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행복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누구에게 주어지는 것일까요. 또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저는 행복이라는 것은 불러주는 자에게만 온다고 생각합니다.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누구야’ 혹은 ‘누구씨’ 하고 부르면 돌아보게 되고, 다가가게 됩니다. 그런 것처럼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을 찾고, 불러야 합니다. 행복을 찾고 부르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작은 것에서 만족하고 언제나 그 자체로 감사하고 고마워하면서 늘 주변에 기쁨을 주는 삶, 그것이 바로 행복을 찾고 부르
오늘은 지장재일입니다. ‘모든 중생을 구제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님의 원력을 기리는 날입니다. 기도나 공양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출가의 삶을 본받아 정진하겠다고 발원을 세우고 점검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원력을 세우고 발심을 할 때 비로소 그 원은 성취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그 선비는 과거시험을 볼 때마다 거듭 낙방을 했습니다. 매번 낙방을 하자 주위 사람들이 선비에게 “마을 뒤에 있는 절에 가서 불공을 올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모르니 한 번 해보라”고 권했습니
오늘은 ‘포교사의 자세와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제가 출가한 이야기를 조금 들려 드릴까 합니다. 저는 11살 때 통도사로 출가를 했습니다. 당시 자운 큰스님께서 계셨습니다. 자운 큰스님은 성철, 향곡 큰스님과 법으로 한 몸입니다. 불사를 하는 데 있어서는 운허, 영암 큰스님과 한 몸입니다. 이분들이 한국불교를 일으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큰스님께서는 43세셨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절에 오자마자 저에게 3000배를 시키셨습니다. 참회하라고 하십니다. 무슨 죄를 지어 참회해야 하는지
이곳 명상센터의 이름은 ‘바즈라(vajra)’입니다. 바즈라는 산스크리트어로 ‘금강’을 뜻합니다. 대중에게 가볍게 접근하기 위해서 명상센터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만, 크게 보면 명상이고 기본적으로는 수행입니다. 대승불교의 한 부분인 금강승(金剛乘)이라는 가르침의 밀교(密敎)수행입니다. 이곳에서 배우는 수행의 용어나 내용이 낯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초급반에서 여러분이 하실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됩니다. 가만히 있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이완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두 가지 이완을 해야 하는데
오늘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주제는 ‘업생(業生)’과 ‘원생(願生)’입니다. 다른 말로는 업력(業力)과 원력(願力)이라고도 합니다. 업에 이끌려 가는 삶을 “업생을 산다”고 합니다. 반대로 과거에 혹은 전생에 어떤 삶을 살았든지 불교와 인연을 맺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업생을 멈추게 된다면 곧바로 원생으로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업력에 이끌려 가는 삶을 멈춰야 합니다. 업력은 습기, 버릇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행동들이 익힌 버릇이라는 의미입니다. 과거를 한번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일에서 괴로움을 느꼈고, 어떤
홍법사는 매월 1일부터 3일까지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정진 법회를 봉행합니다. 개인의 발원도 중요하겠지만 4월에는 입재일에 말씀드렸다시피 ‘미얀마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라는 주제 아래 기도를 봉행했습니다. 오늘은 기도 3일차 회향을 맞아 이 법당에 모인 스님과 불자님이 자신 앞에 연꽃초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법당 한가운데 미얀마 국기에 그려져 있는 별 모양을 연꽃초로 표현하며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런 기도가 미얀마 평화를 위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미얀마라고 하는 먼
저는 통도사에서 노전이라는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노전이라고 하면 부처님 전에 향불을 꺼트리지 않고 열심히 염불하고 불공을 올리는 역할입니다. 아시다시피 통도사는 매년 출가열반절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취소했습니다. 대신 사중 소임자로 출가열반절 기도를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러분은 부처님 출가열반일을 기념하고자 부처님 도량에 오셨습니다. 그런 불자님들을 위해 예정에는 없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자의 입장에서 오늘을 어떻게 맞이하면 좋을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
부산 용수사에서 ‘법화경’ 사경 수행을 권장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용수사 신도들은 가난과 싸워야 하는 서민들이고, 한글을 모르는 연세 많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IMF가 터져 모진 시련을 겪고 오신 분들이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신도들과 함께 공부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제가 하는 공부는 ‘능엄경’을 바탕으로 합니다. ‘능엄경’을 공부하기 위해서 능엄신주를 했습니다. 그리고 ‘능엄경’을 공부한 것은 ‘법화경’을 공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능엄경’과 ‘법화경’ 다 마찬가지입니다. 경전
오늘 부산 동명불원의 대웅전 삼존불 개금불사 회향 법회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렇게 귀한 법회를 통해 여러분과 만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금불사 회향법회인 만큼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는 참 의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동명불원은 그 역사만큼이나 부산에서 포교와 전법의 의미가 깊은 도량입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당시 강석진 동명목재 회장은 부산 경제발전을 위해 많은 공을 세우셨습니다.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저보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고
오늘 법문 주제는 ‘대방광불화엄경’ 39품 80권 중에서 ‘여래출현품’ 제37이고 권차는 제50~52권으로 1품 3권의 경문입니다.“이때 세존께서 미간 백호상으로부터 대광명을 뿜어내어 비추시니 이름이 여래출현이라. 그 광명이 허공법계 일체 세계를 널리 한 곳도 빼놓는 곳 없이 비추어서 오른쪽으로 열 바퀴를 돌고 여래의 무량 자재를 나타내며 한량없는 보살대중을 깨우쳤느니라.”‘여래출현품’에서는 방광이 두 번 나오는데 한 번은 미간백호상 광명이고 한 번은 구중광명, 입안에서 하는 광명입니다. “여래방광이 시방법계를 널리 다 비추고 열
오늘 말씀드릴 부분은 ‘화엄경’ 십주품(十住品)입니다. 십주품은 보살께서 불도를 이루겠다는 원력으로 한 걸음 두 걸음 진리의 세계를 향해 닦아 나아가는 과정을 열 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한 부분입니다. 불도를 이루겠다는 원력,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입니다. 직접 실천을 닦아 나아가는 것이 바로 보살입니다.보살은 구하지 않고 닦는 지혜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원과 행은 보살의 생명입니다. 십주에서 주(住)란 머무름인데 지혜에서 물러나지 않는 게 바로 보살의 수행과정입니다. ‘화엄경’을 ‘인설이요 과설’이라고 합니다
오늘 법회 주제는 ‘대방광불화엄경’ 80권 가운데 제12권 ‘여래명호품’입니다. ‘화엄경’ 전체 분량에서 보면 비교적 짧지만, 설하고자 한다면 종일, 아니 1년 내내 설할 수 있는 분량이기도 합니다.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는 큰 맥락에서 ‘화엄경’을 짚어보겠습니다.‘화엄경’ 9회 설법은 크게 네 단락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문답은 ‘여래현상품’에서 40가지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화엄경 1회차 설법에 해당하는 이 부분에서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믿음(信)의 근본을 제시합니다. 보현보살은 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에 들어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