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에는 많은 사찰에서 예수재(預修齋)를 지낸다. 윤달은 평년보다 역일수(曆日數) 또는 역월수(曆月數)가 많다. 복덕 쌓기 위한 방편 중 하나 이를테면 태양력에서는 2월이 평년보다 하루 많고, 태음력에서는 평년보다 한 달을 더하여 윤달을 만든다. 태양력에서는 1년을 365일로 정했으나, 지구의 회귀년(回歸年)은 정확하게 365일 5시간 48분 46초이다. 그런데 나머지 시간인 5시간 48분 46초는 대략 4년이면 1일이 되기 때문에 4년째 해의 2월을 29일로 하여 1년을 366일로 정하여 윤년이라 하며, 그 해의 2월을 윤달이라고 한다. 한편 태음력에서는 1년을 약 360일로 정했으므로 5년에 두 번의 비율로 1년을 13개월로 하고, 그 해는 어떤 달을 두 번 반복하고
최근 불교계에서 폭력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말썽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동국대 불교학부의 교수로 있는 비구 스님이 역시 교수로 있는 비구니 스님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한 것이고 (본인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불교방송의 한 간부사원이 신입사원을 교육한다며 술에 취해 폭언과 폭행을 하고 심지어 수습 여사원의 배를 발로 걷어차는 만행을 저지른 사건입니다. 몇 년 주기로 일어나는 종단 분규사태의 후유증으로 인해 이처럼 불교계에 폭력사태가 만연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폭력을 행사했거나 폭력 의혹을 받는 당사자들이 모두 불교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중 있는 위치에 있는, 타의 귀감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라
오랫동안 잠잠했는가 싶더니 또 다시 폭력과 폭행이라는 단어가 불교집안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다. 종립 동국대와 불교방송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것이다. 불미스런 두 건의 사건은 거의 동시에 교계에 전해져 불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입에서 입으로 혹은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사건을 앞에 두고 담당기자는 일단 사실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예상했던 대로 퍽이나 고달픈 여정이었다. 당사자는 반성이나 참회보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피하거나, 행위 자체를 부인하는데 급급해 했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사건을 조용히 덮어두어 당사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교육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좀 심한 행위를 했기로 그것이 그리 큰
우리나라에는 국교(國敎)가 없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종교를 선택해서 믿을 권리와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받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서양 종교가 마치 대한민국의 국교라도 되는 줄로 착각하고 있는 광신자들이 활보하고 있다. 요즈음도 고속 버스 터미널 근처에는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피킷을 들고 있는 광신들이 설치고 있다. 요즘도 지하철 안에 들어와 승객들의 틈을 비집고 다니며 ‘××를 믿으시오! 지옥가기 싫으면 ××를 믿으시오!’를 외치는 광신자들이 있다. 그들이 떠드는 소리는 한 마디로 해서 ‘××를 믿으면 천당에 가지만 ××를 믿지 않는 사람은 모조리 지옥에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의 종교를 선교하는 선을 넘어서서 선량한 시민을
보육교사에 대해 들어보셨을 줄 압니다. 보육교사란 유아 교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 등에서 근무하는 교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의 인가를 받은 보육교사교육원에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후 교사자격을 획득한 전문인력들입니다. 다 알고 계시리라 믿지만, 자녀교육에 있어 유아 시절의 교육이 갖는 중요성은 따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 교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절대적인 것이지요. 자녀를 어린이집 등의 시설에 보낸 경험이 있거나 현재 보내고 있는 분들은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특정종교에서 설립한 시설이 아닌데도 지나치게 특정 종교의 색깔을 드러내는 곳이 많습니다. 어느 날 문득 자녀가 밥상 앞에서 감사의 기도문을 외우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는 절집에서 새
가톨릭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이하 교황)의 ‘다른 종교와의 화해’를 위한 순례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교황의 순례는 ‘모든 종교의 반목과 갈등 해소’라는 신념 아래 ‘타종교 끌어안기’의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황은 시리아 등을 방문해 이슬람과 기독교 유대교의 화해를 호소했고, 가톨릭이 개신교를 탄압한 것을 사과했습니다. 최초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교황은 지난 5일, 11세기 가톨릭과 정교가 분열된 뒤 처음으로 정교국인 그리스를 방문해 13세기 십자군이 정교회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점령하고 약탈했던 사실을 공식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8년 교황에 선출된 후부터 희망해왔던 러시아 방문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오랜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고 정교와 화해하기 위한 교황의
