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 숲속길. 내게 있어서 절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절은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에 있는 고운사(孤雲寺)다. 유감스럽지만 이 절에서 수계를 받았기 때문도 아니고, 무슨 큰 깨침을 얻었기 때문도 아니다. 그저 내가 어릴 때 살던 경상북도 안동군 일직면 원호동에서 가까운 절로, 초등학교 때 원족(遠足)인지 소풍(逍風)인지를 가 내 일생 절이라고는 처음 본 절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 때는 물론 이 절이 681년 신라의 의상(義湘)조사가 창건한 절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고운사(高雲寺)라 하였으나 그 후 신라의 고승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그의 호를 따 고운사(孤雲寺)라 하였다는 것도, 그 후 임진 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들을 위해 식량을 모아두고, 부상당한 승병
노무현 대통령이 5월 27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방조제 사업을 우선 중단하라”는 종교계와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 시절 2년 간의 검토를 거치고 온갖 토론과 갈등을 겪고 내린 결정을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덜렁 공사 중단을 결정할 수 있겠냐”면서 “못 들어드린다”고 못박았다. 노 대통령은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에 대해 “각별히 고행을 통해서 애쓰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지만 국가정책이 이런 방향으로 결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신구상 가운데 전북도민들의 소망도 충족하면서 환경파괴 우려도 회피하는 대책은 있을 수 있고 또 만들어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단오날 먹는 사찰 음식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음식이든 탓하지 않고 공양 받는 절 집안에서 명절이라고 특별히 ‘음식 호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오를 즈음해 스님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있기 마련. 일반 민가에서도 많이 먹던 ‘제호탕’과 ‘들깨칼국수’ ‘버섯잡채’ 등이 그것이다. 전통사찰음식연구소 소장 적문 스님은 “제호탕의 ‘제호’란 단어는 본래 『열반경』의 성행품에 나오는 말로 ‘우유를 가공시켜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맛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맛을 가리키며, 불성의 뜻을 깨닫는 최상의 지극한 정법을 일컫는다’라는 구절에서 유래했지만 조선시대를 거치며 궁중음식의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고려 광종 때 체관(諦觀) 스님이 저술한 『천태사교의집해』
45명 매월 4회 공연 재소자 위문-행사 진행 양산-울산 찬불가 보급 “우리가 없으면 밀양은 물론 인근 지역 사찰의 어지간한 불교 행사는 시작할 수 없어요.” 지난 5월 10일 밀양시청 강당에선 이 지역을 대표하는 불교합창단으로 발전한 밀양불교합창단의 창단 10주년을 축하하는 발표회가 거행됐다. 10년 간 밀양 지역은 물론 이웃 지역 사찰의 크고 작은 불교 행사에서 진행을 돕는 도우미에서부터 음성공양에 이르기까지 넉넉한 보살행을 펼쳐온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사부대중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음성공양’이란 주된 소임 이외에도 늘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위를 정리하고 불자 손님들을 안내하는 ‘도우미’로서의 역할도 소화해 내고 있는 밀
수릿날,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단양(端陽). 단오의 다른 이름들이다. 6월 4일은 음력으로 5월 5일 단오이다. 설날·추석과 함께 우리민족 전통 3대 명절의 하나였지만 근대 이후 단오는 달력에 표시만 돼 있을 뿐 명절로서 변변히 대접을 못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본래 단오는 본격적인 여름을 맞기 전인 초여름에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던 기풍제(祈豊祭)였다. 또한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 왔다. 그런 만큼 추석과 견줄 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는 명절 풍속들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단오 풍속은 창포물에 머리감기이다. 창포 뿌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잘 자랄 뿐 아니라 머리가 더욱 검어지고 윤기가 나며 두통 등을 앓지 않는
생명나눔본부 20회 걸쳐 거리 캠페인 영남-호남 시민 연계 헌혈 운동 나서 생명나눔실천본부 광주지부(지부장 일철 스님)가 광주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하나인 화장문화 정착사업 지원사업자로 선정됐다. 오는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광주지부는 화장유언 남기기 서명 접수 및 화장문화 이미지 개선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총 20회에 걸쳐 실시한다.또 장묘문화의 현실과 문제점의 고찰과 화장문화 정착에 대한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시민토론회를 실시한다. 2000년부터 화장문화 정착을 위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광주지부는 2000년 1153명의 화장유언 서약자의 접수를 받았고, 2002년 말까지 6000여명에 이르는 화장유언 서약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광주지부는 6월 1
