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9일 오후 6시 40분 무렵, 화염이 치솟던 그 순간 불길 속 자승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일 낮 양평에서 열린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상량식을 마치고 막 숙소에 도착했던 진우 스님은 자승 스님과의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 그날 진우 스님이 누구보다 빨리 안성에 도착, 자승 스님의 입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마지막 순간 걸려 온 이 전화 때문이었다. 자승 스님의 마지막 통화 속에는 종단에 대한 부탁과 무거운 짐을 남긴 데 대한 미안함이 함께 담겼었다고 전한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이 출범한 이후 2009년 제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퇴임 때까지 역대 총무원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1년 10개월에도 미치지 못했다. 43년의 세월 동안 총무원장의 취임과 퇴임이 무려 서른두 번이나 반복된 것이다. 이 가운데에는 취임 1년도 안 돼 총무원장이 물러난 일도 17차례나 있었다. 4년 임기를 채운 총무원장은 의현, 월주, 지관 스님 단 3명뿐이었다.총무원장의 이같은 잦은 교체는 불교계의 지속적인 갈등과 혼란 양상을 보여준다. 종헌·종법상 임기가 보장돼 있는 총무원장이 그 임기를 다하지 못하는
마이산탑사 주지 진성 스님이 3월31일 전주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전북녹색연합 회원 총회에서 상임공동대표로 추대됐다.총회에서 임원 선출 및 감사 선임 건을 안건으로 올리고, 상임공동대표로 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스님(태고종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진성 스님(태고종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상임공동대표 진성 스님(태고종 전북종무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라북도뿐만 아닌 전 세계의 환경 지킴이를 열정적으로 수행하겠다”며 “전북녹색연합회 회원의 지도 편달 아래 전북의 환경을 살리고 녹색연합 운영을
“사회노동위의 지난 10년은 빈곤철폐와 노동해방, 평등과 평화를 바라는 이들이 손 내미는 곳에 사노위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준 시간이었다.”(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불의한 일을 겪었지만 호소할 곳 하나 없어 괴롭고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 함께 아파하고 기도로 위로하며 ‘동사섭’을 몸소 실천해왔다.”(박영락 목사)“정리해고의 아픔을 함께해준 사회노동위가 있어 2018년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을 합의하고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인
사회 각계 소수자들이 설움 없는 평등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고군분투해 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회노동위)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현장에서 스님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활동가들은 고마움과 축하를 전했고, 사회노동위장 지몽 스님은 “앞으로도 차별과 혐오에 맞서 평등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사회노동위가 8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 사회노동위 소속 스님들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이 장기화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가운데 3대 종교 노동인권연대가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정부에 촉구했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7월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발언자로 나선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불교에서는 갈등과 분쟁이 발
강원도지사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됐다 구사일생으로 경선에 나서게 된 김진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불교계에도 사과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는 4월18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조계사에 피신하고 있을 당시 “조계사에서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김 예비후보는 “국법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발언을 한 것이지만 분명 과했다”며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하지 않았
조계종이 4월13일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조계종 대변인겸 기획실장 법원 스님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는 김진태 후보가 2015년 11월 당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보호하고 있던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을 지적하며 “정교분리의 원칙과 종교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당사자”라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조계종은 이어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보호 요청을 수용한 것과 관련해 “진보와 보수 그리고 좌와 우의 이념에 관계없이 사회적 약자를
“속헹 이주노동자가 떠난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60% 이상의 이주노동자가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이주노동자들이 안전한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영하 18도의 차디찬 겨울날, 전기난방도 고장난 비닐하우스에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씨의 1주기 추모제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엄수됐다. 1주기 추모제는 고인을 추모하는 법석이자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철폐를 촉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앞선 두 차례 글(제19, 20회)에서 다루었듯이 문민정부를 자처했던 김영삼(이하 YS)정권은 5년 동안 불교계와 갈등을 이어갔는데, 이번에는 ‘수배자 해산과 연행’을 이유로 YS정권 시절에 조계사에 두 차례나 공권력을 투입했던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다.1994년 3월말에서 4월 초에 걸친 조계종 개혁불사 과정에서 첨예하게 맞섰던 불교계(조계종)와 YS정권은 몇 달 뒤 전국기관차협의회(전기협) 노동자들이 조계사를 찾아오고 개혁회의에서 그들의 농성을 허용하면서 다시 갈등을 겪게 되었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농성하다 6월26일
