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회·불광법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재가수행단체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 스님이 11월13일 전남 담양군 정진원 정토사에서 입적에 들었다. 세납 93세, 법랍 32년.빈소는 전남 담양군 담양읍 동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분향소는 문사수법회 중앙전법원(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무언로6 무원빌딩 8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15일 오후 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한탑 스님은 1930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고려대 상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군 제대 후 찾아간 서울 대각사에서 광덕 스님·성철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불교신행단체 원각회를 결성해 초대
‘그림은 침묵의 시이며 시는 언어로 그린 그림’이라는 시모니데스(Simonides)의 말에 천착하면 태관 스님의 시집 ‘흰 눈 속의 붉은 동백(서정시학‧2020)’은 갈라진 죽필(竹筆)로 마지막 남은 먹물을 찍어 뼈대만을 그려낸 ‘갈필 화첩’이다. 수일, 수개월, 수년을 걸려 빚어낸 시어라도 마지막 탈고에서 과감히 털어냈다. 자신의 살점을 도려내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가능한 시작(詩作)이다. 그렇게 압축되고 농축된 시는 모두 한 줄, 한 문장으로 끝난다. 하여, 시제(*)와 시(**)는 서로 선문답하듯 간결하다. 일반 시집에서는 잘
본성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종종 사용하지만 정작 답하기란 쉽지 않다. 사전에는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거나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 또는 타고난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사전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성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이 책은 인류의 오랜 물음인 본성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초기불교, 대승불교, 동서양철학, 현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책의 기획자인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이 서두에서 밝혔듯 “본성에 대한 동서고금의 성현들이 주창한 사상들을 살펴보고, 세상과
‘한서’의 ‘율력지(律歷志)’에는 “국가를 세운 제왕은 첫째 수(數)를 준비하고, 둘째 소리(聲)를 조화시키고, 셋째 길이의 단위, 넷째 부피의 단위, 다섯째 무게의 단위를 제정한다”고 적고 있다. ‘상서(尙書)’의 ‘대고(大誥)’에는 “물과 불은 백성이 마시고 먹는 것, 쇠와 나무는 백성의 삶을 흥기하는 것, 흙은 만물의 생의 자질이니 사람이 이를 활용한다”는 가송(歌頌)을 노래하였다. 악(樂)에 부여하는 의미가 이토록 지중하였으므로 중국의 율정 이론은 누대를 이어서 발전해왔으나 음의 시가를 나타내는 기보체계는 명대까지도 없었다.
지난 연재에서 수행과 삶의 관계를 연습과 실전에 비유해서 얘기하였다. 혼자서 아무리 드리블과 자유투 연습을 많이 한다 하더라도 실전에서 그 노력의 결과가 발휘되지 못한다면 그 연습의 내용과 방법은 달리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수행은 혼자서 하는 연습이지만 삶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실전의 게임이다. 그런 점에서 수행자의 불친절함은 삶이라고 하는 실전의 게임에서 패한 것이다. 일상 관점에서 수행의 진전과 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불교적 기준에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곧바로 떠오르는 것은 팔정도다. 흔히 팔정도는 깨달음에 이르는 여덟
佛眼如千日 照異體同還불안여천일 조이체동환圓明法界內 無處不鑑容 원명법계내 무처불감용(부처님 눈은 천 개의 해와 같아서/ 비춤은 다르나 체(體)는 한가지라서/ 완연하게 밝은 법계 내에/ 비추지 않는 곳이 없다네.)‘금강경오가해’ 제18 일체동관분에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께서 불안(佛眼)이 있느냐?”라고 하자 수보리는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불안이 있습니다.” 이 대목에 대해 양나라 때 부대사(傅大士)가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내용을 인용해 주련으로 삼았다. ‘금강경’에서 일체동관분이란 “모든 것
