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하면 ‘잘먹고 잘사는’,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는 스포츠, 음식 등 대부분 고급문화의 소비지향적인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웰빙의 진정한 의미는 혼자서만 잘먹고 잘사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며 자아를 찾자’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웰빙(well-being)일 것이다. 최근 이러한 의미에 걸맞게 ‘정신적인 웰빙의 삶을 살자’는 슬로건 아래 ‘자기경영’을 주제로하는 강좌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어쩌면 급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강좌일지도 모른다. ‘지혜찾기’는 그동안 시간에 끌려가 듯 하루하루 지친 삶을 살아온, 무감각해진 자신을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강좌이기 때문이다.
“물은 대자비로 흐르는 지혜의 물이요, 먹은 깊은 선정의 굳은 먹입니다. 선정의 먹으로 지혜의 물을 갈아서 실상법신의 문자를 옮겨 씁니다.…원컨대 이 공덕으로 저와 더불어 온누리의 모든 중생들이 끝없는 옛부터 지어온 몸과 마음의 허물을 남김없이 소멸시켜 윤회의 바다를 벗어나게 하여지이다.” 직지사는 신라시대부터 사경원이 있었던 사경수행의 본찰이다. 사진은 사경법회에 참석한 불자들. 매주 화요일 사경법회 개최 9월 7일 김천 직지사 천불전. 50여 명의 불자들이 한 목소리가 되어 외우는 ‘사경관념문(寫經觀念文)’이 고요한 산사의 적막을 깨우고 있었다. 이날은 5주 동안 진행되는 사경법회 입재식. 지난해 3월 11일을 첫 시작으로 『현재현겁천불명경』을 각각 5주씩 아홉 번 완료했고, 이번이 그
‘제1회 대한민국 차 품평대회’ 시상식이 9월 8일 서울에서 열렸다. 차품평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여연)는 서울 운현궁에서 ‘제1회 대한민국 차 품평대회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업체에 상장을 수여햇다. 이후 차품평대회 심사위원단과 수상자들은 ‘차문화 모임’ 발족식을 갖고 “한국의 차문화 발전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결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회장인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과 조직위원장 여연 스님(일지암 주지), 심사위원장 부산대 정영숙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수상자로는 우수품질상을 수상한 봉황다원 허정홍 대표를 비롯해 우수상 천보다원 문평식 대표, 품질상 수상자인 예전농원 전상연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히말라야 산 기슭에 위치한 라닥 지역에는 한국의 불자들이 절대로 놓치면 안 될 불교 축제가 있다. 이 축제는 연민과 측은지심의 신(神) ‘유루 캅기얏(Yuru Kabgyat)’의 이름을 따서 불리어지며 이 곳의 아름다운 라마유루 사원에서 매년 열린다. 나는 언젠가 전 세계 각지에서 라닥의 축제를 즐기기 위해 도착한 수 백 명의 불자들과 함께 이 축제의 멋진 분위기를 즐긴 적이 있다. 라마승들이 아름다운 탈을 쓰고 추는 춤은 드링궁파 신전을 지키고자 하는 수호의 의미를 지닌다. 대부분의 티베트 불교의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티베트 전통신앙인 뵌교의 샤머니즘적인 요소들과 시바 탄트라 등이 혼합되어 불교 축제의 매혹적인 정수를 보여주고 있었다. 라마유루는 라닥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10세기)
청와대 앞 58일간의 단식을 회향한 지율 스님이 9월 1일 퇴원했다. 퇴원 하루 전인 31일 스님은 퇴원을 준비하며 그간의 심경을 정리한 병상일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병상일지를 쓰면서도 음료수와 죽 등을 천천히 먹는 등 스님은 매우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주먹만한 고추장 병을 침대 옆에 놓아두고 수시로 조금씩 떠먹을 만큼 위장 기능도 회복됐다. 고추장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릴 글과 화면 등을 꼼꼼히 챙기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스님 얼굴에서는 벌써 새로운 활기가 엿보였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큰 무리 없이 회복돼 가고 있다. 다시마 국물 같은 것도 먹었다. 31일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다. 다른 음식물도 오래 씹어서 죽같이 만들어 먹는다. 조금씩 자주 먹고 있다.
