우(42·사진) 씨는 오늘도 쉽게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한다. 응석받이 두 아이를 안을 수 없는 아버지는 아프다. 방 씨는 말초성 T세포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 닥친 회사의 부도가 그의 불행의 전주곡이었던 것. 새 직장을 찾던 중 한 달 간 계속된 기침과 피부발진. 그는 대수롭지 않게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를 받아보자는 의사 말에 혹시나 했지만 결국 혈액암이라는 병명을 받아들고 망연자실했다. 억울했다. 한 사람의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충실한 삶의 대가치곤 너무 억울했다. 억울함도 잠시 하나 뿐인 어머니와 아내, 그리
육군 3사관학교 생도들이 나라는 총칼로만 지키는 것이 아님을 몸소 보였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지난 7월 15일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에서 보건복지부의 후원으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를 신청 받았다. 조혈모세포란 피를 만드는 세포로 골수이식에 필수적인 세포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3사관학교 사관생도 및 후보생 570여 명이 혈액암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을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노라고 희망자로 등록했다.02)734-8050 최호승 기자
“힘든 인생살이 터놓고 이야기해요” 천안에 자비의 전화상담소가 개설, 고단한 삶에 대한 고민 해결에 나섰다. 자비의 전화상담소(소장 류영근)는 지난 7월 18일 회원 3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사회봉사단체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행복하고 명랑한 사회를 목표로 개소한 자비의 전화상담소는 전직 교장 및 교사, 현직 법무사 등이 회원으로 이혼문제를 비롯해 청소년, 인생문제를 무료로 상담한다. 상담소에는 스님과 목사 등도 동참하고 있어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017)420-3116 최호승 기자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여름방학이다. 학교 과제와 학원 수업 등으로 방학마저 자녀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기보다 이웃과 나누는 삶을 배우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불교계 복지시설들이 방학을 맞아 농촌 일손 돕기를 비롯해 장애인 시설 봉사, 장애·비장애 통합캠프 등 나눔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서울 구로청소년수련관은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정신지체장애인시설인 가평 가난한 마음의 집에서 봉사캠프를 열고 목동청소년수련관은 8월 1일부터 3일, 8월 8일부터 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음식을 마련해 노인시설 위문하고, 점토공예를 통한 장애인과 교류활동을 실시한다. 서울 구로종합사회복지관은 26일부터 27일까지 가평 양지카운티 캠프장에서 장애, 비장애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청정 지역 홍천에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移行), 동사(同事)의 자비 복지 이념을 심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불자들을 위주로 홍천연합봉사단을 구성했으며 봉사단을 통해 지역과 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복지도량으로 일구어 나가겠습니다.” 급속한 노령화로 지체장애인이 늘고 있는 홍천에 지난 4월 문을 연 홍천군장애인복지관 관장 희유〈사진〉 스님이 연합봉사단을 통해 장애인은 물론 지역과 함께하는 복지관으로 운영할 것을 다짐했다. 스님은 “홍천 전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은 2005년 3424명, 2006년 3800명으로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정 지역으로 문화관광시설이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농업을 주 직업으로 하고 있어 장애인의 경우 생활고를 겪는 비율이 높다”고
270여명 진료…빗속에도 1시간 전부터 ‘북적’53 선지식 찾듯 매달 1회 소외이웃에 보살행 선재마을의료회는 의료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찾아 자비인술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17일 홍천군 내촌면을 찾아 무료 진료봉사를 하는 선재마을의료회 회원들 모습. 홍천 토박이 박옥향(78) 할머니. 열여덟 살에 내촌면으로 시집 와 남편과 5남 2녀의 자식을 위해 살았던 세월은 고스란히 할머니에게 잦은 병치레로 남았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싱글벙글이다. 공짜로 약도 주고 침도 놔준다니 한마디로 ‘경사’가 났다. 게다가 읍내까지 드는 차비 6400원도 아끼고 약국도 없는 곳인지라 이참에 소화제나 양껏 얻어갈 심산이다. 한국불교선재마을의료회(회장 이강훈, 이하
“또이 다우 릉….” 허리가 아프다는 열 살배기 아이의 신음 섞인 목소리. 배설과 함께 시작되는 신음소리. 아파하는 아들을 쓰다듬는 엄마,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엄마의 손길이 가늘게 떨린다. 왼쪽 옆구리에 소변을 보기 위한 고무호스, 오른쪽 옆구리에는 대변을 받는 비닐봉투, 목발 등등. 베트남 소년 코이가 평생 몸에 붙이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것들. 코이는 전 세계적으로 400만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배설강 외번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생식기와 배설기관이 몸 안에 있어 자연적인 배변이 불가능하다. 코이는 다리까지 휘어 목발을 이용해 발목으로 걷는 실정이다. 