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잔치는 끝났다. 출가수행자는 물론 모든 사부대중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 부처님오신날 축제를 회향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야 할 때, 새로운 희망을 채비하는 하안거참여 사부대중을 위한 희망의 숲속음악회를 열었다. 여름철 3개월(음력 4월15일~7월15일)동안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바깥 출입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할 것을 스스로 다짐하는 하안거에 맞추어 서울 북한산 금선사(회주 법안스님)는 신중탱화 특강, 신중탱화 그리기 템플스테이 체험, 공연팀 튠어라운드와 슈잔밴드의 국악-재즈가 어우러지는 크르스 오버 협연을 통해
조계종 종정 중봉성파 스님이 6월18일 종정 예경실장에 동진 스님을 임명했다.동진 스님은 성파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4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통도사승가대학을 졸업한 뒤 조계암 대적선원, 서운암 무위선원 등에서 25안거를 성만했고, 서운암 감원, 통도사 총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양산 미타암 주지를 맡고 있다.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1686호 / 2023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비 온 뒤 담장 아래 새 죽순 솟아나고뜰에 바람 지나자 지는 꽃잎 옷에 붙네.온 종일 향로에 향 심지 꽂는 일 외엔산 집엔 다시금 한가한 일밖엔 없네.雨餘墻下抽新筍(우여장하추신순)風過庭隅襯落花(풍과정우친락화)盡日一爐香炷外(진일일로향주외)更無閑事到山家(갱무한사도산가)- 원감충지(圓鑑冲止, 1226~1292)엊그제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이 통쾌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그 다음엔 위 선시처럼 비가 오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절집은 다시 조용(한가)해졌다. 절집의 매력, 불교의 매력, 부처님의 가르침이 바로 이런 것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있다. 하지만 이 인물 가운데 몇몇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곤 비구니 법명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동시대를 살았던 비구 스님들의 연구가 어느정도 진척된 것과 달리 비구니 스님들 역사는 여전히 생소하기만 하다.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 스님)이 6월17일 오전 9시30분 동국대 혜화관 2층 고순청세미나실에서 개최한 ‘근·현대 비구니의 삶과 사상’ 주제 학술대회는 근현대 격동기에 출가수행자의 위의를 지키며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실천한 비구니 6명의 삶과 사상이 근현대 불교를 지탱한 하나의 축이
세종전통문화체험관장에 광제사 주지 원묵 스님, 사무국장에 전 연수국장 선중 스님이 임명됐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6월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임명식을 진행했다. 스님은 “세종전통문화체험관과 종단 직영사찰인 광제사가 한 몸처럼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광제사 주지 원묵 스님에게 관장 소임을 맡긴다”며 “앞으로 광제사를 비롯해 체험관이 세종시의 명실상부한 가람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원묵 스님은 2001년 도법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선덕사 주지 및 제17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기획국장, 총무
불기 2567년 계묘년 하안거 결제일인 6월3일 전국 조계종 선원 100여곳에서 비구·비구니 수좌 1500여명이 3개월간의 정진에 들어갔다.이번 하안거 결제 동참 인원은 비구 960여명, 비구니 550여명으로 추정된다.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계묘년 하안거 선사방함록’은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해제 전까지 최종 집계할 예정이다.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하안거 결제를 앞둔 6월1일 결제법어를 내리고 수행납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성파 스님은 “도(道)를 배우는 사람이 참됨을 알지 못하고, 다만 본래의 알음알이를 잘못
