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단편소설 ‘욕실’로 ‘현대문학’ 소설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당한 김성수 작가는 ‘너의 날개가 수상하다’ ‘집념이 보배다’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한편으로 서울불교대학원대학에서 명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명상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등 명상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 그가 글쓰기와 명상에서 ‘집중’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내 새로운 명상법을 창안했다. 바로 ‘글쓰기명상(김영사)’이다. 이 명상법은 ‘자신이 쓴 글은 타인과 공유하지 않는다’를 핵심원칙으로 내면을 종이 위에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알아차림을 연습하는 것
달마 스님이 중국에 도래하기 전부터 선(禪)의 싹은 움텄지만 적어도 중국선종의 역사가 달마 스님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달마 스님으로부터 혜가, 승찬, 도신, 홍인, 혜능 스님에 이르는 육조를 거쳐 조사선의 시대를 연 마조도일 스님을 지나 위앙종, 조동종, 운문종 등 화려하게 꽃을 피운 중국 선종의 시대, 그리고 마침내 간화선의 완성까지. 선종은 달마 스님 이래로 중국불교의 주류로 정착하고 꾸준히 성장해 오늘날까지도 동아시아불교의 중심에 선종이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뿌리가 되어주었다.교학보다는 실천적 수행에 무게
부처님 호흡으로 바른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집중수행의 장이 열린다.위빠사나붓다선원(선원장 김열권 법사)은 12월31일부터 2022년 1월6일까지 7일간 남양주 정혜사에서 위빠사나 집중수행을 개최한다. 이번 집중수행은 ‘감정’ ‘마음’ ‘관찰’을 위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진행한다. 태국, 미얀마,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정진한 김열권 법사가 ‘위빠사나 워크북’과 ‘붓다의 호흡법 아나빠나사띠’를 교재로 직접 지도한다.집중수행 첫날에는 전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무드라, 순륜 사야도의 호흡으로 집중력을 기르는
요즘은 교학보다 수행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살아온 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수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낀다. 수행에 있어서 사띠(sati)의 중요성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특히 위빠사나 수행(vipassanā bhāvanā)에서 사띠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한마디로 사띠 없는 수행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만큼 사띠가 수행에서 중요하다는 뜻이다.‘아난다 숫따(Ānanda-sutta, 阿難經)’(AN10:82)에서 붓다는 열 가지 불가능한 경우와 열 가지 가능한 경우에
서울 강남에 아비담마를 배우는 강좌가 마련됐다.서울 한국명상원(원장 묘원 법사)은 12월15일부터 3개월 간 아비담마 강좌를 진행한다. 한국명상원에서 진행하는 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한다. 사용하는 교재는 빨리어로 된 ‘아비담마타 상가하(Abhidhammattha Saṅgaha)’다. 지도 강사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아비담마 강좌를 지도한 청광 법사로 수강생들은 물질, 마음의 작용, 마음을 순서대로 공부하게 된다.한국명상원은 “아비담마 강좌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의 바탕은 물론, 위빠사나 수행의 훌륭한 밑