초기경전에 의하면 부정관(不淨觀)명상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32가지 몸의 부위에 대한 관찰로서, 살아있는 자신의 몸에서 부정함을 보는 수행이다. 또 하나는 시체의 부패 과정을 보면서 몸의 부정함을 관찰하는 공동묘지 관찰명상이다. 이 두 종류의 부정관명상은 초기경전 곳곳에 등장한다. 초기불교수행의 소의경전으로 알려진 ‘대념처경(D22)’에서도 이 두 가지는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 수행에 네 번째와 여섯 번째 명상법으로 제시된다. 부정관명상은 본질적으로 몸이 청정하지 않고 더럽다는 것을 인식하고자 하는 명상법이다. 사마타명상과 위빠
앞에서 보시바라밀과 계바라밀을 설명했다. 이제 중간의 세 바라밀은 건너뛰고 가장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반야바라밀에 대해 알아보자.반야(prajñā)란 혜(慧)로 한역되듯이 지혜로서 현상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즉 관찰하고자 하는 명상대상을 택해서 지혜의 도움으로 그것이 선하거나 불선한지, 또 열반의 증득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선한 행위나 도움이 되는 것은 수행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제거하겠다고 결정하는 능력이 지혜이다. 지혜는 인도불교에서 전통적으로 의학, 수공업, 언어학,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스님들도 추모에 동참했다.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 정오 스님과 전승원에서 공부하는 학인 스님들이 11월1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염불을 외고 목탁을 치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정오 스님과 학인 스님들은 발원문을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라며 “죽는다는 것은 이러한 희망과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므로 아픔이
조계종 포교사단(단장 김영석)이 10월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추도사를 내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포교사단은 “존귀하지 않은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생명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태원에서 15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이어 “부상당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슬퍼하고 계실 희생자 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상처받은 많은 국민들의 마음도 치유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이런 참사가 다신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성숙한 시민사회로의 발전을
내년 2월 임기 만료되는 동국대 이사 성우 스님의 후임에 동국대 기획부총장 종호 스님과 조계사 선림원 지도법사 원충 스님이 복수 추천됐다. 또 감사 원명 스님과 일화 스님의 후임에는 원명·우봉 스님, 도림·해량 스님이 각각 복수 추천됐다.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혜일 스님, 종관위)는 10월3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123차 회의를 열어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및 감사 후보를 복수 추천했다.종관위는 이날 내년 2월28일부로 이사 임기가 종료되는 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교육이사)의 후임에 현 동국대 기
경남 고성을 대표하는 전통사찰 옥천사가 주최하고 청담사상연구소와 진주 경상국립대 교수불자회, 포교사단 경남지역단이 주관하는 대학생 전법 발원 ‘찾아가는 마음약방 콘서트’가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개최됐다.옥천사(주지 마가 스님)는 10월27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대강당에서 ‘찾아가는 마음약방 콘서트 – 마음속의 진주를 찾아서’ 열린 첫 번째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무엇보다 이번 마음약방 콘서트는 옥천사 주지 마가 스님이 진산식을 대신해 행사 주최하고 진주 지역 대학생 포교와 시민, 불자를 위한 전법을 발원하며 지역 사부대
‘법화경’ ‘여래수량품’에 ‘매자작시의 이하령중생 득입무상혜 속성취불신(每自作是意 以何令衆生 得入無上慧 速成就佛身)’이라, 부처님께서 하시는 불사는 오직 어떻게 하면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에 들게 해 부처님 몸을 빨리 이룰 수 있게 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이며, ‘소작불사 미증잠폐(所作佛事 未曾暫廢)’라, 부처님께서는 속성취불신(速成就佛身)의 불사를 잠시도 그만 둔 적이 없으셨다는 것이다. ‘이하령중생 득입무상혜 속성취불신’의 ‘매자작시의’ 이외에 일체의 모든 생각은 본래 없는 것임을 알게 되니, 참으로 본래 있는 법을 그대
