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사흘간 인도 북부 다람살라 남걀사원 대법당에서 열린 한국 불자를 위한 ‘달라이라마 존자의 티베트 금강경 특별법회’에 동참했다. 그리고 존자의 접견실에서 친견할 기회를 가졌다. 당시 달라이라마 존자는 세계 각국의 초청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법회를 펼쳤다. 그러나 유독 한국 정부는 비자 발급을 거부해 존자의 친견을 위해서는 인도 다람살라 또는 법회가 열리는 곳을 찾아가야 했다. 이에 진옥 스님 주관으로 매년 한국불자를 위한 특별법회가 열렸는데 그때가 8회째였다. 존자를 뵙기 전에 존자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어서인지 처음
지난 11월17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서울의 서소문역사문화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 범법자로 몰린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당한 장소이다. 1811(순조 11)년 일어났던 홍경래란 연루자들과 1894(고종 31)년 동학농민혁명 가담자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조상의 신주를 불태우고 제사를 거부하는 등 조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외국 세력에게 길을 안내하고 지도를 만들어 전하는 방식으로 침략을 도와주거나 황사영처럼 “군함을 보내 조선정부를 무너뜨려 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식으로 반국가·반민족 행위를
“천진암 성지는 박정희 정권의 혜택으로 개발됐습니다. 수원교구장이었던 김남수 주교가 대표적인 친(親) 박정희계 인사였죠. 유착관계는 전두환 정권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천진암은 정작 학문적 근거나 성지로서 논리는 없습니다. 몇몇 신부와 고위 성직자들 욕심에 의해 개발됐어요. 교구 중심제가 악용된 사례죠.”의정부교구 가톨릭평신도영성연구소장,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이사를 맡고 있는 '가톨릭계 중진 인사' 박문수씨가 10월23일 서울 전법회관 3층에서 열린 조계종 미래본부 불교사회연구소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현대국가의 종교 관련
지난 9월16일, 바티칸 시국(市國)의 베드로 성당 외벽에 김대건(1821∼1846)의 거대한 상이 세워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대건 상이 설치된 장소 가까이에서는 주교회의 의장을 비롯한 한국 천주교도 400여명이 참석한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이 있었다.김대건 신부 입상을 바티칸에 세우는 것은 천주교의 자유이고 권리이다. 그런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강승규가 교왕에게 대통령 친서를 전하고, “많은 순교자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한국 천주교의 역사 … 올해는 한국과
근래 공립합창단의 종교편향 논란이 있었던지라 ‘이 분야를 한 번은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공립합창단인지 기독교합창단인지 모를 정도로 찬송가에 편중된 위세이지만, 이들에게도 일반 노래에 가사만 바꾸어 찬송가가 된 ‘노가바’ 곡들이 많다. 지면의 한계가 있으므로 합창단의 대표 장르인 미사곡과 불교의례를 비교해 보자. ‘미사’는 예배의 맨 마지막에 ‘말씀을 전하러 가시오’라는 구절에서 연유된 것으로, ‘파견하다’는 뜻의 라틴어 ‘미사(missa)’가 어원이고, 영어 미션(mission)과도 상통하는 어휘이다. 미사는 ‘말씀의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 닮은 듯 다른 것 가운데 하나가 결집과 공의회다. 붓다께서 입멸하시자 제자들이 그 말씀을 합송하며 불교가 탄생했고, 기독교는 예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며 결성되었다. 여기에 오늘날 불교와 기독교가 달라지는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 애초에 경·율·논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출발한 불교와 달리 기독교는 유대의 신앙으로 출발하여 그리스 철학과 융합하며 점차 교의가 형성되었다. 제행무상·무아의 연기법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와 달리 믿음을 전제로 하는 기독교는 이단을 배척하며 신학적 체계가 잡혔는데, 그때마다 공의회가 열
서양의 그림이라고 언제나 감정이나 표정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초상화의 얼굴에는 상이하고 상반되는 느낌들이 분명 뒤섞여 공존한다. 그렇기는 해도 탈속의 성스러움이든 모성의 자애로움이든, 꽉 눌렀어도 배어나오는 분노든 모면할 수 없는 운명으로 슬픈 고통이든, 그 상이한 느낌들을 어딘가로 이끄는 주도적인 느낌이 대개는 있다. 초상화가 아닌 경우에는 인물의 동작이나 서사로 인해 이 느낌은 더욱 명료하게 드러난다.‘고요함’을 개념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빈켈만은 그리스 조각 ‘라오콘’의 인물을 두고, 신체적 고통에도 불
