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puñña)이란 단어는 ‘덕행을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란 의미로 이해된다. 이 말은 동북아시아의 경우 보리달마와 양무제의 대화 내용 때문에 유명한 말이기도 하다. 이 둘의 대화는 ‘벽암록’ 제1칙에 실려 있다. 내용인즉 ‘사찰을 짓고, 불상을 조성하고, 출가자에게 공양하고, 사경을 해 왔는데 그 공덕이 얼마나 됩니까?’라는 질문에 보리달마는 ‘공덕이 없습니다’라고 답한 것이다. 선한 일을 하면 공덕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어찌하여 보리달마는 없다고 했을까.‘숫따니빠따’에 ‘마가의 경(Māghasutta)’이라는 경이 있다
이전에는 화두를 참구할 때 ‘10가지 병’을 경계하고 ‘조사관’을 투과할 것을 설했다. 18장은 “공부는 마치 현악기를 조절하는 법과 같이 조이고 늦추는 가운데 너무 힘을 주어서 하면 ‘집착’에 가깝고, 잊어버리면 ‘무명’에 떨어진다. 똑똑하게 깨어있고, 또렷또렷 분명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했으며, 이는 ‘아함경’에서 ‘선정법’을 설한 내용이다. ‘무명’이란 ‘12인연’으로 작용하는 ‘한 마음’에서 ‘연기법’을 알지 못하고 ‘행업(行業)’의 고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해석하기를 “거문고를 타는 사람이 말하기를, ‘느리고 급한
영운은 복사꽃을 보고 깨침을 터득하였다.(靈雲見桃花悟道)영운지근(靈雲志勤)은 위산영우(潙山靈祐, 771~853)를 참문하였는데 복사꽃을 보고 홀연히 깨침을 터득하고 오도송을 바쳤다.한평생 자신의 마음을 찾고 찾는 동안 (三十年來尋劍客)몇 차례나 잎이 지고 가지를 헤쳤던가 (幾回葉落又抽枝)한차례 복사꽃 핀 모습을 경험한 뒤에 (自從一見桃花後)오늘에 이르러 더 이상 의심이 없다네. (直至如今更不疑)깨침의 기연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올 수가 있어서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쉽다면 맨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쉽고 어렵다면
불교에는 나라만큼 다양한 사상과 교리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수행을 기반으로 하는 선종, 정토종, 화엄종 등의 종파가 있고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등과 같이 추구하는 교리와 교법에 따른 종단들도 존재한다. 사람들마다 추구하고 바라는 것들이 다양한 만큼 불교도 이처럼 다양해지고 새롭게 생겨난다.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바깥출입이나 법회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며 유튜브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불교활동을 이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시대와 환경에 따라 불교는 계속 변화되어 왔고 지금도
훔치지 말라는 불투도계는 재가수행자에게도 익숙한 계목이다. 율장에서 정의하는 ‘훔친다’는 개념은 허락없이 타인의 물건을 사용하거나 본래 있던 자리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훔치는 조건 하나가 충족된다. 만약 두 사람 사이가 매우 친해서 허락 받지 않고 물건을 썼다면 훔치는 조건은 성립하지 않는다. 친구 것이 내 것이고 내 것이 친구 것이어서 피차의 분별이 없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그러나 상대방과의 인연이 이처럼 돈독하고 신뢰하는 사이가 아니면서 친한 사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도둑질하려는 마음은 없었으므로
‘무위(無爲)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가 혹은 ‘우리의 생각’이 어디에 속해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 ‘무위(無爲)'라는 개념을 공유하는 범주 안에서도 불교도인가? 유가의 사람인가? 도가의 사람인가?에 따라, 그리고 불교도 안에서도 중국의 시각에서? 아니면 인도의 시각에서? 등에 따라.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금강경’ 제7 무득무설분 말미에 설해진 “성인은 다 무위법으로써 차별이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수보리의 대답에 대해서이니, 불교가 그랬던 것처럼 인도
