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찰과 자연을 렌즈에 담아온 관조 스님이 모처럼 전시회 연다. 관조 스님은 1977년부터 사진 작업을 시작하여 올해로 25년째 사진으로 불교적 세계를 그려온 독특한 이력의 스님이다. 2월 19일부터 28일까지 인사동 초입 동산방 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의 주제는 ‘한 줄기 빛’. 80년대 중반부터 최근에 작업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혼돈과 공허를 뚫을 듯 한(뚫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스님의 예술적 특장이 잘 반영된 작품들이 선별되어 전시된다. 스님 작품은 대부분 명암의 대비가 눈이 부시도록 뚜렷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진작가들과 달리 6×6 판으로 인화하여 주장하는 바 내용-주제를 더욱 극명하게 강조한다. 스님은 자연 속에서 극도의 고요와 영원, 찰나, 번뇌, 죽음, 생명에 대한
1990년 초연 당시 삼성문예상과 서울연극제 희곡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휩쓸었던 불교연극 ‘그것은 목탁 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가 국내에서 창작된 연극으로는 드물게 영어로 번역되어 영어권 연극계에 도전장을 낸다. ‘그것은 목탁…’의 영어 버전 무대를 총기획, 홍보하고 있는 열기획의 이종렬 대표는 7일, “현대에 창작된 작품 중에서 텍스트적 완성도가 뛰어나고 불교정신이 잘 담겨져 우리문화와 문화 풍속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이만한 작품이 없다고 여겨져 영어버전의 해외 공연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것은 목탁…’은 한때 스님으로 지내었던 이만희 씨가 희곡을 써서 불교계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작품. 조각가 출신의 스님이 불상 제작을 맡아 진행하다가 갖은 번뇌를 거친 끝에 깨달음을
오는 12월 개국예정인 춘천 불교방송이 지난 2월 2일 정보통신부로부터 방송설립허가를 정식으로 통보받았다. 지난해 6월 방송위원회로부터 허가 추천을 받은 춘천불교방송은 송신소와 방송국 건물부지를 확보한데 이어 이번에 정보통신부의 허가를 취득하게 됐다.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에 들어설 춘천불교방송은 현재 건물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달 중 시공에 들어가 오는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불교방송 김규칠 사장은 “춘천 불교방송이 개국하게 되면 그 동안 난청지역이었던 춘천, 화천 등 강원 영서지역에서도 불교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탤런트 나문희(61)씨. 그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연급 배우는 아니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항상 그의 연기실력을 유감 없이 보여주는 배우다. 특히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우리나라 전통 아낙네의 삶을 그려내는 그의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인기 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 드라마 ‘상도’에서도 주인공 임상옥의 어머니 역을 맡아 그의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탤런트 나문희 씨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에게 주어지는 어떤 배역이라도 무난하게 소화한다는 점이다. 지난 62년 MBC 개국과 함께 성우로 데뷔한 그는 그 동안 연극, 드라마 등 수많은 작품에서 대부분 자신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노인역을 맡았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찾았지
“오늘도 절 삼백배했다. 나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시간은 유일하게 절에서 기도하는 순간이다. 모든 불보살님들이…” 스타덤에 오를 날을 꿈꾸며 첫 음반을 내놓은 새내기 그룹 BOB가 자신들의 음반을 소개하면서 겁 없이 불자임을 드러내는 간 큰 짓을 했다. 그리고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 줬으면 한다”고 제법 어른다운 멘트를 덧붙였다. 그룹 BOB(Boys Of Beach). ‘한주간의 힘들었던 일을 이제는 모두 잊어버릴 테야∼’로 시작하는 ‘어떤주말’을 타이틀곡으로 선보인 새내기 그룹 BOB의 음악엔 귀에 익은 듯 편안하고 쉽게 다가오는 첫 맛, 그리고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을 돋구는 숨겨진 감칠맛이 담뿍 담겨있다. 신세대는 물론 20∼30대까지도 쉽게 소화할 수 있는 BOB음악은 지극
불교텔레비전(btn)이 조계종 10대 종정 혜암 스님을 추모하는 다큐멘터리 ‘하루한끼, 장좌불와 50년 “공부하다 죽어라”’를 제작, 비디오로 출시했다. 혜암문도회에서기획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종정 혜암 스님의 열반을 추모하고 스님의 행장을 조명함으로써 현시대 청정 수행자의 귀감으로 삼고자 하는 취지로 제작. 이번 프로그램은 혜암 스님의 열반에서부터 다비 그 이후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엮었으며 스님의 생전 수행 모습과 수행처, 수행일화, 생전법문 등을 복합 구성했다. 특히 이번 다큐는 btn이 지난 8년여 동안 취재한 스님의 법문 중 가장 선기가 높은 것들을 모아 구성함으로써 혜암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듣는 효과를 거두도록 했다. btn은 이번에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혜암 스님의 열반 49재를
