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장인 이창재 교수는 2013년 비구니스님들의 수행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길 위에서’를 제작한 감독이다. 일반인들에게 일 년에 단 두 번만 문이 열리는 비구니 수행도량 ‘백흥암’에서 펼쳐진 스님들의 치열한 정진담은 진한 감동과 함께 묵직한 울림을 전한 수작으로 꼽힌다. 천상 불자일 것 같은 이창재 교수가 부처님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여 년 전인 대학생 시절.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게 특별해 보이지 않았고 굳이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회장 김의정)가 송년 수계산림 템플스테이를 팔공산 영천 은해사(주지 덕조 스님)에서 11월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했다.참석자들은 템플스테이 입재식을 시작으로 백흥암 참배, 촛불기도정진, 석굴암 참배, 갓바위 예불, 송년수계산림법회 등의 일정으로 정진의 시간을 가졌다.전국여성불자회 총재인 조계종 포교원장 선업 스님은 “내 안에 있는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은해사 주지 덕조 스님은 “템플스테이 기간 동안 전국에 있는 여성불자들에게 끼칠 영향력, 다짐, 기도 이런 것들을 다 원
서울 홍제동 안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비로자나국제선원.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계에 알리는 허브 역할을 자청한 이 선원을 세운 건 자우(慈禹) 스님이다. 강원과 선원, 스리랑카 유학 등으로 이어진 경학과 수행을 거친 후 인도네시아 해인사포교원 주지를 맡아 현지 포교에 매진했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에 머무르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불교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6년 10월 서울 무악재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을 열었다. 어린이 영어 담마스쿨, 영어 담마캠프, 외국인 참선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서울 도심 포교의 지평을 넓힌
‘八公山銀海寺(팔공산은해사)!’ 은해사 사천왕문의 편액이 길손들을 맞는다. 땅에서 ‘툭’, 한 번의 날갯짓으로 가볍게 날아오르는 학의 자태를 닮은 듯한 아주 독특한 서체. 한눈에 보아도 동곡일타(東谷日陀·1929∼1999) 스님의 글씨다. 짙은 안개 드리워지거나, 구름이 피어오르면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하여 은해사(銀海寺)라 했는데, 신라의 진표 율사도 ‘한 길 은색 세계가 마치 바다처럼 겹겹이 펼쳐져 있다(一道銀色世界 如海重重)’라며 감탄했다. 절 마당으로 이끄는 누문(樓門) 보화루(寶華樓)의 편액은 추사가 썼다. 그의 묵향을
두륜산 대흥사, 오대산 월정사, 백암산 백양사, 속리산 법주사에서 면면히 이어온 발걸음이 팔공산 은해사에 도달했다. 8월24일 영천 은해사에서 상월선원 평화방생순례가 다시 시작됐다.오전 10시, 총도감 호산 스님의 사회로 순례 시작을 알리는 삼귀의와 추도입정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조계사·봉은사·도선사·국제선센터· 대덕사·안국선원·전등사·백담사·보경사·관촉사 등 전국에서 은해사를 찾은 1000여명 불자들 얼굴엔 설렘과 우려가 교차했다.은해사 조실 법타 스님은 입재식에서 “비가 내려서 여러분 자리
한국교수불자연합회(교불련)가 영천 은해사에서 7월8~10일 ‘현대생활 속 불교사상과 실천방안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송일호 교불련 회장의 개회사, 은해사 주지 덕조 스님의 환영사로 시작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28명의 교수가 6분과로 나눠져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1분과는 ‘불교사상과 실천’을 주제로 △4차산업혁명시대에서의 불교사상의 생활과 실천에 대한 사성제 고찰(김성규/ 영남대) △만행, 근대사찰, 역사문화투어 방안 연구(장호경/ 대구한의대) △팬데믹 상황에서 불교사상 수행과 실천(장상목/ 동아대) △활인퇴계와 광포도다의 비
“동파 보살”로 칭송될 정도로 깊은 선지(禪旨)를 글로 풀어내 역대 승·재가의 존경을 받아 온 북송시대 문장가 소동파. 그의 생애 전반의 저술을 우리말로 풀고 그 저술을 통해 수행자, 문장가로 보낸 소동파의 삶과 사상을 밝히는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역자는 2015년 ‘선객 소동파’(명문당)를 집필한 바 있는 노규현 부산 천산학당 원장이다. 책 표지에 실린 삼벽자(三碧子) 치허(菑虛)는 그의 호다. 이 책은 소동파를 주제로 하여 엮은 그의 두 번째 책이다. “소동파를 어깨너머로 보았다”고 하지만 소동파의 생애 곳곳에서 수행자의