‘3분 호흡 공간명상’은 슬픔이나 분노,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압도당할 때 자신을 되찾고 자각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응급 명상’이다. 호흡이 고르지 않고 감정이 고조되거나 마음이 정신없이 날뛸 때 매우 유용하다. 이 명상은 마음챙김 명상의 핵심 요소를 세 단계로 압축한 것이다. 각 단계마다 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주 간단하고 쉽지만 그것을 잊지 않고 실행하기엔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언제라도 이 명상을 할 수 있다. 불안이나 자신을 공격하는 생각이 내면에서 올라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놓고 지루하고도 상투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이제 좀 수그러드나 싶으니 그 뒤의 이야기로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의 논란은 참으로 영양가 없다는 생각이 국민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데, 코로나19 지원금 이야기 또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지금 상황이다.국민의 생각이 엇갈리고 있으니 정치권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쉽게 말할 수도 있다. 정치라는 것이 국민 여론을 중시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국민의 생각을 수렴해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끝났다.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질서를 정하는 법을 세우는 일이다. 법치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택하고 있는 국가의 기본적인 통치원리이다. 법치를 처음 사상적으로 체계화한 한비자는 “법이란 사(私)를 폐하기 위해서 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라를 어지럽히는 근본을 사(私)로 보고 법을 정하여 사가 행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 법치의 근본정신이다. 법은 공적인 질서를 세우는 것으로서 철저히 사와는 상반된 것이며, 그 출발점과 지향하는 목표 그리고 제정과 시
봄의 절정기입니다. 봄이 오면 벚꽃이나 개나리 같은 봄꽃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올해는 그런 소박한 호사마저 누릴 수 없지만 봄에는 꽃구경을 제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봄꽃을 감상해야 진정한 봄을 맞는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봄을 꽃으로 느끼기보다는 봄나물을 통해 더욱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겨울 내내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나온 강인한 생명력의 봄나물을 먹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계절이 시작된다는 느낌이듭니다. 이맘때가 되면 어머니는 직접 담근 된장에 쑥을 넣어 만든 쑥국을 끓여주시곤 했습니
부처님 가르침에는 남을 위해 베푸는 일을 ‘이타행(利他行)’이라 하였다. 이타행은 보살이 지키는 보살행의 덕목이다. 사람 외에도 이타행을 하는 존재가 있을까?이 물음에 식물학자가 나선다. “있고말고요. 그것은 초록식물이지요.”식물학자의 말을 들어보자. 초록식물이 지구촌 모든 생명을 먹여 살리고 있다 한다. 보살행이다. 그것은 녹색식물이 햇빛을 받아서 이루어내는 광합성에서 이루어지는 녹말 만들기에서 시작된다. 초식동물은 녹색식물이 만들어서 내어주는 먹이를 먹고 산다. 육식동물은, 초록식물이 대어주는 먹이를 먹고 자란 생물을 먹이로 하
‘고수’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주인공인 강룡의 캐릭터이다. 강룡은 무예를 대결하는 순간이 아니면 우유부단하다 못해 희극적이다. 만두를 폭식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이러한 식탐 때문인지 비만인 것처럼 묘사되기도 한다.이러한 강룡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의 주인공 포와 유사하다. 포가 국수집 아들이듯이 강룡은 만두를 파는 객점의 배달원이다. 주먹을 가르는 소리보다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가 더 큰 포처럼 강룡도 평소에는 만두에 군침을 흘리기 바쁜 무예와는 거리가 먼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포도, 강룡도 무예를 겨루는 대
제97칙 :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며 간절히 염불하라.염불하여 마음이 귀일하지 못함은 생사심이 간절하지 않아서이다. 만약 늘 자신이 홍수에 떠내려가고 큰 불에 타서 죽는다고 여기고, 또한 장차 죽은 후 지옥에 떨어지리라 생각하면 마음이 절로 귀일하니, 달리 묘법을 구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지옥고를 생각하여 보리심을 내라”고 누차 말씀하셨다. 이는 대각세존께서 가장 절실하게 하신 법문이다. 가엾게도 세상 사람은 이를 진지하게 사량하지 않으려 한다. 지옥의 고통은 물불의 비참함보다 무량무변이나 심하다. 물에 떠내려가고 불에
7세기 초반만 해도 대중이 불사리를 친견하기는 무척 어려웠다. 불사리를 얻으려면 멀리 인도나 중국으로 가서 모셔 와야 했고, 더욱이 중국이 불사리가 국외로 옮겨가는 것을 가능한 한 막으려 한 분위기였기에 더더욱 얻기가 힘들었다. 6~7세기에 중국에 다녀오는 사신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불사리 구득(求得)이었음은 다음의 기록에도 나온다. “고구려․백제․신라의 사신이 각각 본국에 가져가서 탑을 세워 봉안할 수 있도록 사리 1매씩을 청하니, 황제가 조서(詔書)를 내려 이를 모두 허락하였습니다.”(‘광홍명집’, ‘경사리감응표’)불사리 단
