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부파·대승·선·심리학에서 고찰11월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자비, 깨달음의 씨앗인가…’ 발간자비는 지혜와 더불어 불교의 큰 두 축이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계에서 자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탓에 베풂이나 봉사처럼 자비를 실천윤리로만 이해해야 하는지, 자비와 깨달음과는 어떤 관계인지, 초기·부파·대승·선 등 불교사의 흐름 속에서도 동일한 개념으로 나타나는지, 기독교 사랑과는 무엇이 같고 다른지 등에 대해서 속 시원한 답을 듣기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불교의 자비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
월간 ‘불광’ 특별기고 전문- ‘깨달음과 역사, 그 이후’ 반론에 대한 답변대승불교와 조계선풍, 그 현대적 계승과 발현을 위해‘깨달음과 역사, 그 이후’에 대한 반론에 답변 드립니다현응 스님(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지난 9월 4일 ‘깨달음과 역사’ 발간 25주년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현응 스님의 ‘깨달음과 역사, 그 이후’ 글은 불교계에 많은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깨달음은 잘 이해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컸으며, 논쟁의 대부분은 반론 성격이었습니다. 지난 10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도 성명서 형식을 빌려
현응 스님, ‘불광’ 11월호서 반론혜능이 정립한 조계종은 ‘돈오’"수좌회 북종선 존중하나" 우려‘깨달음 이해’는 반야지와 관련깨달음은 고정·완성되지 않아조계선은 아직 수좌들 전유물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부처님 그 분의 깨달음으로 완성되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이란 부처님 이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즉 깨달음은 단일한 것도 아니며, 고정된 것도 아니며, 완성된 것도 아니다. 조계선풍은 이제 산중의 선원 울타리와 일부 마니아들의 취향을 넘어서 현대사회의 문명적 흐름과 같이 해야 한다.”지난 9월4일 조계종 교
지난해 흙 속에 묻어둔까아만 그 꽃씨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그 자리에 씨앗 대신꽃 한 송이 피어나진종일자릉자릉종을 울린다‘까아만 꽃씨’는 불성 상징‘꽃 한송이’는 화엄의 세계장식하고 있는 부처의 발현짧은 시에 깊은 철학 담아문정희(1947~현재 ) 시인은 고교시절부터 청소년 백일장을 휩쓴 문학천재 소녀로 시인학교인 동국대학교에 입학, 미당선생의 수제자가 되어 문명을 날린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문단의 최고 여류시인이다. 불연(佛緣)이 깊은 시인이나 불교 용어를 구사하여 쓴 불교적인 시는 드물다. 직접적인 불교 용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불교
무한속도로 변하는 세계서생명체가 생존을 위해서는 동일한 것 분류·판단해야식은 생명체가 삶을 위해불가피하게 만들어낸 의지대기도, 물도, 빛도, 온도도 무상한 변화의 흐름이고 신체의 움직임 또한 그러하다. 무한 속도로 변화한다. 무한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그것은 말 그대로 카오스이다. 이 카오스 속에서 생명체는 살아야 한다. 살려는 의지는 이 카오스를 향해 신체를 밀어붙인다. 그러나 살기 위해선 조심스레 다가가야 한다. 카오스로부터 사는데 필요한 어떤 단서를 찾아내야 한다. 카오스적 변화를 따라갈 수 있게 해줄 단서를 포착해야 한다.
