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짐승은 어감이 무척 다르다. 동물은 무언가 귀엽고 친근한 느낌이지만 짐승은 사악한 느낌이 먼저 든다. 동물은 식물을 제외한 움직이는 생명체 모두를 뜻하니, 사람도 큰 틀에서는 동물에 속한다. 그러나 사람을 짐승에 비유하면 욕이 된다.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을 짐승에 비유한다. 그러나 실상은 짐승보다 사람이 더 잔인하고 무섭다. 짐승은 배가 고파 사냥하고 배가 부르면 그치지만 사람은 배가 불러도 사냥하고 쌓아놓기 위해 죽인다. 재물이 썩어나도 재물을 더 모으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는다. 그러니 사람을 짐승만
금정총림 범어사 금정불교대학이 새봄을 맞아 부산 시민과 불자들을 위한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불교 강좌를 개설한다.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2024년 범어사 금정불교대학 전문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36년 전통의 범어사 금정불교대학은 ‘자타카로 읽는 불교’의 저자 각전 스님이 교육국장을 맡아 새롭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불자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특히 올해부터는 금정산 자락 범어사 본 도량에 인접하며 최신, 최상의 시설을 자랑하는 선문화교육관에서 주간 전문과정을 진행한다. 야간 전문과정 및 경전 과정은 도심 직장인 불자들
자타카 영어 말하기 대회만을 위해 제작한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부처님 전생 이야기를 그린 스케치북을 든 천진불들이 무대 앞에 섰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입을 뗐다. 천진불들이 전하는 부처님 전생 이야기가 시작됐다.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참가자들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무수한 과거 생을 왕, 상인, 사슴, 코끼리 등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 진리를 구하셨던 과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생생하게 재연했다. 소품을 활용하기도, 목소리를 바꾸거나 대상을 흉내내기도 하며 실감나게 구연했다. 이런 와중에
법보신문에 ‘본생담으로 읽는 불교’를 연재하며 독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던 범어사 교육국장 각전 스님이 금정총림 범어사 금정불교대학 겨울특강을 펼쳐 부산지역 불자들로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범어사(주지직무대행 정오 스님)는 1월9일부터 16일, 22일, 30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10~12시 총 네 차례에 걸쳐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금정불교대학 겨울학기 특강 - 각전 스님과 함께하는 부처님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 특강은 금정불교대학 재학생과 동문은 물론 수강을 희망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무료 강좌로 진행된
조계종 국제포교사회(회장 정혜 스님)가 1월 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 28기 국제포교사 품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국제포교 원력을 가진 18명이 새로이 품수를 받고 한국불교 세계화에 앞장설 것을 서원했다. 이날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남전, 국제포교사회장 정혜 스님, 국제포교사회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첫 발을 내딛은 신입 국제포교사들을 축하했다.국제포교사회장 정혜 스님은 “오늘 품수를 받는 신입 포교사들 모두 축하한다. 앞으로 국제포교사 단복을 입고 부처님 법을 전하기 위해 활동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1차 전쟁에서 패하고 1년이 지났을 때, 거울에 비친 이마의 상처를 보고 복수심에 타오른 케밧타는 비제하 왕을 물고기를 낚아 올리듯 애욕으로 낚을 작전을 세웠다. 츄라니 왕의 딸 판챠라 챤디는 최상의 미인이었다. 그는 츄라니 왕에게 판챠라 챤디의 아름다움과 좋은 애교에 관한 시를 짓고 ‘이런 여자를 얻지 못하면 비제하 왕의 왕위는 무엇에 쓰지?’라는 노래를 부르게 하여 비제하 왕의 마음에 애착이 생겼을 때, 그를 데려와 죽이자 하였다. 츄라니 왕이 동의했다. 이 비밀을 츄라니 왕의 침실을 지키는 새 사리카가 들었다.츄라니 왕은 시인
