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창건설화·수행담 없어도 ‘청룡산 자궁 터’ 평안한 도량 남편·자식 갑자기 쓰러지고 한꺼번에 찾아든 병마·가난 벼랑 끝 심정으로 찾은 사찰서모든것 비우고 ‘여연심’ 얻어 ▲청룡산에 걸쳐있는 고산사는 경내에서 아래 풍경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오랜 세월 이어져 오면서도 큰 화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 대전·충남지사=이장권 지사장 홍성 고산사는 청룡산에 걸쳐있다. 소나무 숲속을 헤치며 가파른 길을 오르면 이윽고 길이 끊긴다. 돌계단을 오르니 기와집 세 채가 나란히 서있다. 아담하고 정갈하다. 뒤 쪽에는 나리꽃이 피어나 저희끼리 두런거리고 있다. 막 장맛비가
고운 최치원 시 탁본 계기로30여 년 금석문 연구에 매진 직지사 성보박물관장 지내며교계 전시문화 새 지평 열어 ▲흥선 스님 “초저녁의 정밀을 사랑합니다. 마루에 서서 하늘호수를 헤쳐가는 달을 바라보기도 하고, 파초 잎 일렁이는 뜰을 거닐기도 합니다. 그제서야 오롯이 나와 마주서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합천 해인사 홍류동 계곡에는 가족을 이끌고 해인사로 은둔한 고운 최치원의 시를 새긴 제시석(題時石)이 있다.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이라는 제목의 칠언절구. 광분첩석후중만(狂奔疊石吼重巒)인어난분지척간(人語難分咫尺間)상공시비성
아시아 불자들 기독교에 대응포교 나서지만 목적의식 빈약명상에 심취한 서구인 많지만자비·배려 실천하는 이 적어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만난 베트남 사원의 수행자. 이 내용은 가족 중심 불교수행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3부작 에세이 중 세 번째 글이다. 지난 두 편의 글에서 미래 불교의 성공을 위한 한 방법으로서 서구에서의 가족중심 불교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언급 했었다. 앞선 글에서 ‘더럼불자가족’을 한 모델로 제시했기 때문에 나는 그 에세이 내용을 다른 회원들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고려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나의 글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갑자기 오싹해졌다. 그들이 그런 비전에 대해 심히 불쾌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을 깨
② 불목하니 전락 ‘재가종무원’ ③ 사찰운영 아웃사이더 ‘신도’ ④ 비판 기능 퇴색 ‘재가단체’ ⑤ 멀어진 지계 흔들리는 정체성 ⑥ 전문가 대담 세속화·부족한 소양스님에 대한 실망으로 고급차·사택 제공하는재가자의 맹목적 추종 스님들 타락 부추겨“가족들과 들른 식당에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스님이 막걸리를 주문하는 모습을 봤다.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스님에게 민망한 말을 들었다. 마치 희롱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믿고 의지해야 할 스님에게 이런 취급을 받았다면 어디다 하소연해야 하나.” 지난 6월26일 조계사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6차 야단법석에서 스님들의 범계(犯戒)행위를 비판하는 재가불자들의 항의성 지적이 이어
▲티베트의 천장사는 해당사원의 활불이 지정해야 할 수 있다. 사진의 라마승은 처음에는 천장사를 거부했으나 활불이 임명하자 신의 계시라며 받아들였다. 티베트 천장의 의식과 절차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가진다. ◇시체(屍體)의 운반 일단 사람이 사망하면, 그의 가족들은 시신(屍身)의 옷을 모두 벗긴다. 그리고 끈으로 묶어 시체를 앉아 있는 자세로 만든 다음 흰 천으로 혹은 담요로 전신(全身)을 감싸고 마대(麻袋)로 포장한다. 유해(遺骸)는 집안에 3일 동안 모셔놓는데, 이때 경제력이 되는 집안은 매일 라마승을 집으로 청해서 망자를 위해 불경(佛經)을 읽고 제도(濟度)를 한다. 일부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제7차 야단법석 현장. “재가불자들에게 불교란 무엇인지, 불교적 삶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 재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스님에게 법을 묻고 답을 구해야 한다. 깨어있는 재가자가 스님을 스승으로 만들고 불교를 변화시킬 수 있다.” (도법 스님) “지금 불자들은 수행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왜 수행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강을 건너기 위해 뗏목을 만들면서 본연의 목적보다는 뗏목의 재질과 크기에만 관심을 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덕수 스님) 7월3일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제