10월20일 기자회견서 제안“신도 상대 고소, 후안무치”“범계승려에게는 명예 없다”범계승려명예부존재소 제기종단 향한 과도한 비난 빈축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용주사 신도비대위와 재가단체 대표들이 ‘사부대중 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용주사 신도 비대와 연대단체는 10월20일 오전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월 스님 범계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출재가, 법조계, 언론이 모두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만들자”며 “10월23일 정오까지 진상조사단 구성과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준비모임을
10월15일 침묵 깨고 입장문 발표“삿된 무리도 포용하려 했었지만더 이상 관용은 무의미하다 판단”“진실규명 위해 과학 검사 받겠다”“언론 등 허위사실 유포자 법적대응”의혹진실여부 법정에서 가려질듯 ‘숨겨둔 아내와 자식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계종 제2교구본사주지 성월 스님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종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또 “진실규명을 위해 과학적 검사를 비롯해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월 스님은 “언론을 포함한 허위사실 유포자들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법적조치를 취하겠다”
10월13일 비판 성명서 발표수증의 종지 훼손하는 견해승가교육 수장견해여서 심각만연된 범계행위 함께 지적용주사 범계도 시비 밝혀야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공동대표 현묵·정찬 스님)가 깨달음이 이해의 영역이라고 주장한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용주사 주지 은처 의혹과 관련해서 종단 집행부가 분명히 시시비비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전국선원수좌회는 10월13일 ‘누가 조계의 주인인가’라는 성명서에서 “우리 수좌들은 수좌가 수좌답지 못해 정법안장과 청정승풍을 담지하지 못한 허물을 불조전에 발로(發露) 참회하고자
만주의 작은 집단에서 시작돼 중국 역사상 가장 방대하게 영토를 확장했던 청(淸) 제국 형성의 역사는 “서로 다른 유전 형질을 가지는 세포조직이 하나의 생명체 안에 공존하는 유전자 혼재 생물”인 “‘키메라’ 생명체가 잉태되어 태어나고 자라나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고 착안하고 이것을 밝혀나간 것이 이 책이다.먼저 관심을 갖게 되는 대목은,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흥기가 서양 제국의 아메리카 대륙 침략과 약탈의 부산물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유입되기 시작한 은(銀)을 매개로 “지구적 규모의 교역 망(網)이 형성”되는 과정과 밀접한 관
식의 개념을 이처럼 분자적인 수준으로까지 밀고 내려가면 개념의 의미나 작용은 물론 위상에서 또 한 번의 근본적 변환이 발생한다. 세포의 핵 안에서 이루어지는 유전자, 아니 핵산들의 식의 작용은 세포별로 고유한 단백질을 만든다. 그것들로 신체의 조직(tissue)과 기관들이 만들어진다. 생명체의 신체는 모두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다. 분자적인 식의 작용으로 인해 생명체의 신체는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생명체가 진화해 나가는 것은 환경에 적응하려는 식의 결과유전자는 식이 저장된 결과물‘식’ 없는 신체는 존재 불가능“오직 식이 있을 뿐이며
식물들 또한 여러 가지 식을 갖는다는 사실은 식물의 ‘인식능력’이나 ‘판단능력’에 대해, 결국 ‘사고능력’에 대해 쉽게 부정할 수 없음을 뜻한다. 동물적인 기원 속에서 생각하는 능력이란 판단하는 능력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판단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대상을 수용하는 눈이나 귀, 코 등의 식에 대해 적절한 반응의 방식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식물뿐일까? 아메바나 박테리아 같은 이른바 ‘원생생물’ 또한 나름의 식을 갖고 있으며 인식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한다. 그게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자기 나름의
기원전 1800~800년 동안 유목민 아리안 족이 남하하여 인도의 지배계급으로 등장한다. 육식을 워낙 탐닉하다 보니 넘쳐난 수요는 고기공급을 강제하고 토지를 비롯한 생태계는 급속히 황폐화된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반목축에서 집약농업으로 전환한다. 농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상대적으로 채식을 강조한 불교의 등장은 폭발적 인기를 얻는다. 이에 위협을 느낀 아리안 족은 힌두교에 아힘사(비폭력)를 삽입한다. 소를 도살하는 희생제를 포기하고 채식을 강조할 뿐 아니라 심지어 암소숭배 사상까지 출현한다.저명한 문화인류학자 마빈해리스의 주장이다.
