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27일 출범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가 한 달 후면 10주년을 맞이한다. 최대 성과는 무엇일까? 10년 동안 보여준 진정성에서 꽃피운 신뢰라고 본다. 사회 시민단체들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비춰볼 때 사노위가 축적해 온 신뢰는 지중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불교 위상 격상에 한정된 게 아니라 사회변화를 도모하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건 이명박 정부 때다. 계층 간 분열에 비정규직 차별까지 더해지며 사회는 크게 요동쳤다. 이명박 정부 4년 차와 맞
국민일보와 코디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독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조사’에서 ‘종교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66.3%가 불교에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 천주교(65.4%)와 개신교(25.3%)가 뒤를 이었다. 각 종교를 상징하는 이미지 단어 분석도 진행했는데 불교는 ‘포용’ ‘상생’이, 천주교는 ‘도덕’ ‘헌신’이 핵심 단어로 꼽혔다. 반면 개신교를 대표하는 핵심 단어는 ‘배타’였고 주변 단어로는 ‘물질적인’ ‘이기적인’ ‘위선적인’ ‘세속적인’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주로 나타났다.
‘청와대 불상 훼손’ 사건과 관련해 개신교 보수성향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회의 류영모 대표회장이 불교계에 유감을 표명했다. 책임의 무게가 실린 ‘사과’와는 다소 결이 다른 ‘유감’이지만 개신교 단체의 대표가 불교계 대표에게 직접 표명한 것이기에 의미 있다. 더욱이 대통령과 함께 각 종교계의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언급한 만큼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다만 편협한 종교관을 가진 개신교인들의 ‘불상 훼손’ ‘사찰방화’ 등을 근절하기 위한 나름의 대책을 제시하거나 약속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불교계를 향한 개신교계의 혐오범죄가 심각한 지경에
‘청와대 미남불’ 경주 이전 논란이 2017년에 이어 또다시 불거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를 중심으로 한 경주 지역 단체들은 “하루빨리 고향인 경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계종은 “보존 정책·환경 마련이 우선”이라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주로 가기엔 아직 이르다.2018년 확인된 사료 ‘신라사적고’를 통해 ‘청와대 미남불’이 본래 경주 이거사에 봉안돼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그러나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지가 이거사터인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더욱이 현재 이 사지는 사유지이다. 이에 따라 발굴
지리산 화엄사와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화엄사의 기록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화엄사지’를 제작한다. 유수 사찰의 기록유산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구축되는 건 화엄사가 처음이다. 화엄사는 우주의 만물이 홀로 있지 않고 서로의 원인이 되며 대립을 초월하여 하나로 융합한다는 화엄사상이 깃든 도량이다. 각황전, 화엄석경, 석등, 동·서오층석탑, 사사자삼층석탑 등의 보물과 천연기념물 제1040호로 지정된 올벚나무 등 불교문화의 정수가 집약된 찬란한 유산을 올곧이 간직해 온 천년 고찰이다. 수많은 고승대덕도 배출했다. 신라에서 고려에 걸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핵심 과제를 담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불교계에 약속한 15개 공약 가운데 국정과제에 반영한 것은 고작 5개(33%)뿐이다. 특히 여야 후보 공통공약이었던 ‘문화재관람료 제도 개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공동지지 사항이었던 ‘사찰 전기요금체계 개선’에 이어 ‘오대산 조선왕조실록 의궤 환지본처’마저도 포함되지 않았다. 법보신문 ‘2022 신년특집 대선후보에게 듣는다’에서 문화재관람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당시 윤석열 후보는 이렇게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가 3년 만에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이후 중단됐던 연등행렬을 비롯해 서울 조계사와 우정국로, 인사동 일대에서도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졌다. 불자로서는 손꼽아 기다려 온 연등축제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무산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전 국민이 정부의 방역 정책에 힘을 싣고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결과다.불자들과 시민, 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지며 자비 넘치는 세상, 세계평화를 소망했다. 조계사 앞
북악산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아 인증사진을 찍는 탐방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종교 성역에 대한 작은 배려심만 가져도 이러한 행동은 서슴지 않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절터의 훼손을 우려한 문화재청이 법흥사터 출입을 통제했다고 한다. 법흥사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세운 안내판에는 ‘이곳은 신라 진평왕 때 나옹 스님이 창건한 법흥사라고 전해지던 곳으로, 조선 세조가 호랑이를 사냥한 연굴사 터로도 추정된다. 또 절터 주변에서 15세기 상감분청사기 조각들이 발견돼 조선 전기부터 건물이 있었음을 추정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 일부개정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개정안의 핵심은 문화재관람료를 감면하는 대신 그 비용에 대해 국가 또는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불교계는 1962년부터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관람료를 징수해왔다. 정부가 국가적 책무인 전통문화의 보존관리와 전승을 불교계에 떠넘겼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1967년 돌연 국공립공원을 지정하며 수많은 사찰과 사찰이 보존하며 가꿔온 산림을 동의 절차 없이 강제로 편입시켰다. 외국의 경우 국립공원 내 사유지로 인한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자연공원 지정은 공유지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법흥사터의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았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뒤편 북악산 전면 개방을 기념한 산행에서 이 같은 사달이 난 것이다. 그것도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법흥사터의 역사와 발굴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며 별문제 아니라는 식의 문화재청 답변은 궁색한 변명도 되지 못한다. ‘지정이냐? 비지정이냐?’는 단순 이분법 판단에 따라 옳고 그름이 판가름 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청와대·문화재청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
중봉당 성파 대종사가 조계종 제15대 종정 법좌에 올랐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이웃종교 대표 등 사부대중 3000여명이 조계사에서 봉행된 추대 법회에 동참해 조계종 신성(神聖)의 상징이자 새 정신적 지주인 성파 종정을 맞이했다.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봉행사에서 “오늘은 교단의 자존과 도약의 소중한 전기를 맞는 참으로 경사스럽고 뜻깊은 날”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신수봉행을 서원하는 모두는 말과 행을 함께하는 수행과 동체대비의 정신을 실현해 온 종정예하의 덕화를 본받아 진일보할 것”이라고 했
조계종이 전통사찰 보유 불교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일제조사에 착수한다. 올해 서울·경기·인천 지역 174개 사찰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총 973개의 사찰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사업의 마지막 해인 2026년에는 1~4차 현황조사에서 누락된 부분에 대한 보완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6차례에 걸쳐 1000개에 이르는 전통사찰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면 상당한 무형의 문화유산을 발굴할 수 있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가 지정한 유형문화재 경우 불교문화재가 70%를 차지하는 반면 중요무형문화재는 연등회, 진관사·삼화사·아랫녘수륙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