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황전 법당 안에 계셔야 할 부처님이 마당으로 나오셨다. 혹여 법신에 생채기라도 생길까 정성껏 천으로 감싼 부처님을 이운하는데 한 줌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모여든 사부대중의 질서정연한 모습이 꽤나 엄숙한 분위기임을 말해준다.사진은 일제강점기 때인 1937년 진행된 구례 화엄사의 각황전 보수공사 시기에 촬영된 것이다. 보수공사로 인해 각황전의 불상을 모두 대웅전으로 이운했는데, 이 사진은 각황전 보수공사를 마친 후 임시로 대웅전에 모셔져 있던 불상을 다시 각황전으로 이운하는 순간의 기록이다. 각황전의 불상은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사보살
2007년 서울 은평뉴타운 예정지에 대한 문화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유적에서 ‘三角山靑潭寺三宝草’(삼각산청담사삼보초)라 적힌 암키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청담사는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이 선정한 10대 화엄사찰 가운데 한 곳이었기 때문이다.최치원이 만년에 해인사에 은거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895년부터 10여년 이상을 해인사에 은거하면서 많은 화엄관계 기록을 남겼다. 즉 의상 스님에 관한 ‘부석존자전’, 당나라 고승 법장(法藏)의 전기 ‘법
전국 기도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이 1월 13일 전북 진안 마이산 금당사와 탑사에서 ‘제9차 기도정진’을 이어간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 지도로 정진 중인 33기도순례단은 지난달 논산 쌍계사·관촉사에서 8차 기도 정진을 가진데 이어, 말의 귀를 닮은 두 개의 산봉우리로 유명한 마이산이 품은 금당사와 탑사를 순례하며 2024년 새해 첫 기도 정진의 시간을 갖는다.금당사(金塘寺)는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말사로 금당사(金堂寺)라고도 한다. 650년 고구려에서 백제로 건너온 보덕(普德)화상
노천당 월하 대종사(1915~2003) 열반 20주기를 맞아 대종사의 가르침을 새기는 추모다례재와 제11회 영축문화대상 시상식이 12월 23일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봉행됐다. 법석에는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통도사 주지 현덕, 조계종 교육원장 범해, 포교원장 선업, 총무부장 성화, 영축문화재단 이사장 현문, 통도사 전 주지 원산·정우, 은해사 회주 돈명, BBS불교방송 이사장 덕문 스님 등이 참석했다.제11회 영축문화대상 시상식에서는 학술문화 부문 정진원 튀르키에 국립에르지에스 문리대 한국학 교수, 봉사실천 부문 BBS불교방
서사 장르의 대중예술은 소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웹툰으로 옮겨온 지 오래되었다. 1980년대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적지 않았던 반면, 2020년대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적지 않은 것이 이러한 대중문화 현상의 방증이다. 웹툰은 2010년대 이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예술로 자리 잡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해 한국 만화산업 매출액이 총 1조원에 달하고 있다. 다행이 웹툰의 인기에 발맞춰 불교적인 제재의 웹툰이 창작돼 발표됨으로써 포교의 호기를 맞고 있다. 잘 만들어진 불교소재의 웹툰이야말로 최고의 포
△392년 고구려 소수림왕, 평양에 아홉 사찰 창건 △500년 고구려 승랑, 중국 서하사 주지 취임 △632년 백양사 창건 △668년 신라 삼국통일 △680년 마조도일 스승 무상 선사 탄생 △752년 신라왕자 김태렴 일본 동대사에 머물며 불사를 도움 △764년 진표대사 미륵장육상 조성 △860년 장흥 보림사 창건 △968년 고려 광종 재회 개설·방생소 설치, 불경을 개연하고 도살을 금지, 묘향산 보현사 창건 △1076년 일본 승속 25인이 영광군에 이르러 왕의 장수를 기원하고 불상을 바침 △1328년 인도 지공 스님 연복사에서 계를
재약산 밀양 표충사에 불자들의 신행 증장을 위한 삼성각이 새롭게 건립됐다.밀양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12월28일 경내 삼성각에서 ‘삼성각 낙성 및 칠성·독성·산신탱 점안 법회’를 봉행했다. 전 조계종 교육원장이며 통도사 백련암 감원 원산 대종사가 증명 법사를 맡아 봉행된 이날 법석에서는 삼성각 낙성을 알렸으며 이와 함께 삼성각 내 칠성탱, 독성탱, 산신탱 점안의식이 진행됐다.증명 법사를 맡은 원산 대종사는 기념사에서 “진각 스님이 주지를 맡은 이후 도량 내 전각을 새롭게 지을 것은 새롭게 짓고 고칠 것은 고치며 모두 정비하고