외부에서 다가왔던 것은 지나가거나 물러서면 사라진다. 그러나 내부화된 것은 그것이 지나간 뒤에도 남으며, 물러선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이 겪은 마음들을 자기 내부에 기억하고 기록하여 두며, 그것에 따라 자신에게 다가올 사태를 예상하고 준비한다. 기근을 겪은 태아의 유전자가 기근을 예상하여 최대치로 영양소를 흡수하고 집적하는 능력을 가동시키고, 그런 식으로 살아남으려는 마음을 신체에 담아 지속시키듯이. 빛이 사라진다고 해서 우리의 눈이 금방 사라지지는 않듯이. 이는 ‘마음’이란 말로 표현되는, 신체를 움직여 반응하며 작용을 하고
일체유심조의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니라 내게 다가와 나를 둘러싼 것들에 속한 마음이다. 음식에 마음이 속한다는 말이나 TV에 마음이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의식’이 아니다. 나의 마음이라고 할 때에도, 그것은 나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고, 그 행동에 의해 내가 만난 무언가에 작용하여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이다. 양파와 감자에 작용하여 잘게 자르도록 하고 섞어서 요리를 하는 것이 나의 마음이라면, 마찬가지로 나에게 작용하여 어떤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마음이라고 해야 한다
전강문도회의 임시총회를 앞두고 용주사 측이 산문을 폐쇄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예고됐지만 전강문도회가 임시총회를 취소하면서 극단적인 대립은 피하게 됐다. 용주사 최대 문중인 전강문도회는 8월31일 오후 2시 관음전에서 임시총회를 소집했다. 임시총회에서는 최근 범계의혹이 제기된 주지 성월 스님에 대한 문도회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용주사 측은 “문도들의 동의를 받지 않은 임시총회는 무효”라며 이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용주사 측은 경찰 측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문도회 총회 시작에 앞서 일주문을 봉쇄하
용주사 비대위, 7차 성명 발표“더 이상 교구장으로 인정 못해”“종무소가 총회 소집 방해”주장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최대 문중인 전강문도회가 8월31일 임시총회를 예고한 가운데 용주사 중진비상대책위가 성명을 내고 “전강문도회 임시총회에서 성월 스님을 산문출송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용주사 중진비상대책위(대표 대안 스님)는 8월27일 7차 성명에서 “효찰대본산 용주사는 청정비구 도량”이라며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은 부처님께 참회하고 비구종단을 떠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중진비대위는 또 “(임시총회를 통해)정화불사를 진행하고자
이 책을 쓴 알렉상드르 졸리앵은 ‘트럭운전사 아버지와 가정부 어머니’를 부모로,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태어났다.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식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뇌성마비를 갖게 되었고, 세 살 때부터 17년간 요양 시설에서 지냈고, 태어난 이래 하루도 어려움이나 문제에 부딪히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 그러나 이처럼 ‘불편과 고통, 난관에 수없이 부딪히면서’ 자신을 더 깊이 성찰하게 되고 철학에 빠져들었다.그는 5년 전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선(禪)을 만나고, 또 그 인연으로 아내와 함께 한국에 와서 살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만이질적이고 나와 멀리 떨어진 사람까지 사랑하는 건 어려워낯선 것도 차별 않는 게 자비불교를 상징하는 단어를 하나 말해보라고 하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자비’라고 말하지 않을까? 무아와 무상, 공 같은 개념들도 있지만, 이는 체득하기는 물론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말인지라, 누구나 쉽게 이해할만한 말인 ‘자비’를 선택하는 게 아닐까 싶다. 자비란, 친구를 뜻하는 ‘mitra’에서 파생되었으니 ‘우정’과 근친성을 갖는 ‘maitri’를 번역한 ‘자(慈)’와 연인처럼 공감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karuna’를
동물이건 식물이건 다른 생명을 죽여 먹이로 삼는 것은 잔혹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전제조건이다. 힌두사원이나 불교사찰에 가보면 영광의 얼굴이란 뜻의 키르티무카를 발견한다. 배가 고파 자신을 차례로 먹어 올라가 얼굴 하나만 덩그렇게 남은 이 이미지는 남의 생명을 먹고 사는 생명을 상징한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신이나 부처를 예배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먼 옛날에도 생명을 죽여 먹이로 삼아야 하는 엄정한 현실을 의식하는 인간의 마음이 크게 불편하고 두려웠나 보다. 현대의 대표적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이러한 인
"순전히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핵무기의 개발은 진실로 놀라운 업적입니다. 하지만 이 개발은 상상할 수 없는 살인과 파괴를 통해 엄청난 고통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파괴적’이라고 간주합니다. "주의 집중과 감정의 통제를 위한 정신 수련과 관련해 특정 기법의 효과가 시간의 민감성을 갖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기법은 나이와 건강 그리고, 다른 여러 요소들의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변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불교와 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