바쁜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힐링과 명상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심적인 부담감, 감정 조절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잇달아 알려지며 급속히 확산됐다. 명상이 심리학과 결합, 상담에 활용되는 일도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명상을 한층 더 가까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명상축제가 마련된다.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이사장 인경 스님)은 12월6~12일 7일간 온라인 화상채팅 프로그램 줌(ZOOM)을 활용해 ‘명상 페스티벌-명상과 함께하는 밤’을 개최한다. 명상 페스티벌은 명상을 통한 힐링 체험을 참가자들에게 선사하고 스트레스 관리, 대
어떤 보살님이 두 아들이 자꾸 이직을 하고 싶어 한다며 자식을 위해 어떤 기도를 하는 게 좋은지 물어보셨다. 어머니로서 걱정이 되겠지만 이런 때 어머니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 어머니는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 어머니가 행복하고 지혜로워야 자식들도 그렇게 된다. 그래서 행복하고 지혜롭기 위해 건강한 자존감을 가져야 하며, 그것은 공부와 수행, 봉사를 통해 이뤄진다. 지식과 교양, 자비심이 넘쳐야 자존감이 건강해진다.직장에 다니면서 일이 잘 되면 자존감은 좋지만 쉽지 않고 험한 길이다. 직장에 다니든 안 다니든 기도와 공부, 봉사를 하는
중국 시안(西安)에서 황허(黃河)의 서북쪽 고비사막을 지나 험준한 톈산산맥(天山山脈) 줄기를 넘어 로마까지 이어지는 7000㎞ 길. 고대의 동서문명을 이은 실크로드의 관문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의 동쪽 끝자락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오아시스 도시’ 둔황(敦煌)이다.거친 모래바람을 뚫어가며 힘겹게 걸음을 내딛다 닿은 오아시스. 생의 끝자락일 것만 같았던 그곳에서 마신 한 모금의 물이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적신다. 비단과 도자기를 싣고 가던 대상(隊商),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난 모험가 모두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는 흙산 절벽에 구멍을
한국선학회(회장 정도 스님)가 최근 ‘선학’ 제59호를 펴냈다.이번 호에는 △임제선(臨濟禪)의 ‘사빈주(四賓主)’에 나타난 선상담의 기제(김진무/ 원광대) △코로나19 시대의 건강과 위빠사나 수행(김재성/ 능인대학원대) △불교 상담에서 B-GCM 적용 가능성 탐색 연구(박금재·정도 스님/ 동국대) △불교심리상담에서 ‘육도윤회’의 활용 방안(송말숙·서광 스님/ 한국명상상담심리연구원) △코로나19 시대, 선불교는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포스트-코로나 시대, 사회적 삼재팔난의 시기 불교의 역할 찾기(이명
부처님 가르침의 6가지 덕목 중에 산딧디꼬(sanditthko: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가르침)와 에히빳시꼬(ehipassiko: 와서 보라고 권유할 만한 가르침)이 있다.미얀마 집중수행은 그동안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체험함으로써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길이 유일한 길임을 가슴에 새기고 확신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수행 말미에는 교학의 필요성도 느껴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사야도께 여쭈었는데 사야도께서는 미얀마 불교대학 입학을 권유하셨다. 이에 2020년 1월 미얀마 국제테라와다불교대학(ITBMU) 입학시험에 응시
봉암사 결사정신을 계승하고 한국불교 수행가풍을 되살리기 위해 헌신했던 은암당 고우 대종사의 영결식이 봉행됐다.조계종 원로 은암당 고우 대종사 전국선원수좌회장 장의위원회(장의위원장 무여 스님)는 9월2일 오전 10시30분 조계종 종립선원인 문경 봉암사에서 ‘은암당 고우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고우 대종사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고자 모인 스님들과 불자들의 발걸음은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영결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암사 입구에서부터 여러 차례에 걸친 발열 체크,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이 엄수된 채 봉행됐다.