단오에 열리는 해인사의 축구대회는 지난해 월드컵 열풍을 타고 덩달아 유명해진 사찰의 단오 행사다. 해인사 강원에서 주관하는 해인사 강원 단오절 축구 대회는 올해로 45회를 맞이하는 유서 깊은 축제다. 올해는 축구 외에도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체육행사가 함께 마련돼 강원 스님들의 체력을 북돋워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인만큼 이 양기가 지나쳐 화를 부르지 않도록 다스리려는 노력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산에 위치하는 사찰의 특성상 이 노력의 대부분은 산불 등 화재를 예방하는데 집중된다. 경남 고성 옥천사에서는 단오날 방생법회와 함께 옥천사 앞산인 연화산 정상에서 산불방지 기원법회를 갖는다. 바닷물을 떠다 연화산 봉우리에 뿌리며 산불방지를 기원하는 이 의식은 양기가 왕성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통영시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미륵산 케이블카 공사를 진행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5월 10일 통영시에 “당초 사업계획과 달리 사업 내용이 일부 변경되었으므로 환경·교통·재해 등에 관한 영향평가법 제23조 또는 24조에 의거해 적정한 절차를 이행한 후 사업을 시행하라”고 통보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공문에서 통영시가 환경영향평가에 관한 협의나 재협의 절차 없이 케이블카 설치 공사를 강행할 경우 공사 중지 및 고발 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계종은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우선 공사를 당분간 중지하라는 지시라는 점에서 볼 때 환영한다”면서 “환경청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문옥 기자 moonok@
경북 지역 우체국으로는 처음으로 ‘동대구 우체국’에 불자 모임이 결성돼 오는 6월 6일 오전 11시 팔공산 선본사 대법당에서 창립 법회를 갖는다. 초대 회장인 정지두(법명 향림) 거사가 주축이 돼 우체국 불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 신청을 받아 오는 등 나름의 창립 준비를 거쳐 불자회로서의 격을 갖추어 발족하게 된 ‘동대구 우체국 불자회’는 창립 법회 이후 매주 한 차례 기초 교리에 대해 정기적으로 학습 시간을 갖고 자체 회보지를 통해 회원간 교류를 증대시키는데 주력한다. 또 동대구 우체국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불자회 활동을 홍보해 회원 배가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팔공산 선본사와 지속적인 연계 활동을 꾀해 사찰에서의 신행 활동에도 전력을 다할 ‘동대구 우체국 불자회’의 현재 회원은
작반은 흔히 ‘주근깨’라고도 한다. 옅은 갈색이거나 어두운 갈색의 반진이 작은 점과 같이 피부에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기미와 마찬가지로 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잘 발생한다. 그러나 점막에는 발생하지 않으며 유전적인 소인이 있다. 원인은 멜라닌 색소의 침착 과다에서 생기는 것으로 여름에는 더욱 검어지고 겨울에는 옅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주로 얼굴 특히 코와 눈 아래 등의 부위에 잘 생기는데 심한 사람은 목·어깨 등 신체의 드러나 있는 부위라면 어디에나 나타난다. 이 질환은 선천적으로 일광노출에 예민한 멜라닌 색소를 가지고 태어나는 체질적인 요인이 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5세 전후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에서 더 많은데, 빨간 머리의 사람이나 금발 머리를
대구 수성구 법왕사(주지 실상 스님)가 6월 1일부터 100일 동안 고승 100명을 초청, 백고좌 법회를 봉행한다. 오는 9월 8일까지 계속되는 법왕사 백고좌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 스님을 비롯한 대구 동화사 주지 지성, 은해사 주지 법타, 직지사 주지 자광, 파계사 율원장 철우, 파계사 주지 성우 스님 등 지역을 대표하는 고승들이 법왕사 불자들을 위한 큰 법석을 펼쳐 보인다. 또 본지 사장 겸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 스님과 녹색연합 공동대표 원택, 중앙승가대 교수 보각, 전 조계종 포교원장 무진장, 소쩍새마을 원장 현각 스님 등 지역 포교와 복지, 참여불교운동에 직접 나서고 있는 스님과 지도자들도 초청된다. 한편 법왕사는 백고좌 법회 입재 하루 전날인 5월 31일 산사음악회를 봉행했으며 회
요즘 아이들에게서 손 발바닥(手足)과 입안(口)에 빨간 발진과 함께 물집이 잡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때로 물집은 엉덩이나 사타구니에 생기기도 하는데, 주로 발생하는 부위가 손, 발바닥, 입이므로 한자어로 ‘수족구병’이라 부르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얼핏 들으면 이름이 ‘수두’와 비슷하고 증상도 물집이 잡히는 등 수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므로 놀라는 부모들이 많은데, 흉터도 남지 않고 별 다른 합병증도 생기지 않는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약 4-6 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다. 공기 또는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옮겨지며 갓난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두 걸릴 수 있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걸릴 확률이 높다. 주로 여름과 가을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