금정총림 범어사는 신라시대 의상 스님께서 창건하신 화엄종찰입니다. 그리고 ‘화엄경’에 있어서 이 시대에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큰스님이 계십니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불자님 모두 짐작하실 겁니다. 무비 큰스님이십니다. 당신께서는 평생 경전을 연구하시고 설법하셨습니다. 그런 어른스님께서 계시는데 제가 ‘화엄경’을 펼치고 법문을 한다는 것이 무척 송구스럽고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이 자리가 저에게는 주지 소임을 맡아 첫 법문을 하는 시간이기에 비록 잘하지 못하더라도 불자님들께서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
수보리 어의운하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부(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언 불야세존 하이고 사다함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사다함(須菩提言 不也世尊 何以故 斯陀含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陀含)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스스로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 고 생각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한 번 왔다 간다고 하나, 실은 왕래한다는 생각이 없으므로 그 이름을 사다함이라 하나이다.”사다함은 아라한 4과 가운데 제2과의 이름이다. 한번 왕래한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불교국가와 인접한 필리핀은 가톨릭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로 이주하는 필리핀 이민자들 사이에 불교가 각광받고 있다. 해외 불교매체 라이온스로어(Lion’s Roar)는 10월13일 “미국은 10월 한달 동안 ‘필리핀계 미국인 역사의 달’을 기념한다”며 “염불, 위빠사나, 묵조선 등 다양한 불교가 필리핀계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봤다.젠 라초(Jen Racho)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불자다. 가톨릭 신자인 부모님에 의해 가톨릭 미션스쿨에서 공부한 젠은 기도와 미사 등을 항
방편업은 민법·형법 등 세속의 법전을 읽으며 살아가는 변호사이지만, 본업은 부처님의 일대사인연이 온전히 담긴 진실법인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생각 생각마다 놓지 않기 위해 부단히 정진하고 있는 염불불자다. 초등학생시절 내가 왜 이 지구라는 별에 왔는지, 기껏해야 100년도 못 살고 죽음을 맞이하는 인생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이런 의문은 성장할수록 깊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수능공부에 매진하다가 갑자기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싶어 무작정 휴학하겠다고 부모님께 통보한 적이 있다. 당연
사단법인 자비명상을 운영하며 대중 마음치유·전법에 진력하다 최근 고성 옥천사 주지로 부임한 마가 스님이 진산식 대신 석 달간의 ‘마음힐링 콘서트’를 개최한다.옥천사(주지 마가 스님)는 10~12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7시 경상국립대학교 대학본부 2층 대강당에서 ‘옥천사의 찾아가는 마음약방 콘서트’를 진행한다. 콘서트는 기존 법회의 틀을 벗어나 즉문즉답, 마가 스님 사회 찬불가 공연 등 토크쇼 형식으로 이뤄지며 10월27일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의 ‘행복 알약 3종 세트’ 법문과 김무한 가수의 찬불가 공연, 11월24일 마가 스님의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양한웅(64)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삶을 대하는 자세다. 아무리 대단한 권력과 부귀영화도 인연 따라 왔다 인연 따라 사라지는 법. 약자들의 곁을 지키며 욕심도 조바심도 분노도 잠재우기 위한 굳은 다짐이다. 그저 모든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길. 번뇌가 일어날 때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평정심을 되찾는다.양 집행위원장은 부모님의 지극한 기도정성으로 태어난 ‘모태불자’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절에 다니며 불교를 접했다. 사찰에서 뛰어놀고 스님들의 법문을 듣
“학문 연구에 있어서 ‘허무’라는 적과 싸울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학문을 통해 신심을 표현하는 불교신자의 길을 걸으며 미래와 현재의 한국불교를 위한 정토불교로 회향하겠습니다.”반야불교문화연구원의 제12회 반야학술상을 수상한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수상 기념 강연을 통해 ‘정토불교’를 향한 원력과 신심을 밝혔다.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은 10월1일 통도사 반야암에서 ‘제12회 반야학술상 시상식’을 봉행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 지안 스님, 김성태 이사장, 조수동 전 대구한의대 교수, 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