맑은 바람 자유로워 한가하기만 하다. 하는 일은 이 일뿐인데 여름안거가 기다리고 있었네. 원아세세생생처 상어반야불퇴전(願我世世生生處 常於般若不退轉). 언제 어디서나 이~뭘까 한복판에서 살겠습니다. 나를 바로 보려면 이~뭘까에 와 있어라. 활활 타서 재가 되어 철저하게 지워진 이~뭘까에 와 있어라. 한 물건도 붙을 수 없는, 어떤 조건도 붙을 수 없는 큰 사랑 영(0)의 이~뭘까에 와 있어라. 언제나 정월 초하루 새 출발, 언제나 시작이다. 눈뜨면 이 일뿐인데. 아, 백사(百事)를 접고 도방하(都放下)하고 결제에 입방을 했네. 경행지
올해도 여름 안거 결제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같을 수 없다 보니 각자 여기에 오신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법석에 모일 때는 분명한 한 가지 뜻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아서 모를 때 쓸데없이 욕심을 부리며 어리석게 행동했음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 살면서 정작 세속의 재물, 명예, 권력, 이런 것을 얻고자 허둥지둥 살아온 건 아닌지 철저하게 자문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새겨들어 그러한 것들은
원상 스님은 수좌다. 연꽃마을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따라 붙은지 벌써 햇수로 5년, 하지만 아직 해제의 꿈을 버리지 못했으니 결제에 든 수좌와 다를 바 없다. 1986년 덕산당 각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상 스님은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2019년까지 해인사, 통도사, 봉암사, 법주사 등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33안거를 성만했다. 눈푸른 납자로 한 길을 걸어온 원상 스님에게 해제는 사무치도록 그립고 목마른 단어였다. “흔히 해제는 안거 석 달 정진의 마무리, 즉 한 철의 졸업을 말하죠. 하지만 수행자에게 해제는 용맹정진한 각고의 시간과
불교 사찰 내에는 아픈 승려들을 치료하던 병원 뿐 아니라 가난하고 병든 자에게 숙식과 치료를 제공하는 비전원이 있었다. 비전원은 중국 남북조 시기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남아있는 기록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다. 594년 일본 쇼토쿠(聖德) 태자가 현재 오사카 지역인 나니와에 건립한 시텐노지(四天王寺)에 승려의 숙소이자 설법 도량인 경전원(敬田院), 공중병원 성격인 요병원(療病院), 신원을 알 수 없는 자를 수용하는 비전원(悲田院), 약초를 재배하고 약을 지어주는 시설인 시약원(施藥院)으로 이루어진 4개의 원을
참선과 명상수행 중심도량 광주 광제선원(선원장 보명 스님)이 불기2567년 계묘년 광제선원 참선 하안거를 봉행하며 재가자 참선 하안거 동참대중을 모집한다.지난 6월3일 입재에 들어간 광제선원은 8월30일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매일 새벽, 오전, 오후, 저녁에 수행하는 참선 하안거를 진행한다. 특히 직장인들의 시간을 고려해 출·퇴근도 가능하며 자신의 시간에 맞는 참선 수행을 진행을 할 수 있다. 또 금요일에는 시간을 연장해 밤 11시까지 수행하고 토요일에는 산행을 통해 수행정진을 이어 나간다. 8월16~22일엔 1주일간 집중 수행을
우리 선암사 선원에는 십이조례(十二條例)라는 것이 있습니다. 선방에 들어 참선하려는 납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12가지의 금기사항입니다. 지금도 선암사 칠전의 달마전 현판 옆에는 십이조례가 새겨져 있어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십이조례는 1798년 부처님오신날을 기해, 우리 선암사의 눌암식활(訥庵識活, 1752~1830)스님께서 제정하셨고, 그 이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225년을 엄격히 지켜온 규칙입니다. 자랑스러운 선암선풍(仙巖禪風)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그 첫 번째 항목이 '無懺悔不參禪堂(무참회자불참선당)'입니다. 참회하지
마조(馬祖)가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있으니, 어느날 회양선사가 마조 앞에서 벽돌을 갈고 있었다. 마조가 묻기를 “벽돌을 갈아(磨塼) 무엇하시렵니까?”하니, 선사가 말하기를 “이걸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하였다.마조가“벽돌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들 수 있습니까?”하니, 회양선사가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지 못하는데, 어찌 좌선하여 부처가 되겠는가?”하였다.마조가 묻기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니, 선사가 말하기를“비유하면 수레에 소를 메워 끌어갈 때, 만약 수레가 가지 않으면 소를 때리는 것이 곧 옳은가? 아니면