나는 요즘, 내가 정말 미친게 아닌지 걱정된다. 사람들이 자꾸 꽃이나 식물 등속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사람들이 웃고 있거나 얘기하는 것, 가만히 또는 멍청히 앉아있는 것을 봐도 그저 한송이 꽃, 혹은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들로 보인다. 만해축전이 열렸던 백담사 만해마을에서도 그랬다. 만해대상을 받은 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시인학교, 서예대전, 만해백일장, 하다못해 씨름대회(!) 등등이 열리는 행사장을 누비던 모든 이들이 그저 모두 아름다운 꽃으로 보였다. 해가 지고 예쁜 별들이 하늘을 몽땅 채울 때까지, 이른 아침 햇살이 용대천의 물안개와 한판 겨루기를 할 때에 난 도량 여기저기를 쑤석거리며 다녔다. 선의 세계를 아는 건축가가 설계한 만해마을은 발걸음을 들여 놓기만 해도 어떤 충만한 기쁨을 주는 공간이다.
“종립학교 도덕성 타격” 우려 여론 확산 동국대 박도근 전 감사가 중앙대 필동병원 매입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비리의혹을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동국대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학교법인 동국대 박도근 전 감사는 최근 “동국대가 중앙대로부터 서울 필동 중앙대부속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고, 매입가가 당초보다 높게 책정됐다”며 홍기삼 총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남기춘 부장 검사)에 고발했다. 남기춘 부장 검사는 “최근 ‘동국대가 중앙대 필동 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는 고발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국대가 중앙대 필동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은 검찰의 손으로 넘겨지게
뉴욕 티베트센터 소장인 니콜라스 브릴랜드 스님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인 불자들에게는 스님의 이름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스님은 한국에서만 수십만부가 팔린 『달라이라마의 마음공부(An Open Heart)』의 저자로 소개된 바 있다. 대전 자광사 영어법회에서 법문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님은 티베트 수행법인 ‘분석적 명상법: 자비수행’을 소개했다. 이 수행법은 스님의 은사인 라토 린포체가 항상 강조한 수행법이며 달라이라마가 『마음공부』에서 소개한 수행법이기 하다. 이 자비수행이란 우리가 생각이나 마음을 쓸 때 우리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여 결론에 도달하는 수행방법이다. ‘자비수행’을 세계로 펼치는 스님. 그러나 출가 전 촉망받던 사진작가 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드라마
현재 태국과 미얀마 불교의 눈에 뛰는 차이점을 보면, 태국이 계율을 엄격히 지키는 일을 중시하고, 미얀마는 아비담마 교학에 바탕을 둔 지혜 계발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수행 전통에서 보면 태국불교는 사원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있는 승려들의 자연스런 수행 가풍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 미얀마는 다양한 방식의 위파사나 수행을 출가자는 물론 재가자도 수행처에 모여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찬 차 스님이 수행하던 쿠티(오두막) 아만 버려야 평온 찾아 현대 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 가운데 한분인 아찬 차 스님은 특별한 수행의 기법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반복적이며 정기적인 좌선을 통해서 마음이 고요해 지도록 자신의 호흡(들숨과 날숨)을 관찰
‘금강경오가해 강의’는 불국사 승가대학 학장 덕민 스님이 지난 4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불국사교육문화회관에서 강의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법보신문은 덕민 스님의 ‘금강경오가해 강의’를 시간적-지리적 제약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불자들을 위해 지면을 통해 그 생생한 현장을 전달합니다. ⑧ 감포 이견대의 유래 해설 지난 하안거 결제일에 사부대중이 다 모여 법회를 했는데 조실스님의 육성 법문을 들으니 조실스님의 면모와 선사상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조실스님의 옷자락에서 청풍명월이 흘러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태어날 때에도 기틀을 온전히 해서 훤하게 나타내고 죽을 때에도 기틀을 온전히 해서 훤하게 나타낸다. 즉, 진리는 생사거래에 관계없이 항상 우리 곁에 충만