노천당 월하 대종사(1915~2003)의 열반 20주기를 맞아 대종사의 가르침을 새기는 추모다례재와 함께 영축문화대상의 열한 번 째 시상식이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봉행됐다.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 스님)는 12월23일 경내 설법전에서 ‘제20주기 노천당 월하 대종사 추모다례재 및 제11회 영축문화대상 시상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통도사 주지 현덕, 영축문화재단 이사장 현문, 통도사 전 주지 원산, 정우, 조계종 교육원장 범해, 포교원장 선업, 총무부장 성화, 은해사 회주 돈명, BBS불교방송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칠불사 경내 ‘아자방(亞字房)’이라 불리는 선방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안 네 모서리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해 ‘亞(아)’ 모양으로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아자방 온돌은 옛 선비들이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과 일제강점기 발행된 신문에 따르면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서 기능을 했음을 알 수 있다.문화재청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2023년 11월 29일 오후 6시 40분 무렵, 화염이 치솟던 그 순간 불길 속 자승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일 낮 양평에서 열린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상량식을 마치고 막 숙소에 도착했던 진우 스님은 자승 스님과의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 그날 진우 스님이 누구보다 빨리 안성에 도착, 자승 스님의 입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마지막 순간 걸려 온 이 전화 때문이었다. 자승 스님의 마지막 통화 속에는 종단에 대한 부탁과 무거운 짐을 남긴 데 대한 미안함이 함께 담겼었다고 전한
‘불교사찰 중 으뜸이 된다’는 뜻을 지닌 불갑산 불갑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22일 전남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소재지는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산2-1번지 일원으로 3,726,402m 구역이다.문화재청은 “‘불갑사(佛甲寺)’는 불교 사찰 중 으뜸이라는 뜻으로 특히 산내 암자인 전일암과 해불암 등은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경관적 가치를 지녔다”며 “불갑산 또한 천년기념물인 참식나무 군락지 등 생태적, 학술적 가치를 갖춘 곳으로 향후 국민들
문화포교의 선두에서 매진하며 부산 송정해수욕장에 명상문화센터를 건립해 활발하게 운영해 온 쿠무다 문화재단이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봉행하며 ‘경주 국제명상센터’ 건립을 새롭게 서원했다.쿠무다 문화재단(KUmuda, 이사장 주석 스님, 이하 쿠무다)은 12월19일 부산 송정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쿠무다 개원 10주년 및 명상문화센터 2주년 기념식’을 봉행했다. 특히 문화예술 포교를 위해 펼쳐 온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쿠무다는 다가올 10년의 비전으로 ‘경주 국제명상센터’ 건립을 선포, 전법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발원해
‘청법가’를 만든 찬불가 작곡 1세대 이찬우 작곡가가 음악 인생을 총망라하며 창작곡을 선보이는 네 번째 작곡발표회를 개최한다.‘제4회 이찬우 작곡발표회’가 1월9일 오후2시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선율에 담은 수행과 전법의 서원’을 주제로 열린다. 이 자리는 ‘청법가’의 작곡가며 찬불가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작곡하기 시작한 1세대 찬불가로 널리 알려진 이찬우 작곡가가 1997년 제3회 찬불가 작곡발표회를 마련한 이후 28년 만에 갖는 네 번째 작곡발표회다. 특히 이찬우 작곡가의 60년 찬불가 작곡 인생을 총망라할 이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복잡한 행정 절차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바로세우기' 추진 속도가 더뎌졌지만 내후년까지는 불사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열암곡 마애불의 온전한 상호가 드러난다면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불에 버금가는 '신라의 미소'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조계종 계단위원회가 12월19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37대 집행부 종책사업 ‘천년을 세우다’에 기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전계대화상, 무관 대종사와 계단위원인 수진·서봉·경암 스님, 비구니 삼사칠증(三師七證