▲조계사 호법위원회(위원장 성진 스님)가 7월4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교닷컴의 탈세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불교닷컴은 지난 몇 년간 수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누락시켜 탈세해 왔다는 의혹과 멸빈자가 대표로 있는 불지회의 명의를 빌어 금전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 조계사 호법위원회(위원장 성진 스님)가 7월4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교닷컴의 탈세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호법위는 이날 공개질의를 통해 “최근 불교닷컴 대표가 수경 스님의 입을 빌어 폭로전을 기획했다는 주장에 이어 국정원과 수시로 접촉하는 등 언론으로서 본분에 크게 벗어난 행위를 했다는 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올 여름, 산사에서 보내는 휴가로 더위와 번뇌를 씻어 내리는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 스님)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요트체험, 방학캠프, 명상여행 등 ‘테마형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2012년 여름 템플스테이는 개인 휴가시기와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더위를 날릴 레저부터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자연체험학습, 단식과 명상여행 등 이색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여름을 신나게 즐기는 ‘레저형 템플스테이’가 눈길을 끈다. 강원도 강릉 현덕사는 ‘요트 체험 템플스테
템플스테이 참 매력은 느림과 비움의 소박함 시대적 흐름 품더라도 놀이문화 전락 안될 말 템플스테이 계절이다. 복사기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여름철 햇볕마저 사나와 질 때면 템플스테이는 절정을 이룬다. 산업화로 고향이 사라진 현대인에게 산사(山寺)는 고향과 같다. 회색시멘트 감옥에 갇혀 있는 도시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도심에는 없는 색과 향이 산사에는 있다. 대숲의 맑은 바람과 그윽한 솔향, 맑고 낮게 흐르는 개울과 쏟아지는 밤하늘 별빛. 여기에 적막한 새벽을 일깨우는 장중한 예불과 정신을 맑히는 청량한 녹차 한잔, 마음을 비워내는 참선이 더해지면 템플스테이의 의미는 더욱 각별해진다. 휴가철 사람들의 발길이 산사로 향하는 이유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시작됐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
무척 잘난놈으로 착각하거나 못난놈으로 자책하지 말아야 ▲일러스트레이터=이승윤 특별한 일 없이 사람을 만나면, 그것도 여럿이 만나다보면 참 말이 궁해진다. 그럴 때 무료한 시간을 때울 거리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게 남이야기다. “A가 B랑 싸웠데.”“누가 잘못한 거야?”“A가 잘못했지.”“아냐, B가 잘못한 거야.” 툭하니 던진 말에도 남이야기에는 너도 나도 쉽게 한마디씩 보탠다. 이럴 때, 참여자는 대략 A를 옹호하는 사람, B를 옹호하는 사람, 중간에서 심판 보는 사람의 세 부류로 나뉜다. “A가 ~라고 말한 건 큰 실수야.”“B가 ~라고 한건 잘한 짓이고?”“둘 다 똑같지, 뭐.” 나름 치열한 변
인생서 느끼는 행복 시험 성적순서 아냐매사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집착 말아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저희 학교는 성적순으로 반을 나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진행하는데 저는 상위 특별반에 있습니다. 특별반이 되고 난 뒤 며칠은 행복했지만 날이 갈수록 힘이 듭니다. 특별반 아이들은 공부 잘 하고 생활환경도 좋아서 그런지 자존심이 높습니다. 그런 아이들 속에서 공부하려니 자꾸 위축되고, 내가 제일 못 하는 것 같고, 공부만 하는 아이들이 무서워서 숨이 막힙니다.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힘이 쭉 빠지고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래 반으로 내려가자니 불안하고 자존심도 상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성적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느껴집니다. 내가 평소 수학 성적이 80점이었는
▲법문 중인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30대 후반의 노총각 아들이 장가를 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60대 보살, 즉문) “아들이 장가가는 것은 아들이 결정할 일이지요. 대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그것이 걱정이라면 아들이 60 가까운 나이에도 장가가지 않는 제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하시겠습니까? (청중 폭소와 박수) 그저 건강히 지내는 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면 충분합니다.”(법륜 스님 즉답)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에 5000여명의 부산시민과 불자들이 하나가 되어 울고 웃었다. ▲여름 100회 강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