Q. 수행에는 반드시 공덕이 따른다는데, 염불의 공덕은 과연 무엇입니까? A. 물음의 밑변에는 자신의 능력으로 살고 있다는 의중이 짙게 깔려 있군요. 허나 과연 그렇기만 할까요? 우선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은 나만이 사는 터전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좁게 보자면 집이고, 넓게 보면 마을이나 사회 그리고 국가나 세계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땅에서 나는 식량을 먹고삽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 땅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의 공동 밥그릇입니다. 동시에 세상과의 인연이 다할 때 삶을 마감하는 공동묘지와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 땅은 모든 생명의 근거지이며 회향처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기 삶을 영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조건화된 내가 따로 있어서 혼자의 힘만으로 먹고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땅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서로에게 의존해서 만들어진다” 벱바라산에서 바라본 라즈기르(왕사성) 전경 보드가야(Bodhgaya)에서 깨달음을 이룬 붓다는 사르나트로 이동해 이른바 다섯 비구를 교화한 후 제자들을 향해 전도명령을 내리고는, 자신도 출가 직후 6년 고행을 했던 우루벨라로 향했다. 우루벨라에서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카사파 형제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교화에 나선 붓다는 카사파 형제와 제자 1000명의 귀의를 받았다. 그런데 이 카사파 형제 무리의 개종 사건은 마가다 국 사람들의 정신적 귀의처였던 바라문교의 거대한 댐에 구멍이 생기는 것과 같은 당시로서는 일대 사건이었다. 마가다 국 사람들에게 카사파 형제들과 같은 대단한 바라문이 붓다의 제자가 되었다는 것은 잘 납득
20~40세 남자 대상 대구 동화사가 일반불자들이 출가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단기출가수행원을 4월 1일 개원한다.참가비 없이 무상으로 운영되는 단기출가수행원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이수한 20세 이상 40세 미만의 남자를 대상으로 60명을 선발해 교육하게 된다. 출가자와 동일한 교육과 일정이 실시되는 단기출가수행원에서는 승가대학 강사 스님들로부터 불교강의를 듣게 되며, 발우공양, 새벽예불, 참선 등도 실수하게 된다. 동화사측은 짧은 기간일지라도 출가에 관심 있는 불자들이 스님과 동일한 생활을 경험해 봄으로써 불교를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출가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053)982-0101 이재형 기자
구름안개 피어나는 이곳은 신선이 사는 경지로다초입 안심사 서부도엔 6·25상흔 남아금강굴 지나면 세속의 차별은 사라지고묘향산 등반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을 등반하게 된다는 설렘도 있지만, 밤새 내리는 눈으로 혹시 등반이 어렵지나 않을까라는 조바심 탓이 더 크다. 게다가 북한의 전력난으로 향산 호텔의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춥기까지 하니 말 그대로 설상가상이다. 밤잠을 설치며 연신 창밖을 살폈다. 이제 그만 왔으면 좋으련만 저놈의 눈은 그치지 않고 하염없이 내린다. 새벽녘에 이르러서야 눈발이 가늘어지더니 가까스로 그쳤다. 휴-. 이윽고 아침 식사 시간. 아니나 다를까. 눈길이 매우 위험하니 등반을 포기하는 편이 낫겠다는 주장이 나온다. 침묵을 지키는 이도 있고 대세를 따르겠다는 표