네 현자의 비리가 폭로된 후 대약만이 왕에게 조언하며, 나라 정치를 도맡았다. 성벽을 쌓고, 문루와 해자를 건설하며, 헌 집을 수리하고, 연못을 파고, 곡물을 비축했다. 101명을 101명의 왕에게 파견하여 선물하고 봉사하여 그 나라 궁정 사람이 되게 하였다. 그들은 그 왕들의 행동을 대약에게 보고하였다.그때 일력왕국(一力王國)의 샨카파라왕이 군대를 모았다. 대약은 앵무새에게 샨카파라왕과 염부제의 상황을 알아 오게 하였다. 앵무새는 일력왕국 사건을 확인하고, 칸피초라왕국의 웃타라판챠라성에 도착했다. 그곳은 츄라니왕이 통치하였고, 케
이 시각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국지전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같다. 어떤 형태의 무장투쟁이든 민간인 살상과 난민 및 강제이동의 고통을 발생시킨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 만든 상처는 다시 인간이 아물게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 이 글은 크리스티나 A. 킬비(Christina A. Kilby)가 쓴 ‘강제이동과 책임에 대한 법률적 추론: 불교 승가의 규율과 국제 인도주의 법(IHL) 간의 대화(Legal Rea
이 책은 법보신문에 ‘본생담으로 읽는 불교’라는 타이틀로 2022년 연재한 총 24편의 글을 엮은 것이다. 지면과 함께 인터넷 법보신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서비스됐다. 각각의 글에는 독자들의 댓글이 달렸고, 저자 각전 스님은 단행본을 엮으며 이 댓글들도 함께 수록했다. 중학생부터 80대 중반 거사님에 이르기까지 댓글을 단 이들에게 게재를 허락받는 수고로운 과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실린 댓글은 이 책을 보는 독자들에게 다른 이들이 느꼈을 생각과 느낌까지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글을 읽는 즐거움 못지않게 다양한 이들이 전해주는
“전법 ON, 부처님법 전합시다”조계종 포교원(원장 선업 스님)이 9월18일 전법중심도량 간담회를 갖고 전법과 포교의 의지를 다졌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출산율 및 종교인구 감소 등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전법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포교원이 지정한 지역별·분야별 포교 거점 사찰의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와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선업 스님은 인사말에서 “포교원은 전법 전국 네트워크망인 전법중심도량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
‘전법ON 캐릭터 나만의 굿즈 만들기’를 기획한 문수혁(동대부중 3)학생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나란다축제를 위해 2개월 동안 준비한 전법ON 캐릭터를 선보이는 날이기 때문. 문 군이 디자인한 캐릭터는 코뿔소의 우직한 정진에서 따온 ‘코정이’와 꽃사슴의 따뜻한 자비의 줄임말 ‘꽃비’로, 미술을 좋아해 디자인에서 제품 구상까지 도맡아 더 애착이 컸다.“‘캐릭터를 개발해야겠다. 그리고 굿즈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부처님 말씀 중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가장 좋아해 코뿔소를 가지고 만들어봤고, 자타카에서
야차들은 “풍족히 먹고 최고의 기쁨을 얻으라”는 왕의 말을 따라 향기로운 붉은 백단유를 닮은 짙은 색깔을 한 왕의 피를 양손을 움푹 들어가게 모아서 받아 마셔대기 시작했다. ‘야행성의 괴물들/왕의 상처에서 피를 빨아 먹네/그때에도 왕의 몸은 황금처럼 빛나고/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덮인/메루산의 모습과도 같고/색조는 여명의 그것이네//지고한 기쁨/드넓은 관대함/신체의 힘에 의해/육신은 시들지도 않고/정신은 희미해지지도 않았으며/흘러나오는 피는 줄어들지 않았네’심한 갈증을 풀고 난 뒤에 야차들은 이제 충분해졌다. 이에 왕은 많은 고통
구순(九旬)을 넘긴 나이에도 작은 검정배낭에 책을 지니고 다니면서 주변인들에 나눠주는가 하면 작은일 하나하나라도 메모하고, 조용한 붓놀림으로 정진하며 시서전까지 연 신현득 원로 시인은 “늘 곁에서 지켜주시는 시방상주 부처님께 감사의 삼배”를 올리는 독실한 불자이자 불교 아동문학가로 활동 중이다.후학들에게는 그러한 일상의 모습 그대로가 가르침이 되고 모범이 되어 존경과 찬탄을 한 몸에 받고 있다.원로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시인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로 고쳐 쓴 팔만대장경 속 부처님 전생이야기를 엮어 2018년 첫