부산시 문화체육국 관계자들이 금정총림 범어사를 방문해 불교계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부산시립합창단의 전곡 찬송가 공연 사실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부산광역시 문화체육국은 7월1일 금정총림 범어사를 방문해 범어사 국장단 스님 및 부산불교연합회 실무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송삼종 문화체육국장 등은 6월2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부산시립합창단의 제182회 정기연주회 전곡이 찬송가로 불린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을 약속했다.특히 이 자리에서 송삼종 문화체육국장은 “공연의
거센 바람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지상 75m. 위태롭게 흔들리는 그의 텐트 한켠에는 자그마한 미륵반가사유상이 모셔져 있다. 춥고 외로운 농성현장에서 그를 지탱해준 건 부처님이었다. 농성 107일째, 동료 간호사가 건강상의 문제로 먼저 내려가 홀로 남은 천막에서 그는 어김없이 500배 기도와 명상에 매진했다. 불쑥불쑥 밀려드는 번뇌 속에서 스스로를 비워낸 지 227일이 되던 날 해고노동자 박문진씨는 복직과 노조활동 자유가 명시된 합의서를 들고 당당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2020년 2월12일은 해고 14년 만에 가장 평화적이고 불교적
오산(鼇山)에서 떠오른 달이 휘어진 섬진강을 넘어가려 한다. 밤새 내려앉은 11월의 달빛에 암자의 새벽은 더 깊어진다. 멀리 내다보이는 산하를 그저 바라만 보았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명료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완전함과 온전함 사이의 간극을 체득한 때부터 시작됐다.1998년 태국으로 떠났다. 선방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완벽한 낯섦에 자신을 떨어트려 거기서 이는 파문을 안아보고 싶어 떠난 길이었다. 정한 곳은 없다. 발 닿은 데로 가고 싶었던 곳이다. 날 것 그대로 보고 싶어 큰 사원을 지나 산속 깊
노동자·장애인·성소수자 등 사회 약자들이 눈물 없는 평등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며 고군분투 하고 있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위원장 현정희)는 2월24일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양한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공공운수노조는 사노위가 태안화력 고 김용균 노동자 산재 사망사고, 서울의료원 태움 사건 고 서지윤 간호사,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KTX여승무원 정리해고 등 악습 철폐를 위한 대응 활동에 헌신적이고 종교적 실천
“사회노동위원회는 가장 낮은 오체투지의 자세로 차별과 혐오로 고통 받고 있는 사회 약자들을 위로하고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 내겠습니다.”조계종 제4기 사회노동위원장에 강원도 원주 영원사 지몽 스님이 선임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1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위원장 지몽 스님을 비롯해 제4기 사회노동위원 27명을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수여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7명 가운데 총무원 사회부장 성공 스님, 사노위위원 혜문, 한수, 시경, 주연, 서원
“자식 잃은 슬픔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중원이를 위해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한국마사회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고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 고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가 진상규명에 앞장섰던 불교계를 비롯해 시민단체, 민주노총에 감사인사를 전했다.11월24일 서울 정부청사 옆 세종로 공원에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고 문중원 기수 1주기 추모제가 봉행됐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마사회의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마음을 담아 진행한 추모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상임대표 호산 스님, 이하 마주협)가 11월19일 오후 2시 강화 전등사 선불장에서 코로나19 이후 이주민지원단체들의 변화와 활동방향 모색을 위해 실무자워크숍 및 간담회를 개최한다.실무자워크숍 및 간담회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듣고 각 단체들이 겪고 있는 현 상황과 문제의식을 공유한 후 단체 활동의 변화, 확장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마주협 회원단체 실무자 및 이주민법당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워크숍에서는 유승무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교수가 ‘코로나 이후 사회적 변화와 나아갈 방향’을,
2015년 6월18일 전 총무원장 의현 스님에 대한 재심호계원의 징계 감형 결정으로 조계종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재심호계원은 이날 1994년 멸빈 징계를 받은 의현 스님에 대해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했다. 의현 스님이 1994년 6월8일 초심호계원으로부터 멸빈 징계를 받았지만, 결정통지가 당사자에게 전달되지 않아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이날 21년 만에 의현 스님에 대한 재심심판을 진행하고, “1994년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을 혼란케 한 점은 결코 작은 죄가 아니지만, 지난날의 과오를 참회하고, 20년
대검이 조계종 ‘감로수’ 사업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며 전 총무원장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민주노총 산하 조계종노조(지부장 심원섭, 조계종노조)가 제기한 재항고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노조가 제기한 감로수 사업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정됐다.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는 9월17일 조계종노조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과 올해 3월 서울고검의 무혐의 결정에 불복해 전 총무원장을 상대로 재항고한 사건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과 고검의 처분이 정당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대검의 재항고 기각 결정으로 조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 입학정원 증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의료4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돌입하면서 의료서비스 공백사태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가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화쟁위는 “정부와 의사협회의 극한 대립은 상호 불신에 있다”며 “화쟁위 차원에서 정부와 의사협회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화쟁위는 9월1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있는 이때, 의사협회와 정부의 충돌로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