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행시는 모든 정신을 움직이는 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발이 들리고, 내려지는 과정을 가만히 살펴보기만 하면 됩니다. 조용히 발에만 집중하세요.” 80여명의 초발심 수행자들 앞에선 붓다라끼다 스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광릉수목원의 고요함속에 잔잔히 퍼져나간다. 광릉수목원에 위치한 봉선사가 7월 25일 서울 보리수선원의 붓다라끼다 스님을 초청해 일반 재가자들에게 걷기명상법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봉선사는 일반 재가자들이 생활속에서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걷기명상을 소개하며, 이를 직접 수목원내에서 시연하는 기회를 제공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광릉수목원은 하루 5000명의 관람객만 허용하는 곳으로 보통 5일 전에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특히 이날 걷기명상이 진
국내외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가 참여해 동양의 수행과 도(道)에 대해 논의하고 규명하는 대규모 국제포럼이 열린다. 한국정신치료학회가 8월 21·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도정신치료와 서양정신치료 국제포럼’를 개최한다. 불교를 비롯한 동양의 도(道) 정신치료의 임상 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서양정신치료와 도정신치료를 비교하는 이날 포럼에는 독일의 저명한 정신분석가인 페터 쿠터(프랑크푸르트 괴테대) 교수를 비롯해 미국 정신의학회 회장 을 지낸 앨런 태즈먼(미국 루이빌대)교수, 비조이 바르마 인도정신의학회 회장 등 세계 정신의학 권위자가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학자는 발제와 토론에 참여해 동양 의학을 배우고 서양의학과의 통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강석헌(강석헌신경정신과의원)원장이
“사경(寫經)을 하는 법은, 닥나무 뿌리에 향수를 뿌려 생장(生長)시키며 닥나무가 다 자란 연후에는 닥 껍질을 벗기는 자나 연마하는 자나 종이를 만드는 자나 사경을 하는 자나 표지와 변상도를 그리는 자, 표구를 하는 자, 심부름을 하는 자 모두 보살계를 받아야 하며 재식(齋食, 음식을 청결히 가려 먹음)해야 하며 위의 사람들이 만약 대소변을 보거나 누워 자거나 음식을 먹거나 했을 때에는 향수로 목욕을 한 연후라야 사경하는 곳에 나아간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사경,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754~755년) 사성기에 나오는 글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사경은 불교가 전래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1700여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소중한 신행활동이었다. 사경이 없이는 전법이
서울 안국동 위파사나 선원의 이선향 지도법사(47세)는 일주일에 3번 선원에 나와 일반인들을 지도하고 있다. 1999년 위파사나 수행에 입문한 이 법사의 수행경력은 비록 짧지만 지금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지 선정에 들 수 있을 정도로 그 수행의 깊이가 깊다. 1999년 당시 능인선원에서 위파사나 강의를 하던 김열권 법사와의 만남이 수행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경전 공부에 여념에 없던 이 법사는 “위파사나 강의를 듣는 순간 수행에 매진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이후 지난 5년여 동안 모곡 사야도, 아짠 담마다로, 파욱 사야도의 수행법을 거쳐 염불위파사나까지 섭렵한 상태다. 수행중 허무감 밀려와 여느 수행법보다도 염불과 위파사나의 장단점을 살려 수행하는 ‘염불위파사나’의 효험(?)이 궁금
지난 90년대 이후 위파사나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남방불교 수행자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린포체 등 티베트 스님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달라이라마는 한국인을 위한 수행법회를 마련하는 등 불교수행에 있어서도 세계화의 바람이 거세다. 그리고 이런 세계화의 배경에는 바로 ‘통역사’들이 있다. 이들은 외국 큰스님들과 한국불자들의 입과 귀가 되어 대중들에게 법을 설하고 또 수행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수행통역사 누가 있나=현재 불교계에서 수행통역을 자주 맡고 있는 사람은 약 20여 명. 80년대초 미얀마에서 위파사나 수행을 했던 거해 스님을 시작으로 범라, 혜송, 등현, 미산, 지산, 청현 스님, 케마 김도희 씨, 조성순 씨, 김재성 법사,
다람살라 남걀사원의 대중 롭상 조르덴〈사진〉 스님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달라이라마의 영어 전문 통역사이다. 올해로 꼭 17년 째 달라이라마의 영어 통역을 전담해 온 그를 부처님의 십대제자에 비유한다면 아마도 다문제일 ‘아난’에 해당될 것이다. 스님 역시 초보 시절엔 통역을 잘 했는지 못했는지, 설법 내용을 정확히 전달했는지를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그저 정신없이 달라이라마의 설법을 놓치지 않으려고만 노력했다. 연습도, 실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비달마, 반야경, 율장, 중론, 인명 등 5개의 큰 경전을 20여년간 공부한 뒤 다시 6년 동안 대론을 하면서 불법을 수학한 끝에 취득한 티베트 불교 최고 권위의 ‘하람 게쉬’ 학위를 취득한 조르덴 스님은 통역사의
