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차 가운데 우주를 머금었고 / 한 방울의 차 가운데 육미를 갖추었도다 / 차를 마셔음미하여 가만히 생각하는 가운데 / 다 해탈을 얻고 보리를 이루는도다 …’수행자로 강직함을 잃지 않으며 옳다고 믿는 일에는 물러섬이 없었던 고산당 혜원 스님을 추모하고 가르침을 되새기는 음반이 발매됐다. 도서출반 반야샘이 제작한 ‘고산의 노래’에는 총 20곡이 수록됐다. 스님의 선시 ‘음다’ ‘열반의 노래’를 비롯해 상좌 영담 스님과 가수 조영남씨가 고산 스님과 고산 스님의 유훈이 서린 쌍계사를 주제로 한 시에 곡인 붙인 노래들이다.반야샘은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경우 스님)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의 환지본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 노골적인 기독교 찬송가 공연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국립 및 시립합창단의 종교편향 문제와 관련해 문체부 공직자 종교차별신고센터를 통해 전국 지자체에 종교편향 대처공문 하달을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6월29일 장성 백양사에서 제69차 회의를 열어 종단 현안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반환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교구본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 가운데 58%가 교구 재적승을 대상으로 수행연금‧주거‧의료 복지 중 하나 이상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보신문이 최근 전국 교구본사를 대상으로 승려복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행연금을 지급하는 교구본사는 11곳, 주거복지 8곳, 의료복지는 7곳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당수 교구본사가 특정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선택적 복지가 아닌 전체 교구재적승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있었다.교구 차원에서 승려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각 교
승려복지가 각 교구본사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도회가 승려복지를 직접 지원하고 있는 교구본사도 있어 눈길을 끈다.교구본사 최초로 교구 승려복지 회칙을 제정한 제8교구본사 직지사는 2017년 3월 승려복지회를 창립하고 재적 스님들을 위한 승려복지를 구체화했다.스님들이 승려복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신도들도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윤식 제8교구 신도회장(현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주축으로, 신도회는 승보공양 활성화라는 원력을 세웠고 스님들에게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하루에 100원씩, 1년에 3만6500원을 기부하
출가한 스님들에게 수행과 전법은 임종 순간까지 지속해야 하는 의무이자 역할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만 전념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특히 세속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있는 승가사회에서도 스님들의 노후에 대한 걱정이 줄지 않는다. ‘출가에서 열반까지’라는 슬로건으로 2011년 출범한 조계종 승려복지회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승려복지는 종도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자 종단의 큰 숙원이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처음으로 승려복지에 나선 것은 1983년 ‘승려노후복지원설치령’을 제정‧공포하면서부터다.
가톨릭·개신교 등 타종교인 보시정신에 투철종단 차원의 자비·보시 토대 마련 원력 세워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 한국사찰 불사 진행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대재앙은 평범한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일상을 멈추게 했다. 그럼에도 조계종 총무원은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통해 종단의 10대 불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승가복지에도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타종교와 차별화된 선제적 방역도 국민적 찬사를 받고 있다.지난해 9월, 법보신문이 제36대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에서 가장 잘한 종무행정으로 ‘백만원
비구 22명, 비구니 7명의 스님들이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및 명사 법계를 받게 됐다.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세민 스님)는 5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67차 회의를 열어 지난 회의에서 이월된 대종사 및 명사 법계특별전형 심사의 건을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가결했다.앞서 원로회의는 4월8일 66차 회의에서 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원로 스님들이 대종사 및 명사 법계 특별전형 신청자에 대한 자격 여부를 두고 이견을 제시하면서 이월됐다. 대신 원로회의는 소위원회를 구성, 대종사 및 명사 법계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진명 스님)와 예산 법륜사(주지 보명 스님)가 근현대 불교문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법륜사 주지 보명 스님과 황상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교수는 4월19일 경내에서 업무협약식을 진행, 법륜사가 소장한 근현대 불교문화 사진 자료를 디지털화하기로 했다.이날 협약을 통해 법륜사는 1930년대 만공 스님 관련 인화사진과 1930~1950년대 불교행사 관련 사진자료를 전자불전연구소에 제공한다.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는 전달받은 자료를 디지털화해 근현대의 불교문화와 관련된
1990년대 들어 경상도 지역의 사찰에서 연쇄적으로 불상들이 도난된 적이 있다. 그런 와중에 1993년 1월9일 문경 운암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던 아미타불상의 협시보살인 목조관음보살상과 목조대세지보살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사진 1). 이 보살상 두 구는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도난 과정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주지가 사찰을 잠시 비운 틈을 타서 훔쳐간 것으로 보인다. 보살상과 달리 간신히 도난 위기에서 벗어났던 본존불 목조아미타불좌상은 극락전 보수를 위해 요사채로 잠시 옮겨졌을 때 요사채가 원인 모를 화재로 완전 소실되고 말았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경우 스님)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은 4월12일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헌법재판소장, 법무부장관 등에 탄원서를 보내 “이재용 부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길 부탁한다”며 선처를 촉구했다.교구본사주지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요구에 응해 뇌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묵시적이나마 그룹의 승계 작업을 위해 청탁을 한 점이 인정되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힌 뒤 “정치권력과 재벌의 위법적인 공모를 바라