명왕성이 행성으로서의 지위를 잃은 후 태양계의 가장 바깥 궤도를 도는 행성은 해왕성이 되었다. 그런데 해왕성이 발견된 과정이 대단히 흥미롭다. 우리는 천문학자들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측하며 새 행성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해왕성을 발견한 것은 망원경이 아니라 수학이다. 천문학자들은 천왕성의 궤도가 예상에 어긋나고 불규칙하게 관측된다는 점에 의아해했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수리천문학자 르베리에는 이런 불규칙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행성이 존재해야만 한다고 예상하고 뉴턴의 역학으로 특정 질량과 궤도를 가진 또 하
불교사 최초의 재가 신자는 야사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전부인이었다. 붓다가 정각을 성취한 뒤 몇 개월이 지난 시점에 재가신자가 생겨난 것이다. 이후 마가다의 빔비사라왕을 비롯한 많은 대신들과 사람들이 부처님의 재가신자 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붓다는 출가 제자와 재가 제자 모두에게 동일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디가니까야’의 ‘대반열반경’에 잘 나타나 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 제자들이, 비구니 제자들이, 청신사 제자들이, 청신녀 제자들이 학식있고, 교양있고, 숙련되고, 많은 지식을 갖추고, 가르침을 수지하고,
16장은 “‘화두(話頭)’는 드는 곳에서 알 수 없으며, 생각으로 알아낼 수 없고 미혹한데서 깨달을 수 없으니 생각할 수 없는 곳에서 생각하여 마음이 갈 곳이 없는데 나아가면, 마치 ‘늙은 쥐가 쇠뿔에 들어가서 문득 단절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계략으로 근원을 마련하는 것이 ‘식정(識情)’이고, 생사의 윤회의 밑에 떨어지는 것이 ‘식정’이며, 두렵고 두려운 것의 끝이 ‘식정’이다. 요즘 사람은 이 병을 알지 못하고, 오직 그 속에 있으면서 머리를 내밀었다 빠졌다(頭出頭沒)한다.” ‘화두’는 ‘참선자’가 ‘문제를 나타내
제7 무득무설분에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수보리여! 네 생각엔 어떠하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였다고 여기느냐?”라고 물으신다. 수보리는 당연히 “제가 알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할 만한 그런 법은 없습니다”라고 답하고 있으니, 여래께서 그럼 무엇을 증득했느니 못했느니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증득하였느니 혹은 증득하지 못하였느니 하는 상대적인 유무로 답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 무(無)인 공(空)으로 답한 셈이다.그렇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무엇을 말하는가? 우선 범어를 풀어보면 ‘an[否定]utt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명상하는 미국인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미 2017년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2%에 달했고 이는 2012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이니 현재 시점에서는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명상은 수천년 전 동양의 종교 집단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서양에서 주류문화 속으로 깊이 들어 온지 오래다. 서양에서 명상이 의료적 목적을 넘어서서 대중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 등 유수한 미국 IT 기업들이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용하면서부터라고
최근 불교계에서는 SNS나 유튜브 등을 개설해 사찰의 여러 행사를 알리거나 법회 등을 중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찰 출입이 불가했을 때 인터넷 미디어들이 좋은 역할을 하여 영상으로라도 사찰의 풍경을 즐기고 법회에 간접적으로 동참할 수 있었다. 해인사의 경우에도 한 달 이상의 산문폐쇄로 인해 많은 불자 분들이 기도 동참이나 참배를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새롭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적극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하였다.미디어 법회 등으로 인해 사찰을 방문하는 불자들이 줄거나 종교적 가르침이 가벼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