아무리 좋은 약도 복용 안하면 헛것 수행하다 죽겠다는 생각으로 정진해야 수행정진하는 삶의 자세가 없이 본능적 물질적으로 업에 따라 살다보면 복덕과 지혜가 소멸되어 삼악도에 떨어져 다시 인간의 몸을 받기란 몇 겁을 지나도 어렵고 어려운 일이다. 태백산 수행시절 도인 노스님께서는 말세의 중생들은 업장이 두텁고 선근공덕이 적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지니 거의 대부분이 삼악도에 떨어지고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은 몇 퍼센트도 되지 못한다고 하셨다. 따라서 허망한 세상사를 제처 두고 간절히 발원하고 한 순간도 방일하지 말고 목숨 바쳐 수행정진을 해 고통스런 생사에서 벗어나라고 사무치게 일러 주셨다. 나이가 들어 내생 일을 생각하니 부처님 은혜와 큰스님들의 말씀이 뼈 속까지 사무친다. 망령된
“부처님, 전생의 업보를 이생에서의 내 목숨을 걸고 당당하게 도전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에 맞서서 도전합니다. 만약 실패하면 나는 내 생명을 드리겠습니다.” 1996년 2월 1일, 한경혜(30) 씨는 1만배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일곱 살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천배를 해 온 그에게도 매일 1만배씩 백일동안 한다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할 수 없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절을 잘하는 사람이 108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10~12분, 조금도 쉬지 않고 그 속도를 계속 유지해 절을 해도 1만배를 하기 위해서는 약 17시간이 소요된다.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닌 100일간을…. 한 씨는 절수행의 극한점이라는 1만배 백일기도를 마친다면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껍질이 번데기처럼 벗겨질지도, 그리하여 자신의 운명은 자
지난 1998년 8월 6일 강원도 건봉사에서 열린 전국 염불만일회 입재식 현장. 신라때부터 활발…현재 10여개 결사 진행 수행분위기 확산-승풍 진작에도 큰 기여 법보신문과 전국염불만일회가 8월 1∼3일까지 제주 법화사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7차 여름성지대회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998년 8월 6일 강원도 건봉사에서 입재식을 가진 후 1만일이 되는 2025년 12월 21일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염불수행을 계속하겠다는 수행결사모임인 전국염불만일회. 염불만일결사는 이미 신라 때부터 계속돼 온 대표적인 수행결사의 하나다. 그러면 수행결사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현재 어떤 종류의 결사가 진행되고 있을까. ◇수행결사란=“이 법회가 끝나면 우리는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산 속에
전국염불만일회 제7차 여름성지대회가 8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 법화사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게 될 이번 대회는 전국염불만일회와 본지가 주최하고 법화사가 주관하며 태고종 제주 법륜회 및 제주 서귀포정토불교거사림회 등 후원으로 진행된다. 염불행자들의 정진과 축제가 될 성지대회 첫째 날에는 오후 2시 입재식을 시작으로 동산반야회 사물놀이반의 신명나는 공연과 ‘머루와 다래’ 등 불자가수들의 아름다운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저녁 8시부터는 일제히 나무아미타불 명호를 부르는 염불정진법회가 이어지며, 중생들이 아미타삼존불을 영접해 법문을 듣고 수계하는 모습을 표현한 ‘아미타춤-영가천도의식’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둘째 날인 2일에는 흔들림 없이 염불만일 결사에 동참할 것을 서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마음작용 분별된 지식은 허상 본성 아는 게 깨달음 불교에서는 세계의 실상(實相)을 일컬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일체유심조는 본래 『화엄경』 제19권에서 “만약 사람이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를 밝게 알려 한다면, 세계의 본성을 보아야만 하니,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드는 것이니라.”(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라는 게송에 나오는 말이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든다는 것이 곧 세계의 본성이요, 이러한 세계의 본성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를 밝게 아는 것 즉 깨달음이다. 이처럼 일체유심조 한 마디는 세계의 실상을 드러내는 말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렇게 글을 읽고 생각을 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지금, 조계종 80여 선원에서는 2,500여명의 수행 납자들이 깨달음을 향한 정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무상’(無常)을 체득하며 은산철벽을 뚫으려 하는 납자들의 눈망울은 부처님이 보셨던 새벽별 만큼이나 초롱하다. 간화선 세계 전파 중심도량 2000년 3월 계룡산 국사봉 자락에 자태를 나툰 국제선원 무상사에도 눈푸른 납자 12명이 재가 수행자 13명과 함께 좌복 위에 앉아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선을 세계에 전파시켜 보려는 벽안의 스님들이기에 참선도량에서 느껴지는 기운 또한 남달리 느껴졌다. 저녁 7시 30분 방선 죽비소리가 났다. 곧 문이 열리더니 수행자들이 천천히 나와 회랑을 돌았다. 깊은 호흡속에서도 화두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천천히 포행을 하고 있다. 벌써 다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