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바다 부산서 다채로운 ‘법의 향기’ 만난다
영화의 바다 부산서 다채로운 ‘법의 향기’ 만난다
  • 주영미 기자
  • 승인 2017.09.2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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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2회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수도원의 아이들.

영화의 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스물 두 번 째 항해를 준비 중이다. 전 세계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어 세계적인 영화의 축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연 불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불교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과 불교 국가의 영화다. 올해 영화제서 볼 수 있는 불교 관련 작품 수는 지난해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웰 메이드’ 영화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22회 BIFF, 불교소재다양
네팔 ‘수도원 아이들’ 등
종교치유·맹신 소재도
10월12일부터 영화의전당 등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네팔 사원의 풍경을 담은 ‘수도원 아이들’이다. 네팔의 외딴 수도원에서 다섯 살 난 동자 스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사원에서 이제 막 생활하기 시작한 어린 스님에게 수도원 생활은 엄격하기만 하고 바깥세상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좌충우돌하지만 공동체의 품속에서 수행자의 길을 향하는 스님의 모습을 유려한 네팔의 풍경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중국 출신 강위치 감독은 여성의 시선으로 동자스님들의 생활을 섬세하고 따뜻한 영상으로 담아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이 영화는 10월14, 16, 19일 세 차례 상영되며 14일과 16일에는 감독이 직접 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만난다.

▲ 이별의 태국영화 이별의 꽃.

태국 영화 ‘마릴라:이별의 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많은 출품작을 낸 태국 영화의 새로운 면을 만날 수 있는 기대작이다. 영화는 동성애를 다룬다. 주인공 셰인과 피치는 만남과 이별을 거쳐, 각자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피치는 불치병으로 죽음을 준비하고 있으며 셰인은 속세를 떠나 스님이 되려고 한다. 셰인은 사랑하던 이의 죽음을 화두로 삼아 고행과 정진을 이어가지만 그 길도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두 사람이 어떻게 이별을 준비하고 맞이할지 지켜보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태국의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의 작품으로 그 역시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을 찾는다. 10월13일과 15일 두 차례 상영에서 감독과의 대화가 열리며 17일까지 총 세 차례 상영된다.

6년에 걸쳐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캄보디아의 봄’은 동남아시아의 불교국가 중 한 곳인 캄보디아의 근대화 과정에서 토지권 시위를 겪는 민중을 다룬다. 캄보디아의 스님이라고 해서 사회적 혼란을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스님은 직접 시위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 영화는 스님과 시위현장을 마주하며 신념과 희생이라는 주제를 끈기 있게 담아낸다. 용기 있게 시위대 속으로 들어가 현장을 영상으로 담는 스님과 시위대의 투쟁을 영국의 크리스 캘리 감독이 다시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10월15, 18, 20일 상영된다.

▲ 다큐멘터리 캄보디아의 봄.

이밖에도 인도네시아의 여성감독 카밀라 안디니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쌍둥이 탄트라와 탄트리가 상상력 놀이라는 주술의 이미지로 아픔을 치유하는 영화다. 불교 소재의 영화는 아니지만 치유의 힘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 임흥순 감독의 영화 ‘환생’은 베트남 전쟁과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죽은 자들을 마주하는 여정을 담는다. 태국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사무이의 노래’는 컬트 종교에 빠진 남편과 남편에게서 벗어나려는 부인을 통해 맹신의 위험성을 다루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10일 동안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해운대 소재 5개 극장 32개 스크린서 상영된다. 상영작은 총 75개국 300편에 이른다. 온라인 예매는 개·폐막식의 경우 9월26일, 일반 상영작은 28일부터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biff.kr)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09호 / 2017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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