조계종 총무원 신임 재무국장에 혜등 스님이 임명됐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월10일 혜등 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종단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소임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혜등 스님은 지훈 스님을 은사로 1995년 수계했다. 청암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내원사 동국제일선원, 백흥암선원, 불영사 천축선원 등에서 안거수행했다. 중앙승가대와 대학원 졸업 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을 역임했다.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1577호 / 2021년 3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9월25일 총무원 재무부 재무국장에 덕유 스님을 임명했다.덕유 스님은 지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2001년 수계(사미니계)했다. 석남사, 양진암선원, 백흥암선원, 법륜사 법륜제일선원, 운문사 문수선원, 내원사 동국제일선원, 보덕사 가야선원, 세등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했다.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1555호 / 2020년 9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불상을 봉안하고 의례에 필요한 다양한 기물을 올려두기 위한 용도로 제작한 일종의 받침대인 불단(佛壇)에 대한 정밀조사가 올해부터 5년간 전국 74개 사찰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국 불교문화 전통과 독창성을 갖추고 예술적 가치도 큰 불단에 대한 보존가치와 불교목공예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함께 2024년까지 74개 사찰 불단들에 대한 정밀조사를 착수한다. 불전 내부를 장엄하는 중요한 장식 요소인 불단은 종교적 상징성과 함께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는 중요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총무원 국장단에 대한 소폭 인사를 단행했다.원행 스님은 1월6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재무국장 현봉, 문화국장 법성, 조사국장 향림 스님을 각각 임명했다. 또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법인처장에 성현 스님을 임명했다.원행 스님은 임명장 수여 직후 “총무원 국장은 굉장히 중요한 소임”이라며 “종무원들과 잘 화합해 종무행정을 잘 수행하고 허리 역할을 단단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재무국장 현봉 스님은 상륜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6년 수계했다. 동학사 승가대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김상규)가 창립 19주년을 맞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11월9~1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에서 진행된 기념법회에는 은해사 주지 돈관,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김상규 공불련 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기문 영천 시장, 공불련 회원과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돈관 스님은 환영사에서 “국가의 공복으로 시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 불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은해사에서 마음을 힐링하고 좋은 기운을 받아 뜻하는 모든 일을 성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법회는 혜국 스님의 법문으로 마무리됐다. 혜
55세부터 시작된 제주도 귀양살이는 63세가 되어서야 해배가 되어 드디어 뭍으로 올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 장동 월성위궁은 이미 안동 김씨가 차지해 예산 향저에 몸을 추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아 서울 한강 노량진 건너편 용산 쪽에 작은 거처를 마련하여 지냈습니다. 이 시기를 강상(江上)시절이라 부르는데 경제적으로 궁핍하여 제수음식조차 타인의 도움으로 마련하는 시절이었지만 왕성한 예술적 활동으로 추사하면 떠오르는 명작들이 이 시기에 쓰고 그려집니다.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불이선란(不二禪蘭)’ 등이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김상규)가 11월9~1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에서 ‘창립19주년 기념 법회 빛 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 공무원 불자로서 신심을 고취하고 회원 간 교류 협력을 위해 마련된 법회에는 공불련 회원 및 가족 3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의 법문으로 진행되는 기념법회 후에는 백흥암과 운부암, 거조암 등 암자를 순례한다. 저녁공양과 예불 후에는 김용한 전 부산대 철학과 교수가 ‘부처님의 초기불교사상’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진행될 대의원 총회에서는 12대 회장 선출 등
