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의 실천 순서는 어떠한가. 몸·느낌·마음·법의 4가지 가운데 과연 무엇부터 마음지킴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가. 이들 모두를 한꺼번에 주시하면서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실천의 절차에 관한 의문은 이것만이 아니다. 몸이나 느낌 따위의 어느 한 대상을 선택하여 일정 기간 그것만을 관찰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그들 각각을 수시로 옮겨가면서 알아차려야 하는가. 혹은 어느 하나만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다보면 나머지 대상들은 저절로 드러나게 되는가. 사념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대념처경’에도 이것에 관한 명확한 언급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초기불교 경전 전체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가르침들을 종합하면 얼마간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주목해야 할 사실은 대부분의 경전에서 몸·느낌·마음·법이라는 정해진
▲일면 스님 “경기도민을 위해 애쓰고 있는 공직자들이 보람과 행복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구하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 설법을 펼쳤던 것처럼, 공직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멘토링을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보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공직자 멘토’ 프로그램에 불교계를 대표하는 멘토로 선정된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공직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청은 지난 3월7일 ‘공직자 멘토’를 선정하고 4월16일 경기도청에서 위촉식을 개최했다. 공직자 멘토링은 존경받는 종교계 지도자들이 업무 스트레
▲‘술에 취해 꽃밭에 누운 선승, 경허’ 구한말 풍운의 조선 땅에 홀연히 나타나 투철한 깨달음으로 꺼져 가는 선(禪)의 등불을 밝혔음에도, 1912년 4월 비승비속의 운수객으로 북방의 고원을 행각하다가 초라한 촌로로 숨을 거둔 경허 성우(1846∼1912). 현대 한국 선문의 달마로 불리는 경허는 마치 20세기 한국불교사의 사각지대에 홀로 서 있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다. 그리고 그의 문하에서 수학하거나 그를 사숙한 한암, 만공, 혜월 등의 선승들이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세기의 고승으로 추앙받을 때에도 그는 항상 홀로 서 있는 고독한 인물이었다. 오늘날 현대 한국선이 선구자 경허의 압도적 영향 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허 그 자신은 사람들에게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4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포교원장실에서 ‘2012 모바일 포교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4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포교원장실에서 ‘2012 모바일 포교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108배 생활도우미’를 제작한 전규찬·김효용씨와 ‘키즈붓다’를 제작한 박찬기씨가 우수상을 수상해 각각 상금 150만원과 포교원장상을 수상했다. 또 ‘부다 락’의 김연욱씨와 ‘엄지법당’의 성기백 외 4명, ‘스님지키기 게임’의 박찬기씨가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지원 스님은 이날 격려사에서 “모
▲홍선웅 作 ‘산다화’. 민중목판화에서 진경판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목판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홍선웅씨가 차와 매화 주제의 작품을 들고 관객을 찾는다. 홍선웅씨는 4월26~29일 서울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되는 ‘아트에디션 2012’에서 ‘산다화(山茶花)’ 등 여섯 작품을 출품한다. ‘산다화’는 조선 후기의 선승이며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에게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초의선사의 시 ‘일지암을 다시 짓고’ 마지막 구절인 ‘시 한 수 지으려고 여기 저기 살폈더니, 눈 속에 산다화가 붉게 피어 있었네’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붉은 산다화에 둘러싸인 두륜산 중턱 초암에 앉아 휘파람새 소리 들으며 차 한 잔 나누는 초의선사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밖