해인사 승가대학 동문회는 9월 27일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2003년 사업으로 무차대회 형식을 띤 세미나 개최를 결의했다. 해인동문회는 수행을 비롯해 계율, 학술, 포교 등 4개 부분을 주제로 한 무차대회를 통해 동문회 역량을 확대하고 불교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해인동문회의 무차대회 개최는 승가대학 동문회 중에서 처음 있는 일로, 그동안 친목 형태에 머물렀던 각 승가대학 동문 모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인동문회는 "스님들이 강원 졸업 후 개인의 연구성과 등을 발표할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해인동문회가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는 의지의 일단"이라고 무차대회 개최 결의의 배경을 밝혔다. 해인동문회는 10월 24일 총회에서 세민 스님의 회장 재 추대 및 2003년도 사업계획 등을 확정
가을은 단호박과 밤의 계절이다. 요즘은 계절에 관계없이 구할 수 있긴 하지만 제철 음식이 더 맛있는 법. 단호박은 영양이 풍부해서 가정에서 뿐 아니라 채식을 하는 스님들에게 꼭 필요한 음식이어서 가정에서 뿐 아니라 사찰에서도 단호박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며 건강을 보존하는 한편 부드러운 맛과 색으로 가을을 만끽했다. 단호박의 주성분은 당질이지만 풍부한 비타민 A를 비롯해 식물성 섬유, 비타민 B1, B2, C, 칼슘, 철분, 인 등의 미네랄이 균형있게 들어있다. 피부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또 호박에는 몸을 따듯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단호박과 밤을 재료로 한 사찰음식을 소개한다. 단호박 견과찜은 보통 집에서 먹는 단호박 찜에 변형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배설의 장소, 즉 변소가 필요하기 마련. 사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요즘은 사찰 화장실도 대부분 편리한 수세식으로 바뀌어 불자들이 별 불편 없이 이용하게 됐지만, 사찰에서는 이 향기롭지 못한 '배설'이라는 문제조차 수행의 한 과정으로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런 만큼 배설을 하는 과정과 예절(?) 또한 매우 섬세하게 이루어져 있다. 우선, 공간을 지칭하는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요즘에야 화장실이라는 표현이 대중화 됐지만 우리식 옛 표기법은 뒷간, 측간, 변소 등이다. 그러나 사찰에서는 아직도 '해우소(解憂所)'라는 이름이 보편적이다. '근심을 푸는 곳'. 한 번쯤 변비나 설사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그 뜻을 쉽게 이해 할 것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버림으로써 번
9월 27·29일 양산통도사에서 열린 공불련 창립 2주년 기념법회. 회원들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부처님의 크신 위력으로 우리 공무원 불자들이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몸으로 실천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얻게 하여 주시고, 국가와 사회 발전의 큰 일꾼이 되게 하시며, 불국정토 건설의 역군이 되게 하소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자공무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심과 친목을 다지고 포교와 불교발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노옥섭, 이하 공불련) 창립 2주년 기념법회가 9월 28·29일 이틀간 양산 통도사에서 봉행됐다. 130개 지부 1000여명 참여 정부기관, 시·도·군청, 경찰공무원 등 전국 120여 개 기관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120여 원생 독지가 초청으로 경주 불국사-현대중공업 탐방 "형아! 나도 내일 가는 거야? 나 꼭 데리고 가야돼."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는 하가춘(47)씨는 울산 나들이 소식에 행여 자신을 놓고 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선생님들에게 연신 확인한다. 지난 10월 1일 원주 소쩍새 마을 장애인 120여 명은 울산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성만(63)씨의 초청으로 1박 2일간 울산, 경주 나들이를 떠났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함께 간다"는 묘전 소쩍새 마을 총무부장 스님의 말에 모두들 "예" 라고 대답했지만 몇 달만에 떠나는 나들이 생각에 쉽게 잠이 올 리 없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소변은 자주 마려운지. 새벽 6시. 하가
"분야별 수상 방식을 도입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불자를 발굴하는 일에 더욱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로 제정 10주년을 맞이하는 혜총 자랑스런불자상 운영위원장 스님은 "역대 수상자들은 사회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면서 불교를 전하는 포교사의 역할까지 해오신 분들"이라며 "이러한 분들이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주춧돌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스님은 10주년을 맞아 불교계 언론사와 방송사 관계자 등 12명의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수상자 선정의 범위와 선정과정의 전문성을 높였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