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힘들 때 친구들과 술 한잔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돌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임이나 외부활동을 예전처럼 할 수 없게 되면서 답답한 마음만 쌓여갑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질적인 말이나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인 것은 알지만 답답한 마음과 불쑥불쑥 올라오는 화를 어떻게 해야 가라앉힐 수 있을까요.A. 코로나19로 모임, 여행 등에 제한이 생기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전처럼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
내 유튜브 채널 이름은 ‘자현스님의 쏘댕기기’다. 그런데 간혹 ‘쏘댕기기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쏘댕기기는 경상도 말로 ‘싸돌아다닌다’는 뜻이다. 설명을 해주면 그때서야 ‘아하!’ 하신다.나는 전공이 한국사와 문화재다 보니 성지순례나 답사를 좋아한다. 해서 ‘함께 순례하러 다니는 모임을 만들면 어떠냐?’고 해서 탄생한 것이, 쏘댕기기라는 네이버 밴드다. 소수의 면식범끼리 답사 다니는 모임 명칭으로는 코믹한 게 제법 맞춤하다.그러나 이 이름을 유튜브로 그대로 가져온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왜냐하면 이런 불투명한 이름을
‘화엄경’에는 다음과 같이 부처님을 의왕(醫王)에 비유한 내용이 나온다. “마치 뛰어난 의술을 지닌 어떤 의왕이 병자를 보기만 해도 모든 병이 치유되듯이, 비록 죽을 목숨이지만 몸에 약을 발라, 그 몸의 작용을 병이 있기 전과 같이 하네. 가장 뛰어난 의왕 역시 이와 같아, 모든 방편과 일체지를 구족하여, 예전의 묘행(妙行)으로 부처의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보기만 해도 중생들의 번뇌가 없어지네.(‘대방광불화엄경’ 여래출현품1)”훌륭한 의사가 의술로써 환자를 치료하듯, 부처님은 번뇌에 빠진 사람들을 방편과 지혜로 치료하셨다. 환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불교경전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다. 이 문장의 ‘무소’가 바로 코뿔소이다. 뿔이 하나인 인도 코뿔소(Rhinoceros unicornis)의 우리말이 무소이다. 단어가 비슷해 ‘물소’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무소는 아프리카 코뿔소와 다르게 철갑 같은 단단한 피부를 가졌다고 해서 철갑 코뿔소, 뿔이 하나여서 일각(一角) 혹은 외뿔 코뿔소라고도 불린다. 흔히 TV를 통해 보는 코뿔소는 큰 뿔 하나 위에 작은 뿔이 달려 두 개의 뿔을 갖는 아프리카 코뿔소이다. 외뿔인 인도 코뿔소가 보기 드문 이유는 19
부처님께서 태어나서 활동하던 기원전 5~6세기 인도사회는 큰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우선 사회경제적으로 볼 때 농업에 철기가 사용됨으로써 자급자족을 넘어 잉여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갠지스 강 유역을 중심으로 교역이 이루어지면서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었고 전통적으로 유목민이었던 바이샤들이 점차로 농민 그리고 상인계층으로 자리를 잡게 되던 시기였습니다. 이와 함께 종교·문화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자유사상가라 불리는 사문들의 등장이었습니다. 이들은 수백 년을 넘어 이어오던 베다의 종교적 권위를
사랑을 인(仁)과 애(愛)로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듯이, 붓다는 자애(慈愛)와 갈애(渴愛)로 변별하여 설하였다. 법정 스님이 ‘불교의 명언들’이라는 부제로 1982년 ‘샘터사’에서 출간한 ‘말과 침묵’에는 갈애를 대하는 법이 이렇게 안내되고 있다.“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 그러므로 사랑을 일부러 만들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 된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다. / 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서양화가 전혁림(全爀林, 1916~2010)은 통영에서 태어났다. 1930년 통영수산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림을 배우고 싶었지만, 졸업 후 진남금융조합에 취업하면서 그림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 대한 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1938년 부산미술전람회에서 ‘신화적 해변’ ‘누드’ ‘월광’을 출품해 입선했다.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했는데 주로 일본에서 건너온 당시 세계 화단을 소개한 화집과 책을 보며 연구했다. 잠시 아마추어 일본인 화가로부터 강습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은
“1990년 5월1일, ‘깨치는 소리 나누는 기쁨’을 기치로 내세운 라디오 불교방송(BBS)이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 수많은 불자들이 감격하였다. 방송국 임직원들의 원력과 의지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으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외부 출연진들도 정성을 다하였다. 아마 그때 진행자들의 이름과 목소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청취자들이 많을 정도로 방송 개국이 불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었고 큰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이병두의 사진으로 보는 불교 82. ‘깨치는 소리 나누는 기쁨’ 불교방송 개국)불교방송(BBS)은 그 뒤로 부산·광주(
불교에서는 번뇌를 조복 받으라고 가르친다. 번뇌는 괴로움의 원인이다. 이것이 끊어지면 열반이 실현되고 해탈이 성취된다. 번뇌의 수효는 무량하다. 오죽하면 객진이라 했을까? 객진은 손님과 같고 먼지와 같다는 뜻이다. 손님은 왔다 곧 떠나고 먼지는 깨끗한 물건을 더럽힌다. 육근에 의해 들어오는 육경들은 중생의 마음에 손님처럼 들어와 먼지처럼 자리 잡는다. 먼지 속에 살면 병들어 마침내 죽게 되는 것처럼 번뇌에 뒤덮인 중생은 갖가지 고통을 받게 된다. 번뇌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이 같은 번뇌들 가운데는 특이한 양상을 띤 번뇌가 있다. 바
江上青山殊未老 屋頭春色放敎遲강상청산수미노 옥두춘색방교지人言洞裏桃花嫩 未必人間有此枝인언동리도화눈 미필인간유차지(강 건너 푸른 산은 아직 늙지 않았는데 / 집 앞의 봄빛은 더디 찾아오는구나. / 사람들은 동네의 복사꽃이 아직 어리다고 하지만 / 이런 나뭇가지는 꼭 인간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네.)주련의 내용은 ‘선종잡독해’ 권2, ‘송원숭악선사어록’ 제2권, ‘오가정종찬’ 권제2, ‘선원몽구습유’ 제1권 등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참고로 ‘선종잡독해’는 ‘대혜선사선종잡독해’ 또는 ‘보각종고선사어록’의 다른 이름이다. 이를 줄여서 ‘잡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1년 가까이 줌 영상법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참 만나지 못하니 점점 연락이 끊어집니다. 20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지난 1월,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에서 청소년을 위한 사경쓰기 수행 책자를 20여권 보내왔습니다. 아이들 법회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입니다. 지금 같은 시절에, 법회를 대신 할 수 있는 자료를 마련해준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사경은 기도이자 수행입니다. 또한 무량한 공덕을 갖춘 선업(善業)이기도 합니다. 경전을 읽고 쓰는 동안 마음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높아
승이 투자에게 물었다. 삼신 가운데 어떤 신이 설법을 합니까.투자가 이에 손가락을 튕겼다.투자는 투자대동(投子大同, 819~914)으로 그 법맥은 조계혜능–청원행사–석두희천–단하천연–취미무학-투자대동이다. 삼신(三身)은 불신(佛身)을 삼종으로 분류한 것으로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 또는 응신(應身)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승은 지금 어떤 몸[身]이 설법하는가를 묻고 있다. 삼신 전체가 설법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어떤 몸으로 설법하고 있는 것은 승 자신이 들을 수 있는가를 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