지난 7월 3일 한국에 입국한 코이는 12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열 시간에 걸친 척추 신경 치료와 지방종 제거, 발 교정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이사장 해성)이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에 13㎡규모의 법당을 마련한다.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 이곳에는 그 동안 가톨릭, 개신교 등 이웃종교의 공간이 있었을 뿐 불교법당은 없었다. 연화원은 아미타불과 후불탱화 등 법당을 여법하게 조성하기 위해 예비 사업비로 1000만원을 책정하고 이번 주 본격적인 불사에 들어가 9월 초 회향할 예정이다. 연화원은 이 법당을 계기로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호스피스 활동가를 연계해 이곳에 자비의 온정을 퍼뜨릴 방침이다. 해성 스님은 “불자였지만 어쩔 수 없이 기도원을 찾아야 했던 환자들과 가족들이 부처님 품 안에서 평안하게 쉬다 갈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며 “호스피스 교육생들과 직원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마련
차 한 잔 값으로 난치병을 앓고 있는 2명의 환우에게 새 생명의 희망을 전달하는 자리가 열린다.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본부장 원범)는 7월 20일 오전 10시부터 부산 여여선원 보송찻집에서 난치병 환우를 돕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1주년 기념법회 및 일일찻집을 연다. 이번 행사는 창립 1주년을 맞아 난치병에 신음하고 있는 박송희(1·신경모세포종), 박소원(18·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우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박동범 사무국장은 “난치병 환우와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는 물론 늘 비싼 치료비가 걱정”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사부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지역본부 본부장 원범 스님을 비롯해 부산시 허남식 시장
고개가 또 제멋대로다. 식은땀이 흐르고 눈앞은 아찔하다. 단지 움직이고 싶을 뿐인데…. 김준규〈사진〉는 나면서부터 12년 동안 제 의지대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강직성 뇌성마비와 정신지체에 사지마비까지 왔다. 자세를 보정하는 이너(inner)가 장착된 휠체어가 절실하지만 당장 150만원을 마련할 수는 없는 노릇. 준규가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목 한 곳 뿐. 양 무릎은 누워 생활하다보니 근육이 오그라들고 굳었다. 거기에 장까지 약해졌으니 변비는 아예 달고 산다. 앉으면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저혈압은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준규는 매일 변비 때문에 2000cc의 물을 마시고, 굳은 근육을 위해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럴 때마다 준규는 비명을 지른다. 준규는 세상에서 물을 마시고 마디마디가 아파오는
“어르신들의 일자리창출과 자립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중·고등학교가 인접한 위치적 조건을 활용해 청소년 및 어르신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 해 세대 간의 격차를 줄여 나갈 것입니다.” 올해로 개관 2주년을 맞는 사회복지법인 금강(대표이사 원행) 마산금강노인종합복지관을 이끌고 있는 곽인철〈사진〉 관장. 마산시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만 3462명으로 전체 인구의 7.9%에 해당,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곽 관장은 현재 마산 지역 노인 복지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마산금강노인종합복지관의 비전을 ‘노인들의 자립심 양성’으로 제시했다. 곽 관장은 “마산시에서 노인 복지시설 중 종합복지관으로는 2005년 처음으로 개관한 이곳은 당시 기독교계의 노인 복지시설이 다수인 상황에서 불교계에서 문을 연 유일한 시설”
초등학생 때부터 매달 2천 원씩 보시나눔은 내 운명…국제포교사 꿈 키워 최현우 학생은 “부담없이 조금씩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나눔”이라고 말했다.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 표현은 이기적인 것 같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은 비참하고 자존심 상하지 않을까요? ‘나누는 것’이에요. 제게 있는 것들이 볼품없지만 남과 나누고, 그 사람은 또 누구와 나누고 하면서 살면 세상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11년 째 승가원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용돈을 후원하고 있는 최현우(23·자애심) 씨의 말이다. 쏟아지는 여대생의 당찬 질문에 후원의 이유를 물었던 기자의 말문이 막혔다. 공부와 취업, 술, 이성 등 대학문화에 흠뻑 젖어 지내고 있으리란
조계사(주지 원담)는 7월 1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화마로 소실된 해송공부방 재건을 위해 5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날 전달된 기금은 사찰에서 자체 설치한 ‘자비의 기금 모금함’을 통해 모인 성금 등을 모은 것으로 기금전달은 조계사의 ‘15% 나눔 운동’의 일환이다.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공동대표 정병호) 해송공부방(원장 김미아)은 창신동에 위치, 이 지역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 20여 명이 방과 후 공부방으로 활용하던 ‘희망 공간’이었으나 지난 2월 화재로 전소했었다.