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오 동국대 WISE캠퍼스 유아교육과 교수가 ‘교회 중심의 영유아 아동돌봄에 대한 재고’에 대한 기고를 법보신문에 보내왔다. 현재 개신교 중심의 인사로 이루워진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는 전국 교회에서 영유아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심어주고 국가로부터 시설비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는 ‘종교시설 내 돌봄 활용’ 법안 개정을 위해 성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조 교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면 재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편집자영유아기는 신체, 인지, 언어, 사회, 정서발달의 결정적 시기로서 전인발달 및 인성의 기초를 형
우리 문화 최대의 그림자에 대한 ‘알아차림’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11월9일 기고를 보내와 이를 전문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동물에 대한 처우가 엄중한 죄악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조차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범죄와 마찬가지로 단지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의 산물이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 견해에 따르면 인간이 동물에게 가하는 폭력과 공포는 여러 문제 중 하나일 뿐
“선전함에는 가장 효과 있는 것 중에 하나라는 것도 역시 온 세상이 일치하게 인정하는 한 가지 사실이니, 우리는 현양하고 선전함에 이 효과 있는 기념비를 언제든지 세워야 한다. 혹자는 생각하기를 누가 기념비를 한 번 쳐다보고 지나갔다고 그것이 무슨 효과를 낼 것이냐고 할지 모르나 이것은 현대 선전가(宣傳家)들이 약빠르게 이용하는바 사람의 심리가 돌아가는 길을 모르는 말이다. 신문지에 광고를 그처럼 자주 내고 상점 간판을 그처럼 장식하고 전단지를 뿌리고 선전탑을 세우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서 즉시 물건을 사러 오기를 위함은
상월결사 회주이자 불교광장 총재인 자승 스님이 “20만 청년 불자가 동참하는 달라이라마 초청 대법회를 서울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10월31일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종책 모임 불교광장 간담회서 자승 스님은 탈 종교화 시대를 맞이한 작금의 현실에서 전법의 절박함을 토로하며 “내년(2024) 3월 종회 전까지 추진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집행부에 당부했다. 중앙종회 최대 규모의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의 추진 속에 총무원과 교구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힘을 더한다면 20여 년 동안 갈망해 왔던 ‘달라이라마 방한’은 성사될 수 있다고 본다
중앙정부에서 결정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던 시절에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의 힘은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다 1995년에 지방자치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장관급 예우를 받던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차관급 예우를 받던 다른 광역자치단체장들도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군수와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의 위상도 높아져, 국회의원·장관 등 중앙정치 무대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는,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높여서 행정 감시
박광준(65) 일본 붓쿄대학 교수가 11월3일 ‘경전 한역과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강성용 서울대 교수의 탐진치 및 붓다의 입멸에 대한 해석을 비판하는 기고를 보내왔다. 박 교수는 부산대를 졸업하고 일본 붓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붓다의 삶과 사회복지’(한길사, 제1회 청호불교학술상, 문광부 우수도서 선정), ‘초기불교’(민족사, 세종도서 선정), ‘조선왕조의 빈곤정책’(문사철. 세종도서 선정), ‘(일본어)붓다의 복지사상: 불교적 사회복지의 원류’(法蔵館, 제11회 붓쿄대학 학술상 수상) 등 저술이 있다. 편
발심 출가한 행자들의 50% 이상이 출가 3개월 이내에 환속을 고려했다는 법보신문 최근 기사를 보면서 조계종단과 한국불교의 근본적인 위기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우선은 출가자의 절대 부족이 근본적인 위기이다. ‘조선왕조실록’ 성종조엔 당시 출가자에게 발급된 도첩이 5만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도첩을 받지 않고 출가한 사람까지 고려하면 10만의 승려가 있었다고 추정한다. 불교가 탄압받던 시절임을 감안하고 현재 불교 승려 수와 비교해 보라. 조계종단 스님 총수가 1만 3천 전후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근본적인 위기 상황이다. 일반적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이 괴로운 느낌과 접촉하면 우울해지고 피곤해지며, 슬픔에 빠지고 통곡하며 미혹에 빠진다. 그는 몸과 마음, 두 가지 고통을 모두 느낀다. 예를 들면, 첫 번째 화살을 맞은 사람이 두 번째 화살을 또 맞아 두 개의 화살로 인한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운 느낌과 접촉하면 분노를 느끼고, 괴로운 느낌에 대한 분노 성향이 잠재된다. 또한, 즐거운 느낌과 접촉하면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에서 환락을 찾는다. 감각적 쾌락 이외에 괴로운 느낌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반면, 지혜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결국 일본 간논지(관음사)의 소유로 귀결됐다. 조계종은 “약탈문화재의 은닉과 불법 점유를 조장할 뿐 아니라 강제로 빼앗긴 약탈문화재에 대한 소유자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는 반역사적 판결이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약탈문화재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최악의 판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 반해 무라이 히데키 일본 관방 부장관은 “(일본)정부는 불상이 간논지에 조기 반환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간논지를 포함한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며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
금년 7월 어느 날, 내가 근무하고 있는 조계종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시행하는 백두산 3사(寺) 순례에 동참할 종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다. 순례 장소는 중국 료양, 심양, 도문,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옛 만주(요동) 지역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지역 범위를 보고 순례 일정이 모두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근 10년 이상 금강산 신계사조차 가보지 못한 현실이기에, 백두산과 두만강 사찰 순례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 이번 순례는 기존의 성지 순례와 다른 감동이 있었다. 벅차고 경이로웠던 순간들을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어
군포교가 난관에 부딪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군불교는 국방의 의무를 위해 집 떠난 젊은 장병들이 마음을 위로하고 부처님 법에 의지하여 평안을 찾아주는 안식처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3년간 포교활동이 중단돼 많은 법당이 폐쇄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현재는 재개되었지만 폭망 상황이다.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군포교는 쇠락의 낭떠러지를 굴러 내려가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첫째는 고루한 포교방식이다. 군법당의 예불은 일반 사찰의 예불형식과 다르지 않다. 전혀 처음보는 생소함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베이비 붐 세대로 불리는 우리 또래는 무엇보다도 손편지 세대였다. 걸핏하면 영혼 없는 위문편지를 써야 했고, 친구의 낯 간지러운 연애편지를 돌려가면서 읽었다. 담임교사의 편지 샘플을 본보기 삼아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두세 통의 위문편지를 뚝딱 써냈던 기억들이 아스라하다. 더러 마음에 없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짝꿍을 위해 작문 실력을 발휘하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게 군인 아저씨 앞으로 배달될 위문편지가 교탁 위에 수북이 쌓였다. 이쯤에서 문득 지난날이 무조건 아름답게 채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마음의 질병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