십세고금수시친(十世古今誰是親)이냐.담연일물최위진(湛然一物最爲眞)이라. 엽화개락근유일(葉花開落根唯一)이요.일월거래절왕환(日月去來絶往還)이로다.십세 고금에 누가 가장 친한 인가.맑고 고요한 한 물건이 가장 참되도다.꽃피고 잎 지나 그 뿌리는 하나요.해가 뜨고 달이 져도 가고 옴이 없구나.대주혜해 스님은 건주 복건성 사람으로 성(姓)은 주(朱)씨이며 월주 절강성 대운사(大雲寺) 도지화상(道智和尙)에게 출가득도 하였다.그 후 스님은 강서에 있는 마조 스님을 찾아가 뵈오니 마조 스님이 물었
조계종 종정 중봉성파 대종사가 6월3일 계묘년 하안거 결제를 앞두고 사부대중이 행주좌와의 자세로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법어를 내렸다.성파 대종사는 6월1일 발표한 하안거 결제 법어에서 “도(道)를 배우는 사람이 참됨(識眞)을 알지 못하고, 다만 본래의 알음알이(識神)를 잘못 알기 때문이다. 끝없는 옛적부터 생사의 근본이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의 몸(本來身)이라 하도다” “마음자리를 수시로 말했고, 보리 또한 그럴 뿐이네, 사(事)와 이(理)에 모두 걸림이 없으면, 나는 자리가 곧 나지 않는 자리일세”라는 두 편의 게송을 통해 모
돌이켜보면 모두 불보살님 가피였다. 43일간 1167km를 걷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도 그랬다. 처음 동참의사를 밝혔을 때 주변에선 만류했다. 젊은 사람도 견뎌내기 힘든 험한 길을 왜 굳이 가느냐는 거였다.서울 전등선원 회주 동명(東明) 스님은 그 순례가 고난의 여정임을 잘 알았다. 칠순을 넘긴 지 몇 해가 지났지만 걷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문제는 속병이었다. 인도에서 물과 음식으로 고생한 얘기를 숱하게 들어온 터였다. 가뜩이나 장도 좋지 않아 덜컥 병이라도 걸리면 어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순례대중에 큰 폐를 끼치기
1998년 아산교육청학생상담자원봉사 활동을 함께하던 회원의 안내로 만덕사라는 절에 첫 발을 내딛었다. 불연의 시작이었다. 스님이 주시는 녹차를 음미하며 불교를 조금씩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후 시댁 육촌이종형님이 절에 함께 가자고 해 간 곳이 충남 아산 보광사였다. 그리고 나는 이 도량에서 지금껏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3년 초여름 즈음으로 기억되는데, 주지스님의 권유로 마곡사 본 말사들과 연합으로 진행되는 1박2일 임원연수에 재무 소임으로 참석하였다. 불교교리 강의를 듣고 발우공양, 저녁예불, 108배, 새벽예불 등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룬 뒤,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처음 법륜을 굴리기 시작한 이래 불교는 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다. 인도의 전통 종교인 브라만교(婆羅門敎)는 주로 농촌에 탄탄한 기반을 이루고 있었다. 반면 불교는 무역과 상업이 발달한 도시를 중심으로 교세를 확장해 나갔다.붓다 시대의 고대 인도는 16대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에서 2대 강국은 마가다(Magadha)와 꼬살라(Kosala)였다. 부처님은 주로 열여섯 나라의 수도와 중요한 도시를 왕래하면서 그의 가르침을 펼쳤다. 붓다 시대의 6대 도시는 마가다국의 수
해인사 원당암(감원 능허 스님)이 5월11일 오전10시 달마선원에서 혜암당 성관대종사의 탄신 103주년 기념 다례재를 봉행했다.법석에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 해인총림 다주 여연 스님 등 혜암 대종사 문도회와 해인총림 주지 혜일, 부주지 학암, 총무국장 진각, 팔만대장경 연구원장 경암 스님, 수좌스님들, 재가불자 등이 동참했다.혜암 스님 문도회는 다례재 시작하기 앞서 미소굴(微笑窟)을 찾았다. 혜암당 성관 스님의 영전 앞에 죽비에 맞춰 예경을 드린 스님들은 ‘공부하다 죽어라’라고 쓰인 죽비 비석을 돌며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유튜브 ‘원오tv’의 원오 스님을 초청해 화엄법회를 봉행했다.화엄사는 5월6일 경내 화엄원에서 ‘5월 화엄법회 원오 큰스님 초청 법문’을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원오 스님을 비롯해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부주지 우석 스님(사성암 주지), 향일암 주지 연규 스님, 빛고을포교원 주지 연수 스님 등 스님들과 불자들이 동참했다.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월은 가정의 달이면서도 부처님오신날이기도 해서 연휴가 있기도 하고 부처님오신날은 대체공휴일이기도 하다. 가족들이 함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