조선불교 중흥조 허응당 보우 대사를 나라 어지럽힌 요승인 듯 ‘처벌’로 기록해 논란이 일었던 서울 광화문광장의 역사물길 연표석이 ‘보우(허응대사) 입적’으로 바로 잡힌다. 본지 보도 1년 만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종교평화위원회와 협의한 내용을 반영해 올해 안에 역사물길 연표석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한다. 의미 있다. 종교 편향과 차별을 넘어선 ‘불교‧가톨릭’ 간의 종교갈등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는 위험을 줄이거나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사회 종교갈등 유형과 불교적 해소방안’을 연구한 성우 스님에 따르면 종교 편향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에서 세계전통종교지도자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참석하는 동안 여러 인터뷰를 했다. 그 중 카자흐스탄의 어느 한 기자가 “종교와 국가는 어떤 관계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당시 필자는 “국가는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인정해야 하고 국가의 권력과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답변만 짧게 남기고 더 이상의 대화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기자는 당시 행사 기간뿐 아니라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올라온다.과거 왕정(王政)이나 신정(神政) 체제의 나라에서 종교의 다원주의와 독립성은 생각하기
정치권력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서 혜택을 많이 보거나 종속되어 권력이 던져주는 당근 맛에 취해 있다가 그 권력의 몰락과 함께 큰 피해를 입거나 아예 역사에서 사라진 종교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종교계를 향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너무 가깝게도 멀게도 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상식이라고 할 당연한 말이지만 이 당연한 일이 잘 안 되는 게 현실 세계이다.중국 동진시대의 혜원 스님은 여산 동림사에 은거할 때, 어느 날 자신을 찾아왔다 돌아가는 도연명과 육수정을 배웅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이 세속과의 경계
신라 의상 스님(625~702)의 화엄일승법계도를 “강강술래 하는 하늘나라 잔치”로 왜곡해 논란이 됐던 ‘법계도 왜곡 칠화’가 가톨릭 본고장 로마 바티칸에 내걸릴 수 있었던 배경에 서울시의 막대한 예산 및 후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논란의 나전칠화는 2017년 9월 서울시가 후원하고 서울역사박물관이 주관한 ‘한국천주교회 230년’ 특별전을 위해 크레이트(작품 크기에 맞춘 운송용 상자)에 실려 로마 바티칸으로 옮겨졌다. 전시가 끝난 뒤 ‘법계도 왜곡 칠화’를 교황청 행정기관 인류복음화성 산하 우르바노대학에 옮겨 설치한 것도 서울시
조계종 중앙종회가 최근 가톨릭이 한국불교 화엄사상의 집약체로 의상 스님이 창안한 해인도(법계도)를 무단 도용해 왜곡 전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천주교의 사과 및 전시물의 철거”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중앙종회는 11월10일 결의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과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물에 불교의 상징인 해인도를 도용한 것은 1000만 불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라며 “천주교 목적만을 위해 불교 성보인 해인도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천주교가 이 땅에 뿌리내리는 과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가 10월28일 가톨릭 측이 서울 서소문 역사박물관에 신라 의상 스님이 창안한 ‘법계도(해인도)’를 선교목적으로 변형, 전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가톨릭 측이 불교 전통의례 및 문화를 일방적으로 차용해 왜곡하는 한편 천진암과 주어사를 천주교 성지로 둔갑시키고 서소문 일대의 역사유적을 천주교 순교역사의 성지로 독점하고 있는 것 등을 ‘천주교의 종교역사 공정(工程)’으로 규정하고 가톨릭 측의 사과와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가톨릭 측의 역사왜곡을 지적하는
자신들의 선대인 ‘천주학쟁이’들이 쫓겨 다닐 때 스님들이 숨겨주고, ‘강학’ 장소를 제공했던 절터를 ‘천진암 한국천주교 성지’를 만들고도 성이 차지 않는 듯, 불교 수행의 상징체계의 하나인 ‘법계도’ 문양을 무단 도용하여 나전칠화를 제작해 바티칸 성당에 헌납하고도,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어쩌고 하며 억지를 부리는 횡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얼치기 먹물들도 혀를 찰 ‘곡학아성曲學阿聖’(학문 지식을 비틀어서 천주님의 환심을 삼)의 꼼수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불가 수행의 중요한 방편
