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보살은 결코 관념적인 것이 아니고 생생하게 인생의 고락을 겪으면서 고난을 통해 마땅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보리심을 통달하고 보리심을 지키며 금강심을 이루고 그 금강심을 키워 불신원만(佛身圓滿)의 단계를 모두 수행하여 온전히 부처가 되리라는 물러서지 않는 각오로 정진해야 할 것이다.”난세에는 영웅이 탄생하고 의인이 출현한다. 불교총지종을 창종한 원정(苑淨) 대성사(1907~1980)가 그렇다. 원정 대정사는 진각종을 창종한 회당 대종사와 더불어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크게 번창했지만 조선시대 이후
한국불교의 지성문화를 이끌고 있는 법보신문이 올해도 다양한 연재를 마련했다. 강백, 수좌, 명상지도자, 불교학자, 역사가, 시인 등 각계에서 활약하는 저명인사들이 필진으로 다수 참여한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써내려가는 연재들은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불자들의 수행과 신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교리·법문‘진우 스님의 금강경 강설’ ‘각전 스님의 본생담으로 읽는 불교’ ‘신규탁의 화엄경 경학’ ‘오중철의 돈황벽화로 읽는 불교경전’이 신설됐다.진우 스님은 조계종 승가교육의 백년대계를 이끄는 교육원장으로 선과 교에
“설봉선사는 현사사비를 일컬어 재래인(再來人)이라고 했다. 불보살이 중생제도를 위해 다시 온 사람이라는 의미다. 윤창화 대표가 꼭 그렇다. 그는 자신의 서원과 불보살님의 가피로 일생을 불교출판을 위해 산 재래인이다.”(시인·선어록 번역가 석지현 스님)“나의 외우(畏友)인 그는 출판인으로서 불자로서 인간으로서 참으로 성실하고 진지하고 선한 사람이다.”(홍사성 ‘불교평론’ 주간)“단순히 책을 펴내는 수준을 넘어 뛰어난 안목으로 필자들 저술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근대 불교출판인의 모범이 안진호 스님이라면 이후 현대 불교출판인의 넘버
강원도 삼척 백두대간 외딴 토굴에서 지내는 석원 스님은 10여년째 법보신문을 꼼꼼히 챙겨 읽고 있다. 겨울이면 우편배달부가 오기를 꺼려해 부득이 한꺼번에 한 달 치를 받아볼 때도 있다. 그런 만큼 신문을 받는 즐거움이 크다. 또한 사람들 발길이 드문 궁벽한 곳에 머물며 정진하고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까지 소홀히 여길 수 없다. 스님이 법보신문을 군법당, 병원법당, 교도소, 공공기관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불교에 입문했으면 어떤 경우라도 수행과 포교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수행은 탐욕,
남회근(1918~2012) 거사는 그 자체가 태산북두다. 불교학자, 교육자, 고전학자, 시인, 무술가, 국학대사 등으로 불리며 다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강의는 유불도 삼가의 회통, 중국 고전과 역사 및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가르침과 유머까지 두루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20여년 전 그의 저술들이 국내에 번역되면서부터 수많은 팬들이 생겨났고, 부키(주)에서 2008년 ‘금강경 강의’를 시작으로 남회근 저작선을 20권 째 펴내고 있다.최근 발간된 ‘유가사지론’은 유식학의 대론으로 총 10
큰스님은 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은 스님에 대한 존칭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야 ‘수행’과 ‘덕’의 정도를 헤아릴 수 없다 보니 큰 사찰의 주지, 회주, 조실, 방장 스님 등을 큰스님으로 받아들인다. 수행과 덕이 없이 주지나 회주가 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렇더라도 큰스님 호칭은 내면이 아닌 직위에 치우친 경향이 없지 않다. 신문이나 방송, 책에서 대하게 되는 큰스님의 행동과 말씀도 너무 정형화되거나 거룩해 오히려 거리감이 더 느껴질 때가 있다.이 책에 등장하는 큰스님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큰절 주지를 지내고 여전히 많은 이들의 존
‘열하일기’ ‘동의보감’ 등 고전을 재해석해 오늘날 삶을 통찰하는 중요한 지적 틀을 제공해 온 저자가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와 ‘동의보감’의 교차 읽기를 통해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탐구한다.저자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도대체 어떤 비전이 있어야 마음이 바뀔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만난 불교적 사유, 그중에서도 ‘숫타니파타’는 싯다르타가 29세에 출가해 35세에 도를 깨친 직후에 설파한 ‘청년의 사상’이라는 점에서 머리가 확 맑아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경전이 담고 있는 비전을 공유한다면 한국의 청년들이 청년의 시기를 무기력과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 또한 어떤 행동과 판단에 있어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라고 믿는다. 