개학을 앞두고 책장을 정리하다가 노란 표지의 자그마한 책 하나를 잡고서 다시 보고 있다. 1973년 봄 ‘신동아’ 논픽션 공모에 당선된 글을 ‘여시아문’에서 2000년에 출판한 책으로 지허(知虛) 스님의 ‘선방일기’이다. 이 책은 서울대 출신의 지허 스님이 오대산 상원사 선방에서 동안거 기간에 경험하고 느낀 점을 일기의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36명의 선객들이 음력 10월15일에서 1월15일까지 3개월 동안 어떻게 참선하고, 어떻게 생활하고, 또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솔직 담백하게 잘 그려져 있다.10월25일 ‘선객의 운명’이란
전국선원수좌회는 8월29일 은암당 고우 대종사의 입적 소식을 전하며 스님의 행장을 보내왔다. 이에 법보신문은 행장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스님은 1937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책 보기를 좋아해서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군 복무 중에 갑자기 폐결핵에 걸려 제대 후 방황하던 중 26세에 한 생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김천 수도암으로 출가하였다. 은사는 직지사 영수스님이다.수도암에서 불교를 처음 만나 공부하니 너무 재밌어 폐결핵 약도 버렸는데 병이 저절로 나았다. 청암사와 남장사 강원에서 고봉, 관응, 혼해 대강백에게 강원
“청산림(靑山林) 깊은 골에 일간토굴(一間土窟) 지어놓고 송문(松門)을 반개하고 석경(石徑)에 배회하니.”불자라면 한번쯤 들어봄직한 고려시대 나옹 스님 토굴가의 도입 부분으로 스님처럼 일대사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가끔씩 읊조리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시절부터 불교에 관심이 많아 틈틈이 큰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반야심경’ ‘천수경’ 그리고 대승불교의 소의경전이라 할 수 있는 ‘금강경’을 암송하는 등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1980년 전후 사회적 격동기였던 대학 시절에는 불교학생회 일원으로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한국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가 올해 ‘삼보사찰 천리순례’로 이어지며 다시 한번 ‘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순례는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법보종찰 해인사를 거쳐 불보종찰 통도사로 이어지는 ‘삼보사찰’에 무게가 실린 만큼 걷기를 통한 순례가 새로운 수행문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불교에서 걷기는 오래전부터 수행의 방편으로 활용돼 왔다. 선원에서는 경문을 외우며 가볍게 걷는 ‘경행(經行)’이나, 화두를 잡고 걸으며 참선하는 ‘행선(行禪)’ 또는 ‘포행(步行)’이 오늘날까지도 일상적으
불교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도와 수행법들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다라니 암송도 불자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기도 수행법이다. 불교의식에도 갖가지 다라니들이 등장하고 경전에도 온갖 종류의 다라니들이 설해진다. 이 중에는 특별히 다라니를 경전의 제목으로 삼은 경도 있다. 불자들이 자주 암송하는 ‘천수경’이 그 예이다. ‘천수경’의 본래명칭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이다.다라니는 범어 드하라니(dharni)를 음역한 것으로 여기에는 두 가지의 뜻이 있다. 첫째는 총지(摠持)와 능지(能持)이다. 총지와 능지는 부처님의
재가신자로서 초기불교교단에 크게 공헌한 인물은 아나타삔디까(Anāthapiṇḍika) 장자이다. 그의 본명은 수닷따(Sudatta)였지만, ‘아나타삔디까’ 즉 ‘외로운 이를 돕는 자’라는 별명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그를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라고 부른다.그는 꼬살라국에서 제일가는 부호였다. 그가 사업차 마가다국의 수도 라자가하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붓다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는 붓다를 뵙고 싶은 마음에 밤새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성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가 성문이 열리자 세존이 계신 곳으로 달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문명은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원시 시대에는 인간의 노동력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졌지만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지혜가 최고로 여겨집니다. 기계와 인공지능은 노동을 대신할 수 있어도 깨달음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참 존재가치인 지혜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적된 피로감으로 우울증, 트라우마 등 정신적 질병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럴 때 명상은 잠시 멈추고 부정적 감정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스트레스 감소 등
서울에 사는 초보불자 A(30)씨는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최근 불교 관련 네이버 밴드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출퇴근길을 비롯해 점심시간, 커피 마시는 시간에도 화면을 들여다본다. 새로운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알림이 울리면 빠르게 화면의 초록색 아이콘을 터치해 확인한다. PC를 이용해서 찾을 때도 있지만 밖에 나온 날에는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수행 자료, 강의, 법회 영상 등 불교에 대한 정보가 궁금한 초보불자 A씨는 네이버 밴드를 무척이나 애용한다.수행풍토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PC를 이용한 다음카페 수행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가 8년 만에 선보인 소설이다. 백혈병으로 딸을 먼저 보낸 주인공이 초기불교 수행법인 사마따와 위빠사나를 통해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수년 전 딸을 보낸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동시에 작가이자 구도자로서 50여년 만에 도달한 깊고 고요한 세계이기도 하다. 송기원 지음, 마음서재, 1만4000원.[1589호 / 2021년 6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