서소문 역사공원 내 전시된 초대형 나전칠화에 ‘화엄일승법계도’를 그려 넣고도 “강강술래 하는 하늘나라 잔치”라고 궤변을 늘어놓던 최 모 신부가 동성 신학생을 성추행해 면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여주 옹청박물관장이기도 한 그는 인천가톨릭대 초대총장으로 재직하던 1996~1998년 다수의 남성 신학생들을 성추행했지만 22년 동안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사제직을 유지하다가 이를 집중적으로 다룬 시사 프로그램 방영 일주일 전에야 원로사목자에서 면직된 것으로 밝혀졌다.2020년 5월16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1214회)에서는
조선불교 중흥조인 보우 스님을 요승으로 폄훼한 문헌을 조선시대 불교의 대표 유물로 전시하고 있던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화엄일승법계도’까지 가톨릭의 역사로 왜곡해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유적지 곳곳에 가톨릭 성지 간판을 세우며 조선왕조 500년의 공공 역사를 가톨릭 순교사로 독점한 것도 모자라, 불교계가 오랜 세월 전승하고 신성시하는 한국불교 대표 상징체계까지 한국 가톨릭을 돋보이게 하려는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제2상설전시실에 한 벽을 가득 채우는 초대형 나전칠화(960㎝×300㎝
2006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조사 결과 ‘1995~2005년 천주교 신자는 295만명에서 516만6000명으로 크게 증가한 데 반해 개신교 신자는 876만명에서 861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몇 달 뒤(2006년 11월30일) 개신교계 연구 모임 ‘목회사회학연구소’와 ‘일상과초월’ 공동 주최로 천주교 신자의 급증 원인을 분석하는 포럼이 서울 종로5가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개신교 목회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발표자와 논평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천주교의 교세 급등’ 배경과 원인을 궁금하게 여
외세를 믿고 행패를 부리던 천주교에 저항했던 제주도민들의 억울한 넋제주 출신 작가 현기영의 장편 ‘변방에 우짖는 새’를 읽었거나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이재수의 난’을 본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현기영은 소설가의 상상으로만 이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 조선 말 정계의 주요 인사로 프랑스와의 수교 교섭 책임자였던 김윤식이 제주도로 유배되었을 때 쓴 일기 ‘속음청사(續陰晴史)’를 기본 사료로 하고 천주교 측에 보관된 관련 자료들도 꼼꼼하게 살폈다고 한다.프랑스(당시 법국) 신부의 권력을 등에 업은 일부 천주교인들 행패가 심해져서
최근 서울 곳곳에서 드러난 ‘가톨릭 성지화’ ‘조선 불교사 왜곡’과 관련해 서울 봉은사와 법보신문이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두 시간여 진행된 좌담회에선 불교학계와 단체장들이 모여 현 상황을 돌파할 각종 방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제37대 총무원 기획실장 성화 스님, 종회의원 지우 스님,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도 함께했다. 사회는 김상영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가 맡았다. 편집자△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좌담회를 마련하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다. 오늘날까지 많은 곳에서 역사왜곡이 일어났고 피해 본 이들도 적지
국내 7대 종교 지도자 협의체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원행 스님, 종지협)가 개신교 기반인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가톨릭 총본산 이탈리아를 찾아 종교간 화합·상생을 모색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종지협은 9월13일부터 21일까지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이탈리아 아시시, 시에나, 로마 등에서 ‘이웃종교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순례에는 종지협 대표의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 김현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박상종 천도교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