이 같은 자유의지는 종종 인간의 특성처럼 간주되기도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찮다. 주어지거나 학습되거나 전승된 결과로서의 선택과 결정을 자유의지로 착각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현대 학문에서는 이와 관련된 찬반 입장이 뚜렷하다. 불교에서도 자유의지를 강조하지만 결정론적으로 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 지금의 생각과 행동이 철저히 과거 자신의 행위(karma)에 따른 결과라면 선뜻 의지가 들어서기 쉽지 않
지리산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과 중관학자 신상환 박사가 2019년부터 2020년 가을까지 10여차례 만나 불교교리와 실천 등을 주제로 나눈 대담집이다.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됐으며, 중도의 관점에서 ‘부처님 생애’ ‘중관사상의 기본교리’ ‘한국불교’를 각각 논한다.도법 스님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창립해 귀농운동, 환경운동 등을 펼치고, 생명평화를 주제로 5년간 전국을 탁발순례하며 8만명을 만난 한국불교 실천불교의 상징이다. 신 박사도 여느 학자들과는 다르다.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그는 1993년 인도로 떠나 그곳에서
올해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에 각전 스님의 ‘인도 네팔 순례기’(민족사)가 선정됐다.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가 주관하는 ‘2021년 올해의 불서 10 및 제18회 불교출판문화상’ 수상작이 선정됐다.올해 최고의 불서로 꼽힌 ‘인도 네팔 순례기’는 선방에서 수행하는 각전 스님이 해제 철에 구도의 연장선상에서 다녀온 인도 네팔의 성지순례기로, 깨달음의 여정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그려 놓은 책이다. 특히 ‘부처님의 삶, 나의 존귀함을 찾는 길’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든지 어려운 시절이 있습니다. 장소와 환경을 달리해서 지내야 하는 군인, 입원환자, 재소자와 같은 분들은 더 그렇겠지요. ‘남자니까’ ‘아프니까’ ‘잘못했으니까’라며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의 깊은 관심과 위로, 격려가 전해질 때 그 힘든 시간과 환경이 성장과 성찰, 치유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분들에게 단 5분이라도 법보신문에 시선이 머물 수 있고 이를 통해 위안과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 할 수 있겠지요.”신대현 능인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가 12월2일 군법당, 병원법당, 교도소, 공공기관 등에 법
원로 및 노스님과 학자들이 참여해 조계종단의 현실을 돌아보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동국대 전 이사장 현해 스님을 비롯해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 불교교단사연구소 원두 스님,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 이자랑 동국대 HK교수는 11월28일 오후 1시 서울 금강선원에서 ‘조계종단(승단) 현실과 좌표, 좌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종조, 종통, 종명, 종단사 등과 관련한 조계종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한국선의 정체성은 간화선이 아니라 조사선이다.” “불교를 현대화시키기는 것이
불교에서는 무지가 모든 고통의 근원이다. 무지는 실상을 들여다보지 못하거나 외면할 때 더 깊어진다. 현대의 음식문화가 그렇다. 기름진 식탁의 풍성함은 숱한 생명의 고통과 희생의 대가이며, 인류의 기아와 건강 문제, 지구 환경에 엄청난 피해로 돌아옴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맛에 대한 탐착은 자비심을 상실케 하고, 그 생명들이 어떻게 우리 앞에 오는지를 살피지 않는다.스웨덴의 수의사가 쓴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의 존재 의미를 끊임없이 되묻게 한다. 저자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는 동물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이 세상 올 때는 업연에 끌리어 오는 줄 모르고 왔지만 갈 때는 알아차림으로 한 생각 챙기면서 가는 줄 알고 가고 싶습니다. 올 때는 비록 울면서 왔지만 갈 때는 웃으며 가고자 합니다. 나를 억지로 병원으로 데려가 영양제를 놓고 음식을 먹이지 마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대중들께 짐 지워 드려 죄송합니다.”지리산 정각사 죽림선원에서 정진하던 대현 스님이 만성폐렴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초였다. 1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 무렵이었다. 세속 나이로 74세였던 스님은 매년 이맘때면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고 이번에도 비슷하리라 여겼다