따뜻한 사람 고기와 피를 달라는 야차들의 요구에 왕은 “드디어 내가 할 일을 찾았다”고 기뻐하였다. “움푹 들어간 눈, 시들어빠진 얼굴을 한 간청자들의 몰골로 보아 저들의 배고픔은 너무도 크다.” “나는 내게 간청자로 온 사람들의 얼굴에 슬픔을 안겨본 적이 없다. 단 하루도 겨울바람에 시들어가는 연꽃과도 같이 그들을 좌절시키거나 고통 받게 내버려 둘 수 없다.” “자연사한 동물의 고깃살은 차갑고 피가 다 빠져버렸다. 그렇다고 어떻게 내가 다른 살아있는 생명체의 몸에서 살덩어리를 떼어낼 수 있단 말인가? 나의 살덩어리를 주어야 한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시고, 사르나트에서 다섯 비구를 만나 첫 설법을 하셨다. 이를 초전법륜이라 하고, 그 내용이 ‘초전법륜경’에 전한다. 이어서 오비구와 함께 첫 안거를 하시고 ‘무아의 특징경’을 설하여 오비구 모두 아라한이 된다. 이렇게 하여 이 지상에 여섯 명의 아라한이 출현하였고 첫 승단이 형성된다. 오비구들은 카필라국의 대신들로서 출가한 싯다르타 태자를 보호하도록 아버지 정반왕이 보낸 사자들이었다. 과거 생에 오비구와 부처님의 첫 인연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그에 관한 기록이 아리야 수라(Ārya Śūra
화려한 수식이 돋보이는 위대한 희생 이야기 하스티(코끼리)본생은 아리아 슈라(Ārya Śūra, AD 1~3세기)의 ‘자타카말라’에 전한다. 아잔타 16, 17굴에 그려져 있다. 한 코끼리가 매력적인 숲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더 이상 다른 곳이 생각나지 않는 곳에 보금자리를 가졌다. 그 숲에는 꼭대기에 잔가지들과 꽃들과 열매들을 장신구처럼 달고 있는 싱싱한 나뭇가지들을 가진 훌륭한 나무들이 많았다. 숲의 바닥은 다양한 종류의 관목과 풀들로 가려졌다. 야생 동물들과 깊은 호수가 있는 그곳은 산마루들과 산 정상의 평지들로 둘러쳐졌다.
오늘은 조계총림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의 ‘지계염불만일결사’ 기도 중 3000일 회향의 날입니다. 3000일 동안 계율을 지키며 염불하시고 정진해 주신 관음사 사부대중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관음사 신도님들은 행복한 분들입니다. 관음사 회주 지현 스님께서는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소임을 맡고 계십니다. 율주는 ‘율’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을 대신해서 계율을 지키며 모든 스님에게 모범이 되시고, 계율을 강의하며 부처님의 율법대로 사는 수행자의 길을 가르치시는 분입니다.지계(持戒), ‘계율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다시 말해 부
부처님 전생을 통해 자비, 인내, 정직 등 불자라면 반드시 배워야 할 삶의 지혜를 영어로 말하는 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천진불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그동안 자신이 익힌 부처님 가르침을 다양한 표현으로 풀어냈다.국제포교사회(회장 정혜 스님)은 2월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제14회 자타카 영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국제포교사회의 자타카 영어말하기대회는 전생담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익히며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2008년부터 매해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인도·동남아·동아시아 등 불교국가 사원과 탑을 장식했던 ‘자타카(Jātaka)’가 우리말로 번역됐다.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이 최근 남방 팔리대장경의 ‘자타카’ 경문과 '자타카' 주석을 모두 분리 복원해 번역한 ‘부처님의 본생이야기-자타카 전서’를 펴냈다. 팔리어 '자타카'를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고지 2만8176매 방대한 분량을 사전 종이인 얇고 질긴 재질의 박엽지를 사용해 총 2816쪽, 번역 및 1만6763개의 주석을 담아 한 권의 지퍼 인조가죽 양장본으로 엮었다.‘자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