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일, 정부청사서 서울역
종교·시민사회 40여명 참석
광화문 광장에 울려퍼지는 목탁소리에 맞춰 하얀 옷을 갖춰 입은 이들이 일제히 바닥에 몸을 나툰다. 목탁소리에 다시 몸을 세우고 합장한 채 일곱 걸음을 걷는다. 그리고 또다시 울려 퍼지는 내림목탁 소리와 함께 무수한 발걸음이 지나는 바닥에 몸을 던진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등 KTX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와 전국철도노종조합 KTX 열차승무지부 조합원들은 ‘종교인과 함께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철도공사에 복직교섭을 촉구하고 사회적 관심과 성원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혜찬, 시경, 고금, 월엄, 지몽 스님과 정수용(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신부, 박영락(비정규직 대책 한국교회연대) NCCK 목사, 자캐오(성공회 정의평화사재단)신부를 비롯해 김갑수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및 간부,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 정미정 KTX 열차승무지부 총무, KTX 승무원 및 시민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체투지는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시작해 서울역 KTX 해고승무원 농성장까지 진행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혜찬 스님은 “강산이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 지났지만 KTX 여승무원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오체투지를 통해 우리의 의지가 정부에 전해져 승무원들의 복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캐오 성공회 정의평화사재단 신부도 “종교인들이 승무원들과 함께 오체투지를 하는 이유는 KTX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라며 “노동자에 대한 마땅한 대우가 이뤄지는 사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TX 문제 당사자인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서울역까지의 오체투지가 쉽지 않겠지만 11년 투쟁의 의지를 담아 성공하겠다”며 “종교인들의 염원이 함께하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9월20일 KTX 해고 여승무원들은 농성에 돌입했다. 9월29일까지 진행하며 사진전, 바자회, 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KTX 해고승무원 복직을 호소할 계획이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09호 / 2017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