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조계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 따라서 시중에는 ‘금강경’에 대한 해설서가 넘쳐나고 경전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 불자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금강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금강경’을 쉽게 풀어준다면서 본문보다 더 어려운 한자말이나 불교 전문용어를 덧칠해 질리게 만드는 해설서가 대부분인데다, 불자들 또한 ‘금강경’을 수지 독송함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과 소원성취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정수금강경’은 스스로 모난 돌이라 자처하는 다큐멘터리 PD출신의 저자가 8년여동안 ‘금강경’에 대한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인간과 AI(인공지능)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바둑은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AI가 승리했다. 사람들은 AI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우리 목전에 와 있음을 체감했다. AI가 인류를 지배할지 모른다는 묵은 상상 속 공포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인류가 AI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수많은 영화를 양산해 냈다. 그중에 1999년 영화 ‘매트릭스’는 AI에 의한 인류 지배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영화
자연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는 것이 숲과 나무다. 삼라만상이 다 자연의 일부라지만 숲과 나무는 자연 그 자체다. 그래서 숲을 보거나 나무를 만날 때 비로소 자연을 명징하게 느끼게 된다. 숲과 나무를 통해 자연의 순환을 알게 되고, 부는 바람결을 느끼게 되고, 깃들어 사는 다양한 생명과 바탕인 흙과 느린 몸짓으로 우주질서에 순응하는 지혜와 침묵 같은 고요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세월을 짐작하게 된다.숲과 나무와 풀꽃의 삶은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넘어 깨달음이나 열반과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시(詩)를 소개하기란 참 난망하다. 시란 마음을 글로 표현한 것이라 사람에 따라 달리 읽히기도 하고 같은 구절에서 시인과 다른 감흥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시는 쓰는 사람의 몫이기도 하지만 읽는 사람이 주인이기도 하다. 학교는 한참 배움의 시절에 시를 읽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시를 쪼개고 분석해서 정답을 강요했다. 시인은 이미 가고 없는, 주인 없는 시에서 학교가 정해 준 답이 참인지 물어볼 길이 없었고. 그렇게 시는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암호가 돼 버렸다.시인은 넘치지만 시를 읽고 이해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아마도
현미경이 생물학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듯 신경과학계에도 일대 전환을 이룬 발명품이 있는데 자기공명영상(MRI)장치이다. 자기공명영상 장치를 통해 알게 된 색다른 발견 하나가 신경가소성에 대한 인식이다. 런던의 택시 기사들은 공간감각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유달리 발달돼 있다. 좁고 복잡한 런던 시내를 달리다 보니 해당 부위가 특별히 발달된 것인데, 이것은 학습에 따라 인간의 뇌 구조가 바뀌며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신경가소성 이론에 따라 특별하게 주목받는 분야가 있다. 명상이다. 과거에는 뇌가 학습에 따라 바뀐다는
깨달음을 위해서는 오로지 참선만을 할뿐 다른 것은 군더더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선가의 오래된 속설이다. 그러나 동국대 불교학부 김성철 교수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한다. 선수행에 들어가는 것을 흔히 사교입선(捨敎入禪), 즉 교(敎)를 버리고 선(禪)에 들어가는 것으로 말하지만 무언가 있어야 버릴 것 아닌가. 그래서 김 교수는 사교입선을 교학을 버리고 선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아닌, 교학 공부가 무르익어야 비로소 선 수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한다.‘선불교의 뿌리’는 이런 김 교수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불교가 위기입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10년 후 종교가 아닌 문화재로만 존재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럼에도 변화의 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선원에서, 길에서 야단법석을 펼쳐 움직이는, 찾아가는,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새로운 불교를 제시했습니다. 상월선원과 만행결사는 부처님과 인연을 맺기 위한 실천행입니다.”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은 지난해 10월27일 150여명의 대중들을 이끌고 21일간의 자비순례를 회향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차담회를 열었다. 이날 스님의 목소리는 깊고 비감했다. 대중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 줄로 요약하면 ‘제악막작중선봉행(諸惡莫作衆善奉行)’이라고 한다. “나쁜 행위는 어떤 것이든 하지 말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실천하라”는 뜻인데 당나라 도림 스님의 가르침이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가 않다. “세 살 어린아이도 알고 있지만 팔십 노인도 실천하기 어렵다”는 뒷말이 이어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불교는 어려운 종교라는 선입견이 있다. 교리는 배울수록 미적분을 푸는 것처럼 난해해지고, 깨달음은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가물거린다. 그러나 불교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부처님은 천차만별의 이해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세세하게 살펴 다양한 말씀으로 불법의 대의를 가르쳤다. 이런 까닭에 불교의 경전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경전을 한데 모아 놓은 팔만대장경은 이런 방대한 내용으로 오히려 불법의 미로가 되기 쉽다.이 책은 팔만대장경 속 무수히 많은 가르침 중에서 특별히 우리 삶을 밝게 비추고, 깨달음의 지혜를 일깨우는 경구들을 가려 뽑아 삽화들과 함께 엮은 것이다. ‘자비는 인연을 가리지 않네’라는 제목의 그림경전에 이은 두 번째 그림경전이다. 책은 봉녕사 강원을 나와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조
스님은 수행을 하고, 재가자는 스님을 공양하는 보시공덕으로 불교는 유지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재가자들 중에서도 스님 못지않은 출중한 수행력과 깨달음으로 중생을 교화했던 인물들이 있다. 인도의 유마거사, 중국의 방거사, 우리나라의 부설거사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재가자가 수행에 전념하기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른다. 생계를 오롯이 자신의 노동력에 의지하며, 남는 시간을 쪼개 수행에 전념해야하기 때문이다.‘생활과 수행을 함께해 나가야 하는 재가수행자들을 위한 길잡이’라는 자못 긴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말 그대로 일상의 삶 속에서
불교경전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지고 유통되는 경전이 ‘반야심경’이다. 한국불교에서는 예불을 올릴 때, 제를 지낼 때, 행사를 할 때 빠지지 않고 암송되는 경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불자라면 ‘반야심경’을 알지 못하거나 외우지 못한 사람 또한 드물다. 한자로 260자에 불과한 짧은 경문일 뿐 아니라, 요즘은 ‘한글반야심경’을 많이 독송하기 때문에 의미 또한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알기는 해도 그 가르침을 확실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반야심경’은 대승의 꽃이라 불리는 공(空)사상을 가장 짧고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 핵심경전이기 때
조계종 유일 불교종립 초등학교 은석초등학교가 우수사립학교로 인정받았다. 서울시 교육청이 올해 처음 실시한 ‘사학감사 인센티브제 대상학교’에 선정됐다. 선정된 사립학교는 3년간 특정감사와 복무감사가 면제되고, 종합감사도 4일에서 2일로 축소되는 등 큰 혜택을 받게 된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 5월 초·중·고·특수학교 등 366개교와 123개의 학교법인 등 총 489개 기관을 대상으로 학교재정 운영의 건전성 및 효율성, 학교행정의 효과성, 학사운영의 적정성 등을 평가, 35개교와 9개 법인을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은석초등학교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