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4. 통도사에 핀 지장매 4. 통도사에 핀 지장매 통도사 산문에 들어 쭉 뻗은 아름드리 노송이 춤추듯 구불거리는 무풍한송길을 걷노라면 푸른 기운이 감돈다. 길 가에 사열하듯 서 있는 소나무 길 위에는 소나무 호위 아래 추위를 견디고 숨은 듯 나지막이 들꽃들도 피어나고 있다. 절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매화가 너무 예쁘다고 하면서 지나갔다. 대여섯 살이 되어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앞서 걸어가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조금만 더 들어가면 활짝 핀 예쁜 꽃을 볼 수 있어”라고 말하기도 하고 “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그 안에는 국보로 지정된 대웅전과 금강계단도 있고, 보물로 연재 | 최명숙 | 2021-03-02 17:23 3. 어르신의 전화 한 통 3. 어르신의 전화 한 통 사는 것은 인연의 맺음이다. 좋은 인연이란 나를 앞세우지 않고, 편견이나 집착이 개입되지 않은 인연이라 종종 말한다. 우리가 만나는 인연에는 의도하지 않아도 계산된 나의 분별심이 존재한다. 나를 대하는 상대도 그럴 것이다. 분별심 없이 상대를 인정해 주면 좋은 인연이 되겠으나 곱고 미움, 능력의 유무, 생각이나 지향점이 다른 데서 오는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갈등 관계가 되는 경우도 많다.코로나19 상황이 어찌 변할 지 모르지만 올해는 장애 불자들과 사찰 순례를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순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대흥사, 마곡사 연재 | 최명숙 | 2021-02-07 14:47 2. 운수암 가는 길 2. 운수암 가는 길 그냥 떠나보는 것도 괜찮다. 그 곳에 무엇이 좋기 때문에. ‘누가 있다고 하기에’라는 이유를 붙이지 말고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목적도 달지 말고 길을 나서 보는 것이다.버스가 달리다 종점에 서면 그 곳에는 절이 있고 절로 들어가면 바람 결에 풍경이 댕그렁거리며 기다린다. 대웅전 뒤 매화나무 가지에 겨울산새가 앉아 매화 피기를 기다리고 오후햇살에 오층석탑 그림자가 길어지는 산사를 바라보면 추워도 춥지 않다.“들어와 차 한 잔 하고 가요” 하는 스님의 짧은 말씀은 고스란히 법문이 돼 풍경과 함께 바래지 않는 추억이 된다.걷는 것도 연재 | 최명숙 | 2021-01-26 13:15 1. 새해 아침의 안부 1. 새해 아침의 안부 “이번 생에 소중한 한 생명 태어나 다행입니다. 이번 생에 그대를 만난 것은 기쁨입니다. 이번 생에 부처님과 불법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이번 생에 우리 함께 수행할 수 있어 희망이 열립니다.”새해 첫 날, 새로운 희망으로 새날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마음 인사를 적어 보냈습니다.코로나19로 가지 못했던 곳의 풍경사진을 봅니다. 같은 곳, 같은 장소의 풍경이라도 때에 따라 사진 속 풍경이 달라지듯, 지난해 못했던 수행을 꾸준히 하고자 하는 서원도, 이루고 싶은 소망도 시간 속에서 선명해지기도 하고 빛을 잃어가기도 합니다.누가 시킨 것도 연재 | 최명숙 | 2021-01-11 16:28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