▲티베트에는 인간과 동물의 이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가 의지하고 기대며 살아가는 생물이고 공생의 동물들이다. 네 번째, 티베트에는 순환 공생형의 경제(삶)를 추구한다. 유목민의 생활이 그러하다. 티베트는 라싸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유목 혹은 농업의 생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지가 집이요 초원이 학교다. 오래 동안 성장과 발전이 없는 대초원, 그러나 그곳에는 수학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이루어지는 공생의 경제가 펼쳐진다. 유목민과 야크와의 관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초원에서 유목민의 제일 사랑스러운 재산은 ‘야크’다. 야크는 유목민들에게 있어서 물질적 재산의 개념보다는 삶의 동반자이자 초원의 친구이다. 이곳에서
▲ 모바일 포교콘텐츠 수상작 '108배 생활도우미', '키즈붓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이 미디어 포교기반 구축을 위해 개최한 모바일 포교콘텐츠 공모에서 ‘108배 생활도우미’와 ‘키즈붓다’가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포교원은 4월18일 ‘2012 모바일 포교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우수상에는 전규찬·김효용씨의 ‘108배 생활도우미’와 박찬기씨의 ‘키즈붓다’가 선정됐으며, 아이디어상에는 김연욱씨의 ‘부다 락’, 성기백 외 4명의 ‘엄지법당’, 박찬기씨의 ‘스님지키기 게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인 포교원장상은 수상작이 없었다. ‘108배 생활도우
(신란 스님은) 이미 자신의 왕생에 대하여 티끌만큼의 의심도 남아 있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정토에 태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기쁨이 세상에 있을까? 지옥에 가리라는 것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기쁨이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호넨 스님의 말씀도 뚜렷이 떠오르지 않는가. ‘칙수어전(勅修御傳)’21권에서는, “10사람이 염불을 하는데, 설령 9사람이 임종을 잘못해서 왕생할 수 없다하더라도, 나 한 사람만은 반드시 왕생해야 하리라 생각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바로 여기에 불퇴전의 안심(安心)이 있다 말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디에 그 안심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일까? 십악을 범한 호넨, 어리석은 호넨이다. 따라서 범부는 미타의 주빈이라 말해진다. 누구보다도 먼저 구원되는
우리가 어떻게 축생의 마인드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지, 이번 호에서는 동물적 무지를 축생계의 주된 특징으로 본 쵸감 트룽파 린포체의 견해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이미 알고 있듯이 축생마인드의 특징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무지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이 타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의 행위에 의해서 누가 어떻게 상처받고 다치는지, 어떤 가치들이 파괴되던지 크게 상관치 아니하고 무조건 자기 앞만 보고 나아간다. 그들에게는 인간계의 주된 고민들, 인간존재로서의 실존적 한계와 의문, 가치들이 무의미하고 오히려 소모적이고 한심해 보일는지도 모른다. 알다시피 축생계에 나타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자주 떠올리는 단어가 ‘예(禮)’다. 예는 절차이자 행동규범이며 사회질서라 할 수 있다. 공자가 “예를 모르면 설 수가 없다”고 했듯 전통사회일수록 일거수일투족 모두가 예와 직결됐다. 심지어 예가 얼마나 중시됐으면 어떤 상복을 입고 얼마 동안 상을 치를 것인가를 놓고 서인과 남인이 사활을 건 예송논쟁까지 벌였을까.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공자는 나이 칠십에 이르러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해도 절대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所欲不踰矩)”고 했다는 점이다. 예라고 하는 철저한 구속의 끝에는 괴로움이 아니라 궁극의 자유
▲명정 스님 “경봉 노스님의 덕화를 이 시대에 되살리고 그 선풍을 잇겠다는 후학들의 원력과 발심을 모아 재단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재단법인 불사를 통해 경봉 큰스님이 남긴 자비로운 삶과 다선(茶禪)의 가르침이 현대인들의 정신을 맑게 하는 선연으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4월3일 고려의 선원 다법을 재현한 극락선차 삼소다회가 열린 통도사 극락암에는 선원장 명정 스님이 재현의 일체 과정에 함께 했다. 20여 년 동안 경봉 큰스님을 시봉해 ‘효 상좌’로 이름난 명정 스님은 “노스님께서는 차가 귀하던 시절에도 사람들이 찾아오면 ‘시자야, 차 한 잔 다려오너라’며 아낌없이 대중을 위해 차를 건넸다”며 “바로 그 한 잔의 차에 선기를 담아 대중을 교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