전주 모악산 금선암(주지 덕산 스님)이 12월17일 경내에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0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목판 봉정식 및 제36대 총무원장 벽산당 원행 스님 초청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여래향선원장 성찬 스님 제천 대각사 주지 백운, 금당사 박물관장 법운 스님 등 스님들과 금선암신도회 안준아 회장, 강대후 포교사단 전북지역차기단장, 십선회 권동원 회장, 김찬우 금선백련마을 원장, 김용상 자비공덕회 집행위원장 등 사부대중 150여명이 참석했다.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궂은 날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의 판전(板殿) 편액 글씨는 추사(秋史) 김정희 선생의 유필이다. ‘빼어난 솜씨가 오히려 어리숙하게 보인다’는 뜻인 대교약졸이라는 찬사를 받는 문화재(서울시 유형문화재 제83-4호)로, 낙관에 쓰여진 ‘칠십일과병중작(七十一果病中作)’, 즉 ‘일흔 한 살의 과천 노인이 병중에 썼다’라는 부기(附記)는 죽기 3일 전이라고 전해온다. 당대 동양 최고의 학자이며 성리학 이론의 권위자로, 영광과 좌절의 세월을 두루 거친 대경세가가 죽는 순간까지 불교 경판조성 작업에 혼신을 다했다는 사실이 귀명정례말고 무슨 설명이
붓과 달리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인고의 과정이다. 몇 번의 칠로도 하나의 대상을 표현할 수 있는 붓과 달리 펜은 0.05mm의 가늘고 섬세한 선을 수십만 번 이상 긋는 작업을 되풀이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하나의 대상이 완성된다. 그렇기에 펜화 작업은 자신의 내면을 찾기 위해 스스로 궁지로 내모는 수행의 과정에 비견되기도 한다. 책은 김유식 작가가 전국의 전통사찰 53곳을 돌며 자신의 눈에 비쳐진 사찰의 풍경을 가는 펜으로 옮기고, 스님들을 만나 사찰 설화나 전각 및 문화재 속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취재해 엮은 것
사찰 불화나 각종 문화재 속에는 동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호랑이, 거북이, 사슴, 원숭이 등 실제 존재하는 동물들부터 용이나 봉황처럼 상상 속 동물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의 동물을 볼 수 있다. 보는 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이런 상상 속 동물들을 흔히 ‘환상동물’이라고 부른다.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환상동물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생명체도 있다. 동양판 천둥의 신 ‘토르’라고 할 수 있는 뇌공신, 거북 몸통에 스님 얼굴을 가진 화상어, 두 개의 사람 머리가 달린 환상의 새 공명조, 등에 기묘한 무늬가
2023년은 불교의 위상이 한껏 높아진 해였다. 3년간 유예됐던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지난 3월 원만히 회향됐고, 그 원력이 대학생 포교로 이어졌다. 대학생 전법에는 조계종뿐 아니라 주요 종단이 대거 참여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불교계는 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선제적으로 자비를 실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강릉 산불, 예천 수해, 튀르키예 지진, 잼버리 파행 등 잇따른 사건·사고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며 슬픔에 젖은 국민과 해외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와 함께 사찰 문화재관람료를 감면함으로써 수십년간 이어온 대
“부처님께 공양하는 마음으로 모인 불자들의 소중한 정재니까요.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보다 교계에 회향하는 것이 그 존귀한 원력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제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을 안겨주길 서원합니다.”최학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행정관이 ‘제32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상금 500만원을 아미타불교요양병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매일 퇴근 후 부처님을 그리며 신심을 다져온 최학 행정관은 불교미술대전에 ‘42수 관세음보살도’를 출품, 회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12월19일 조계종 승려복지회장 성화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