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은 “공사가 잘 마무리 되어 아이들이 밝고 명랑하게 자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재건축에 착수한 해송공부방은 지상 3층 건평 130㎡ 규모로 올 8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3층 건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종범)은 7월 11일 승가원성북장애인복지관(관장 현관) 정문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에는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이사장 종범 스님을 비롯해 법인사무국장 동옥, 삼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동준 스님과 법인 산하 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이사장 종범 스님은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오늘의 장애인복지관 개관은 승가원을 믿고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들과 여러 종사자들의 노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장애인들에게) 자비 복지 이념이 가슴 속에 스며들 수 있는 사업으로 이 시설이 자비와 사랑이 넘치고 행복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에 승가원성북장애인복지관 관장 현관 스님은 “자비 복지 이념이 이 지역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시설의
지난 4월 저녁 10시 경, 화마가 지하 창고 방에 들이닥쳤다. 화마는 그에게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처음 들었던 소리는 부모님의 흐느낌이었다. 차태호〈사진〉 씨는 얼굴과 양팔, 양다리에 화상을 입었다. 화기는 호흡기까지 덮쳤다. 몸 구석구석에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들은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의 고통은 배움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화기가 덮친 온몸은 가피절제술 및 사체피부이식술 등 힘겨운 수술과 약물 치료를 견뎌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노부모님에게 걱정을 지운 것이 더 아프다. 아버지는 새벽에 나가던 우유배달을 그만 뒀고 어머니는 웃음을 잃고 하루하루가 눈물이다. 차 씨는 모 산업대 강사로 일하며 월 70만원의 소득이 전부라 저축도 못하고 보
“복지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베푸는 보시, 나누는 기쁨을 전하는 보살, 함께하는 원융을 토대로 보다 나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특히 강남에 보호가 필요한 저소득 가정에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자립과 자활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1998년 설립인가를 받아 9년 째 사회복지법인 능인선원에서 자체 운영 중인 능인종합사회복지관. 김부산〈사진〉 관장은 2005년 복지과장으로 근무하면서부터 강남구 포이동에 위치한 능인종합사회복지관을 저소득 가정에 희망을 전하는 복지도량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김 관장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구룡마을에는 아동, 청소년,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 다양한 대상이 분포하며 현재 1953세대가 거주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무허가 지역 저소득 가정
지난 6월 26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통과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은 8월 5일부터 11일까지 6박 7일 동안 나눔의 집에서 한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워크숍인 피스로드를 개최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 역사관 견학, 피해자와 교류 등으로 진행된다. 나눔의 집은 “일본은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며 “피해자들이 80세가 넘는 고령에도 인권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지금 일본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를 배울 기회조차 없다”며 사부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참가자는 30명, 선착순으로 모집.
한국의료불자연합회(회장 류재환)는 7월 1일 화계사에서 네팔 이주노동자와 외국인 스님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김현태 기자
한 스님이 지리산 자락의 어린이 불자들을 위한 법회용 통학 버스를 보시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이 버스를 보시한 곳은 어린이 포교 도량인 함양 보현암. 세간에 신분을 드러내기를 극구 사양한 이 스님이 통학 버스를 보시하게 된 연유는 사단법인 동련이 발행하는 어린이법회 자료집「연꽃」5월호에 소개된 보현암의 어린이 포교 소식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평소 어린이법회에 관심이 많았던 스님은 가르침을 구하고자 보현암을 찾았다 어린이 포교에 대한 사부대중의 노력과 정진에 감동을 받은 것. 스님은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서 버스를 기증했을 뿐”이라며 끝내 소속과 거주지는 밝히지 않았다. 군 수출용으로 제작된 이 버스는 25인승으로, 대전에 거주하는 이 스님이 평소 알고 지내던 불자 군인을
불자 탤런트 이세은 씨가 7월 4일 승가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장애아동의 일과를 담은 영상물을 시청한 이세은 씨는 위촉식 이후 승가원장애아동실 별님반, 햇님반, 달님반 장애아동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세은 씨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힘들게 생활하는데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아이들을 만나 동화책을 읽고 놀아주는 등 봉사활동과 함께 승가원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기회가 된다면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