집을 나서면 길이 있다. 길은 우리네 삶과 닮았다. 늘 갈림길이 나타나며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이 길이다 싶어 갔는데 길이 막혀 아까 포기했던 다른 길로 돌아갈 때도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듯 질주할 때도 있고 비포장 길을 만나 덜컹거리며 갈 때도 있다. 인생의 봄날처럼 경치가 좋은 곳에 차를 세워 놓고 꽃구경 할 때도 있고 꽃자린 줄 알고 갔다가 진흙탕에 빠져 곤욕을 치를 때도 있다. 차가 고장이 나면 견인차를 부르듯이 삶의 간난(艱難)에 허덕일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옷을 흠
1년에 딱 두 번, 부처님오신날과 백중에만 외부인에게 허락된 암자. 행여 수행에 방해될까 정진 기간에는 더더욱 빗장을 걸어 잠근다. ‘금남(禁男)의 도량’이라 불리는 비구니스님들의 수행처 백흥암(주지 소현 스님)이다. 무술년 동안거 해제를 하루 앞둔 2월18일, 발길을 허락한 백흥암에서 해제 풍경을 마주했다.백흥암은 영천 은해사 산내암자다. 비구스님 수행처인 기기암과 더불어 은해사의 자랑이다. 백흥암은 하늘 향해 기지개 켜는 팔작지붕을 얹은 극락전(보물 제790호)과 수미단(보물 제486호)을 품고 있었다. 각 전각들은 단청의 색을
이창재 감독은 ‘미국제국침략사’(2003)라는 단편영화로 한국영화계에 등장하였다. 필자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그 작품을 접하고 감독과 짧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후 그는 ‘사이에서’(2006)로 이름을 알렸고, 결국 2017년 ‘노무현입니다’로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의 위상을 굳혔다.푸른영상의 김동원 감독이 ‘다큐멘터리는 사회를 비판하는 무기여야 한다’는 명제로 맏형 역할을 맡아왔다면 이창재 감독은 ‘다큐멘터리의 덕목은 사실의 재현이다’는 본령에 충실하였다.‘길 위에서’는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 첫 장면 깊은 밤 법당에서 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원행 스님이 새 집행부 총무부장에 금곡 스님을 임명했다. 또 기획실장에 오심, 문화부장에 현법, 호법부장서리에 성효, 사서실장에 삼혜 스님을 임명했다. 재무부장에는 유승 스님이 유임됐고, 사회부장은 공석으로 남겨뒀다.원행 스님은 9월28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제36대 총무원장 당선증을 교부받고 직무를 시작했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총무원장의 임기는 전임 총무원장의 임기만료일 다음 날부터 개시되지만 총무원장 궐위에 따른 선거에서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임기가 개시된다. 이에 따라 원행 스님은 임
“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그것을 끊으라고 말하는데 그들은 곧잘 ‘이것은 작은 일이다. 끊을 것도 못 된다. 그런데도 부처님은 이것을 끊으라고 한다’며 계율을 하찮게 여기며 도리어 불만을 품는다. 그들은 계율을 지키는 것을 싫어하고 욕심에 결박되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계율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그것을 잘 지켜서 욕심에 결박되지 않으며 결박에서 벗어난다.” (중아함 50권 192경) 2007년 묘엄 스님 첫 전계 제자 비구니 간 율맥 잇는 새 역사 2012년 율원장 소임 맡은 후 계율특강
생과 사가 하나로 뒤엉켜 있었다.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었다. 끔찍했다.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아직 도량석도 울리지 않은 새벽녘, 이제는 정말 떠날 때가 되었음이다. 형제자매 없던 14살 행자에게대중 많은 절집안은 별천지“너무 좋아 사방 뛰어다녀”강원 졸업 후 ‘결국엔 마음’10안거 성만한 선객으로 10년율장 배울 곳 없는 아쉬움에묘엄 스님 회상서 강사의 길 율장 제대로 번역하기 위해세납 48세에 중국으로 유학 후봉녕사 금강율원서 연구 매진“수행자 기본은 계율서 시작”“여기서 네 해만 더 살자.”봉녕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