전생에 닦지 않아 금생에 고통스럽다 늙고 부서지면 닦지 못하니 급하지 않나 〈제 14 과〉 破車不行이요 老人不修라, 臥生懈怠하고 坐起亂識이니라. 幾生不修어늘 虛過日夜하며 幾活空身이어늘 一生不修오? 身必有終하리니 後身은 何乎아. 莫速急乎며 莫速急乎아. 부서진 수레는 가지 못하고 늙은 사람은 닦지 못하는지라, 누워서는 게으름만 생기고 앉아서는 어지러운 생각만 일어나느니라. 몇 생을 닦지 아니하고 헛되이 주야를 보냈으며, 얼마나 살릴 헛된 몸인데 일생을 닦지 않는가? 몸은 마침이 있으니 급하지 아니한가. 제공 스님의 (濟公, 1148∼1209) 성훈 26조를 소개한다. 일생도시 명안배 구십마(一生都是 命按排 求什) 일생은 모두 명으로 안배된 것이거늘, 무엇을
도심포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 황무지 인천에 불교회관 건립불사가 추진되는 것을 비롯해 수원·목포 등 주요 도시에 포교도량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조계종 인천사암연합회(회장 현성 스님)는 6월 17일 남동구 구월동 소재 인천불교회관 설립부지에서 기공식 및 회관건립불사 원만성취 발원 대법회를 봉행, 본격적으로 회관건립에 들어갔다. 또 경기도 수원지역 재가불자들의 근본도량 경기불교회관(관장 김태제)이 수원 중심지인 팔달구 남문에 불교회관을 마련, 9월 1일 개소를 목표로 이전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남도불교의 새로운 거점도시 목포에도 재가불자 60명으로 구성된 자비신행회가 도심에 도량을 마련해 활동을 시작하는 등 도심포교를 위한 불교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암사죠. 주지스님 바꿔 주세요!' '......' '아, 주지스님 안 계세요? 왜 대답이 없어요?' 문득 어찌 잘못 되었는지 짐작이 갔지만 장난기가 생겨 대답했다. '아∼예, 주지스님은 출타하시고 상좌만 있는데요.' '아, 그럼 주지 오면 전하세요. 보름날에 본 절에서 모임이 있다구요.' 그쯤 되니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지간에 모인다면 뭔가 중요한 회의일 성 싶은데 계속 장난질해 버리려니 켕겼다. 막 수화기를 놓으려는 스님을 붙들어 얼른 고백했다. '저 죄송한데요. 여긴 절이 아니고 출판사 현암삽니다.' '아따, 이 사람 그럼 얼른 말해야지, 원.' 이 회사에 입사한 첫날 받은 전화 해프닝이라 나중에 사주한테 얘기했더니 더러 받는 전화인데 대답
'절에 갈 때 뭘 갖고 가나요?'(초보 불자) 기도수건·염주·의식집 등을 잘 챙기면 신행활동이 더욱 즐거워 진다. '가방 속에 뭐가 들었냐구요? 보물이 들었지요. 절에 갈 때 꼭 챙겨가야 할 것들이 들어있어요.' 신행경력 10년 이상을 자랑하는 베테랑급 불자들과 처음 불교에 입문한 초발심 불자들과의 '수준' 차이가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 법회나 기도를 위해 법당에 들어서 자리를 잡는 순간 초보 불자들은 빈손으로 자리를 펴고 앉는데 비해 베테랑급 불자들의 가방 속에선 손때 묻은 '신행소품'들이 줄줄이 나온다. 신행 활동을 더욱 즐겁게 도와주는 '신행소품'들을 베테랑 불자들의 조언으로 고르고 챙겼다. 깔끔한 예절 '기도수건' = 법당에 있는 좌복은 여러 사람이 함께
박보하 씨 그에게는 ‘큰스님 전문 사진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의 카메라 렌즈를 거치고 나면 큰스님 얼굴의 선 고운 주름과 살뜰히 풀먹인 장삼 자락의 올곧음이 고스란히 사부대중에게 전해지는 까닭이다 사진작가 박보하(37) 씨. 그는 사진작가이며 일찍이 우리가 보지 못한 산사의 작은 아름다움을 찾아내 온기 불어넣은 사진으로 돌려주는 문화발굴자이다. 홍조를 띠며 넘어가는 저녁노을에 발그레하게 물들어 버린 법당의 꽃문살 창호와 주인을 기다리다 삼라만상을 다 깨우친 듯 가지런히 댓돌 위에 앉아있는 선방 앞의 고무신 한 켤레. 말없이 나선 포행길에 문득 주고받는 큰스님과 상좌스님의 미소. 절 집안에 한 두 번쯤 발을 들인 적이 있다면, 고개를 들어 눈 한번
자연오염에 책임지라 그간 인간이 자연을 학대해 온 결과가 이제 조금씩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지는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듯이, 물, 물, 물 하면서 기갈에 허덕이고 있는 동안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 어느 국가에서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났는지 사상 최대의 홍수로 난리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의 조화가 참으로 고르지 않습니다.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우주법원에다 형평성을 잃은 이런 자연의 처사를 고소해서, 그 동안 우리 농부가 고생한 것에 대한 배상금을 받아내고, 이런 균등하지 못한 처사를 벌인 자연에게 자격정지 수만 년, 아니 수억 년을 내리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인간이 자연을 오염해서 생긴 일이니, 너희가 책임지라는 판결이 나올 것만 같아 두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