중앙승가대 비구수행관장 동명 스님이 운영하는 네이버밴드 ‘생활불교’와 다음카페 ‘생활불교전법회’에는 매일 시 한 편이 올라온다. 널리 알려진 현대 시인들의 시나 동요에서부터 옛 선사들의 선시들까지 다양하다. 매일 좋은 시를 만나는 기쁨도 크지만 스님이 시와 관련해 직접 써내려가는 ‘감상’을 읽는 즐거움도 크다. 세상을 바라보는 스님의 따스한 시선과 불교라는 깊은 우물에서 건져 올린 사색과 통찰이 영롱한 구슬처럼 빛을 내고는 한다. 출가 전 오랫동안 시인으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남기고 최근 선시 감상집인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대보적경’ ‘타태경’ 등 불경에는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내용들이 많다. 인간의 생명은 수태 직후부터라고 명시하고 있기도 하다. 한없이 약한 존재이지만 엄연히 불성을 지닌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인권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도 태아의 권리는 한없이 미미하다. 낙태의 이유야 헤아릴 수 없이 많겠으나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채 스러져가야 하는 어린 생명에겐 엄청난 참극인 것은 분명하다.이 책은 태아영가 참회도량인 남양주 구담사 자모암 주지 지율 스님이 낙태를 해서는 왜 안 되는지, 낙태의 인과응보가 얼마나 무서운지 등에 대한 내용
조선시대는 불교계에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불교는 삼국·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찬란한 문화를 주도했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사찰은 경제 기반을 잃었고 출가의 길마저 원천 봉쇄되는 법난의 시대와 마주했다. 하지만 혹독한 500년 억불의 시대를 건너면서도 조선시대 건립된 사찰 전각들이 많고 뛰어난 고승들이 다수 배출될 수 있었던 것일까.저자의 문제의식은 ‘조선불교는 어떻게 살아남았고, 그 생명력의 근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조선불교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법보신문 기자로도 활동한 저자는 해답의 실마리를 왕실불교에
불교계를 사기꾼처럼 매도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망언에 대한 총무원 집행부의 대응을 두고 중앙종회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으로부터 “미온적인 대응” “무능한 대응”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스님 50여명이 11월17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0배 참회법회를 봉행했다.스님들은 이날 1080배 참회정진에 앞서 발표한 발원문에서 “정청래 의원이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이라는 사기꾼으로 매도한 초유의 사건 앞에서 저희들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1700년 민족문화유산을 폄하, 비난, 모욕한 발언에 대해 먼저
불경에는 게송 한 구절을 듣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진 설산동자 얘기가 나온다. 부귀영화를 버리고 산중에서 정진하던 동자는 우연히 나찰이 읊는 “제행무상(諸行無常)하니 시생멸법(是生滅法)이라”는 게송을 들었다. 세상 모든 게 덧없으니 이것이 나고 죽는 법이라는 말이었다. 동자는 기쁨에 겨워 그 다음 구절을 들려달라고 간청했다. 나찰은 배가 아주 고프니 대신 당신의 몸을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동자는 선뜻 응했다. 나찰은 “생멸멸이(生滅滅已)이면 적멸위락(寂滅爲樂)이니라”라고 했다. 나고 죽는 것이 사라지면 이것이 고요한 열반
독실한 불자였던 고 설봉 신태근 거사의 뜻을 받들어 유족들이 법보신문을 관공서·교도소·군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유족들은 11월11일 “아버님은 생전에 법보신문을 좋아해 주말마다 꼼꼼히 읽으시고 다 본 신문은 다시 일요법회에 가져가 다른 분이 보실 수 있도록 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자들 삶의 모습이 잘 담긴 법보신문을 통해 한 분이라도 더 불교와 인연을 맺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법보시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유족들에 따르면 올해 10월31일 90세로 세연을 마친 신 거사는 불교를 늘 가까이하며 일상에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