천년고찰 비슬산 대구 유가사(주지 호암 스님)가 옛 사격을 복원하기 위해 중창불사를 이어온 가운데 이번에는 칠성전 건립을 위한 상량식을 봉행했다. 칠성전 불사가 마무리되면 전통사찰로서의 사격을 갖추게 돼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전법도량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도량을 만들라”는 서운 스님(조계종 22대 총무원장)의 유지를 계승해 온 서운문도회가 차례로 주지를 맡아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유가사는 4월11일 ‘유가사 칠성전 상량법회’를 봉행하고 중창불사의 원만회향을 발원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에 용주 스님이 임명됐다.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4월1일 오전 포교원장 집무실에서 용주 스님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범해 스님은 임명장 수여 후 “시대에 맞는 포교방법을 연구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용주 스님은 “원장스님의 당부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용주 스님은 원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6년 직지사에서 녹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1년 송광사에서 범룡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벽송사 벽송선원에서 안거 수행했다. 총무원 문화
‘푸른빛 나는 보석이 박힌 보관을 쓰고, 목걸이를 하고, 허리와 목을 꺾은 삼곡(三曲) 자세를 취해 부처님을 시봉하고, 왼쪽 팔뚝에는 끈을 묶어 고귀함을 상징하고, 오른쪽 손에는 하얀 연꽃을 들고 아래를 그윽하게 내려다보시는 보살의 시선은 거룩한 침묵 속에서, 온 중생들을 연민해 마지않는 대비(大悲)의 모습 그 자체이다.’(각전 스님 저서 ‘인도 네팔 순례기’ 중)‘인도 서부 아우랑가바드(Aurangabad)의 아잔타 석굴(Ajanta Caves)에 들어섰다. 가로 35.7m, 세로 27.6m 규모의 제1굴. 중앙광장을 둘러싼 20
선·교·율을 겸수하고 이·사에 회통하며 한국불교의 큰 기둥으로 자리매김해 온 ‘지리산 무쇠소’ 고산당 혜원 대종사가 벚꽃의 배웅을 뒤로하며 법비 속에 지리산의 품으로 돌아갔다.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쌍계총림 방장 고산당 혜원 대종사 종단장 장의위원회는 3월27일 쌍계총림 쌍계사 도원암 앞마당에서 ‘고산당 혜원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특히 봄의 길을 재촉하는 법비가 내리고 지리산 일대를 수놓은 벚꽃도 만개해 영결·다비 법석과 행렬을 장엄했다.영결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결식장에 진입하는 모든 사부대중이 소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에 해공 스님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에 원돈 스님이 임명됐다.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집무실에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에 해공 스님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에 원돈 스님을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원행 스님은 “어려울 때 소임들을 맡아 힘든 점이 있겠지만 교역직·일반직 종무원들과 화합해 잘 이겨내달라”고 당부했다.해공 스님은 정념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6년 직지사에서 녹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1년 송광사에서 범룡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조계종 재심호계위원에 대원, 원명, 도신, 대오 스님이 선출됐다.중앙종회는 220회 임시회에서 보광 스님의 사직과 반야·웅산·원명 스님의 임기만료에 따라 재심호계위원 선출의 건을 상정하고 대원·원명·도신·대오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중앙종회는 또 성화 스님의 사직과 법진 스님의 임기만료에 따라 후임 초심호계위원에 양관 스님과 법진 스님을 각각 선출했다.응묵 스님의 사직과 지홍 스님(비구니)의 임기만료에 따른 종립학교관리위원에는 화평 스님과 대현 스님이 각각 선출됐으며, 학교법인 승가학원 감사 복수추천 동의의 건에 대해서는 화평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3월23일 오전 8시46분, 쌍계사 방장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납 88세, 법랍 74세.1933년 12월9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태어난 스님은 13세때 입산 출가 해 3년 간 행자생활 후 1948년 3월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출가수행자의 길에 들어선 스님의 삶은 치열했다.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 선원 등에서 화두를 붙잡고 정진하면서도 부처님 경전과 율장을 놓지 않았다.스님은 수행의 과정에서도 전법과 사찰불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순천 선암사의 교구본사 지위 복원과 실질적 점유권 행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종법제개정안과 호계원장 및 포교원장 선출의 건 등을 다룰 조계종 220회 임시중앙종회가 3월23일 개원한다.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총무분과위원회는 3월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8차 연석회의를 열어 220회 임시중앙종회 의사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처음으로 국제회의장 대신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중앙종회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감염 방지
오산(鼇山)에서 떠오른 달이 휘어진 섬진강을 넘어가려 한다. 밤새 내려앉은 11월의 달빛에 암자의 새벽은 더 깊어진다. 멀리 내다보이는 산하를 그저 바라만 보았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명료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완전함과 온전함 사이의 간극을 체득한 때부터 시작됐다.1998년 태국으로 떠났다. 선방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완벽한 낯섦에 자신을 떨어트려 거기서 이는 파문을 안아보고 싶어 떠난 길이었다. 정한 곳은 없다. 발 닿은 데로 가고 싶었던 곳이다. 날 것 그대로 보고 싶어 큰 사원을 지나 산속 깊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심정섭)은 2월23일 네팔 출신 닐만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2021년 1월27일~2021년 2월23일 독자들과 전국 불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보내온 금액 중 일부다. 특히 법보신문 보도를 통해 사연을 들은 전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이 특별후원금 300만원을 닐만씨에게 지정기탁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에 온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닐만씨는 1월4일 회사 구내식당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곧바로 이송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