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7호 / 2024년 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그동안 일상에서 전개된 선사상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선문답에 등장하는 소[牛]에 대한 언급인데, 일상성의 선과 관련된다. 소는 경전이나 어록 등에 자주 등장한다. 동양의 숲속 문화와 농경사회에서 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숫타니파타’에 “자식이 있으면 자식 때문에 근심이 생기고, 소가 있으면 소 때문에 걱정할 일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는 중생들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불유교경’에는 “목동이 소[牛]가 남의 곡식을 함부로 짓밟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처럼, 수행자는 5근[눈‧귀‧코‧혀‧몸]이 탐욕에 빠지지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불교를 전하는 뜻깊은 일에 선뜻 동참하게 됐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그 가르침을 본받아 서로 돕고 이해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박동주(51·구원) ㈜마음챙김여행사 대표가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박 대표는 “법보신문은 한국 불교계 소식을 다양하게 알려줄 뿐 아니라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꿋꿋하게 걸어가고 있는 언론”이라며 “법보신문이 펼치는 캠페인에 공감해 적극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지난 25년
“젊은 시절 매달 불서를 보내주시는 노스님이 계셨습니다. 그때는 어떤 책이든 구하기 힘든 때라 노스님께서 보내주시는 책을 보면서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받은 귀한 보시를 재소자들을 위한 법보시로 회향하고 싶습니다.”(재)일붕선교종 제12대 총무원장 혜일 스님에게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 동참은 오래전부터 이어온 인연의 연장이자 부처님과 승가의 가피를 세간에 회향하는 또 하나의 수행이다. “재소자들에게 법보신문을 보내 달라”며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한 혜일 스님은 “전혀 불교에 관심 없던 사람이라도 자꾸 접하다 보면
“문학, 차와 같은 문화예술은 불교의 가치를 더 풍성하고 깊게 합니다. 법보신문이 문화에 담긴 법향(法香)을 우리 사회 곳곳에 전해주길 바랍니다.”시인이자 차인으로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법향을 전해 온 부산 기장군 청량사 주지 보혜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불교는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 그 가치를 풍성하게 하고 깊이를 더해 주는 종교”라고 평가한 청량사 주지 보혜 스님은 “한국불교와 문학, 차는 땔 수 없는 법연으로 맺어져 있다”며 “그 가치를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 있고 소신있게 전해 온 법보신문에 늘 감사한 마음
앞서 의상의 낙산사 창건연기설화에서 보여준 관음진신 친견의 구도적 신앙의 경전적 근거는 ‘화엄경 입법계품’ 특히 796~98년에 한역된 ‘40권화엄경’이었는데, 이 경전은 화엄종 4조로 추앙된 징관이 주석한 ‘정원화엄경소’10권 ‘보현행원품별행소’1권과 함께 799년 범수에 의해 전래되어 신라 불교계에 유행하게 되었음을 추정하였다. 그리고 고려초기 균여가 징관의 ‘보현행원품별행소’에 의거하여 ‘보현행원가’11수를 지었고, 고려후기 체원이 ‘정원화엄경소’에 의거하여 ‘화엄경관자재보살소설법문별행소’2권 ‘화엄경관음지식품’1권을 저술한
불교를 종교로 만난 건 아니었다. 나에게 불교는 현재의 삶을 내려놓는 해방감과 좋은 사람이 되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가이드로서 다가왔다.대학 3학년 때 심한 불면증이 찾아왔다. 당시에는 시험기간에 가방을 도난당하고 놀란 것이 시작이었는데 1년간 거의 잠을 못잤다. 마음을 돌볼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닐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당시 나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리치료에도 익숙한 편이었지만, 도움을 얻지 못했다. 6개월 정도 상담을 받고도 “선생님은 왜 저를 도와주려 하세요?”라는 질문을 해 상담사를 당황하게 했다. “모든 사
월요일 저녁 명상센터에 홀로 앉아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운율을 따라 허공 속에 흘러 다니고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느낌의 불빛이 꼭 필요한 곳만 비추고 있습니다. 어둠은 밝음을 빛나게 합니다. 지금 마음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마치 깊은 바닷속에 들어와 누워서 바다 위를 바라볼 때의 느낌이 이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마음은 신통력이 있습니다. 그곳을 생각하고 그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은 그대로 느낌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바다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다고 하듯 우리의 마음도 여기에서 시작되었지 싶습니다. 곧 우리 마음의 고
오늘 여러분과 함께 금룡사 극락보전 상량식을 봉행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을 모셔서 극락보전이라고 했지만, 흔히 부처님 모시는 곳을 대웅전이라고 합니다. ‘대웅’이라는 말은 큰 영웅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영웅은 칭기즈 칸 같은 세속적 영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출세간에서 말하는 진정한 영웅이란 욕심을 100% 버린 사람을 말합니다. 자신 안에 있는 욕심을 완전히 버린 그런 사람을 영웅이라고 합니다. 대웅전이나 극락보전을 짓는 것은 욕심을 버린 어른을 모시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욕심을 완전하게 버린 사람은 석가모
흙 속에 묻힌 채 발견된 건칠불상은 토압에 의해 형태가 찌그러지고 많은 부분이 결실되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불상은 직물과 옻칠층으로만 구성되었고 재질 또한 취약한 상태여서 수습 단계부터 적절한 응급조치와 보존처리를 하지 않으면 건조로 인한 수축·변형, 균열, 박리 등의 손상이 발생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이 불상의 안전한 수습과 재질안정화는 문화재 보존 전문업체 ‘고창문화재보존’에서 맡기로 했다.우선 흙 속에서 불상을 꺼내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현재 상태에서 흙으로부터 유물만을 따로 분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일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발생한다. 불교 역시 2600여 년 전 인도에서 태어났다. 부처님의 위대한 여정들과 깨달음·설법·반열반 등 모든 일들이 시간과 공간 위에서 펼쳐진 사건들이다.앞서 밝혔듯 육성취 중에는 경을 설한 시간과 장소가 소개된다. 하지만 경전에서 언급하는 시간은 그리 분명치만은 않다. 막연히 ‘한때’라고만 할 뿐 아침인지 저녁인지 자세한 시간은 알 수 없다. 이렇게 시간을 명확히 말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장소와 관련이 있다.경전을 보면 부처님의 설법은 우리가 사는 인간 세상에
사성제 명상에서 두 번째는 고집성제(苦集聖諦)이다. 즉 괴로움의 발생(원인)의 성스러운 진리를 분명하게 관찰하라는 것이다.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을 왜 성스러운 진리라고 했을까? 괴로움이 정말 성스러운가? 성스럽다(ariya, 聖)는 용어가 내포하는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일까? 필자가 스리랑카로 유학 가서 공부하던 초반에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한 적이 있었다.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청정도론’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성스러운 분들이 이들(고집멸도)을 통찰하시기 때문에 성스러운 진리이다. 성스러운 분의 진리이기 때문에 성스러운 진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