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 피해를 입어도 원망하는 마음 갖지 않아야 ‘나’라는 잘못된 관념 떠나야 완전한 열반을 이룰 수 있어 부처님은 몸 요구 제석천에 주저함 없이 자기살 베어 줘 ▲미얀마 스님들의 탁발 모습. 부처님 당시의 승가 모습을 가장 잘 보전하고 있다. 14. 관념을 떠난 열반(離相寂滅分)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이 사람은 매우 경이로운 줄 알아야 한다.” 성문(聲聞)의 가르침을 배우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법상(法相)에 집착합니다. 여기서 법상은 법의 모습, 혹은 진리 그 자체에 집착한다는 말인데 내가 진
14. 관념을 떠난 열반(離相寂滅分) ▲부처님이 성도하신 인도 마하보디대탑에서 경전을 읽고 있는 티베트 스님. 그때 수보리가 이 경을 설하심을 듣고 뜻을 깊이 이해하여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까지 얻은 혜안으로는 이같이 깊이 있는 경전 설하심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음이 청정해지면 바로 궁극적 지혜가 일어날 것이니, 이 사람은 가장 경이로운 공덕을 성취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궁극적 지혜라는 것은 궁극적 지혜가 아닌 까닭에 여래께서는 궁극적 지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인도 바라나시 갠지스강의 일몰. 경전 속 항하가 바로 이 곳이다. 11. 무위법의 뛰어난 복덕(無爲福勝分) “수보리여! 항하의 모래 수만큼 항하가 있다면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모든 항하의 모래 수는 진정 많다고 하겠는가?”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항하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하물며 그것이 모래이겠습니까?”“수보리여! 내가 지금 진실한 말로 그대에게 말한다. 선남자 선여인이 그 항하의 모래 수만큼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그 복덕이 많겠는가?”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이후 첫 설법을 했던 인도 사르나트 녹야원. 10. 불국토의 장엄(莊嚴淨土分)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옛적에 연등불 처소에서 법을 얻은 것이 있는가?”“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실제로 법을 얻은 것이 없습니다.”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보살이 불국토를 아름답게 꾸미는가?“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국토를 아름답게 꾸민다는 것은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므로 아름답게 꾸민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수보리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깨끗한 마음을 내어야 한다. 형색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내어야 하고 소리, 냄새, 맛, 감촉,
9. 관념과 그 관념의 부정(一相無相分)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자리에 세워진 마하보디대탑.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수다원이 ‘나는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수다원은 ‘성자의 흐름에 든 자’ 라고 불리지만 들어간 곳이 없으니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마음의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수다원이라 하기 때문입니다.”“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사다함이 ‘나는 사다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한 번만 돌아올 자’라고 불리지만 실로 돌아옴이 없는 것을 사다함이라 하기 때문입니다.”“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아
8. 부처와 깨달음의 어머니, 금강경(依法出生分) 합장 기도하는 종광 스님.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이 사람의 복덕이 진정 많겠는가?”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바로 복덕의 본질이 아닌 까닭에 여래께서는 복덕이 많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사구게 만이라도 받고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고 하자. 그러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법은 다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부처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다.” (須
경주 안압지 인근에서 산보를 하고 있는 종광 스님. 7. 깨침과 설법이 없음(無得無設分)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는가? 여래가 설한 법이 있는가?”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이라 할 만한 정해진 법이 없고, 또한 여래께서 설한 단정적인 법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한 법은 모두 얻을 수도 없고 설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모든 성현들이 다 무위법 속에서 차이가 있는 까닭입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如來有所說法耶 須菩提言 如我解佛所說義 無有定法名阿耨多羅
경주 함월산 기림사 전경. 6. 깊은 믿음(正信希有分)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 진실한 믿음을 내는 중생들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그런 말 하지 말라. 여래가 열반에 든 오백년 뒤에도 계를 지니고 복덕을 닦는 이는 이러한 말에 신심을 낼 수 있고 이것을 진실한 말로 여길 것이다.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서너 다섯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잠깐이라도 청정한 믿음을 내는 자임을 알아야 한다. 수보리여! 여래는 이러한 중생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 얻음을 다 알고 다 본다. 왜냐하면 이러한 중생들은 다시
5. 여래의 참모습(如理實見分) 법문을 하기 전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종광 스님.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여래라고 볼 수 있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여래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신체적 특징은 바로 신체적 특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신체적 특징들은 모두 헛된 것이니 신체적 특징이 신체적 특징 아님을 본다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不也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佛告須菩提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 非相 則見如來) 색신(色身)은 모습 있는 것이고 법신(法身)은 모습이 없는 것입니다. 색신은
4. 집착 없는 보시(妙行無住分) 흐드러지게 핀 벗꽃 사이로 바라본 기림사 전경. “또한 수보리여! 보살은 어떤 대상에도 집착이 없이 보시해야 한다 말하자면 형색에 집착 없이 보시해야 하며 소리, 냄새, 맛, 감촉, 마음의 대상에도 집착 없이 보시해야 한다. 수보리여! 보살은 이와 같이 보시하되 어떤 대상에 대한 관념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대상에 대한 관념에 집착 없이 보시한다면 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동쪽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없습니다, 세존이시여!수보리여! 남서북방, 사이사이, 아래 위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없습니다, 세존이시여!수보리여! 보살이 대상에 대한 관념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
번뇌 속에 있으나 생각 맑은 이가 보살참되고 경계에 어지럽지 않은 것이 진여깨달음 집착하는 法我 또한 버려야 滅度 3. 대승의 근본 뜻(大乘正宗分) 기림사 주변 차 밭에서 차 잎을 따고 있는 종광 스님.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이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알에서 태어난 것이나, 태에서 태어난 것이나, 습기에서 태어난 것이나, 변화하여 태어난 것이나,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이나, 생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온갖 중생들을 내가 모두 완전히 열반에 들게 하리라.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였으나, 실제로는 완전한 열반을 얻은 중생이 아무
종광 스님은 매월 음력 1일·15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에서 대중 스님들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금강경을 강의하고 있다. 2. 수보리가 법을 물음(善現起請分) “그때 대중 가운데 있던 수보리 장로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손히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時 長老須菩提 在大衆中 卽從座起 偏袒右肩 右膝著地 合掌恭敬 而白佛言)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보살들을 잘 보호해 주시며 보살들을 잘 격려해 주십니다. 세존이시여!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선남자 선여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希有世尊 如來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금강경』은 조계종 소의경전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경전이다. 본지는 매달 음력 초하루와 보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경주 기림사 주지 종광 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지면을 통해 지상중계 한다. 학인 스님들을 위한 강의가 아닌 일반 불자를 위한 대중 강의인 까닭에 쉽고 평이함이 특징이다. 강의는 조계종 교육원에서 편역한 『표준 금강경』을 저본으로 했으며 해석은 육조 스님의 자애로운 설명을 참고로 했다. 편집자 주 수달장자가 기증한 사위국 기원정사에서 설법아난존자, 부처님께 전해 들은 바 그대로 전달“깨달음은 空함 알고 육진에 오염되지 않는 것” 1. 법회의 인연(法會因由分)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거룩한 비구 천이백오십 명과 함께 사위국 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