기자는 지난 4월 4일자 신문 9면에 4월 10일부터 운행되는 도시철도 봉축열차를 특집으로 다룬 바 있다. 기자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넘치도록 많은 기사들 중에서 유독 봉축열차를 주목한 것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봉축열차-달리는 불교미술관의 역사적 사회적 의의를 주목한 까닭이다. 종교색 짙은 구호 대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다소 서정적인 제목이 붙은 이 봉축열차는 어린아이서부터 70대 노년층까지 타본 이들은 모두 좋아라하는 도시의 명물이 되었다. 굳이 불교에 애정이 없어도, 한국불교의 ‘佛’자도 알 바 없는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온 몸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이 봉축열차를 그러나 무척 싫어하는 이들이 있다. 늘, 한국인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전통문화
하루종일 부자집 논밭을 가느라 힘들고 지친 소는 같은 집에 사는 고양이가 부러웠다. 고양이는 빈들빈들 놀면서도 편하게 잘 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루는 외양간에서 쳐다보니 맞은 편 대청마루에 주인이 앉아 있는데 고양이가 주인 무릎 위에서 재롱을 부리는 것이었다. 소의 어리석음을 닮은 이 “옳다구나, 바로 저 도리구나!” 라고 생각한 소는 자기도 고양이처럼 그렇게 주인 무릎에서 재롱을 떨어보려고 주인을 향해 후다닥 달려들었다. 주인이 깜짝 놀라 몽둥이를 들었다. “이 소가 미쳤나보다” 라면서.’ 제 분수를 알지 못한 소의 어리석음을 보인 우화이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야 고생하지 않고 잘 사는 것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주위를 돌아
지난달 초 대구 동화사에서 전국 직능·직장인 불자회 임원 수련법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열린 법회라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해 휘몰아치는 가운데서도 많은 불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새벽4시부터 1 시간에 걸친 3보1배는 경험하기 힘든 진기한 이벤트로 이번 법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불자들이 3보1배를 잊지 못하고 두고두고 되뇌는 것은 이번 행사가 그만큼 성공적이었음을 말해준다. 필자에게 있어서도 이번 법회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불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다면 법회가 더욱 빛났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를 들면 연수원 같은 것 말이다. 1박2일간의 짧은 산사체험이기 때문에, 또 스님들이 수행하는 것과 같은 체험을
교계 단체들은 7월 25일 북한산 관통도로 저지를 위한 정진도량 송추 철마선원에서 유혈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강한 어조로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진상규명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를 보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7월 26일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이 시공사 측의 '건축물 철거 및 토지인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철거 판결'을 내린 데 대해서는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8월 2일)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발끈'하며 즉각적인 대응 모습을 보인 반면에 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그저 담담하게 사태의 추이를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침묵에는 "총무원(조계종)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우리가 나서봐야 일이 되겠는가”라는 이유가 있는가 하면 "불교환경연대나 공동대책위에서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이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조금 기울었고, 그냥 두면 계속 기운다는 것이다. 이런 출중한 세계적 문화재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산 전체가 문화재인 경주 남산은 어떤가. 줄줄이 석탑이요, 쳐다보면 불상이다. 봉우리, 저 골짜기 석탑과 불상 천 년 전 그대로 서 있어 오늘도 우리를 만난다. 뿌우연 안개 속에 우뚝 서 있는 정상의 석탑.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 사람의 손이 닿아 형성되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듯한 天然이다. 이런 불후의 유적들이 상처받고 있다. 걷어차이고 할퀴고 목이 부러지고… 이래서는 안 된다.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이래서 꿈도 꾸지 않던 4강까지 오르지 않았는가.못할 것이 없다. 축구도 좋지만 문화재를 살리자.
얼마 전 지방에서 만난 한 주부불자가 걱정스럽게 속내를 털어놨다. 얘기인 즉 그 지역 내에서 이른바 명문으로 손꼽히던 교계 유치원이 몇 해 전부터 이런 저런 청탁 때문에 그야말로 엉망이 됐다는 얘기였다. 교계의 교육단체 부설인 이 유치원의 교사 채용을 놓고 스님들과 이른바 '큰 보살’들의 청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채용된 교사들 사이에서도 어느 스님, 어느 보살의 후광을 입었는지를 놓고 공공연히 줄이 그어지고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편가르기가 생기게 됐다는 기가 막힌 내용이었다. 이 주부는 네 살 짜리 딸아이의 유치원 입학 문제를 고민하며"다른 유치원을 알아봐야 할지, 아니면 아는 스님이라도 통해서 청탁을 해야 할 지 고민"이라는 것이었다. 유치원에 입학할 나이의 아이가 있는 부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